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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부터
요즘 왜 이리 우울한지.
돌아보면 딱히 나쁠 것도 없는 지극히 행복해야할 삶인데
저녁마다 자꾸 우울해요.
술 한잔씩 하게 되고
배 자꾸 나오고. 그래서 입을 옷 없어서 또 우울한데
마음을 못잡겠어요 지친 기분도 들고.
요며칠 돈 써서 신경 곤두선 남편(벌이가 적지도 않아요)
아침부터 잔소리에 신경질에....
갑자기 옛날부터 일방적으로 당해온 내 삶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면서
다시 열받고
아침부터 두 건 남편 심부름 해주고
다 먹고 살자고 신경쓰는 거 고맙지만.
자꾸 기분 남쁜 말만 늘어놓아서 더욱 우울하게 하고
그렇다고 우울하다고 하자니 좀 뻘쭘하고...이해 못받을 것 같고
그저 이런 삶이 최고지 하면서도 또 속상하고
이러다가 가는구나 싶고요...
그래서 심부름 오는길에 나를 위해서 마트에서 회초밥 사왔네요 6500원어치..
매실주 한 잔 놓고 혼자 먹으니 마음이 좀 풀리네요.
거기다가 컵라면 국물까징. ㅋㅋㅋ
기분 풀고 청소해야지요.
저녁때 아내의 유혹보면서 저녁밥도 맛있게 해놓고...
1. 흠
'08.12.16 1:21 PM (210.96.xxx.167)이유가 어쨌던 주부가 대낮부터 술 한잔 한다는것이 그리 이쁜 것은 아니죠..
세상사가 다 그런거지,,,
님만 그렇게 불행하다는 패배의식이 문제네요..
위를 보지말고 아래를 보고 사세요..
여기 있는 주부들도 다 님처럼 힘들어도 그냥 그러려니 삽니다.2. /
'08.12.16 1:23 PM (210.124.xxx.61)그래도 술을 마실줄 아시니까 다행이네요
전 술 도 못마시고 속으로만 썩으니..
그래도 마음이 풀리신 다니 참 다행이예요
저도 그드라마좋아하는데
기운내세요...*^^*3. 별사랑
'08.12.16 1:25 PM (222.107.xxx.150)맨윗님~
저는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이지만
점심먹으면서 술 한 잔 하는 직장인들 많더만
뭘 그리 삐닥하게 보시는지
습관성 음주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냥 한 잔이라는데 걍 넘어가셔도 될 듯~4. ^^
'08.12.16 1:27 PM (121.131.xxx.70)우울할때 한잔하는거 괜찮죠
한잔해서 풀리기만 한다면요5. 그냥 주부
'08.12.16 1:37 PM (211.178.xxx.87)ㅎㅎ 네 저도 늘 그러려니 살아요.
하지만 사람이니까 어쩌다가 감정적이 될수도 있는거죠.
패배의식없이 늘 팽팽하게 긴장해서 활기차게 살 수 있으면 저도 정말 좋겠네요.
패배의식(전 패배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요) 이 있으니
더 분발해서 살게 되는 거 아닌가요. 내려갈때도 있고 올라갈때도 있는거지요.
아마도 대낮부터 이런 글 보셔서
안그래도 우울한데 확 기분 상하셨는지...
댓글들 반응이 안좋으면 글 내릴까봐요.
다른 분들 감사합니다^^ 이해해주셔서요6. 자유
'08.12.16 1:37 PM (211.203.xxx.204)우울할 때 매실주보다는, 오디주가 괜찮던데요.
빛깔이 고와서 와인잔에 담아 마시면 기분 좋고... ^^
청소하시면서, 우울한 기분까지 툴툴 털어버리시길7. ...
'08.12.16 1:39 PM (211.176.xxx.67)남의 힘든일을 그냥 위로의 한마디보다 꼭 충고를 해야하는지요?????
돈이 적고 많고의 문제보다 더 힘든것이 마음이 고통스러울때인데
그럴때는 아주 조그마한 말 한마디도 위로가 되고 그말이 고맙고 그렇잖아요
좀 따뜻하게 부드럽게 위로해 주자구요8. 로얄 코펜하겐
'08.12.16 1:44 PM (121.176.xxx.12)우울증은 다 자기실현을 못하는데서 온다고 합니다.
제가 요즘 심리학 책을 읽는데 거기 그런 말이 나오데요.
삶의 의미를 찾으시기 바랍니다^^9. /
'08.12.16 1:48 PM (210.124.xxx.61)우울증 예기까지는 아닌것 같은데..
10. 그냥 주부
'08.12.16 1:52 PM (211.178.xxx.87)위의 세 분들 감사해요^^
아 그러고보니 로얄님 말씀이 정곡을 찌르는듯...
우울증은 아직 아닌것 같다고 저도 생각하고요.
바쁠때는 잊거든요.
그런데 하루 종일 바쁘다가 꼭 저녁밥하려고 싱크대 앞에만 서면 갑자기 우울하네요.
그럴땐 커피 한잔 마시고 밥해요.
아내의 유혹이 제 낙입니다.;;;;11. ...
'08.12.16 1:56 PM (116.120.xxx.225)우울할때 낮에 술 한잔 할 수도 있는거죠.
저는 술을 못해서 한번씩 치밀어오르면 그냥 잡니다. 자고 일어나고 단거먹고... -0-
힘내세요. 저도 요즘 남편이 속썩이는데 오늘은 달달한 푸딩이 땡기네요. 단거단거단거...12. 그냥 주부
'08.12.16 2:01 PM (211.178.xxx.87)ㅎㅎㅎ 저도 갈수록 단거 좋아하고 있어요.
전 술 깨려고 지금 커피 한 잔 했어요.
이제 나가서 청소해야겠습니다. 애들 간식 준비도 해놓고요.
기분 나쁜 일은 빨리 잊어야지요.
다들 활기찬 오후되세요~!13. 괜찮아요..
'08.12.16 2:03 PM (116.34.xxx.83)그나마 안주거리 사러 나가기도 귀찮아서 포기하고 우울하게 앉아있는 사람보단 훨 낫네요(저요)
우울하던 기분이 좋건 하고싶은대로 행동하는게 좋은거죠 안그래요?
술 마시고 싶으면 먹고 싶은 안주사다 술도 한잔 하고.. 이왕이면 술도 맛난 매실주로~ ㅋ
저도 옆에서 같이 한잔 하고 싶네요..
저도 술마실땐 남편하고 정말 몇달한 매일 저녁마다 마신거 같아요..
하지만 요즘은 살때문에 술마신지 몇달은 된듯하네요..
기분나쁜일로 술마시다가 가게에서 만취해서 가게집 쓰레빠를 신고나와 경찰에 신고당한적까지 있지만.. 뭐 어떻습니까.. 인생 살다보면 별일이 다 있는거죠 ㅋ
술한잔 하면서 우울한걸 다 털어내세요.. 아마 이 순간에도 원글님의 그 상황조차 부러워 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낮술 한잔 혼자 여유 있게 하고 싶어도 그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이요.. ^^;14. .....
'08.12.16 2:34 PM (122.128.xxx.248)그래요.
주부. 엄마. 아내라는 이름으로 모든걸 속박하지??? 말자구요..
남자들 답답하면 담배. 소주부터 찾지요??
괜찮아요..
술 힘을 빌어서라도 맘이 좀 여유로와 지겠지요..15. 근데
'08.12.16 3:11 PM (219.250.xxx.64)자주 그러시는건 아니겠지요? ^^ 남자나 여자나 술로 문제를 풀려고 하는
건 나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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