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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상한 밤..어떻게 살아야할까

냐앙 조회수 : 766
작성일 : 2008-12-15 23:40:08
우리 아기는 두돌, 꽤 컸죠
아주머니가 한 번 바뀌긴 했지만 다행히 두 분 다 너무 좋으셔서 잘 지내고 있어요.
제가 델고자는 밤엔 자다깨서 아주머니를 부르더라구요
아주머니랑 잘 때는 또 엄마를 부릅니다.

오늘 퇴근해서 오니 컨디션이 안좋은지, 칭얼대더니 아줌마한테만 붙어있겠다네요.

요즘 일이 많아서 퇴근이 좀 늦습니다
뭐 야근을 밥 먹듯하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집에 오면 8시는 넘어요. 9시가 될때도 많고..
사실, 저녁먹고 술 마셔가며 일해야하는데..아니면 더 늦게 남아서 진짜 '일'이라도 해야하는데 전 그냥 퇴근합니다.  원래 체력도 좋지 않고 그런 자리를 즐기는 스탈은 못되요.(나름 내성적)

그래도 지금껏 회사에서 뒤처지지는 않았어요. 사실 인정 많이 받았죠.
출산 즈음엔 다행히 널럴한 곳에 있었구요.
그런데 몇달 전에 일 많은 곳에 돌아온거예요.(타의로..)
허덕허덕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저를 아끼는 상사가, 저에게 부서 내에서 편한 업무를 맡는게 어떠냐고 하네요
제가 맡고 있는 업무가 앞으로 더 바빠질텐데..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겠냐면서.

배려가 감사한 마음보다
착잡한 심정이 앞섭니다.
이렇게 한 발 물러서기 시작하면 점점 뒤처질텐데..그렇다고 그 배려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저의 처지.

저는 육아냐 일이냐.라고 했을 때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어요
그러나 우리 사회가 육아도 일도 챙기게 냅두는 평화로운 곳이 아니고 잔인한 자본주의 경쟁사회니까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한다면..
일 때문에 아이가 잘못된다는건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니까 일을 조금 줄여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럼에도 여전히 포기가 안되고...내가 더 열심히하면, 내가 더 능력있다면 둘 다 할 수 있는거 아닐까? 라며 저를 질책하게 되네요.. 애 낳고 너무 퍼진거 아닌가 싶으면서..

전 그래도 반에서 1등은 못해도 2-3등은 했고(사실 4-5등한 적도 있지만--; ) 고3때는 전교에서 10등 언저리는 했는데.... 어떤 곳에서도 뒤처진다고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회사에서 잘나가는 사람들과 나는 다른 길을 가는 거라고 , 나에겐 내 길이 있다고 받아들여야겠어요..
난 원래 그렇게 악착같은 사람은 아니라고...
IP : 125.177.xxx.3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16 12:33 AM (121.160.xxx.238)

    마미 트랙을 선택하시는 거지요. 저도 그편이 옳은 선책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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