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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우리딸 비밀노트를 봐버렸네요

답답해요 조회수 : 7,944
작성일 : 2008-12-15 08:55:55
요즘 우리딸 땜에 50대 갱년기가 오고 있어요.남친이 생긴후 공부도 대충하면 되고,
학교 수업시간에도 자고, 아프다고 조퇴도 시켜달라고 전화하면서 왕짜증 부리고,
남친사귀는데 목숨 거는것 같아요.  시험기간인데 도서관 간다고 하구는 남친과 놀다 오고....
등등 모두 비밀 노트에 적혀있는거 보고 기절 하다시피하고 제가 이제 기진 맥진이에요.
이제 고2가 되는데 어떡하면 좋죠?  학원은 영어 수학만 다니고 있어요.
이제 모든 딸아이의 말을 못믿겠어요.  그애만 보면 화가 나고 막 대할려고 하는걸 꾹 참고 있어요.ㅠㅠ
어떡해요? 조언 좀 부탁해요.
IP : 119.64.xxx.2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전에
    '08.12.15 9:04 AM (121.183.xxx.96)

    독서실 할때 보면요.
    고등학생들 정말 남자친구 사귀고 싶어합디다.
    공부 되게 잘하는 보통 여자애 있었는데,,아무리 아무리 노력해도
    남자친구가 안생기니까 포기하고 공부만 해서 교대 갔는데요.

    대부분은 사귀고 싶어해요.
    독서실 간다고 딴데로 튀고, 학원간다고 딴데로 튀고.
    아....실상을 알면. 엄마들 자식들을 철썩같이 믿지는 못할거예요(아...애들이 아주 나쁜 짓 하는건 아닌데, 이런 소소하 거짓말을 하게 되는걸 알면 엄마들이 너무 좌절하더라구요. 전 이해가 안가요. 우리는 예전에 안그랬나요?? 너무 정석대로 하는 아이가 꼭 좋은것만은 아니잖아요)

    도서관인지 독서실인지에도 가서 한번 물어보세요.
    우리애가 공부 잘하냐(성실히 하느냐..) 했을때
    선뜻 "예. 아주 열심히 합니다"면 열심히 하고, 성실히 다니는거고

    조..금 부족합니다...이러면 애가 많이 땡땡이 친다고 봐야겠지요.

    독서실 간다고 다 열심히 하는건 아니예요. 열심히 하는 애들도있지만,
    남자애들은 만화책 보는 애들도 많고(고3도...이런애는 공부는 포기했죠)
    나오는 시간은 새벽인데, 잠만 자다 겨우 깨워 집에 보내는 애도 있고(이런 애 부모는
    공부 열심히 하고 오는 줄 알지요)

    끊기만 하고 안나오는 애도 있고.......

    어쨋거나 제일 나쁜 건
    억지로 뭘 못하게 막는거, 애 잡아먹을듯 하는건 최악의 방법이고요.

    엄마가 현명해져야해요....
    너무 죄지도, 너무 풀지도 말고, 너를 주시하고 있다...이 정도?

  • 2. 원글
    '08.12.15 9:11 AM (119.64.xxx.2)

    그게 힘 들어요. 중간 정도 에서 보고 있으려니 남편이나 지 동생에게 저의 모든 불편한 심기가
    다 가요. 언제까지 저렇게 거짓말하고 놀런지...조언 감사해요.

  • 3. 먼저 개방적으로
    '08.12.15 9:43 AM (125.142.xxx.195)

    딸에게 다가가보세요.
    과년한 딸, 그것도 자아가 생기고 청춘의 고민이 목구멍까지 차오른 딸이
    엄마의 도덕적이고 반듯한 요구를 묵묵히 따를 수 있을까요?
    우리들이 자라던 그런 시대가 아니잖아요.
    아이와 어그러져서 모든걸 꽁꽁 숨기는 아이로 만들어버리면 더 큰일납니다.
    부모가 보기에는 아기이지만 .. 이미 어른이 다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거짓말도 다 보이는데 자꾸 몰아가면 더 나빠지겠죠.
    엄마가 오픈마인드로 바꿔가면서 딸과 진솔하게 터 놓는 사이가 되면
    아이도 엄마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을거예요.

  • 4. 진짜,,
    '08.12.15 10:06 AM (220.89.xxx.189)

    고등학교때부터 이성에 대한 관심이 많이 커지죠,,
    근데,,저도 개인적으로 고등학교때이성친구 사귀는거 반대에요,,
    하지만,,요새 아마 안사귀는애들이 별로 없을것 같긴해요,,
    몇몇상위권 공부만 하는애들이거나 성격이 워낙 얌전한 애들이라면 모를까,,, 에휴,,
    참 이러지도저러지도 못하고,,그렇죠,,
    그냥인정하시고 건전하게 사귀도록 유도하시는게 좋을거같아요,,

  • 5. 자유
    '08.12.15 10:26 AM (211.203.xxx.204)

    어려우시겠지만...비밀 노트를 보았던 기억 자체를 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렇지 않으면,따님의 행동 모든 것이
    그 남자친구와 관계된 일로 여겨지시게 될 수 있거든요.
    그로 인해서 따님과의 관계 맺음이 어려워지구요..

    비밀노트에 대한 기억을 없앤 상태에서
    편견 없이 따님의 상태를 보시고, 편견 없이 따님과 대화하시길.
    물론, 말이 쉽지, 딸 가진 엄마 입장에서 실천은 어려운 일인 것 압니다만...
    (저도 딸만 셋을 길러서, 딸 가진 엄마 심정 절실히 압니다)
    그래도 그런 방향으로 노력해 보시길 권해요.

    지금 많이 예민한 시기입니다.
    엄마가 비밀노트를 보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순간
    따님은 엄마가 손댈 수 없는 영역으로 날아가 버린답니다.
    제가 직업상, 청소년 상담지도를 10년 이상 했거든요.
    학업 상담보다는, 의외로 부모님과의 문제, 이성친구와의 문제가 많아서 놀랐지요.
    공부 잘하는 아이들도 그래요. 그때가 이성에 관심이 많을 때이고.
    무조건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지는 않아요.

    엄마 입장에서 속상하시겠지만, 따님도 여느 또래의 아이들처럼 자라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따님의 모든 것을 엄마가 다 컨트롤할 수는 없어요. 아이가 튕겨져 나가지요.
    교회나 학원 선생님이나, 아는 대학생 언니들 ...
    그렇게 엄마 이외의 다른 상담 창구를 만들어 주세요.
    저도 그러거든요...공부 잘하는 아이들도 의외로 남친 많아요.
    폰이나 스티커 사진 등 보면서, 야~ 남친 잘생겼구나~
    어라~ 샘 눈에는 네가 더 아까운데...너무 깊어지지 마라~
    이렇게 대수롭지 않게 얘기합니다.
    스스로도 성장하는 과정의 하나로 여기도록,
    그것으로 인해 자기 미래에 소홀해서는 안 되는,
    아직은 부차적인 일로 여기도록.
    그렇게 되려면 일단, 어머니께서 의연히 대하셔야 합니다.

  • 6. 음..
    '08.12.15 10:45 AM (61.39.xxx.2)

    꽤 늦게 보셨네요.
    저는 엄마가 본걸 안게 초등학교였어요.
    그이후론 절대 일기도 엄마가 봐도 될만한 내용만 쓰고(일기를 쓸 필요성을 못느끼죠)
    공책, 책에 절대 낙서 안했어요.
    학교다녀오면 가끔 공책이랑 책 보시는걸 알았거든요.
    소용돌이치는 청소년기를 나름 보냈지만, 엄만 모르시죠.
    그냥 엄마가 알기론 공부 열심히해서 대학 간줄 아시지만 ㅎㅎ
    저도 독서실 다닐때 만화책 수십권씩 쌓아놓고 읽기도 하고 친구랑 땡땡이치고 놀러가고 했어요.
    그래도 또 공부해야할때가 되면 공부하게 되더라구요.
    절대 본척 하지마세요. 아마 따님이 그걸 알게되면 더 대화하시기 어려울듯...

  • 7. 음...
    '08.12.15 11:36 AM (61.39.xxx.2)

    위에 초등학교때부터 일기 제대로 안썼단 글 쓴 사람예요.
    윗님께서 이상하신게 아니구요, 저희 엄마가 원래 걱정을 만들어 하시는분이라..
    제가 고민을 일기에다가 쓰면 너무 거기에 집착 하시니 쓸수가 없었던거예요.
    어린마음에도 그게 너무 싫었던거죠.
    제가 무남독녀 외동이니 관심을 쏟을 대상이 저하나밖에 없어서 심하게 관리 하시는 바람에 ㅎㅎ
    그 눈길을 조금이라도 벗어나 보고자 그런거니 이해해주세요.
    서른넘은 지금도 지나가다 기침이라도 한번하면 병원에 가라느니, 옷은 뭘 입고가라느니...
    다정도 병입니다요. ^^

  • 8. 그 딸
    '08.12.15 12:24 PM (221.141.xxx.208)

    제가 그런 딸이었어요. 고1때 이성에 눈을 뜨면서 공부는 하기 싫고 맨날 땡땡이치다가 남자애 하나에 미쳐서 ㅎㅎ 그 모든 걸 써 놓은 일기장을 집에 놓고 등교하는 바람에 엄마가 보고 우리집이 뒤집혔죠. 그 전까진 공부도 상위 5%에 들고 말썽한번 안부린 착한 딸이었거든요. 그 때 우리엄마는.. 절 무지막지하게 잡았어요.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컸겠죠. 매일매일이 전쟁이었고 그럴수록 전 더 밖으로 돌고싶었어요. 제가 저의 엄마였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꺼예요. 아예 툭터놓고 남자친구 얘기도 하고 공부하기싫다는 투정도 받아주고 했었으면 제가 그렇게 심하게 엇나가지 않았을꺼예요. 너무나도 학구적이고 보수적인 집안분위기에 저는... 오히려 반대로 달려나갔으니까요. 맘을 열어주세요..

  • 9. sarah
    '08.12.15 12:53 PM (60.240.xxx.18)

    덧글을 안달고 지나갈 수가 없네요.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어른의 입장으로 솔직하면서 따뜻한 조언을 해주세요.
    어른이면서 아이의 보호자의 입장으로요.
    그러면서 덧나가지 않도록 아이의 옆에서
    서서히 아이가 지금시기의 남자친구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걸
    스스로 깨닳을 수 있도록 든든한 조언으로 아이를 끌어 주세요.
    저 역시 고등학교 시절에 어머니가 일기장을 보시곤
    아버지랑 같이 저를 꾸중하시다가 제가 사춘기의 왕성한 호르몬 분비를 못이겨서
    옥상에서 뛰어내리려고 아버지와 비오는 날 밤에 실갱이를 했던 기억도 있어요.
    그럴때는 무조건 잡는 것 보다
    들어주고 조언해 주는 것이 훨씬 좋더군요.
    저도 두살 난 딸이 있는데 제가 겪었던 상황에 왜 안 놓이게 되겠어요.
    그러면 그때는 저희 엄마같은 실수는 하지 않을래요. 안 할려고 노력해야죠.
    저는 그때 상처 많이 받았거든요. 아직도 그날 밤의 기억이 생생한걸 보면요.
    사랑하는 딸이 상처받지 않도록 물론 님도 마음 아프셨겠지만
    어른이시니까 용서하시고 더 비뚤어 지지 않게 잡아주셔요. 그게 부모가 하는 일이 아니겠어요.

  • 10. ....
    '08.12.15 3:02 PM (124.49.xxx.141)

    근데..참 어렵네요,
    저도 딸아이가 고1인데 추세가 그렇더군요
    제 딸아이도 남친이 있고 저와 거의 모든 얘기를 다해요.
    저는 이해할 건 이해하되 통제할 때는 확실히 통제해야 한다고 봅니다.
    공부할 때는 간단한 문자외에는 안된다고 하고
    대신 데이트 날짜는 너그럽게 용돈까지 찔러줍니다 얻어먹지 말라고..
    어디 가는지까지 미리 알리는 편이고
    또 어느정도가 경계인지까지 미리 많은 대화를 합니다.
    무조건 내버려둬도 안되고 아직은 미성년이니까 내밥을 먹는 한 엄마인 내 의견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공부는 같이하게 하질 않아요 마음이 들뜨면 아주 집중력 강하기 전에는 분명 흔들리거든요
    남친을 결정하는 요인도 같이 대화 많이 해요
    어떤 가치관의 아이인지 미래에 대한 목표가 있는 아이인지 어떤 일이 일어날 때 어떻게 대응하는
    아이인지..다 대화해요. 0
    못하게 막는다고 안할 아이들 아니니까 되도록 통제하면서 당근도 주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 11. 노파심에
    '08.12.15 4:10 PM (222.107.xxx.238)

    비밀노트 본 것 절대로 얘기하시면 안됩니다. 아이 더 엇나가거든요. 속이 문들어지더라도 일단은 천천히 지켜보시고 더욱 잘 해주세요. 딸애가 미안한 마음이 들 정도로요. 보통 딸은 아들보다 자기 스스로 정신차리는 경우가 많으니깐요.

  • 12. ...
    '08.12.16 5:28 AM (218.237.xxx.174)

    모든 일기는 누군가가 잠정적으로 볼 것을 전제로 씁니다. 다른 것에 불만이 있을 수 있네요. 분명히 따님도 그것이 옳지 않은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다른 것 기대하기에 시위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다른 외부적인 힘이 그걸 멈춰지길 기대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조용히 둘만의 시간을 가져 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같이 놀이공원이나 동물원에 간다든지 둘만이서 영화보러 간다든지요...

  • 13. 원글
    '08.12.21 2:40 AM (119.64.xxx.2)

    정말 감사드리구료, 이 밤도 속이 상해서 여기에 들어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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