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마트에 가서 쇼핑하고 있는데 어떤 여학생이 다가와서 저 술좀 저보고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선배가 시켰다나 뭐라나... 음악소리때문에 정확히는 못들었는데 선배가 시켜서 사가야 한다고 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너무 놀랍기도 하고 그냥 고개만 절래절래 흔들었어요.
그랬더니 그냥 다른쪽으로 가더라구요.
그러더니 친구가 저쪽에 있었는지 같이 뭐라뭐라 그러고 있더군요.
저랑 눈이 마주쳤는데 제가 얼른 피했어요. 기분이 묘하데요.
그냥 그러고 계산하면서 직원한테 얘기했더니 미성년자니까 술을 못사서 저한테 부탁한거 같다고 그러더군요.
저는 미성년자한테 술못파는걸 깜박 잊고 있었네요.
그냥 그 학생이 돈이 없어서 저보고 술사달라고. 선배가 시켜서 술사러 왔는데 돈이 없어서 그런줄 알았거든요.
아직도 이런학생이 있구나 생각했었는데... 예전에 교통비가 없다고 돈좀 빌려달라는 학생들을 많이 봐서 그런가...
암튼 제아이와 같은 초등학교 다니던 아이였는데 지금 중1같아요.
나오는데 밖에서 서성거리는데 시선피하고 그냥 왔네요.
겁도 살짜기 나고... 선배들이여봤자 중학교 3학년들일텐데 무슨 소주를 박스로 사가서 먹으려고 하는지...
아이들이 걱정스럽기도 하고 무섭네요... 벌써 화장도 하고 다니고...
또 마주칠까 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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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갔는데 술사달라는 아이
아이들 조회수 : 704
작성일 : 2008-12-12 17:47:01
IP : 119.71.xxx.5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휴~
'08.12.12 6:40 PM (211.213.xxx.28)전 담배 사달라는 부탁 받아봤어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중학생 정도 남자애던데..좀 늦은 시각이어서 깜짝 놀랐어요.
순간적으로 삥 뜯는 건줄 알고 어버버하다.."돈 없는데요" 그랬습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어쩌고 하는 걸 스윽 순간이동해서 옆으로 피해 바삐 걸어갔니다.
더는 안 따라오더군요.
나중에야 원글님처럼 성인이니 담배를 대신 사달라는 얘긴줄 알았지만...대학생들 많은 카페 갔더니 흔한 일이더군요.
암튼 씁쓸했습니다. 태도가 불량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담배를 부탁한 게 문제였죠.
혼자도 아니고 제가 그냥 가니까 근처에 있던 자기 친구랑 뭐라뭐라 하더군요.
술보다야 낫다고 생각하지만...주택가 후미진 데 모여서 담배 피고 꽁초 버리고 가는 걸 여러번 당해서 뭐 거기서 거기죠.
세상이 바뀐 건 알지만 우리나라 유독 미성년자들의 흡연, 음주에 넘 관대하고 무덤덤해진것 같아 좀..그렇네요. 교복만 입고 있지 어른들 하는 거 다 하는, 굳이 빨리 알 필요 없는 세상을 참 빨리 알아가는 요즘 아이들이 안 됐어요. 신해철씨도 얘기했지만, 뭐 빨리 했다고 으시대고 뽐 낼 것들도 아닌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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