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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죽일 놈의 리니지....

제발끝이길. 조회수 : 1,313
작성일 : 2008-12-13 01:22:34
남편 이야기 입니다.
건강한 신체의 대한민국 30대 초반 남성. 두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자의 남편.

연애때는 스타.에 빠져있었고
(하다 말다 했었는데, 연애때도 pc방에서 2시간 넘게 기다리며 앉아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콩깍지 때문에 그게 어떤 문제인지 몰랐죠. 하다 말겠거니.. 했지요)

그 뒤로는 리니지 1, 결혼 후 리니지 2...

제가 봐온 리니지의 역사만 해도 7년 입니다.
첫 아이 태어나기 전부터 해왔던 것만 꼽아 봐도 말이지요.

절대 중독이 아니라고 합니다.
취미.라고 하지요.

네........ 새벽 2시는 기본이고 새벽 4시 넘어서까지 하는 취미생활 대단합니다.

직장은 기술 자영업이라서 시간 조절이 자유롭지요.
이 또한 매우 안좋은 환경일 수 있구요.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들어오는, 그 게임 사람들 모임..
오늘도 나갔습니다.
나가면 끝이라고 그렇게 그때만 되면 싸우는데도.. 가족 말은 뒷전이고 나가더군요. 가야 한답니다......

어느 분이 올려주신 닌텐도 및 게임중독 관한 글을 보니.... '선천성' 이라는 말씀에 정말 절망적이됩니다.
시아버님을 비롯하여 시댁 남자어른들은 모두 컴퓨터 게임을 하십니다.
뵈러가도 식사만 후루룩~ 하시고는 또 컴퓨터 앞에 앉아계시지요.

지금은 정말로 힘이드네요.
그 동안은 그래도 나아지겠지, 내가 좀 더 잘 해주고, 가정으로, 가족으로 함께 하도록 자꾸 기회를 만들면
좋아지겠지....하며 힘든 마음 종교에 많이 마음을 의지 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이혼도 불사를정도로 마음이 차갑게 식어가네요.

가족에게는 등한시 하고 눈에 불을 켜며 게임 사람들 만나고 다니고, 하루에 단 30분도 도란도란 얘기 하는 것 없이 컴 앞에서 리니지에 몰두하고 있는 모습....

제가 정말 진저리났던 부분은.....
아이들이 보고 있던 말던 (7세, 4세) 상관없이 게임을 한다는 겁니다.
칼 휘두르며 그 흉측한 괴물들 사냥한답시고 돌아다니는 그 게임 장면을 고스란히 보여지고 있어도...
그게 어떤 영향인지, 어떤 문제인지...... 모른다는 겁니다.

이제는 겁이 안나요.
이혼한다 해도 겁이 안나요.
남편이라고, 아이 아빠라고 그 자리 때문에 부여잡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 괴롭고......

오늘 약속 하고 나갔지요.
일찍 오겠다고.
술 안먹고 오겠다고.

그 동안의 약속들도 늘 그랬지만, 결론도 늘 같았지요...........
그런데도 자기를 믿어주지 않는다고 되려 큰소리인 남편.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 삶, 제 길을 가고 싶어요.
잘 지내다가도......................... 그 부분에 봉착하면 정말로 답이 없습니다.
ㅜㅜ
IP : 220.120.xxx.7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2.13 1:40 AM (218.39.xxx.16)

    어쩌죠.

    중독성이 강한 게임이라 끊기 어려운데..
    7년째면 습관적으로 하는 걸 수도 있어요.
    다른 놀이,문화생활을 없어서
    컴퓨터를 키고 습관적으로 하는 게임이 유일한 오락거리가 된 걸 수도 있거든요.

    방법은 딱 두 가지입니다.

    1. 본인이 스스로를 너무너무 부끄럽게 여겨
    독한 마음 품고 게임을 끊는거에요.
    아내보기부끄럽다. 자식보기부끄럽다. 그러기 위해서는 뭔가 강한 동기부여가 필요할텐데..

    2. 게임을 같이 즐기세요.
    닌텐도 위를 사는 건 어떨까요?
    차라리 자녀분들이랑 엄마아빠랑 같이 게임을 할 수 있게요.
    요즘 운동을 할 수 있는 Wii가 나왔던데 괜찮아보이더라구요. 같이 즐기면서 가족들이랑 시간도 갖고 운동도 한다는 점에서요.

  • 2. ^^
    '08.12.13 2:11 AM (121.158.xxx.8)

    저도 리니지4년 유저로 참 드릴말씀이 없네요.
    저희부부는 말그대로 취미 여가? 로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늦은시간까지 하는적도 있지만.(애는 없어요;;)
    나름의 철칙이 언제든 게임을 접어야할 상황이 오면 깨끗히 접자(그만둔단 얘기죠)
    그동안 몇달 안하다가 또 생각나서 다시 하게되고 그랬어요. 하다가 지겨워질때도 많아요.
    이 게임의 묘미가 커뮤니티가 상당히 잘 이루어 진다는거죠. 물론 폐해도 많습니다.
    누가 누구랑 사귀다 어쩌네 저쩌네 바람이 나네 어쩌네 이런얘기도 무수히 들립니다.
    원글보니까 아마 현모도 열심히 다니시고 즐기시는거 같은데요.
    같이 하지 않는 배우자 입장에서 보면 진짜 이해 안되는 부분이죠(제일 많이 싸우는 부분이고요)

    위에 흠 님이 댓글달아주신거 보니 동감이구요.

    만약에 톡까놓고 남편분 망신한번 주는거면 제가 해드리죠;
    겜하시는 서버이름 케릭이름만 알려주시면 대놓고 개망신 드리겠습니다.
    아니면 원글님께서 게임에 접속하셔서 아이템을 다 버리겠다고 협박을 하세요.
    슬쩍 옆에서 보시고 접속계정 아이디와 비번을 알아두신후 홈피에 가셔서 비번을 바꾸세요
    본인인증받아야하지만 배우자시니 주민번호 아시겠지요
    낮에 회사에 있을 시간에 내가 접속해서 아이템 다 휴지통에 버리겠다고 하세요 (이게 젤 무서움)
    이럴경우 현질의 위험이 따르니.. 돈줄을 막으세요.

  • 3. 원글이..
    '08.12.13 2:22 AM (220.120.xxx.75)

    ..흠,님과 ^^,님의 리플 감사합니다..
    어디 하소연할 곳도 없고 하소연해도 '게임 정돈데 뭐..'하는 반응이 더 힘들어서 이곳에 이렇게 하소연해요..

    ^^, 님.... 어떻게 망신을 줄 수가 있는거지요?
    접속계정과 아이디는 알 수 있어도 비번 알기는 좀 어려울거 같구요.. ㅜㅜ
    현질이라는 현금성 거래는 아마 10만원 내외로 조금씩 하는거 같기도 합니다.

    ㅜㅜ.....

  • 4. ..
    '08.12.13 9:26 AM (121.134.xxx.222)

    앗..리니지 하는 사람에게는 아이템이 목숨일텐데..
    그러다가, 더 사이가 소원해질까 걱정입니다.

    중학생인가 아이템거래하다가 친구를 칼로 살해하는 상황도 있었답니다.
    돈줬는데 아이템 안넘겨준다던가 하는..

    또다른 곳에 관심을 끌어내야 할텐데, 본인의 의지가 아니면 참 힘들겁니다.
    장기간 해외여행을 나갔다 오거나 전문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건 어떤지요?

    http://www.gamemedia.or.kr/ 여긴 아이들의 인터넷게임유해성 강의를 해주었던 분의 사이트입니다.

    일단 원글님이 남편분의 세계를 이해해 준다음에(같이 한다던가), 남편분의 의지를 돋구어서 나오게 하셔야 할듯해어요. 제가 들었던 강의 내용에 따르면요..

    사이버 세계는 진짜 차원이 다른 하나의 세계인거 같더군요.

  • 5. ...
    '08.12.13 9:59 AM (122.2.xxx.206)

    그게...막기 힘들어요.원글님....
    말려봐야 부부사이만 나빠지지요.
    예전에 같은 문제로 글 한번 더 올리신 적이 없나요?
    그때 리니지는 아니었지만..폭력적인 게임 애들 앞에서 맨날 한다고
    하소연하신 분과 동일인이 아닌가 싶어서요.
    이혼을 하던지...아니면 그냥 게임해라고 냅두던지.......
    둘 중의 하나랍니다.
    만일 온라인 상에서의 아이템 버리거나....공개망신시키면...
    남편분이 먼저 이혼하자고 할지도 모릅니다.
    정말 이혼을 원한다면..어찌보면 그게 쉽겠네요.
    중독 상태라면......아내에게 정 떨어져서.....집 나갈 확률 높구요.
    애들만 없으면 같이 즐기라고 권하고 싶은데.....
    어린애들 때문에 그것도 안되구....힘드시겠습니다.
    저도 남편하고 같이 리니지2.....해본적이 있습니다.
    2년 정도 신나게 매일 놀구.....싫증나서 딱 접었지요.
    둘이서 즐기면 그것도 즐거운 추억인데..... 한 사람만 한다면
    나머지 배우자는 너무 외롭겠군요.....
    하여간 무조건 말려봐야 역효과만 납니다.
    그냥 같이 하세요...ㅠㅠ..... 남편 일하는 동안 캐릭터 키워주는거
    조금씩만 해줘도....부부 사이에 무지 대화거리가 늘어날겁니다.

  • 6. 과유불급
    '08.12.13 10:17 AM (121.190.xxx.37)

    와우매니아 남편을 둔 저로썬....이성적으론 이혼.....권해주고싶네요..
    감성적 측면에선....게임 이해를 선행하고 (잘들어주거나 구경하거나 등등) 남편분을 꼬득여 현실세계로 안착시켜보는것이 어떻겠는가? 입니다.

    게임의 속성을 아는 저이고.. 이미 게임을 상당히 좋아하는걸 알고도 결혼 했기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시작했지요.
    그래도 쉽지않은 과정을 지나오고 있습니다.
    저희부분 거의 싸움이 없지만... 게임에 관해선 큰소리도 두어번 오갔었지오.
    끊임없이 훈련을 시켜야했는데...
    게임은 어디까지나 '사적인' 취미활동이라는것.
    그리고 사적인 취미활동때문에 부부둘만의 시간을 침범해선 안된다는것.
    사적인 취미활동이 상대방의 불쾌감을 자극해선 안된다는것...

    그래서 게임을 하더라도 약속했던 설겆이를 하지않는다면.
    화를 내고 나도 밥을 먹지않고 기다리고.. (옆에서 배고프다는 잔소리)
    모든 걸 먼저 선약해놔버립니다.
    같이 마트가기, 청소일, 같이 영화관람....
    그런데 문제는 리니지는 길드단위로 공동의 퀘스트수행을 목표로 하는거로 알고있는데...
    그게 여간해선 빠져나오기가 쉽지않는것이라...
    와우에도 길드나 공격대 형식이 있는데... 정해진 시간내에서만 활동을하는것이라 가입단계부터 저와 상의해 결정하게했어요.
    주말공대(장단점이있더군요. 주말에 부부가 어디 놀러가는게 힘들어지더군요)만 가입할것.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툭털고 무조건 게임접고 부부의 공동일같이 하기.
    제 주위에도 리니지때문에 이혼갈림길에 서계신분 봤는데. 실제로 이혼하셨는지는 잘모르겠습니다.

    남편분의 입장에선 게임의 사냥장면은 정말로 뭐가 끔직한지 모르실겁니다.-남편으로썬 이해가 안될부분입니다.
    이부분에관해선 부인분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게임에 관해 이해도가없는 여성분들은 혐오스럽다하시지만.. 게임을 좀해보신 분들은 이런것이 너무나 익숙한 것이지요. 어느 게임이나 그러니 말입니다.

    그리고 와우하면서 느낀점이 게임하는 남자분들의 대다수의 바램이 여친과 함께 게임하는것이지요.
    그것은 그만큼 여성들이 게임생리를 이해하지못한다고 생각하고있다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이 자기만이 알고있는 게임의 즐거움을 함게 나누고싶어한다는것으로 해석하는게 좋겠지요.

    제 부부는 와우를 같이합니다. 저는 게임에 긴시간 투자하는게 시간이 아까워 그리 많이 하지않지만.. 그것만으로도 제 길드사람들은 엄청 부부를 부러워하는 눈치입니다. (심지어 제가 길드장입니다.-사람들 승급시키고 그런걸 홍일점인 제게 일임합니다.-남자들의 게임내에서의 여성은 절대적 위치입니다. -외모를 보는것도 아닐진데..여성유저라면 엄청위하더군요...-실제로 게임에서 여성한테 잘보이려다 싸움도 나는경우를 가끔;;;)
    여성들의 이해에 목말라하면서도 게임엔 손떼기가 쉽지않은 중독성...어떻게 바라볼지가 또 우리 여성들의 숙제이지않을까합니다.

    제남편도 리니지의 중독성에 고개를 흔듭니다만.. 와우에도 중독성있는 남편분들 많이있는걸로 알고있습니다.
    그리고 저희집도 예전에 남자들이 명절에 모였다하면 스타하러 피씨방에 가더군요.
    그나마요즘 스타가 좀 인기가 떨어졌는지 별로 안가긴하더군요.
    게임이 남편들의 오락거리는 분명한것같지만.. 게임이 주는 순간순간의 성취도가 주는 기쁨이
    중독에 이르게하는것이겠지만..
    적절히 조절할수있게 끌어줘야하는 부분도 있는것같습니다.-어차피 모든 남자 애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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