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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우월주의자들 이라는 글에 추가 (대학서열)
제목에도 썼고, 첫번째 댓글에 왜 흥분하냐는 말과 같이 어수선한 글을 올렸습니다.
조금 정리해보겠습니다.
국내 대학 서열
: 많은 분들이 객관화되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기준을가지고 서열을 매기고 계십니다. 가장 많은 것이 학생들 입학성적이지요. 그 기준에 동의를 하든 안하든 기준은 되죠. 예를 들면 “본 서열은 입학생의 입학 성적만으로 만들어진 것”. 그리고 그 자료는 학부모들의 참고자료가 되지요. 또는 졸업생의 취업현황… 가능은 하지만, 이 경우, 취업의 질적인 측면의 고려가 어려우므로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기준이 있고 서열화해서 참고자료로 쓰르 수는 있지요.
미국 대학 서열
: 제가 아는 서열은 과별 서열입니다. (대학 전체 비교는 잘 모름) 미국내 대학들에 대해 각자 기준을 가지고 서열을 매기고 발표하는 기관들이 있습니다. 나름대로 미국내 대학을 비교한 이 결과들은 활용도가 있다고 봅니다.
세계 대학 서열
: 비교에 이용되는 기준의 객관성이 적고, 각국의 특수성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수치 자체를 가지고 어느 대학이 어느 수준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단, 한국의 A대학이 미국의 B대학에 비해 어느 분야 논문의 수가 적다. 이런예기는 가능하겠지요. 물론 논문에도 질적인 측면이 있어 숫자의 단순 비교가 어느정도의 의미를 갖느냐는 주관적인 부분에 맡겨야 하겠구요.)
제가 우려하는 것은 전체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대상에 대해 몇 가지 정량화 할 수 있는 지표들을 설정해서 비교한 결과에 대해 그 가치를 너무 크게 두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비교지표에 대한 설명 없이, ‘서울대가 세계 100위 안에도 못든다.’라고 하면, 저는 그럼 국내 대학들중에 세계에서 100위 안에 드는 대 학이 없다 (물론 과별로는 더 높은 순위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한국대학은 미국대학보다 못하다…..이런 식으로 생각이 들 수 밖에 없고, 이런 생각들이 모여 한국, 한국인의 자기비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합니다.
이전글의 댓글에 개인적인 경험을 써주신 분들이 계십니다. 미국 학생들이 공부를 더 열심히 한다거나, 논문이나 Term paper 수준이 높다든가…. 이런 경험은 제게도 좋은 참고가 되었고, 미국학교를 모르면서 자녀의 유학을 고려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 경험은 다릅니다.
제가 속해 있던 과가. 미국내 과별 순위 2위였던 대학인데, 제 경험으로, 미국학생 중에도 뛰어난 학생이 있었고, 한국 유학생 중에도 절대 뒤지지 않는 학생들이 있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논문도 미국 학생들 논문의 논리가 형편 없는 경우도 있었고. 한국 유학생의 경우도 그렇고… 반대의 경우도…… 제 주관적인 결론은 한국 유학생들도 나름 우리니라 대학에서 충실히 공부를 한 학생들은 절대 외국에 나가서 뒤지지 않는다는 점과 객관적인 지표없이 미국과 한국대학을 비교할 수 는 없다는 것입니다.
답변
어떻게님: 미국을 겪어봤다는 표현이 애매하다는 지적을 하셨는데, 그 위 댓글 보세요. 댓글에 ‘미국 대학과 교육을 겪어보지 않으셨다면 자기 도취적인’ 이라고 해서 저는 ‘겪어 봤습니다’’라고 답변 드렸습니다. 동문서답 안하기 위해서요. 님의 댓글 내용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동의 합니다. 감정적으로 쓴 글 맞습니다. 반성합니다.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자격지심?님: 제 원글 만큼이나 알아 듣기 힘든 글을 댓글을쓰셨는데, 저 자격지심같은 거 없습니다. 또, ‘유학갈돈 없죠? 요즘 대출이 힘들답니다. 이로육육 빨리빨리.ㅋㅋ 딸라가 좀 쎄긴쎄다.’ 라고 친절하게 돈 빌리는데 까지 알려 주셨는데, 저 지금 유로화로 월급 받고 살아서 환율 별 영향 없고, 돈도 궁하지 않습니다.
1. 뭐
'08.12.15 5:29 PM (147.46.xxx.79)개인 경험으로 말씀하신 게 학생들의 수준만을 비교하신 것 같네요.
제 경험으로는 볼 때 이공계에서 학생 수준으로 단연 최고는 인도와 중국계입니다.
살인적인 경쟁을 뚫고 정말 국가대표급이 유학을 나왔으니까요.
한국 유학생들의 경우 개인별 편차가 좀 있는 편입니다.
첨엔 어리버리 미국 학생들이 첨에는 뭘 잘 모르는 것 같아도 백지에서 시작해 발전시키는 능력은 대체적으로 참 좋았습니다. 미국 애들 중에 똑똑한 애들은 정말 천재급도 많습니다.
제가 가르쳐본 학부수업에서 (USNEWS 10위 안에 드는 사립)도 한국 유학생 비롯 동양애들 대체적으로 잘합니다만... 공부를 주로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시험에선 동양계가 앞서지만 페이퍼를 받아보면 여러 능력이 떨어지며 천편일률적인듯 느꼈습니다. 미국에서 자란 애들이 아닌 동양에서 대학만 미국 간 애들은 더 그런 경향이 강했구요. 가르치는 것을 습득하는 능력은 뛰어나지만 이를 소화해 자기 생각을 구성하는 능력의 차이를 말합니다.
외국 유학생과 미국 대학원생 간의 결정적인 차이는 외국 유학생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계속 공부하는데 미국 학생은 공부를 좋아하는 애들이 계속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 능력에 편차가 큽니다). 또 도전의식과 비판의식에서도 좀.. 아무래도 문화적 차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도 정량화 한 랭킹이 참 우습다고 생각하며 인적자원만으로도 서울대가 한동안 듣보잡 취급에서 요새 좀 평가를 제대로 받고 있다고 여깁니다만... 대학의 전체 수준면으로는 갈 길이 멀다고 느낍니다.
귀국해 강의하면서 학생들의 학구적 분위기와 똑똑한 점은 여전하다 느꼈으나 연구 역량과 투자 시스템... 학문의 수준... 교육 시스템과 학생들을 직접 케어하는 정도... 행정의 뒷받침 등등등 비교불가입니다. 자기 비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쩔 수 없어요. 투입되는 예산과 학생들 등록금을 비교해 보세요.2. 매를 벌자
'08.12.15 5:42 PM (81.252.xxx.149)뭐님 댓글 감사합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들려주셨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 교육 경험이 있으시다니, 제가 한 가지 질문 드립니다.
제가 논문에 대해 생각해 보는데요. (페이퍼를 예로 드셔서..) 어떤 경우, 영어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데 영어 실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머리 속에 정리된 것을 영어로 표현할 때, 자기가 아는 단어 문법내에서 표현하다 보면, 오해의 여지도 있을 수 있고, 제대로 표현을 못하는 경우도 있지요.
미국과 동양계를 비교하셨는데, 이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고 보는데,, 님의 생각은 어떠신지요?3. 딱 영어
'08.12.15 5:51 PM (124.49.xxx.213)유학가면 당연히 영어표현능력에서 차이가 많이 있겠지요.
그러나 국내 대학의 리포트 수준을 보면 그게 언어때문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위에 뭐님이 언급하신 부분이 비슷하게 드러나니까요.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의 기나긴 교육과정 자체가 획일적인 학습능력만 키우는 것이니 사필귀정일 수 있어요. 언제 자기 생각 제대로 펼칠 수 있게 했나요.
초등 저학년 아이들 시험문제로 여기에 글 올라온 것 본 적 있는데,
정답이 없는, 개인마다 결론을 내게 된 이유와 과정을 주목해야 할 내용도
무조건 정답과 오답으로 채점하는 교육입니다.
이게 십년 이상 계속될 때, 실제 학문연구와 창의적 영역에서 당연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지요.
단순히 투자와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과 문화에서 다릅니다.4. 구름이
'08.12.15 6:57 PM (147.46.xxx.168)매를 벌자님의 의견은 주로 학생들의 역량에 궤를 맞추시는 것 같은데
제목은 서울대 몇위라는 주제입니다. 그것은 학생들의 역량으로 평가 되는 것이 아니라
대학의 시스템으로 부터 비롯되는 아웃풋을 중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첫째, 아웃풋이 세계 100위권에 들지 못합니다.
둘째, 시스템 형편 없습니다.5. 매를 벌자
'08.12.15 7:06 PM (81.252.xxx.149)구름이님이 아웃풋을 말씀하셨는데, 연구결과에 대한 아웃풋인지, 인재 양성에 대한 아웃풋인지 모르겠습니다. 전자 쪽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대학이라는 곳에서 연구 뿐만아니라 교육기능이 어쩌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대학과 대학원과정을 같이 묶어서 예기하면 복잡해지죠. 전 대학 학부를 계속 예기하고 있는데요.) 위의 몇 분댓글에서 제 의견과 다른 말씀하시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제의견은 한국 대학 학부과정이 인력양성에서 외국대학 보다 뒤진다는 객관적 자료가 없다는 뜻입니다. 제 경험상으로도...
6. 은실비
'08.12.15 7:40 PM (125.237.xxx.174)가끔 가십거리로 제공되는 세계 대학의 서열이 한국에서는 금과옥조처럼 중시되는 느낌입니다.
7. 뭐
'08.12.15 8:17 PM (61.99.xxx.237)대학평가에선 연구 아웃풋입니다.
대학이 교육기관이긴 하지만 굳이 비중을 들자면 연구 대학에선 연구가 더 중요하고 교육 중심 대학에선 교육이 아주 더 중요하구요.
언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언어 표현의 한계가 있고 실수가 있어도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논증이 치밀하고 끈기가 있으면 대번에 드러납니다.
교육만 생각하더라도 미국 대학 교육이 대단한게 좋은 대학이라고 공부만 잘하는 애들 뽑는 것도 아니고 자란 배경과 환경 애들 지적 능력 문화적 소양 정말 다양한 애들 모아둔 곳이 미국 대학인데요. 그런 잡다한 애들 모아놓고 기본 내용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서 학기 말이 되면 아 그 수업을 들었다면 어느 정도의 기본을 갖추었다.. 이렇게 여겨도 될만큼 교육을 시킵니다.
즉 백지에서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발전되도록 이끌어 주는 게 탁월하죠.
대학원 생활을 해보신 드 쓰셨으니 잘 아시겠지만 대형 강의에도 TA가 여러 명 배치되어 애들과 상담하구요, 요청만 하면 개별지도도 해줍니다.
미국 대학원 과정도 잡마켓에 나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훈련시켜 주지 않나요? 코스웍도 오랜 동안 시키고 돈주면서 TA를 거쳐 instructor도 하게 하고 (1주일 20시간 이내 부담에서) RA도 해야만하고...
실험실 잡일부터 시키는 한국 랩 문화나 아예 코스웍을 안해도 되니까 자기 분야밖에 모르게 되는 유럽대학원보다 미국대학원 출신이 잡마켓에서 더 유리한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습니다.8. 흠
'08.12.16 4:43 AM (81.152.xxx.47)어제 글에서도 그렇고 계속 대학과 대학원을 분리해서 평가해야 한다고 하시는데
그게 원글님께 특별한 의미가 있나요?
아무리 똑똑한 학생이라 한들 대학 신입생은 보통 스무살 남짓이고
이후의 교육 과정에 따라 얼마든지 발전할 수도 퇴보할 수도 있습니다.
서울대가 아무리 훌륭한 학생들을 많이 보유했다 하더라도
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면 아웃풋이 당연히 훌륭하지 못하겠지요.
옥스브리지의 경우 학부시절 상위 몇 %안에 들지 못하면 다른 학교로 옮기든지
대학원 진학을 포기해야 합니다. 그렇게 경쟁을 강화시켜서 대학원 수준을 올리고
연구의 질과 양을 향상시켜야 명문대학의 명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지요.
지금 서울대가 그만큼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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