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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웃겨서 퍼왔어요

*** 조회수 : 1,093
작성일 : 2008-12-17 10:16:46
http://bbs3.agora.media.daum.net/gaia/do/story/read?bbsId=S101&articleId=1375...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


# 결혼승낙
10여 년 전 아내와 결혼승낙을 받으러 처가에 첫 인사를 드리러 갔다. 약간의
반대가 있었다고 뒤에 들었다. 심한 반대는 아니고 딸 가진 입장에서의 자연스런
반대 정도였다. 집안식구들의 반대에 아내는 "이 사람 아니면 안 돼!!!" 라면서
방문을 걸어 잠갔다고 한다.




드라마 : 집안의 반대는 걷잡을 수 없고 여자는 울며불며 애원하다 집을 나와
남자에게 찾아온다. 남자는 반대를 직감하고 여자를 안아주면 나만 믿으라며 여자를
달래고 처가에 석고대죄하며 애원을 한다.




현실 : 방문을 닫고 들어간 아내를 향해서 처가 식구들이 말한다. "가시나 성질을
내고 난리야...결혼해 가시나야~~~" 이 한마디로 끝났다.




# 첫아이 임신
결혼하고 곧바로 아이를 가지고 테스터기로 확인하고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다.
나와 아내는 의사와 마주해다.




드라마 : 금테 안경을 추켜올리고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의사선생님이 축하다는 말을
전하고 부부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감격에 찬 미소를 지으면 두 손을 꼭 잡고 서로
축하한다.




현실 : 임신이라는 의사선생의 짧은 한마디와 이런 말을 덧붙인다.
"놀 거에요?"
"네?"
"애 낳을거냐구요?"
"..."
나 5대 독자고 뱃속에 6대 독자가 들어 있는데... 그대로 확 받아 버리고 싶었지만 참고
병원 옮겼다.




# 아들의 시험기간
의사선생의 한마디에 생사를 오락가락하던 그놈이 벌써 5학년 돼서 시험공부를 하고 있다.




드라마 : 어머니가 아이방을 노크하고 들어와서 손에 들고온 과일 접시를 놓으며
"아들 좀 쉬었다 하고 과일 좀 먹어" 아들은 엄마를 쳐다보며 믿음직한 웃음을 보낸다.




현실 : 아들 녀석 3시간째 책상에는 앉아 있다. 뭘 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고
연신 책상 위에 무언가를 먹고 있다......."생라면".....아내가 방으로 들어가면서
소리를 지른다 "야 자식아!!! 라면 부스러기 흘리고 다니지 말랬잖아!!!"




# 3대가 사는 집의 식사시간




드라마 : 3대가 모여 식사를 한다. 상도 좁은데 꼭 카메라를 보며 온 식구가 옹기종기 모여서
밥을 먹는다. 밥상에는 매일 잔치를 하는지 반찬이 10여 가지 놓여 있고 그 비싼 조기생선은
항상 놓여 있다. 후식으로 과일과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현실 : 3대가 모여서 밥 먹는 경우는 휴일밖에 없다. 평일 부모님의 아침식사 시간은 새벽
6시 전에 두분이서 드시고 운동을 가신다. 그리고 7시가 넘어서 우리 두 부부 아침밥을 먹고
좀 있다 두 남매 밥을 먹는다. 이러다 보니 점심 저녁 시간이 다들 재 각각이다.
반찬 가짓수는 1식 3찬이 기본이다. 후식? 가끔 오이가 나오고 생무도 나온다. 그리고 밥 한공기
뚝딱 하고 허리춤에 생라면을 들고 뒷걸음질치는 어떤 놈을 발견할 때도 있다.




# 바람
집에 있는데 핸드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난 밖으로 나가서 전화를 받았다.




드라마 : 권태기에 접어든 중년의 부부. 남자가 몰래 나가서 전화를 받는 경우가 늘어나고
급기야 아내가 남편의 핸드폰 통화 목록을 뒤져 본다. 여자 이름이 뜨고 둘이 대판 뒤집어
엎고 4주 후에 다시 뵙자는 신구아저씨의 말을 듣는다.




현실 : 아내가 나에게 물어본다.
"한현주가 누구야?"
"몰라"
"그럼 김남주는 누구야?"
"뭔소리야? 김남주 탤런트 아니냐?"
"지금 막 당신 전화 온 데 어디야?"
"거래처"
"거래처가 무슨 여자들이 그리 많아? 한현주, 그전엔 김남주, 뭐야?"
나 핸드폰 통화 목록을 보고 헛웃음이 나온다
"한현주유소, 그리고 김남주가 아니고 강남주..강남주유소, 그 밑엔 논현주도 있고 동일주도
있고, 또 한일주도 있다. 됐냐?"
아내 배시시 웃으면서 갑자기 말을 딴 곳으로 돌리며 형우를 찾는다.
"야 자식아, 생라면 먹지 말라고 몇 번을 얘기해도 또 라면 들고 가네! 저 자식~~~~"




# 집 장만
12년 전세를 전전하다 어렵사리 집을 장만했다.




드라마 : 부부가 손을 맞잡고 행복에 겨운 표정으로 아파트 현관을 들어서며 널찍하니 펼쳐진
거실을 한 바퀴 돌고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베란다 창문을 열고 하늘을 향해 포효하며
얼싸 안고 좋아한다.




현실 : 아직 6개월 남은 새집에 들어가기도 전에 대출이자 폭탄에 만신창이가 되었다. 리모델링,

새 가구, 새 전자제품 꿈도 못 꾼다. 분명히 남의집사는 설움에 입을 거 안 입고 먹을 거 안 먹고

장만 했건만 은행에 다달이 이자 내는 월세로 주저앉았다.
새집에 들어가면 뭐하나! 쌀밥 대신 생라면 먹게 생겼는데.




생라면만 먹게 생겼다는 말에 어떤 놈이 덩실덩실 어깨춤을 춘다......저 자식을....^^
IP : 219.254.xxx.15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세우실
    '08.12.17 10:18 AM (125.131.xxx.175)

    제일 웃긴건 드라마에서는 가족끼리 모여 있는데 언제나 정복을 입고 있다는 거죠. ㅎㅎㅎㅎ
    옷 벗고 있는 가족이 한 명도 없어요. ^^

  • 2. 그리고
    '08.12.17 10:26 AM (121.128.xxx.107)

    드라마에 사는 인종들은 평상복도 명품에 잘때도 화장 덕지덕지
    아줌마들은 머리통 두배는 되는 부풀린 머리..

  • 3. ^^
    '08.12.17 10:31 AM (125.177.xxx.79)

    주유소 이름....되게 웃겨요^^
    드라마에선 아줌마들 뿐 아니라 아저씨들도 완전 부풀린 머리 ㅋㅋ
    그리고 밤에 잘 때도 화장 절 대 안지우고 그냥 잡니다 ^^
    불도 안끄고 눕고,,,불 꺼도 다 보이고,,^^
    아침에 일어날 때도 화장 그대로,,,번들거려요

  • 4. ㅎㅎ
    '08.12.17 10:40 AM (59.10.xxx.219)

    딱 현실은 우리집이네요^^

  • 5. 앨리스
    '08.12.17 11:01 AM (61.83.xxx.83)

    마지막에 너무 웃겨서 사무실에서 거의 눈물을 흘리고 있네요..
    진짜 리얼~

  • 6. 근데요..
    '08.12.17 11:17 AM (58.233.xxx.107)

    주유소에서 왜 전화가 오지??? 왕궁금..

  • 7. 아고라
    '08.12.17 11:20 AM (220.120.xxx.193)

    글방에 나야나(??) 님 글이네요.. 아들이름이 형우인거보면.ㅋㅋ
    저 이분글 팬인데.. 한번 가서 보시면 환장하실겁니다

  • 8. 그러게요
    '08.12.17 11:58 AM (211.243.xxx.231)

    나야나님 글 너무 재밌어요. 가끔씩 가서 밀린글 다 뒤져보고 나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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