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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효자랑 결혼하는 것도 안좋아요..

우울이 조회수 : 2,034
작성일 : 2008-12-12 18:24:39
남편은 홀어머니 아래 둘째 아들이에요.
결혼하신 아주버님 한분 계시고..

결혼 전에는 효자라 좋다..
나중에 내가 늙어서도 자기 엄마만큼 잘해주겠지 이렇게 좋게 좋게 생각했습니다만..
홀어머니 아래 효자는 별로라는 사람들 말에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제가 너무 못되서 그렇겠지만..

많지 않은 월급에 신랑이 결혼전 드렸던 그대로 용돈 30만원씩 매달 드리고, (사실 깎고 싶었지만..)
총각때부터 넣어왔다는 어머님 상해보험도 매달 넣고있고,
시댁에 자주 가고,
어머님 한번씩 우리집에 오시면 부엌부터 다 뒤져보셔도 별 말 안하고,
아무튼.. 나름 노력하는데 신랑은 성에 안차나봐요.

맨날 좀 진실되게 해보라고 그러고... 어머님 집에 오셨을 때 적극적으로 자고 가시란 소리 안했다고 뭐라 그러고..
아무튼 자기 엄마 대하는게 너무 가식적이라네요.
뭐 제가 좀 무뚝뚝하긴 해요....

하여튼 이 문제로 한번 서로 상처주면서 대판 싸우고는 다시는 이런 얘기는 안하게 되었습니다만...
그 후로는 좀, 뭐랄까, 서로에 대한 믿음이 없는 관계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저는 저대로, 날 믿지도 못하는데... 이러면서 서운해 하고,
그 사람은 뭐...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을 안하니... 오해만 늘고 있어요.

우리 친정 부모님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산다고 늘 이것저것 퍼주시고 너무 기뻐하시는데..
결혼식비도 다 대주시고,
신랑쪽 친척이 없다고 폐백을 안해서.. 신혼여행갈 때 따로 용돈도 300만원 주셨고..
아기 낳을 때 산후조리비 하라고 300만원 또 찔러주시고.. 아기 용품 배냇저고리부터 유모차, 수십벌 옷까지 다 챙겨 사주시고.. 둘다 대학원 가서 공부하라고 학비도 대주시겠다고 그러시고..
철철이 박스에 담아 택배로 보내주시는 직접 담그시는 김치, 장, 반찬에 갖가지 음식하며..
이거 말고도 뭐... 해주시는 게 셀 수도 없어요.

친정에서는 이렇게 해주는데 시댁은 뭐냐 이런건 아니지만...
아무튼 늘상 좋아하시는 친정 부모님 볼 낯이 없어요.
생각만해도 우울하고... 신랑이랑도 사실 많이 싸우고 별로 안좋은데..

퇴근시간 지난 회사에서 이런 타령을 쓰고 있네요.
이만 아기 데리러 가야겠어요....
다들 저녁도 맛있게 드시고,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슝~
IP : 196.3.xxx.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12 7:10 PM (218.150.xxx.75)

    토닥토닥.... 힘내세요.
    친정에서 주는 거 당연시 여기지 않도록 잘하세요.
    내가 시댁에 신경쓰는거 만큼 당신도 처가에 신경써야한다는 거 표나지 않게 교육하세요.
    남자는 쥐어줘도 모릅니다.
    아들하나 더 키우는 심정으로 반복 또 반복 훈련시켜야 합니다.

  • 2. 매를 벌자
    '08.12.12 7:17 PM (81.252.xxx.149)

    생뚱맞지만..

    효자가 효자를 낳는다고 하지요... 긍정적인 측면을 보시면서 위안을..................

  • 3. d
    '08.12.12 7:20 PM (125.186.xxx.143)

    친정부모님한테도 살갑게 하실듯..

  • 4. 평안과 평화
    '08.12.12 7:43 PM (211.109.xxx.18)

    시어머니는 남편의 어머니지,
    나의 어머니가 아닙니다.
    어떻게 살가울 수가 있나요?
    그냥 예의로 대하고
    도리로 대하는 거지요,

    남편분이 자기 어머니에게 잘하는 건 백 번 양보할 수 있다해도
    아내에게 그걸 강요한다는 건
    무리한 요구입니다.

    시어머님께 용돈 드리듯
    친정에도 용돈 드리고
    보험도 넣어주세요.

    자기에게 귀한 부모면
    아내에게도 귀한 부모가 있다는 걸 알아줘야하고,
    시어머니에게 끔찍한 자식,
    아내도 장인장모에게 끔찍한 자식이라는 거 명심하셔야 할 거 같습니다.

    남편이 어머니에게 잘하는 걸 용인해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닌지 묻고 싶습니다.

    맘이 없는데 진실이 어디서 우러나옵니까?
    아무리 무뚝뚝한 사람이라도 느낌은 있을텐데요.
    부모에게 잘하듯이 아내에게도 좀 감동을 줘야할 거 같은데,
    사실은 그게 먼저 아닌가요?
    넘 앞서가니 원글님이 싫어하는 거 아닐까요?

    작은 일이라도 아내와 상의하고,
    아내의 의견을 묻고 그런다면
    어떤 아내가 부모에게 잘하는 걸 반대할까요?

    그렇지 않나요?

  • 5. @@@
    '08.12.12 7:53 PM (218.51.xxx.151)

    네 윗분말씀에 절대 동감입니다...효자남편은 아내를 우울증 걸리게 합니다...
    시부모님만 부모던가요, 친정부모도 같은 부모이건만....
    원글님이 못되서가 아니라....이런일들은 여자에게는 속터지는 일입니다...
    결혼할적에 그럼...부모님 봉양 잘 할 여자와 결혼했어야지,,,,
    제 시동생이 아직 결혼전이긴 하나...거의 원글님 남편같거든요
    정말 얄미워요, 여자가 남편보고 결혼한거지 부모님께 잘할려고 결혼한건 아니잖아요
    물론 부모한테 잘하는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걸 강요하는거 절대 무리죠
    남편분과 진지한 대화 나눠 보세요, 난 내 가정이 먼저 행복해 지길 바란다 하시면서요
    내가 행복해야 내 가정이 행복하고 내 자식이 행복한거라고

  • 6. 웃긴건
    '08.12.12 8:02 PM (59.8.xxx.197)

    울남편 효자 노릇하면 그꼴은 못봐주겠더니
    울아들이 효자 노릇하니 밥 안먹어도 배부릅니다

    그러니 어쩌나요

  • 7. .
    '08.12.12 8:18 PM (220.85.xxx.250)

    효자남편이랑 결혼하는걸 좋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나봐요.. 전 처녀적부터 효자라는 말만 들어도 무서웠는데..

  • 8. 저랑
    '08.12.12 8:43 PM (211.106.xxx.50)

    저랑 처지(?)상황이 비슷하시네요..

    남편과 알콩달콩살고싶은 맘에 굴뚝인데 시어머님생각만하면 그냥 마음이 저절로 접어져요 ..

    남편과 알콩달콩사는게 시어머님빼고 산다는게 아니거든요 ,,

    일단 우리가 사이좋게 잘살아야 부모님과도 사이가 좋은건데 남편은 먼저 시어머님께 잘 해라합니다

    맞는애기지만 제가듣기엔 시어머님을 섬겨야 남편이 저를 사랑하겠다는 말처럼들려요

    결국 시어머님 다음 저라는 말인데 전 아니거든요 ..

    분위기 낭만적인곳에가서 우리의 앞으로의 인생에대해 이야기하고있는데

    갑자기 시어머님이랑 같이왔으면 좋겠다 이렇게 나오는데 남편

    신혼초에는 많이 싸웠지만 지금은 그냥 제가 맘은 접습니다.

    그러니 남편과도 멀어지고 외로움이 한층더하네요 ..

  • 9. 남자
    '08.12.12 10:02 PM (220.92.xxx.239)

    들이 몰라요.
    자기 엄마 챙기면 챙길수록 마누라 마음은 자석의 같은 극끼리 갖다대는것 마냥 점점 더 반대로 나간다는걸요.
    말을 하게되면 남편에게 내 본심 들키고 좋은 소리 못듣고 불신만 생기니 입 딱 닫고,
    -니 맘대로 하세요, 난 그럴수록 당신에게서 멀어집니다 - 라는 생각만 드는데 남자(제 남편)는 천치같이 그걸 모르지요.
    나이들고 큰 사건이 나거나 이혼위기를 겪거나 저들이 바람이나 피우다 들켜서 마누라에게 약점잡히거나해야 좀 철이 드는듯.에효

  • 10. 흠..
    '08.12.12 10:05 PM (222.234.xxx.91)

    님도 이렇게 말하세요.

    "당신 하는 거 보니 내가 너무 불효자라는 거 알았다.
    이제 당신하는 거랑 똑같이 우리 부모님에게 해야겠다.
    특히 우리 부모님은 우리에게 더 해주니 더 해주는 만큼 더 해드려야 도리다"

    그리고 1년간 줄 생각하고 친정에 월 30만원 주고 보험료 내주고
    매주 찾아뵙고 전화 매일 걸고 하세요.
    얼마나 자신이 지겹겠어요.
    아마도 그걸 보면 자신이 한 짓이 님에게 어떤 느낌이이었는지 백분지 일은 알겠죠.

    맛난 거만 보면 '우리 엄마도 좋아하는데'하고요, 좋은 것만 보면 친정부모 이야기하세요.
    입에 달고 살아보세요.
    줄기차게 1년간 하겠다고 하다보면 남편 반응이 나올 겁니다.
    그러면 "응? 난 당신에게 다 배운건데? 내가 효도하니 좋지 않아?"하고 말하세요.

    그리고 님이 효도할 땐 반드시 남편에게도 장인에게 잘하라고 강요를 해야합니다.
    님만 하면 안되지요.
    남편이 님에게 시부모에게 잘하라 강요하듯이요.

  • 11. 정신관의사가...
    '08.12.12 10:39 PM (119.71.xxx.79)

    효자는 부모에게 뭔가 잘 보여야만 보상받았던 사람들이
    그런행동을 많이한다고 해요.
    한마디로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이라는거죠.
    제가 그런 남편 9년째인데요.이제 좀 잠잠해지네요.
    앞으로 많이 싸우셔야 할듯...
    시부모님과 며느리 이간질 시키는게 효자란 말입니다.
    바부들....

  • 12. ..
    '08.12.13 12:19 AM (41.234.xxx.99)

    "시부모님과 며느리 이간질시키는게 효자" 맞는 말입니다.
    시댁, 친정에 하는건 상대 배우자가 할탓이라고 봅니다. 남자가 영리하다면 시댁가서 자기는 숙이고 부인을 치켜세우는게 본인의 부모님에게 더욱 도움이 된다는걸 아실텐데요. 단적으로 시댁용돈은 며느리가, 친정용돈은 사위가 주는게 맞다고들 하는데 저도 전적으로 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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