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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마중이냐 공연이냐
그래서 시댁 어른들이 저희집에 오실 기회가 거의 없어요.
결혼한지 반년 조금 넘었는데, 제가 집들이한다고 초여름에 모셨던 것 말고는
한 번도 오신 적이 없네요.
그런데 이번주에 아버님이 정기검진을 받으러 올라오시는 김에
한 3박4일을 묵고 가실 예정이래요. 주말 끼어서요.
문제는.
올라오시는 바로 그날, 제가 남편이랑 너무너무 보고 싶은 공연이 있어 예매를 해놨다는거에요.
둘다 직장 다녀서 퇴근하고 8시에 공연을 보고 집에 가면 10시가 훌쩍 넘을텐데...
집 키번호도 다 알고 계시고 길을 못찾으시거나 그럴건 아니지만..
시부모님이 오랜만에 오시는데,
공연 다녀올테니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시라고 하는건 안될 말인가요?
너무 맘에 걸려서요.
그렇다고 공연을 포기하자니 너무 아깝고 꼭 보고싶었던거라 어떻게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
목금토일 계실건데..
목요일 저녁을 와서 차려드시라고 할 수도 없고...
금요일 아침은.. 둘 다 출근이 이른데, 우리만 먹고 나가면 두 분은 어떻게 차려드려야 하는지..
금요일 저녁은 퇴근하자마자 부리나케 차려드리면 되는지..
현명한 조언 좀 부탁드려요.
이런 경우 공연을 포기해야하는지... 식사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지요.
1. 에고
'08.12.15 12:58 PM (121.131.xxx.70)갈등이시겠어요
그래도 멀리서 올라오시는데 공연때문에 마중안하는건좀 아니다 싶은데요
공연을 꼭 그날 봐야하는거죠?2. 둥이마미
'08.12.15 12:59 PM (61.81.xxx.188)음..너무 고민되시겠어요...
손꼽아 기다리셨을게 뻔한데 푸푸...
부모님께는 조금 죄송하지만...
다른날..더더욱..극진히 모시고...
그 날은..살짜기 회사 핑계를 대는건 안될까요?^^
그리고 아침은... 물론 차려드리고 가시는게 좋을꺼 같아요^^3. 아쉽더라도
'08.12.15 1:09 PM (125.177.xxx.163)공연을 일단 취소하고 시부모님 맞아드리는게
나을 것 같은데.... 제가 너무 구시대적으로 생각하는
건가요? ^^
자주 오시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시부모님께서 꼭 그날 오셔야 하나요?
어차피 며느리가 회사에 출근해야 하니까
두분이 집 지키며 계시기도 좀 그럴텐데 정기검진
날짜 조정이 가능하면 금,토,일 이렇게 2박 3일로 하
시고 금요일에 검진 받으시면 딱 좋으실텐데요.
날짜를 미리 통보 안하시고 갑자기 올라오겠다
하신 모양이죠?4. 동감
'08.12.15 1:12 PM (211.51.xxx.229)시집간지 얼마안된 '새색시'입장에서 말씀드릴께요..
저라면 그냥 공연을 포기할것 같아요..
이래 저래 원글님은 신경쓰이고 속상할것 같은데요..
그래도 시부모님에게 최선을 다하는 쪽이 나중에 덜 신경쓰이고 덜 속상할꺼란 생각 들어요..
그냥 입장바꿔 나중에 친정부모님을 예로 들어 저런 갈등이 생길때,
신랑입장에서 무슨소리야? 공연은 나중에라도 볼수있잖아..라면서 부모님 챙겨주면..
그냥 고마울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 생각이 너무 구시대적인 며느리라고는 생각 안하는데..
현명하게 잘 판단하세요^^5. 선약이니
'08.12.15 1:13 PM (210.221.xxx.4)어르신이 어디 다른데 볼 일은 없을까요?
안타깝네요.
두고 두고 원망스러울 바에는
그냥 내 스케줄을 일단 피하지 못할 회사일이라고 말씀드리고
다른날을 최선을 다해 드림이......
저라면 그렇게 하라고 아이들에게 말할 거 같아요.6. ..
'08.12.15 2:32 PM (218.237.xxx.64)다른 형제분은 안 계신가요?
어차피 직장다니시면 일찍 맞이해야 7시 넘으실 거고
공연 보시고 와도 3시간 정도 늦으시는 건데
회사일 핑게 대시고 보러갔다오세요.
저도 아들만 둘, 울 며느리 그렇게 얘기하면 흔쾌히 그러라고 할 것 같은데..7. 음
'08.12.15 3:47 PM (122.17.xxx.4)이런 마음으로 또 거짓말을 하고 공연을 보러가면 집중이 될까요?
끝나자마자 집으로 뛰어가야할 생각하고 거짓말 들통나서 혼나는 건 아닌지 걱정하다보면 공연에 집중이 안될 거 같아요.
그리고 따로 친구랑 가시는 거라면 회사 핑게 둘러대도 되겠지만 부부가 가시는 거라니 좀 그렇네요.
양도가능한 인기있는 공연이라면 티켓 양도하고 나중에 다른 공연 보러가겠어요.
이럴 땐 우리 부모라면 어떻게 할까..내 배우자가 어떻게 했으면 좋을까...생각해보는 게 좋은 거 같아요.
당장 공연 못보는 게 아쉽더라도 간만에 내 부모님이 집에 오시는데 신랑이 자기 하고 싶은 거 한다고
거짓말하고 놀러가자고 하면 좀 싫을 거 같거든요. 그것도 첫날이라...좀 그렇네요 ^^
2년차 헌댁의 의견이었습니당 :)8. 부모님께
'08.12.15 4:22 PM (125.177.xxx.163)핑계대고 공연 보러가는데 남편분이 동의를 한다 하더라도
언젠가 다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원글님 약점이 됩니다.
부부간에 꼭 전략적으로 살아야 된다는 뜻은 아니지만,
웬만하면 책잡힐 가능성 있는 일은 삼가는게 좋다는 뜻이죠.
또, 나중에 친정 부모님과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원글님은 발언권이 없어진다고 보면 되죠.
십수년간 결혼생활 해오다 보니, 남편이 젤 어렵더라구요.
시부모님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남편한테 찍히기 싫어서,
그리고, 내 부모에게 잘하기 위해 시집에도 의무를 다하는
때가 많아요.9. .
'08.12.15 6:46 PM (113.10.xxx.20)어찌 어찌 공연을 보러가도 아마 두분 모두 즐겁고 편한 마음으로 관람하시긴 힘들거 같아요.
저같으면 너무 속상하겠지만 공연 취소하고 집에 있을거 같아요.
어쩔수 없는 거죠 뭐..10. 마음 편한쪽
'08.12.15 10:58 PM (119.64.xxx.7)그냥 자주 오시는 분들이 아니니, 공연 취소하고 따뜻한 저녁식사 마련해 드리시는게 나을듯 합니다.
시부모님 신경 안쓰고 공연을 볼 수 있는 분이었다면 82에 묻지도 않았겠지요. 질문을 하시는걸로 봐서 마음 편하게 공연 보기는 이미 틀렸네요.11. 원글
'08.12.16 9:48 AM (211.61.xxx.50)고맙습니다. 신랑이 며칠 전에 어머님께 우리 공연봐야하니까 늦게 출발하시라고 했댑니다. -_- 그래서 뭐 다른 핑계를 댈수도 없는 상황이었어요. 입장 바꿔 내가 시어머님 입장이면 너무 섭섭할 것 같아서요... 답글 달아주신 것 보고 어제 전화드렸어요. 오빠가 잘못 말씀드린거라고... 공연 취소했으니 일찍 올라오시라구요. 어머님은 뭐 어떠냐 보고 오라고 하시는데.. 포기하고 나니 맘이 편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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