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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between the lines .....<겉과 속>

파리(82)의 여인 조회수 : 1,095
작성일 : 2008-12-12 17:45:34
어제 그제  경주에 일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왠 일로 남편이 기차표예약과 저녁식사 할 곳 까지 미리 예약을 해주고 애들까지 챙겨주어서  
일종의 휴가 기분이었네요......
같이간 후배가 경주현대호텔에 와이어리스가 된다고 노트북을 주면서 백토대진표를 쓰라고 강요를 하였지만
이런 저런 생각에....
저는 잠깐 남은 시간에 그냥 숙소 주위를 호텔에서 빌려준 자전거로 한 바퀴 돌고 왔습니다.
----------------------------------------------------------------

Read between the lines 라는 말.......
숨어있는 숨겨진 속뜻을 보아야 한다는 말정도로 이해 하면 맞나요?
요즘 딱 우리 시대가 <숨겨진 진의>가 많은 세상인 것 같습니다.

며칠전에 일제고사를 보지않은 선생님을 파면한 사건
최혜원선생님의 파면 을 보면서 숨겨도 숨길수 없는 불의의 사회에 대한 허무가 다가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08년을 보내면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익숙해지졌던
<황금의 위력>이 난무하는 시대가 우리의 등에 쳐서 부메랑처럼 얼마나
인간을 타락하게 하는지 얼마나 인간이 잔인하게 변하는지
얼마나 인간이 천박하게 변하는지  
또다시 느껴야했습니다
해직당한 선생님의 어려움 다 누가 뽑아준 사람 덕 이겠습니까 누굴 탓하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 우리아이들의 삶은 누구에게로 부메랑이 돌아오겠습니까

네 다들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일제고사를 보던 일제고사를 보지 않던
난 내 아이를 잘키울 수있다.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이다…라고요….
하지만 일제고사를 안보면 안되겠다고 생각하는 교육자들에게 제 아이를 맡기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돈을 많이 벌고 집값이 오르고  돈에 미친 세상에서는 돈이 없으면 사람이 미쳐 돌아갑니다.
그세상에서 돈이 없으면 그 인생의 존엄은 과연 가치가 없는 것일까요 ?
겉보습만 보면 그렇게 사는 것이 세상 편할 것 같지만 이제 그 댓가는 분명히 치르리라 봅니다.

어제 자전거를 타고 한가한 경주의 산책길을 달리면서 ….
다시 생각해보고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르게 사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저도 반성합니다..며칠전 시험보고와서 성적만 물어보고 칭찬했습니다. 그게 다였습니다..
성적이면 다였던 게지요..저도 어느새 그렇게 변한 것이겠지요…
애들이 좋은 책을 읽고 많이 성장했는지…주위 친구들은 잘배려하고 잘지내는지…
감사하고는 사는지…돌아보는데 많이 부족했네요

82님들 …..우리 애들 정말  잘 생각해서 키워요…..
그리고 오늘부터 라도 정신 바짝 차려서 학원에만 내몰지 말고 아이들과 이야기 하고
티비보는 시간도 줄이고 책도 많이 읽히고 …시간도 같이 함께해서 잘 키워냅시다.

남편들도…주위이웃들도 다시 한번 더 챙겨보고…….
뭐 하나라도 챙기면서 나누면서 사는 그런 사람이 되어야 겠네요….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 내 드러워서라도 우리 애들 너희들처럼 멍청한 놈들로 키우지 않겠다...
오바마보다 더 똑똑하고 더 제대로 된 사람으로 키워서 꼭 그 빚 갚겠다..

만약에 그  선생님이 제 딸이었다면....살고있는 집을 팔아서라도.
돈걱정하지말고 신념을 지키느라 애쓴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등을 두드려 줄겁니다  
저도 그런 엄마가 되리라고 꼭 믿습니다...
지금은 많이 슬프겠지만   세상으로 볼때는 너무나 큰 모습이요 죄송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그리고 그 선생님의 자리 꼭 다시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IP : 203.229.xxx.16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12 5:51 PM (68.103.xxx.93)

    Read between the line

  • 2. 님의
    '08.12.12 6:03 PM (122.42.xxx.27)

    말씀 절대 공감입니다
    저도 많이 노력해야겠네요

  • 3. 배짱
    '08.12.12 6:07 PM (124.49.xxx.213)

    요즘처럼 배짱과 심지가 필요한 때가 있겠나 싶습니다.
    부화뇌동하지 말고 진짜 가치있는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죠.
    아이들한텐 특히 더욱더.
    절대 애들을 남들 들러리로 줄세우고 싶지 않아요.

  • 4. 여인님 왕팬
    '08.12.12 6:11 PM (71.94.xxx.232)

    일제고사 거부 교사 파면, 허위 사망설 유포자 징역 10개월 선고, 문국현 의원직 상실형 선고, YTN노조 업무방해 가처분 인정...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상식과 어긋난 법해석들에 숨이 막힐 것 같은 일인입니다.

    그래도, 여인님 같은 상식이 통하는 지식인분들의 따뜻한 글을 볼때마다 다시 희망을 가져봅니다

  • 5. 파리(82)의 여인
    '08.12.12 6:17 PM (203.229.xxx.160)

    저도 82 여러분 덕에 참 많은 감사를 합니다....82에 오면 마음이 따듯해져요

  • 6. 으쌰으쌰
    '08.12.12 6:22 PM (125.178.xxx.80)

    이번 주 백토 대진표가 없어서 편찮으신 건 아닌지 살짜쿵 걱정되었더랬죠..
    어제 소식은.. 참으로 이 사회의 막장을 보여주는 듯 했어요.
    아이를 낳아서 키울 저희 부부도.. 요새 벌어지는 상식 밖의 일들을 보며 많은 생각을 했네요.. 애는 아직 낳지도 않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머리가 띵합니다...
    아직도 친정부모님은 애 낳아서 키워봐라 너희 맘대로 되나 라고 하시지만
    저희 부부는 신념을 지키며 가치있는 사람으로 키우고 싶습니다. 그렇게 노력하고 싶어요.
    82에 들어와서 여러 님들 좋은 글들 보면서 희망을 키워봅니다..

  • 7. 매를 벌자
    '08.12.12 6:27 PM (81.252.xxx.149)

    좋은 말씀이에요..

    절대공감합니다.

  • 8. ..
    '08.12.12 6:29 PM (125.130.xxx.209)

    저도 선생님의 자리 지켜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조차 못지키네요.
    너무 너무 속상하고 무기력해요.

  • 9. 소심소심
    '08.12.12 8:44 PM (210.91.xxx.186)

    길이 너무 멀어요.
    길고 긴 마라톤이라고 생각해야 그나마 힘이 덜 빠져요... ㅠㅠ

  • 10. 쟈크라깡
    '08.12.12 8:48 PM (118.32.xxx.153)

    TV를 안 보는 저는 오늘 아침 신문을 보고 선생님들의 이야기를 알았습니다.
    참,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당하시는 선생님들은 어떨까요.
    참교육을 하시는 선생님들이 씨가 마르겟어요.(콧구멍이 두 개라 산다)

  • 11. 구름이
    '08.12.12 10:49 PM (59.8.xxx.117)

    더 가열차게 싸울겁니다. 이건 도대체 정신나간 사람들하고 부딪히는 꼴이지만
    어떻게던 바로 잡아야지요.

  • 12. .
    '08.12.12 11:45 PM (220.122.xxx.155)

    너무 노골적으로 본색 드러내는걸 부끄러워하지도 않는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막장들이지요.

  • 13. 산내들
    '08.12.15 8:43 PM (124.49.xxx.171)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매일 촛불이 켜지고 있답니다. 저도 보태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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