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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초1)같은 애는 어찌해야할까요?
지금까지 82에서 몇년을 보내면서 수없이 자녀들에 대한 글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해야할까 싶어 질문올립니다.
저희 애는 지금 초1이고 성격이 무지하게 예민하고 자존심도 강한 아이에요.
여지껏 학습지 한 번 안하고 제가 문제집 사다가 같이 앉아서 풀리는데...틀린게 나오면 많이 자존심 상해합니다.
틀리는게 나와서 제가 빨간펜으로 찌익 그으면 풀어오던 리듬이 단번에 깨져버리죠.
그리고 스스로가 보기에 좀 어렵다 싶거나하면 바로 기분이 안좋아지면서 툴툴거립니다.
(지금 문제해결의 길잡이를 복습용으로 풀고있거든요..다른 문제집들은 또 쉬워서 재미없답니다..내원..참)
제가 문제를 읽어주고 해도 삐딱한 자세로 앉아서 모르겠어..하면서 아주 불량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런 아이들 많죠? 엄마들 모두 달래주고 참아주시나요? 이런 모습에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화를 참지못하는거 저 하나 아니죠?T.T)
그런데 제가 지금 고민인거는 이 아들이 선생님들앞에서 배울때는 그런 모범생이 없어요.
지금 보내는 것은 피아노하고 한자인데..피아노 가는것도 너무 좋아하고
한자는 빨리 가고싶어 안달입니다.
숙제가 없는데도 숙제 좀 내달라고해서 숙제받아옵니다..
피아노가서는 3학년형이랑 같이 시작했는데 자기가 그 형보다 진도가 뒤쳐질까봐 열의가 대단하다네요.
가면 선생님들이 잘한다는 칭찬도 좋고..배우는것도 좋아하거든요.
이 엄마앞에서만 삐딱한겁니다...미칩니다..
제가 영어는 과외를 할정도로 충분히 가르칠 능력이 되는데...아이가 이러니 제대로 진도가 안 나가 속상합니다.
이런 우리 아들 영어학원 보내면 또 신나서 다닐텐데...보내야할까요?
아니면 제가 안가르치고도 스스로 하는 날이 올 때까지 기다려줄까요?
책은 많이 봅니다.
도서관에서 책 날라주기에 바쁘죠.
이해가 되시나요?T.T
아이를 학원에 보내면 너무 잘 다닐껀 아는데...초1 아이를 벌써 영어학원에 보낸다는게 제 신념(?)에 어긋나서 망설여지는거에요..
그냥 영어게임이나 시키고 영어책이나 읽어주고 하면서 몇년 보낼까 싶다가도 시간많은 저학년때 학원보내면 자존심 센 우리아이 영어 빨리 배우면서 자존심 충족되지 않을까 싶은거죠..
1. 그냥 궁금한데요
'08.12.16 2:38 PM (203.229.xxx.160)정말 어처구니 없는 질문인데요 ......뭐라 하지 마시고요... 저도 절대 믿지 않는데요
혹시나 해서 그래요....
정말 가까운 (?)주변에 똑 닮은 아이가 있는데요....그게 말이죠
혹시 B형아닙니까? 하하하~~2. 원글
'08.12.16 2:43 PM (119.69.xxx.150)아니요 O형이요.
그 아이는 어떤가요?
잘 크고있나요? 흑흑3. 조심스럽지만
'08.12.16 3:00 PM (222.234.xxx.46)제 딸이랑 성향이 조금 비슷한 면이 있습니다.
제 딸은 승부욕이 좀 많아요. 예를 들어 아빠하고 체스를 해도 자기가 지면 아빠가 진걸로 해줄게 뭐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좀 부족한 면이 있으면 따라 잡으려고 거의 목숨걸어요.
심지어는 자신이 갑자기 한자가 부족하다고 느꼈는지 학습지 선생님에게 직접 전화해서 한자 신청한 아이입니다(초3).
저도 원글님 말씀대로 영어 학원을 못 보냅니다. 지금도 아발론인가 하는 공부 빡시게 시키는 학원에 보내달라고 합니다. 실력은 안 되면서요^^물론 가서 충격받겠지만 그럼 밤 샐겁니다. 따라 잡으려고
저도 교육관이 지금의 행복을 느끼며 천천히 가자인데 제 딸은 제도권에 너무 적합한 아이인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이런 면을 조금 완화시키기 위해 학원은 아예 안 보내고 친구들과의 시간을 많이 보내게 합니다. 친구들하고 지내다보면 자기 뜻대로 안 되는 면이 분명히 있을테니 좀 고쳐지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리고 사회 문제에 좀 많이 노출시킵니다. 예를 들어 신문을 같이 읽는다든지, 다큐, 가난한 이웃의 이야기나, 전세계 오지 사람들의 삶을 다룬 다큐 등을 보면서 세상에는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는 걸 많이 보여줘요.
책도 "배려" 이런 책들 많이 보여주고요.
몇 년 노력하니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기는 해요.
암튼 원글님과 다른 면도 있지만 승부욕면에서는 비슷한 것 같아 지나칠 수가 없네요^^4. 주변에
'08.12.16 3:24 PM (125.129.xxx.17)비슷한 아이가 있어요.
영어를 가르치실 정도라면 실력도 있으신 분인데..
혹시 남편분이 훨씬 괜찮으신(직업,명예,성격;;;) 분이신지...
제가 아는 그 집은
아빠가 엄마를 별로 인정을 안하거든요.
뭐라 그럴까,,,좀 예민한데,,말하기가 좀..
굉장히 문화적으로 교양있고 사회적 지위도 있거든요. 아빠가
엄마는 그냥 평범하고 가족에게 헌신적인 너무나 착한 스타일이구요.
아빠가 엄마를 그냥 그렇게 보니까
애도 자기 엄마를 별로 존경을 안하구요.
제가 너무 깊이 들어갔다면 죄송해요.
사실 그 엄마가 제 친구인데
평소에 아빠의 태도에 문제가 많다고 생각했거든요.5. 같은 1학년
'08.12.16 4:04 PM (220.85.xxx.61)우리딸요 ...
똑같아요 ....문제풀다 틀리면 엄청 자존심상해하구 기분나뻐해요 ^^
울애는 AB형이구요
이제는 제가 성격파악을해서 기다려줘요~~~
문제 채점할때 틀린거 찍거노면 기분나빠해서 아주 작게 세모로 해놓거나
이런문제는 아주 힘든문제라 엄마두 몇번이나 읽어보구 풀었다든가
언니들두 풀기 힘든 문제라든가 ....^^
울애두 문제 해결의 길잡이 기본 심화 다풀구 방학때 2학년거 풀기루 했거든요
그리구 똑같은 문제 반복엄청 싫어해서
연산반복하기가 가장어려워요...
온갖 감언이설로 꼬셔야해서 ~~~
근데 한1년 이렇게 꼬셔가며 달래가며 혼내가며 끌구 왔더니 이제는
틀려두 짜증 많이안내구 잘해요
모르는문제 나오면 도와달라구두 하구....
선생님 앞에서는 정말 모범생이죠~~~뭐든 잘할려구 하구 의욕이넘쳐요
책읽는거 너무 좋아하구 아침에 6시30분에 일어나서 책보구 영어듣구 밥먹구 학교가구
누가 저보다 더 잘했데 하면 엄청 집중해서 따라잡아요
근데 그런아이들은 학원두 좋을거 같아요
한일년 집에서 그룸으루 영어 해봤는데 효과 좋았어요
이제는 팀이 깨져서 혼자하는데 또 혼자해두 잘해요 ^^
지가 관심같구 하구싶어할때 조금 애타게 기다리라구하면서 적당히
밀어주면 잘하는거 같아요 ...
자존심 상하지않게 살살 달래면서 기다려줘야죠뭐....6. 우리애
'08.12.16 4:06 PM (219.250.xxx.64)어릴적 하고 비슷한 모습이네요. 저 이것 때문에 애 많이 야단쳤고.. 힘들었습니다.
이런 애들은 속물적(? ^^) 성취가 중요해요. 숫자로 나오는 성적, 남들의 노골적 칭찬,
등수.. 이런 것들이요. 보이지 않는 가치-우정, 신뢰, 뭐 이런 것들은 별로 얘에게는 중요치
않더군요. 자연 성적 좋고.. 그런 점에서 엄마가 편하기도 하더군요.
근데 성적이 좋아지고 그것땜에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고 나니까.. 인성도 좋은 쪽으로
발전하더군요. 보이지 않는 가치..이런 것들도 추구할줄 알게 되었구요.
그냥 지켜보시면서 그것대로 장점이 있고 그 장점이 단점을 덮을 날이 올거라
생각하심 어떨까요?지금 엄마를 무시(?)하는것 처럼 보이는 것도 아마 그게 보이는
가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일거예요. 남들에게 잘하는건 칭찬받는 리스트에 확실
하게 들어가는 거니.7. 원글
'08.12.16 5:38 PM (119.69.xxx.150)답글 써주신 분들 정말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비슷한 성향의 아이를 키워보신 분들의 글이라 제가 깊이 새겨두고 알아둬야 할 글들이네요.
정말 고맙습니다.
출력해서 여러번 읽으며 아이를 조금 더 이해하고 제 시야를 넓혀야겠네요8. 아빠 태도일수도
'08.12.16 5:56 PM (125.177.xxx.163)있겠지만, 그냥 애 성향인 것 같아요.
저희 애는 B형 남자애인데, 어릴 적부터 지는거를
못견뎌해서 가르치려면 많이 힘들었어요.
게임에서 지기만 해도 울고불고.....
지금은 많이 커서 그런 나쁜 매너를 보이진 않지만,
가끔씩 문제 풀다 틀리면 기분이 급냉각되면서
피곤하게 굴어요.
그냥 성격인 것 같아요.
원글님 아이가 선생님들 앞에서는 그런 태도 안보인다면
그냥 선생님한테 맡기는게 나을 수도 있어요.
제 아이는 그나마 제 말을 더 듣는 편이라 어쩔 수 없이
붙잡고 있어요.
차라리 돈 주고 학원 보내면 얼마나 편할까 싶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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