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입맛이 없어요..^^;;

산모 조회수 : 123
작성일 : 2008-12-15 10:39:06
제왕절개로 출산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네요...
지난 달 20일에 수술했었거든요...
제왕절개에 대한 질문을 몇 번 해서 도움도 많이 받았었어요...^^*
한 달이 다 돼 가는 지금 전 몸이 많이 회복되었어요...다만, 아직도 재채기가 무서워요...

남들은 하루만에 가스가 나와서 미음식을 하곤 한다는데 전 이틀동안 물 한모금도 못 먹고...
3일째 되는 새벽에 가스가 나와 그 날 아침에 미음을 먹었죠...
이틀을 내리 굶은 덕(?)인지 그 뒤부터 먹을 게 있어도 그럭저럭...
먹고 싶은 것도 전혀 없구요...

그래서 그런지...
모유수유하는 것도 아닌데 만삭때보다 10kg가 빠졌어요...
임신해서 15kg 쪘었거든요...

전 크게 걱정은 안 되거든요...
오히려 저에겐 더 고마운 일이죠...입맛이 없다는 건...^^;;
임신하기 전에도 식욕을 억제할 수 없었던 탓에...키 155에 체중이 65까지 나간 적도 있으니까요...
(익명게시판이라 이런 것도 속시원히 올릴 수 있어서 좋네요...다른 분들 키와 체중 올리신 것 보면...참 부러웠어요...저보다 큰 키에 저보다 적게 나가는 체중에...^^;;;)

아기는 날이 갈수록 포동포동 살이 올라 신생아 티를 벗었구요...
전 날이 갈수록 살이 빠져 이젠 가슴과 배만 빠지면 임신전으로 돌아갈 듯 하네요...


제가 또 이렇게 입맛이 없게 된 건...
저희 엄마와 함께 사시는 아저씨 때문이기도 합니다...
저희 엄마는 아버지와 이혼하시고 재가라고 하긴 좀 뭐한...그런 생활을 하세요...
아저씨가 전처와 이혼한 상태가 아니라...
(이건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네요...이 부분에 관한 태클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아무튼...
전 친정엄마에게 와서 산후조리를 하고 있는 중인데 아기 때 몸을 잘 관리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성인은 지방의 부피가 커져서 살 찌지만 아기는 지방의 수가 증가한다는 얘기에 뚱뚱한 엄마 원망하지 않게 날씬하면서 건강한 여자로 만들어 주고 싶거든요...)
시간을 지켜서 주려고 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지키면서 주고 싶은데...
(책에서는 3시간 간격으로 주라지만 배가 고프다면 2시간만에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아저씨는 아기가 소변을 봤다고, 대변을 봤다고, 운다고, 입 옆에 손을 대면 손 따라 입이 간다고...
무조건 배 고프다고 먹여야 된다고 하십니다...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갈수록 이건 짜증이 나네요...
먹은 지 30분도 안 돼서 울면 배 고파서 운다고 분유 타 줘야 된답니다...
보통 스트레스 받는 게 아니예요...
남들은 분유 한 통이 일주일은 간다는데...저희 아기는 일주일도 안 돼서 한 통을 비웁니다...
물론...안 먹고 버리는 것도 있습니다만, 다른 아기들도 그건 마찬가지일거라 봅니다...
아기는 먹기 싫어서 젖병을 밀어내는데도 억지로 먹입니다...
엄마인 제가 볼 때 너무하다 싶을정도로...
밤엔 저 혼자만 보는데 낮엔 엄마와 아저씨가 봐 주십니다...
밤에 저희 아기...정말 잘 먹고 잘 잡니다...
그런데 낮엔 조금 먹다말고 자고...울고...그럽니다...
엄마도 그런 아저씨가 이젠 지긋지긋하신지...아저씨에게 화를 내십니다...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먹고 싶어해도 주면 안 된다고...

정말...돈이 좀 많이 들더라도 산후조리원에서 한 달 정도 있다 올걸...후회가 됩니다...

여기서 산후조리 하면서 엄마와 싸운 적도 많았어요...
(아기 목욕시키는 것도...태어난 지 일주일 밖에 안 된 아기를...때 있다며 각질을 막 손으로 밀어서 뽀득뽀득 씻기고...책에서 좀 지나면 다 알아서 없어지는거라고 안 밀어도 된다고 해도 말이죠...아기젖도 한 쪽이 고름 찬 것처럼 하얗게 돼 있는데 짜주려고 하는 거...겨우겨우 말렸습니다...책에서 절대로 짜지 말라고 했다고 말해서...이것 말고도 몇 가지 더 있습니다...)
그런데...그 아저씨...여기서 나서서 한 마디 하십니다...
너희들은 배운 게 많아서 그렇다지만 엄마들은 아이들 키우면서 터득한 지혜가 있다고...
그러니 책대로 하는 것보다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방식대로 키우는 게 좋다고...
전 그게 큰일날 소리라고 생각됐지만...말하기 싫어서 그냥 대꾸도 안 했네요...

이제 내일이면 산후조리 끝내고 신랑과 함께 있을겁니다...
물론, 엄마가 1~2개월은 더 같이 있어주실거예요...
엄마는 저와 피를 나눴으니 싸워도, 서운한 소리를 해도 그냥 잊게 되는데...
그 아저씨는...그렇지 않네요...
아무튼...이젠...약 한 달 간의 마음고생에서 벗어날거란 생각에 남은 하루도 빨리 지나갔으면 싶네요...
남편이 얼마나 육아에 기여하는지 두고볼 일이지만, 저와 아기가 오면 정말정말 잘해줄거라고 했으니까 그 말만 믿고 내일을 기다려봅니다...
IP : 121.185.xxx.39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5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1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1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79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4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1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0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0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8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5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5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0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39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8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1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