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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간 아들 엄마 글 보고...

실업고 엄마 조회수 : 9,902
작성일 : 2008-12-14 16:28:25
우리 아들은 인문계고등학교를 다니지 않습니다.

미용고등학교 1학년이죠.

내년에 2학년이 됩니다.

작년 초 그러니까 중 3때 진로를 결정할 무렵 아들은 미용사가 되고 싶다 했습니다.

공부에 큰 관심없고 예체능 방면에 소질과 적성이 있다는 것

그리고 남학생임에도 분홍색 좋아하고 사촌누나 입던 옷 분홍 남방 티셔츠

심지어 분홍 슬리퍼 모자까지 불만없이 입고 쓰길래 그냥 성격이 워낙 좋으니

그런가보다 했는데 뜬금없이 미용사가 되고 싶다해서 솔직히 첨에는 충격먹었습니다.

해서 그럼 방과후에 미용학원 다니라고 했더니 자기는 어차피 미용사가 될건데

뭐하러 돈을 이중으로 쓰느냐고 그냥 미용고등학교가면 정규수업후에 공짜로 미용수업

받고 졸업전에 자격증 딸 수 있다고 미용고 가겠다고 해서 허락했습니다.

무엇보다 남편이 아들과 봄부터 원서 쓰는 가을까지 진지하게 진로에 대해 대화를 계속했고

아들의 결심에 동의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아들은 미용사 필기시험에 이미 합격을 했고 실기를 완전히 배우고 익힌후 내년까지는

실기시험에도 합격할 자신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나름 깨어있다고 생각했던 저도 막상 아들이 인문계가 아닌

실업고를 가겠다고 했을때는 적잖이 갈등을 했습니다.

실제로 주위에서는 어디 다니느냐고 물어보고 이지역의 소위 일류고가 아닌 실업고에

다닌다고 하면 공부 못했구나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가끔은 내가 좀 더 말렸어야 했나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은 잘 했다 생각하고 아들을 믿고 있습니다.

성격 좋고 손재주 많은 우리아들이 남자 미용사는 많이 있지만 자기는 영어 잘하는 남자 미용사가

되어 외국인 전용 미용샵을 열든지 아니면 외가와 고모가 있는 외국으로 나가든지

하옇튼 실력있고 멋진 미용사가 되겠다고 합니다.

또 휴일에는 미용봉사도 다닐거라 합니다.

올 3월 전국 모의고사에서 영어 성적은 전국 58만몇명 중에서 100등 1등급을 받았거든요.

실업고라 공부 하나도 안 했는데 3월에 모의고사를 쳐서 저도 당황 아들도 당황했는데

오히려 자신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지금도 매일 혼자 영어공부하고있습니다.

회화가 가능합니다.

저 공부 많이하고 잘 한 사람 중 한사람입니다.

그래서 친정 오빠로부터 자기는 남들보다 더 많이 공부해 놓고

왜 아들은 실업고 보내느냐는 소리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빠도 지금은 오히려 잘 선택했다고 격려해 주십니다.

성격 좋고 손재주 좋아 앞으로 훌륭한 미용사가 될 거랍니다.

고등하교 졸업하면 몇년 샵에서 경력쌓으며 배우다가 외국 나가서

더 많이 배워 올 거랍니다.

요즘은 누가 물으면 우리 아들 미용고 다니는데 조만간 온 식구가 가발 쓰고

다니게 되는거 아닌지 모르겠다고 유쾌하게 말합니다.

그러면 자기 머리도 실습용으로 빌려주겠다고 해서 같이 웃습니다.

농담삼아 우리 아들 미용실 이름도 지인들이 벌써 지어두었습니다.

리차드 엄 미용실 이라고...

(리차드 라는 표현에 너무 신경쓰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수능 보고 대학가는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 -

뜻하는대로 이루어지길 수능과는 무관한 학부모가 진심으로 빌어드립니다.







IP : 125.143.xxx.28
7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14 4:31 PM (211.110.xxx.244)

    너무나 훌륭한 부모님이세요.
    아이가 자기 뜻대로 실업고 가겠다는걸 뜯어말려가며 인문계 보냈습니다.
    성적 안 나오는거 여전하고, 아이는 공부에 뜻이 없고 갈등은 아직도 현재진행 중입니다.
    다시 돌아간다 해도 원글님처럼 결정할 자신이 없는거 보니... 저는 아직 멀어도 한참 멀었나봅니다.

  • 2. 리차드 엄 미용실
    '08.12.14 4:34 PM (211.49.xxx.95)

    간판보이면 무조건 들어가겠습니다.
    단골고객 이미 한명 확보하셨습니다.

  • 3. 어쩜...
    '08.12.14 4:37 PM (121.132.xxx.65)

    아드님 너무 잘 키우셨고 너무 잘 커주었네요.
    이런 아이를 억지로 인문계 넣어서 입시지옥에 빠트렸으면 어떡할 뻔 했나~ 싶어요.
    제 아이 키울 때도 꼭 염두해두렵니다.
    아이의 꿈과 희망을 믿어주고 지지해줄 수 있는 멋진 엄마가 될 수 있기를...
    아참 나중에 저도 꼭 거기에서 머리하고 싶어집니다. ^^

  • 4. 은실비
    '08.12.14 4:36 PM (125.237.xxx.174)

    이해심 많은 부모님과 슬기로운 아들이네요.^^
    그 녀석, 최소한 자기 인생의 주인공이 될 자격이 있어 보입니다.

  • 5. 별사랑
    '08.12.14 4:37 PM (222.107.xxx.150)

    와우~ 멋진 아드님과 멋진 엄마입니다.
    제 조카는 대학 나와서 미용실에서 청소부터 시작해서
    지금은 이대 앞에서 머리만지고 있는 헤어디자이너랍니다.
    저희 친정..큰집 큰조카이니 장손인데..^^
    그래도 그 녀석이 대견하기만 하더라구요..ㅋ

  • 6. .
    '08.12.14 4:40 PM (125.186.xxx.186)

    아는 것 없지만 외국은 미용 비용이 그렇게 비싸다면서요, 영어 잘해서 외국가서 살면 좋겠네요. 아이들세대는 기술이 최고인 시대래요. 부럽네요. 우리아들도 그렇게 속이 꽉좀 찼으면...

  • 7. 제 아이가
    '08.12.14 4:40 PM (210.0.xxx.180)

    7살인데.. 물론 공부잘해서 서울대 가도 집안 경사지만, 제가 바라는것은 자기 인생을 자기가 결정하고. 계획하고. 그걸또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주는걸 바랍니다.
    님도 그렇고 아드님도 그렇고.. 긴 인생에서 진정한 승리자가 될듯합니다.. 미래사회는 공부도 공부지만, 뭐든 전문가가 대접받은 사회가 될거예요.

  • 8. .
    '08.12.14 4:42 PM (119.203.xxx.57)

    선진국형 가족 모델입니다.^^
    부럽습니다.

  • 9. 오올....
    '08.12.14 4:44 PM (58.140.xxx.200)

    미용실에서 가장 마음에 들게 머리해 준 사람이 젊은 남자 미용사 였어요. 같은 여자보다 더 여자를 이쁘게 가꿔줘서 참 마음에 들엇는데요.
    멋집니다. 그리고, 어릴때부터 미리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게 기특하고요.
    나중에 미용실 내면 꼭 한번 들르고 싶습니다.

  • 10. 실업고 엄마
    '08.12.14 4:46 PM (125.143.xxx.28)

    격려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별사랑님 조카가 근무하는 미용실에 한번 가 보고 싶네요.
    여긴 지방 소도시입니다.
    나중에 여기 댓글들 아들보여줘야겠어요.

  • 11. 우와
    '08.12.14 4:46 PM (218.48.xxx.112)

    82쿡 전용 10% 할인쿠폰 좀 만들어주세요~
    평생 단골할께요 ^^
    저 머리숱이 많아서 좀 힘들꺼라고 아드님께 꼭 전해주세요~~

  • 12. !!
    '08.12.14 4:50 PM (24.203.xxx.172)

    어린 나이에
    자기 꿈이 뭔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길을 선택할지, 꿈을 어떤 식으로 실현할지를
    모두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훌륭합니다.
    아드님 훌륭한 만큼 부모님도 분명 훌륭하신 분일 겁니다.
    사회에 어떤 식으로 봉사할 것까지 생각하고 있다니요..

  • 13. 저두
    '08.12.14 4:51 PM (123.99.xxx.197)

    리처드 엄 미용실 가다가 보면..저도 들어가볼께요 저두 인문고 나와서 대학 다녔지만 다 헛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전공이 안 맞아서 신학기때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요..요즘은 무조건 전문인 시대예요 벌써부터 길을 정해 놓고 가신다니 분명 성공하실거예요 행운을 빌어요^^

  • 14. 홧팅~
    '08.12.14 5:00 PM (211.192.xxx.26)

    와~ 정말 아드님 잘 키우셨네요. 내년에 학교가는 제 아들도 그렇게 키우고 싶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 알고 그것을 위해 정진하도록이요.
    어머니도 훌륭하시네요. 저같으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대견한 아드님과 함께 행복하시길~

  • 15. 멋쪄부러잉
    '08.12.14 5:00 PM (61.81.xxx.6)

    박수~~~~
    훌륭하십니다.......부모님의 이해심 아들의 노력 !!! 필히 성공할거라 믿습니다

  • 16. 멋지다~
    '08.12.14 5:02 PM (122.100.xxx.69)

    저도 저런 엄마 되려고 지금부터 노력중입니다.
    아이만 확고한 신념을 가진다면 저도 실업고엄마님처럼 할수있으리라...미리 다짐해봅니다.
    너무 멋진 가족이십니다.
    아빠.엄마.아들...
    정말 필요한건 바로 저런건데요..

  • 17. 캬~
    '08.12.14 5:07 PM (125.176.xxx.64)

    아드님도 어머님도 두분다 그저 멋질 따름입니다.
    용기가 없어서, 공부아니면 안될것같아서 새로운 도전을 늘 망설이는데...
    부럽습니다.^^

  • 18.
    '08.12.14 5:18 PM (121.130.xxx.10)

    훌륭한 부모님이시네요.

    저도 현명한 부모가 될 수 있도록 기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 19. 기차놀이
    '08.12.14 5:22 PM (221.138.xxx.119)

    ㅎㅎㅎ훌륭하세요.
    아드님의 앞날에 꼭!!!!행운이 함께 하길 빌어요.

  • 20. 효자네요.
    '08.12.14 5:23 PM (59.11.xxx.160)

    원글님 아드님이 효자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믿고 힘을실어준 부모님이도 훌륭하시구요...
    저도 미용실에가면 그래도 선생님 이라는 말 듣는 아가씨나 남자 헤어 디자이너를보면
    다시 한번 쳐다봅니다.
    자기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을했으니까 지금 저런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있구나....
    라는생각하면서 참 훌륭하다고 봐왔어요...

    대학이라는 간판이 중요한건 아니잖아요...
    리차드 엄, 잊지않고 나중에 꼭 머리하러 갈게요....

  • 21. 정말
    '08.12.14 5:38 PM (211.108.xxx.50)

    멋진 아드님과 멋진 부모님 이세요.
    부모 노릇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갑니다.
    저도 같은 상황에서 좋은 부모이고 싶어요.
    아드님은 꼭 성공할 거에요... 꼭~~~~~~~

  • 22. 두 분 다
    '08.12.14 5:39 PM (218.38.xxx.183)

    서울대 보낸 어머님이나, 아들 적성과 희망 인정하고 실업고 보내신 원글님이나
    정말 아들 잘 키우신 훌륭한 어머님들이십니다.
    서울대 어머님도 자신 아들은 공부만 잘했지 사회성이 부족하다 하신 글 보니
    아이의 적성(그 학생은 수학과 과학등 이과쪽이 강하던데) 잘 살려주시면서
    부족한 감성을 채워주시려 노력 많이 하신듯 하고요.
    원글님은 사회적 편견에 굴하지 않고 아이의 진로를 잘 열어주셔서
    학력인플레에 취업난인 요즘 정말 본 받아야할 부모상이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다른 길을 가는 아이들과 부모님께 찐한 축복의 말씀까지....
    따뜻한 차 한 잔 대접하고 싶은 분입니다.

  • 23. 잘키우신거에요.
    '08.12.14 5:41 PM (125.128.xxx.157)

    요즘 세상에는 뚜렷하게 소신있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있고 그길을 가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잘 자란거에요. 공부 아무리 잘해도 자기가 뭘 해야 하는지 모르는 아이들 태반입니다.

  • 24. 외국어
    '08.12.14 5:41 PM (113.10.xxx.54)

    외국어 공부 꼭 열심히 하라고 하세요. 외국어라는게...독학의 결과가 별로인 경우가 99%랍니다. 어린 나이에 자신의 진로를 찾는 등 아이가 현명하네요. 하지만 요리분야가 점점 학벌,유학파 이런 말이 붙듯이 슬슬 미용계가 시작이랍니다. 정말 제 조카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막상 일을 시작하면 독학으로 세련된 영어또는 불어 한다는 거...거의 불가능입니다. 아직 학교에 있을 때 기본기를 탄탄하게 하면 나중에 짬짬히 공부해도 실력이 늡니다. 제가 영어강사인데, 미용실 갈때마다 미용사들이 그럽니다. 영어만 어느 정도만 해도...미래의 진도나 option이 엄청나다고...근데 대부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 지 조차 감을 못잡으시더라구요.

  • 25. 두 분 다
    '08.12.14 5:42 PM (218.38.xxx.183)

    근데 혹시 실습용 머리 필요하신 거 아닌가요?
    지역이 어디신지 지금 당장 제 머리 제공해도 될까요?

    아 ~~머리 좀 어케 해야 하는뎅 ^^
    리처드엄 선상님 요즘 바쁘신가요?

  • 26. 저도..
    '08.12.14 5:46 PM (211.108.xxx.50)

    나중에 실습용 머리 대여^^;; 해드리고 싶어요.
    쓸데없이 길기만 길고, 숱만 많은 머리가 착한 일도 하게 해주세요.
    게다가 잘 자라기는 얼마나 잘 자라는지...
    아마 1년에 서너번이상 해드릴 수 있을 거에요. ^^;;

  • 27. 울딸
    '08.12.14 6:05 PM (125.135.xxx.199)

    7세인데 공부에 싹이 안보여서 저도 무얼 시키나 참 걱정입니다..
    미용실 가도 예사로 보지 않고 가능성 열어두고
    두리번 두리번 찾아보는데 제가 가보지 않은 길은 아는것도 없고 낯설고 두려워요.
    주변에서는 엄마 아빠 닮아서 공부 잘 하겠지 기대가 큰데
    자식은 부모 마음대로 안되나 봐요.
    님의 용기에 찬사를 보냅니다..
    참..학벌 중시하는 울나라에선 미용대학도 나와야하나봐요..

  • 28. 브라보~
    '08.12.14 6:15 PM (41.234.xxx.99)

    멋져요.
    모두가 한곳에 매진할 필요는 절대 없습니다. 어린나이에 자기의 적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아드님과 잘 도와주신 부모님이 대단하세요. 쓸데없이 간판에 목매지말고, 실속있는 전문가들이 나왔으면 좋겠네요. 더불어 이를 위해 전문고등학교가 좀더 전문적이 되어서 외고나 과학고처럼 너도 나도 가고싶어하는 학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 생기네요.

  • 29. 실업고 엄마
    '08.12.14 6:25 PM (125.143.xxx.28)

    아들이 댓글보더니 나중에 82쿡회원들 할인쿠폰해야겠다고하네요.^^
    외국어(영어)에 대해 조언 해 주신 선생님 말씀 잘 새겨듣겠습니다.
    아들과 저 모두
    그리고 나중에 실습용 머리(?) 필요하면 이곳 자게에 올리겠습니다.
    그때 다시한번 리차드 엄을 기억해주십시요.
    행복하고 편안한 저녁보내시길 빕니다.

  • 30. 장한 결단
    '08.12.14 7:04 PM (122.46.xxx.62)

    훌륭하십니다. 보통 부모 같으면 펄쩍 뛰면서 아들하고 큰 갈등겪고 아들 뜻 꺽고 인문계 밀어 넣었을 겁니다. 아드님이 Vidal Sassoon 같은 세계적인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되기를 빕니다.

  • 31. 멋지세요
    '08.12.14 8:00 PM (202.136.xxx.91)

    부모라는 존재는 공부하라고 닥달하는 게 아닌
    자식의 진로 가능성을 열어주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아드님이 변호사가 되고싶으셨으면 인문계고가서 열심히 공부하셨겠죠?^^
    자기가 하고싶은 거 없이 공부만 주구장창해서 명문대가서 헤메는것보다
    인생을 즐기는 사람이 되지 싶네요

  • 32. 좋아요.
    '08.12.14 8:02 PM (61.105.xxx.12)

    훌륭한 부모에 훌륭한 아들이네요.
    이런 삶의 방식 너무 존경해요.

  • 33. 와우~
    '08.12.14 8:38 PM (116.37.xxx.48)

    회사에서 교육을 받을때마다..또 교육과 투자에 대해 생각할때마다...적기~라는 말이 한없이 간절합니다.
    우리나라 교육은 본인이 배움의 필요성을 느끼기 전에 억지로 떠미는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봐요.
    그리 노력하다가 본인이 갈구할때... 그때의 배움은 정말 꿀맛이겠지요.
    그리고 주위에서 더 높은 곳으로의 비상의 관건은 영어가 되더라구요.

    원글님..
    아드님도 열심히 공부하시겠지만... 원글님도 딱~ 적기가 되었을때 든든하게 밀어주실수 있는 부모님이 되시어요..
    저도 리차드엄 미용실 꼭 기억할께요...

  • 34. 에델바이스
    '08.12.14 10:18 PM (211.38.xxx.16)

    지금,,,우리 엄마들이 꼭 읽어야 할 글 같네요,,,
    훌륭하십니다, 그 훌륭함은, 분명 가정의 따뜻한 행복 속에서 가능했었던 듯,
    제 아들도 고 1입니다,
    공부,,,글쎄요,,,못하는데,,,저도 학생 땐 한 공부 해봤습니다만,
    별 관심 없습니다,
    세상의 다양화에 맞춰 살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만을 빌고 있어요,
    그 길, 먼저 찾으면 좋고,,,원글님 아드님처럼,,,
    지금 그렇지 못하고, 있어서,,,조금 안타깝지만,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믿어주는 일,,,그 일 뿐이라 생각하며
    빡씨게 믿고 있습니다,

    큰 응원 보냅니다,

  • 35. 눈물
    '08.12.14 10:39 PM (116.124.xxx.53)

    글 읽으니 눈이 뜨거워지면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정말로 멋진 청년을 두신 어머님을 축하드리고
    그렇게 멋지게 키우신 어머님께 감사드립니다.
    물론 아드님이야 말할 것도 없이 멋지구요.
    좀 암울한 사회라고 생각했는데 희망이 보입니다.
    영어를 잘 하니 참 좋지만 영어에 상관 없이
    멋지고 자랑스럽고 훌륭한 청년입니다.
    우리나라에 좋은 아들과 어머님이 있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36. 멋지십니다
    '08.12.14 11:02 PM (121.135.xxx.169)

    정말 멋지십니다.
    아들의 적성을 존중하고 살려주신 어머니의 결단이 정말 존경스럽고 자랑스럽습니다^^..

    여기다 용기를 보태자면...
    지금 강남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라 *티 코아의 원장이 남자십니다.
    머리 커트 한 번에 10만원... 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없으시다고 합니다.
    여러 곳에 강의도 나가고 봉사도 하고...
    강남에만 지점이 세 개...
    모 수도권 지역 백화점에 지점을 필두로 착착 사업도 넓혀가고...
    아마 요 근래(12월)엔
    자신의 샵에서 이색적으로 미술전시회를 열기도 하더군요(유망한 신예작가)...
    참 그 모습 보면서 멋지다...라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참고로 어떤 분야에서든 1%안에만 든다면
    서울대가 아니라 서울대보다 더 한 대학을 나온 것 보다도 더 낫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 1%에 들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제일 중요한 것이
    자신의 직업에 대한 사랑과 열정!! 이라고 생각해요(그래야만 노력도 따라오겠죠)

    원글님 아드님을 보니 정말 멋진 전문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화이팅!!!을 넣어드리고 싶어요...

  • 37. 신이 내린손
    '08.12.14 11:11 PM (119.67.xxx.194)

    공부하는 사람은 너무 많잖아요. 손재주 좋고 자기가 좋아해서 선택한 일이라면 그 분야에서 일인자가 될 확률이 높은거죠. 할거없어서 선택한게 아니라 하고싶어서라면 정말 밀어줘야할 부분인거 같아요.
    아드님이 현명한 부모님을 두셨네요. 나중에 비달사순같은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는 훌륭한 분이 될거라고 믿어요. 뭐든지 한분야에서 일인자면 성공하는 겁니다. 축하드려요.
    나중에 신이내린 손이라고 칭송받을지도...

  • 38.
    '08.12.14 11:52 PM (82.113.xxx.22)

    님같은 분이 우리나라가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그리고 실질을 향해서 나가는 모습에 일조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들 요즘 쓸데없이 대학을 간다고 생각도리 때가 참 많지요.
    제가 독일에 있다보니까 느끼는건데요 여기 보면 정말 어릴 때부터 손으로 하는 일이나 대학 안가도 될 일들, 은행에 일하는 여자들 중 인문계 아닌 실업계 나온 사람 아주 많아요, 하는 사람들도 무척 많지만 그렇다고 일 못하는 거 아니고 못 사는 거 아닌거 볼 때마다 너무 부럽다고 생각하곤 했어요.
    심지어 일주일에 두번 몇 시간씩 파트 타임으로 일을 해도 페이에 휴가비까지 포함해서 나오는 나라니 대학 안가는 일을 해도 적어도 삶의 질을 보장해주는 이 사회가 참 부럽기도 하고 그러니 국가 전체적으로 봐서는 인력이나 재원의 낭비도 덜하고 사람들의 스트레스도 덜하다는 생각입니다. 인간이
    타고난대로 좀 더 인간답게 살 수 있는데 우리는 너무나 모든게 힘들지요. 과연 누구를
    위해서라는 생각이 수없이 들곤 하지만 다들 그렇게 사니까 하는데 님이나 님 아들의
    결정은 한국사회라는 걸 감안하면 참으로 용기있는 선택이란 말을 안 할 수가 없네요.
    모쪼록 님의 아들이 그 분야에서 인정 받으며 살기를 기원합니다.

  • 39. 짝짝짝
    '08.12.15 12:03 AM (211.59.xxx.158)

    서울대나왔다고 머리 안짜르나요?
    하버드나와도 미용실은 가자나요.
    자기의 일을 찾는다는게 아드님은 멋쟁이시네요...

  • 40. 나중에도
    '08.12.15 12:25 AM (220.75.xxx.242)

    나중에도 아드님 소식 꼭 전해주세요.
    미용실 개업하면 찾아가보고 싶네요.

  • 41. 부러워요~
    '08.12.15 12:28 AM (115.137.xxx.36)

    전 진짜요~ 헤어디자이너 선생님들여~ 커트 잘하시는 분요...
    정말 머리빨이 중요한 저 같은 사람에게는 구세주같은 분이세요~
    정말 정말 전문직이예요~ 그런 재주 가진건 정물 축복이랍니다~~
    특히 외국에서도 굉장히 선호하는 직종이구요.....
    전 정말 제 아들도 공부잘해서 서울대 가면 정물 눈물나게 좋겠지만
    요리사, 헤어디자이너, 음악가등등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즐기며
    살 수있게 되길 정말 바래요.... 정말요...

  • 42. 희망
    '08.12.15 12:36 AM (211.194.xxx.212)

    다음세대는 이런 아들형이 성공할 겁니다 아들 잘 키우셨어요

  • 43. 가위손
    '08.12.15 1:01 AM (222.234.xxx.29)

    아드님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드리구요.
    일찌감치 자기 진로 확실하게 찾아가는 청소년들 보며 미래의 희망을 봅니다.
    제 조카도 자기가 결정하고 고등학교도 선택하더군요. 그만큼 열정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화이팅이예요!

  • 44. 브라보!!
    '08.12.15 5:05 AM (84.156.xxx.41)

    멋져요. ....ㅎㅎ 이런 선택이 당연한 사회가 얼른 되길 바랍니다.
    엄마 ,아드님 ^^b

  • 45.
    '08.12.15 6:52 AM (203.223.xxx.97)

    선택을 잘하신것 같아요

  • 46. 멋져부러~
    '08.12.15 7:51 AM (122.32.xxx.71)

    감동입니다.저역시 외동아이가 이런 청년으로 자라나길 바라기도 합니다. 인생에서 성공한것은 돈도 아닌 권력도 학벌도 아닌 좋은성격을 갖춘 사람이 성공하고 행복해 하는 사람인것 같습니다.저도 많이 사랑해주고 아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밀어주며 묵묵히 뒤에서 지지하고 믿어주는 부모가 될것입니다.엄마들 화이팅!

  • 47. 정말
    '08.12.15 8:35 AM (59.31.xxx.183)

    멋지십니다.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쉽지 않은 선택이셨을거 같은데요. 이런 선택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48. ^^
    '08.12.15 9:12 AM (59.10.xxx.219)

    훌륭하시네요..
    자식농사 잘지으셨습니다..
    리차드 엄 - 꼭 기억할게요..

  • 49. 존경^^
    '08.12.15 9:14 AM (210.101.xxx.100)

    원글님도 존경스럽습니다.
    그런 선택 하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나중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헤어디자이너가 될꺼예요

  • 50. 어제
    '08.12.15 9:15 AM (218.55.xxx.2)

    일요일밤 SBS 인재 관련 다큐멘터리가 있었습니다.
    "SBS 스페셜"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죠..

    거기 한 학생이 나와서 이런 이야길 했습니다.
    자기는 오프라 윈프리 같은 토크쇼 진행자가 되고 싶다고
    대학 교수님들께 찾아가서 무엇을 해야 하냐고 물었더니..
    다들 똑같이
    "언론 정보학과에 진학하라"라는 대답을 했답니다.

    물론 틀린 말이 아닐 순 있지만...
    어찌 다들 한결같이 대학물 먹어야지만 가능하다고만 가르치는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 51. 진심으로
    '08.12.15 9:24 AM (58.229.xxx.27)

    빈말아닌 진심으로,
    너무 멋진 아드님 두셨네요.
    읽는 내내 감동받아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군요. ㅜㅡ
    핑크빛을 좋아하는 성격좋고 소신뚜렷하고 머리도 좋은 남자... 깨인 엄마...
    정말 사위삼고 싶은데
    경쟁률이 높을거 같습니다. ^^;;

  • 52. 로그인.
    '08.12.15 9:28 AM (222.98.xxx.64)

    멋지네요..과연 저도 그렇게 지지할수 있을까..자신을 한번 돌아보게 만드네요..
    단골..한명 더 확보하세요..저요 저요~~~~

  • 53. 진짜
    '08.12.15 9:35 AM (220.89.xxx.189)

    킹왕짱 멋지세요~~
    꼭 아드님 성공하시길,,화이팅~

  • 54. 탁월한!
    '08.12.15 9:58 AM (61.99.xxx.142)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부모 입장에서 그리 하시기 쉽지 않으셨을테지만
    저도 한해 한해 나일 먹고 살아보니
    예전엔 딱 정석인 길만이 맞는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방법이 아닌 길로 가서도 성공하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네요.
    분명 후회없는 선택임을, 두고두고 잘했다 하실 것 같아요^^
    넘 멋진 부모님과 아드님이십니다.

  • 55. 대단..
    '08.12.15 10:10 AM (143.248.xxx.67)

    자기가 하고 싶은일을 어린나이에 결정해서 부모님과 상의하고 설득해서 그 길을 향해 달려나가는
    모습이 대단해요. 저두 공부를 많이 오래 했지만, 그 길 밖에 몰라서 그랬거든요..
    제아들두 그렇게 공부든 재능이든 찾아서 자신의 길을 가게 되면 좋겠어요.

  • 56. 제..교육목표(?)
    '08.12.15 10:13 AM (122.36.xxx.150)

    제 아이들은 아직 어리지만, 저와 제 남편의 꿈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게 뭔지 알고, 그걸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모습과... 일상의 부분부분에서 행복을 느낄수 있는 모습이요.
    저도 그런 엄마가 되야 할 텐데요^_^
    존경스럽습니다..... 아드님은 무슨 일을 하시든 행복한 성공을 할 수 있을것 같아요.

  • 57. Great
    '08.12.15 10:25 AM (119.130.xxx.117)

    웬만하면 댓글 안다는데...
    님과 같은 부모님들이 점점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공부해서 남 줘야된다고 가르치는 부모님들도 많아지면 좋겠습니다.
    님 아드님도 열심히 미용 배워서 남 주는 훌륭한 헤어디자이너 되길 바래요.
    멋지세요..

  • 58. 결정
    '08.12.15 10:31 AM (211.208.xxx.44)

    엄마 아빠의 고집내세우지 않고 아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마음이
    존경스럽습니다
    아들의 선택도 대견하고 본인의 능력도 알고 있고 인생의 진로를
    결정하는 모습이 참 자랑스럽네요
    울 아이들도 님 같은 아들이(본인의 가치관이 확실한) 되길을 바래봅니다

  • 59. 힘내라!!
    '08.12.15 10:35 AM (211.206.xxx.44)

    리차드 엄?? 엄군인가요? 울 집은 엄양입니다......초1 .. 미용사가 꿈입니다.
    엄마는 교사 아빠는 전문직이지만...딸은미용사, 요리사가 꿈인데 그 꿈 이루도록 도울겁니다.
    화이팅입니다..세상이 달라졌다구요~~~~

  • 60. 관련된 이..
    '08.12.15 11:05 AM (211.172.xxx.195)

    아드님의 꿈 그대로를 살고 있는 사람들 많지요..
    청담동,압구정동등지의 미용실에 관련된 사업을 하는 사람이랍니다.
    졸업후에는 반드시(미용대학을 나온 사람도 마찬가지랍니다..) 최고로 잘나간다는 미용실에 스탭으로 취업을 하세요..미용사로서의 인생이 그 때부터 달라지는거거든요..
    미용대학을 졸업해도 바로 고객의 머리를 만지게 해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거..미리 알고 마음의 준비 해놓아야해요..반드시 스탭생활을 거쳐야해요..
    미용사 자격증이 곧 손님 머리를 할 수 있는 거라는 생각으로 졸업후에 바로 미용사로 취업가능한 줄 알고있다가 힘든 스탭생활 못견디고 좌절하고 포기하는 경우도 많으니 어머님도 미리 졸업과 동시에 몇년은 죽을 고생한다..라고 각오 단단히 해놓으시구요..
    스탭생활 짧으면 3년 길면 5년정도 박봉에 시달리며(이 때가 미용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예요) 엄정한 미용실의 승급심사를 마친후에 비로소 헤어디자이너라는 타이틀을 걸고 고객을 받을 수 있답니다..어느 미용실에서 디자이너가 되었는지가 출신학교나 유학의 경력보다도 훨씬 중요하게 쳐지는 곳이 미용계랍니다..그 미용실만의 노하우는 이세상 어디 다른 곳에서 배울 수가 없거든요..한국 미용이 외국 어느 곳,어느 외국의 유명한 디자이너도 따라오지 못하는 신기술들이 많거든요..

    그 이후에 외국에서 공부하고오면 좋구요..실제로 그렇게 해서 외국인 고객 받는 몇개국어에 능통한 미용사들 강남엔 꽤 돼요..일류대나온 사람도 많구요..
    모두들 그 일을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면서하고 늘 공부하고..연구하고..
    그러니 승승장구해서..예약잡기도 힘들고..외국에서 정기적으로 머리하러 오는 고객들도 있고요..

  • 61. 청사포
    '08.12.15 11:14 AM (125.129.xxx.20)

    한국 미용실의 스텝 월급이라는 것은 정말 너무 적더군요....근로기준법 위반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미용업계가 선진화되려면 스텝들의 월급이 올라야한다고 생각됩니다. 10년전의 영화판이 그러했듯이..........영어를 그 정도 잘하면 졸업후 바로 미국가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네요...스텝생활동안, 고객 머리감기고, 그 밖의 잡다한 일밖에 안합니다...

  • 62. 멋진아들
    '08.12.15 11:23 AM (124.50.xxx.224)

    정말 멋진 아드님이네요. 인생은 장거리경주같다고 하잖아요? 현재 실업계 다닌다고 기죽을 일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아드님의 장래가 더 밝고 확실하잖아요? 제 아들놈도 특목고 실패한 뒤 자살하고 싶다더니 인문계 가서 열공하고 있습니다. 자기만이 하고 싶은 소중한 꿈이 있거든요. 제 둘레에 일류대 나와서 잘 된 사람 별로 많지 않습니다. 학벌과 행복은 결코 정비례하지 않거든요. 외국에 산 적이 있는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용실마다 외국사람들도 많이 이용하는 걸 보며 참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텔레비전에서 보니 러시아에서도 한국인 미용사들의 인기가 대단하다는데요? 영어실력과 미용실력이 만나면 그 시너지효과는 무한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아들놈은 세계 최고의 축구전문가가 꿈이라 나중에 영국에 가서 본격적으로 축구공부를 하고 싶답니다. 물론 학비나 생활비는 스스로 마련하는게 저희 집의 원칙이지요. 원글님의 아드님도 세계 최고의 헤어스타일리스트로 이름을 날릴 날이 머지않았다고 봅니다. 우리의 아들들이 모두 한국을 빛낼 훌륭한 일꾼으로 자랐으면 좋겠네요. 꿈은 이루어지는 것이니까요. 꿈을 가진 모든 젊은이들에게 우리 모두 박수를 보냅시다.

  • 63. 멋져요!!
    '08.12.15 11:39 AM (222.234.xxx.7)

    제 꿈입니다!
    전 울아들들이 원글님 아드님처럼 자기가 하고픈일 스스로 찾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부러워요...제 아들 아직 어리긴 한데 뭐 특별한 비법 없나요?? 저희 아이들은 아무 생각 없어보여서요.... 제가 아무생각 없었거든요...그래서 아이들만큼은 꼭 그렇게 키우고 싶답니다. 혹 조언해주고싶은것 있으면 다시 글한번 올려주세용~

  • 64. 비슷한케이스
    '08.12.15 11:54 AM (116.126.xxx.196)

    제 조카랑 비슷해서 글 올립니다.
    제 조카는 여자아이이구 이번에 미용고등학교 졸업합니다.
    중3때까지는 반에서 10등안에 들고 미술을 잘해서 상도 많이 타고 하더니 갑자기 2학기때 미용학교간다고해서 언니네 부부가 엄청 속썩었는데 지금은 다들 잘했다 합니다.
    고등학교 가서 어정쩡하게 공부해서 그저그런대학 나오는것보단 확실이 자기길 가는게 낫다싶고..
    자기소신대로 가서 그런지 포부도 대단하더라구여.
    입학전부터 영어공부 열심히 하더니 토익도 800대나왔다고 하고 3학년 되면서는 일본 유학생각해서 일본어 열공하더라구요. 자격증도 다 따놓고 방학때마다 알바해서 (한달일하면 30만원)많진 않지만 부모님 할머니 용돈주고 나머진 학기중 용돈하고 요즘은 볼때마다 대견하고 속이 꽉찬게 이뻐서 용돈 팍팍 줍니다.
    사실 저도 전에는 실업계에 대한 편견이 있었는데 조카와 단짝친구 보고 생각 바꼈습니다.
    처음에 조카의 의견에 노심초사하더니 결국 뜻을 받아준 언니부부도 존경스럽더라구여.
    간혹 자기뜻대로 안하는 자식에게 틈만 나면 악담하고 '그것봐라 내말대로 하지..'
    이런식으로 나오는 부모도 있더군요.
    언니네 부부는 처음엔 우려했지만 네뜻을 존중하니 도와주겠다는 말을 항상 합니다.
    다들 사춘기자녀 있는집 힘들어하잖아요.
    언니네는 다르더군요.
    다큰딸들이 부모랑 같이 여행가는것도 좋아하고 늦게들어오면 걱정된다고 하니 자진해서 매일 9시까진 들어오겠다고 했답니다.
    엄마 아빠 머리 컷트 파마 해주고 네일 해주고 마사지 해주고 같이 영화보러 가고 꼭 4남매 같다고 친지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부모가 아이들을 존중하니 아이들도 부모를 존경하더라구요.
    그런거 보면서 어린 아이들 키우는 저는 진짜로 존중이 필요할때 실천한 언니네 부부의 용기가 부럽고... 그러네요..

  • 65. 진정
    '08.12.15 12:15 PM (203.235.xxx.188)

    부러운 분이네요.
    자신이 해서 즐거운 일을 '직업'으로 삼아 살아가는 것...제가 세상에서 가장 부러워 하는 사람입니다.
    공부 잘해서 일류대 나오는 것도 좋지만...주면에서 보면 그래봤자 대기업 사원,연구원으로 가서 남 돈 벌어주는 일 하고 있는거 보면 안됐더만요. 훌륭한 부모님과 아드님이세요.
    모든 사람이 '공부'로만 행복하고 성공할 수는 없지요. 이 나라는 살아 남기위해선 그방 법 뿐이라고 하고요. 아드님이 보람있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셨음...합니다.

  • 66. 이천사맘
    '08.12.15 12:17 PM (59.20.xxx.98)

    성공에 대한 생각은 다다르겠지만
    제 생각엔
    젤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일이 맞아떨어져 평생하는게
    성공인듯합니다 이런사람은 돈이 걍 따르더군요

  • 67. 솔직히
    '08.12.15 12:47 PM (211.251.xxx.249)

    서울대 갔다고 쓴 엄마의 아들보다 님 아들이 훨씬 대단하다고 여겨집니다.
    독립적인거요.

    서울대간 아들..
    그나이에 웬 엄마에게 책이나 영화 추천해달라고???
    저는 확 깨던데...

    다른분들 열심히 추천글 단것 보고 놀랐습니다.

  • 68. 윤옥희
    '08.12.15 12:58 PM (210.91.xxx.43)

    멋져부러요^^....bbb..

  • 69. 실업고 엄마
    '08.12.15 1:23 PM (59.23.xxx.164)

    많은 분들의 조언과 격려 정말로 고맙습니다.
    사실 어느 부모나 다 자기 아이가 공부 잘하기를 바라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누구나 다 잘 할수도 1등을 할 수도 없는게 현실이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는 어려서부터 자주 아이에게 얘기해 줬습니다.
    엄만 니가 공부 잘하는 것도 좋지만 공부를 좀 못한다고 해도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
    그 대신에 숙제를 안해 간다거나
    청소시간에 맡은 청소를 열심히 하지 않고 꾀를 부린다거나
    어른들께 무례하거나 너보다 어리고 약한 사람에게 함부로 하는 것,
    거짓말하는것은 정말로 부끄럽고 창피할 것이다.
    그러니 성적에 너무 연연해 하지 말고 공부 못한다고 절대 기죽거나 비굴해지지 마라,
    이 세상 사는게 공부가 성적이 다는 아니다. 다만 학생이니까 성적에 관계없이
    노력은 해 줘야 된다. 라고...

    처음 입학햇을 때도 그랬습니다.
    친구들은 인문계로 가서 나름의 성공을 하고 너는 니가 원하는 기술방면에서
    최선을 다 해서 성공을 하는거다.
    너의 친구가 훌륭한 판검사가 되는 것이나 니가 훌륭한 미용사가 되는 것이나
    둘 다 각자의 자리에서 성공한 것이 된다.
    목표는 다르지만 그 과정은 별반 차이가 없으니 힘든 것 이겨낼 각오 단단히 해라.
    많이 힘들고 고된 길을 니 스스로 선택한 만큼 이겨내고 꼭 목표한 바를 성취하라.
    엄마 아빠가 힘껏 도와주겠다. 라고요.
    교양을 쌓기 위한 노력 또한 게을리 하면 안되겠지요?
    그래서 어쩌면 더 힘든 길일 지도 모르지만
    여러분들의 수 많은 격려와 축복에 힘입어 더 잘 해 나갈 수 있을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70. 기분 좋은 날~~
    '08.12.15 1:33 PM (59.9.xxx.85)

    머리 좋아도 서울대 가려면 앞뒤 안보고 공부 해야 합니다.
    일찌감치 합격할 만큼 열심히 학과공부하고 좋은 책, 좋은 영화 추천해 달라고 하는 게 확 깰 만큼
    어이없는 일인가요?
    신문에서 맘에 드는 신간안내, 영화평 보고도 미처 다 읽지도 보지도 못 할 만큼 쏟아져나오는 새 책과 영화들..
    여성지 기자인 저도 직장 동료나 친구들, 때론 대학생 아들 딸에게 볼만한 영화, 좋은 책 물어봅니다.
    엄마의 선택을 믿어 의견 구하는 아들..저는 이쁘네요.
    서울대 간 아들과 그 아들 편협하지 않게 도와주시려는 어머니, 미용고를 선택한 아들과 아들의 재능과 포부를 믿어주신 어머니....오늘 정말 기분 좋습니다, 아자!!!!!!!

  • 71. 상큼마미
    '08.12.15 1:51 PM (222.121.xxx.43)

    너무 부럽습니다. 수험생엄마인데 아이가 성적표를 내놓지 않아서 마음 고생을 무지 하고 있습니다.실업고 가겠다는걸 억지로 말렸거든요.후회막심입니다.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지가 하고싶은거 하라고 지켜볼려고요.어머님 존경스럽습니다.아드님은 더더욱 뛰어난 학생이구요.

  • 72. 기분 좋은 날~~
    '08.12.15 2:11 PM (59.9.xxx.85)

    저 위 솔직한(?) 댓글 보고..
    애써 공부한 아들 감성 부족할까봐 염려하시는 서울대 보낸 어머니께서 보시면 마음 상하실까봐 제가 좀 급했네요.
    어린 나이에 당차게 제 앞길 닦아나가는 흔지 않은 아들 두신 어머니, 복 받으신 거 아시죠?^^

  • 73. 인류의 머리카락..
    '08.12.15 2:31 PM (203.235.xxx.112)

    인류의 머리카락이 자라는 날까지 미용업은 불황없습니다.
    사람들이 옷은 덜사입어도 머리는 하거등요..^^;;
    정말 잘한선택이어요~~그리고 훌륭하십니다..*^^*

  • 74. 놀라움
    '08.12.15 2:50 PM (210.98.xxx.135)

    부모님이나 아들이나 주관과 의식이 있어 보여 그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들이 누구나 밖으로 드러나는 허울에 많이 목매잖아요.
    남의 이목, 체면 따지느라 정작 아이의 재능을 놓치고 훗날에는 서로가 많이 힘들어하구요.

    정말이지 대한민국에서 님과 같은 분들 몇이나 되겠습니까.

    정말로 놀라울따름입니다.

    분명히 세계적인 미를 선도하는 아이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 75. 구운몽
    '08.12.15 3:05 PM (76.165.xxx.62)

    저도 하나있는 아들을 님과 같은 생각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허나 쉽지 않은 결정이고 결행이었을텐데. 님도 아드님도 멋집니다. 화이팅....

  • 76. 나무
    '08.12.15 4:11 PM (203.234.xxx.81)

    완전 감동이에요~
    아드님도, 부모님도 넘넘 훌륭하세요.
    이 사회는 보이지 않는 불안을 조성하는 장기가 있잖아요?
    모든 사람이 같은 스펙을 갖고 살아야 할 것처럼...
    님의 결정과 실행에 박수! 큰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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