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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상디자인 계통 일하시는 분이나 전공자들께 여쭙니다.

고민하는 언니 조회수 : 1,905
작성일 : 2008-12-12 17:23:02
막내동생이 이번에 대학시험을 봤습니다.
모 여대 의상디자인과와 중위권 대학의 경영학과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동생은 원래 의류업 쪽으로 희망을 했기 때문에 의상디자인과로 마음을 굳힌 것 같은데,
의류업계에서는 이대 의류직물학과 출신들의 파워가 워낙 세서 다른 학교 출신들은 발붙이기 어렵다고 들은 것 같아 걱정이 되네요. (저 이대 졸업생 아닙니다.)
그냥 본인이 원하는 대로 놔두는게 젤 좋다고 생각하다가도, 되지도 않을 힘든일 하겠다고 하다가 맘만 상하게 될까봐 언니로서 맘이 편하지 않습니다.
정말 그쪽 공부가 하고 싶었으면 공부라도 열심히 해서 원하는 학교의 학과를 가지,
왜 온 식구들 맘을 들었다 놨다 하는지 원망도 됩니다.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의상디자인과로 갈 경우, 졸업 후 미국이나 유럽에서 공부를 하면 (한국) 의류업계에서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을지, 그러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게 도와줘야 할 지 알려주세요.
IP : 99.141.xxx.14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12 5:30 PM (125.177.xxx.131)

    제동생이 외고 나와서 모대학 의상과 차석으로 들어 갔는데 결국 지금은 다시 대학 시험봐서
    치대 나와 의사 하는데요
    의상과는 공부는 재밌고 좋은데 나와서 너무 박봉이고 일이 힘들어서 다 관두더라구요
    독하고 감각을 타고난 사람들이 살아남아서 뭔가 하고 99%는 박봉에 시달리다 관두는
    분위기인거 같더군요
    저라면 의상과 안보낼거 같아요
    제친정이 부유해서 얼마든지 제 동생 뒷바라지 할 수 있었는데도요
    결국 공부해서 대학 다시 갔어요
    보기에는 화려한 직업이지만 졸업해서 소규모 업체에서 별별일 다하면서 박봉 견디는 직업이더군요
    의류업계 현실을 알면 못 권할거 같아요

  • 2. 음음
    '08.12.12 5:30 PM (121.137.xxx.11)

    제주위에 패션쪽으로 두가지 길로 아는 사람이 있는데
    한명은 디자인이고 한명은 패션과 상관없는 전공으로 졸업해서 의류회사 취직한 경우예요
    디자이너의 경우에는 학교 잘나와도 유학파들이 넘쳐나서 설령 유학을 다녀와도 박봉에 일은 엄청 많구요... 한명은 국내 유명 디자이너브랜드 MD였는데 워낙 꽉막힌? 그쪽계통 분위기때문에 승진도 쉽지않고 역시 일에비해 박봉입니다ㅠㅠ 정~말 끈기있는 사람만 살아남는듯해요.. 그것조차도 회사마다 분위기가 천차만별이라... 결국은 운인거같아요. 저도 그쪽일 희망했던지라 유심히 봤는데 저는 실패했을것같아요ㅠㅠ

  • 3. 음...
    '08.12.12 5:40 PM (125.184.xxx.193)

    전공자였고...말그대로 의류업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드리는 말씀은...(아마 대부분 다들 이리 말씀하시겠지만..) 3d 업종이라는겁니다.
    그 3d 업종이 어느정도냐면...

    대기업 브랜드에 들어가면 자기가 꿈꾸던(?)디자이너의 길은 저 멀리 가고 없습니다.
    md는 해외 유학파들이 꽉 잡고 있는 부분이구요..
    샵마스터는 그냥 고졸이나 전문대졸 해서 막내부터 커와야 하는 직업이라 굳ㅇ..권하고 싶지 않구요.
    패턴사 정도 되면 안정적일 수 있으나..패턴사는 대부분 대기업 소속이 아닙니다. 작은 하청업체 소속이거나 부띠끄 소속이지요. 이것도 경력 한 10년 정도 되야 쳐주죠..

    그리고 박봉은..어느정도냐면...좀 이름있는 디자이너샵의 막내 디자이너로 들어갈 경우..
    들어온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하며 30만원 정도 되는 돈으로 12시 넘게 끝나는 일을 해야할 경우도 다반사구요... 머...보통 좀 주는 부띠끄도..막내는 80이면 괜찮게 주는겁니다.

    부띠끄에선 디자이너가 md역활을 다 하고 브랜드에서는 해외 유학파들이 많구요..

    또..머가 있을까요.. 아...md도 수출입을 전문으로 하는 md도 있습니다. 그런 경우는 보통 상경계열이나 무역계열의 사람들이 많구요.

    음....해외브랜드의 md실은...해외파 아니면 명함도 못내밀구요..

    음...

    아...정말 옷에 미칠 수 있으면 행복한 직업입니다.
    뭘 해도 옷생각밖에 안나고, 뭘 봐도 저걸 옷에 어떻게 접목시키면 이쁠지 생각하게되고..
    그런 성격이라면 천직입니다. 무지 행복하구요..
    그러나...
    대부분...2년을 못버팁니다.

    3년차에서 5년차 디자이너는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고...
    막내 디자이너들은 멋도모르고 내가 이런일 할 줄 몰랐다며 툴툴거리다 그만두기 일수고...

    패션 잡지쪽으로 빠지거나 화장품쪽으로 빠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다른전공을 해도 충분히 가능하구요.



    남들이 보기엔 화려하지만...실상은...지독한 업계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정말 집안에서 펑펑 돈을 대어 줄 수 있으면....가능성은 조금있습니다.
    공모전이나 이런거 한번 하게 되면..기본 100은 깨지니까요.

  • 4. .
    '08.12.12 5:44 PM (59.10.xxx.194)

    우리나라 업계는 피팅되는 순으로 입사가 유리합니다.
    그리고 디자인이랄게 별로 없지요. 샘플사다가 베끼는것이니..
    공부많이하셔도 워낙 외향에 치중하는것이 중요하고
    보이는것이 중시되므로 고졸 전문대 출신들도 많이 봤구요
    오히려 경력이 가방끈 짧은쪽이 많기때문에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느끼실수가있습니다.
    제생각엔 경영학과쪽이 훨씬 전망이 좋을거같은데
    본인의 적성이 의상쪽이라면 대기업을 목표로하시더라도
    수명이 길지 않다는거 염두에두셨음 싶네요.
    그리고 벌이에 비해 지출이 많은 직종이에요

  • 5. 아직도
    '08.12.12 6:25 PM (211.106.xxx.53)

    환경이 개선되지 않았군요.
    저 89학번인데 제가 열심히 공부못한것도 있지만
    도저히 제힘만으로는 먹고살길이 안보여서 취업자체를 포기했습니다.
    취업된 동기들 보면 버는건 없어도 대충차려입고 다니면 안되니까 외모에 신경써줘야하고
    디자이너가 피팅모델을 겸하기 때문에 몸매 신경써야하고 그렇더군요.
    그래서 취업할때도 사이즈가 좋아야 유리합니다.
    동기 중에 일찌감치 동대문에 자리잡아서 돈좀 벌었다는 친구도 있지만
    아직까지 현업(학교빼고)에 남아있는 친구는 별로 없는듯합니다.

  • 6. 로얄 코펜하겐
    '08.12.12 6:39 PM (121.176.xxx.77)

    언니 친구가 남성복 디자이너를 했는데...
    때려치우고 시집갔다고 합니다..ㅠㅠ

  • 7. 그런가요?
    '08.12.12 7:04 PM (222.108.xxx.24)

    내 대학친구들이 S대 의류학과 나와서...한 명은 의류무역회사에서 일하나 나와서 자기가 직접 사업을 했고...잘 나갔어요... 또 한 명도 학교 다닐 때부터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더니 조그만 업체에 들어가서 일하던데,,,그 업체가 더 큰 외국 브랜드에 흡수되면서 고용승계가 되었습니다. 결국 한 회사에서 20년 넘게 일하게 된 셈인데,,,지금 그 친구 연봉은 억대가 훨씬 넘는 답니다. 패션디자인을 안 하지만 의류무역업계에 의류학과 출신으로 들어가 오래 버티면서 자리 잡아 성공한 사람들이죠...다른 케이스는 잘 모르겠고...그런데 확실히 사양산업이라고는 하더군요...

  • 8. 전공자
    '08.12.12 7:15 PM (211.227.xxx.156)

    많이들 부정적으로 얘기하시는데 정말 힘듭니다. 하지만 한 2, 3년만 고생하면 어느 직종보다도 월급이 빨리 올라갈 수 있고 나중에 자기 사업도 할 수 있어요. 전 지방대 의류학과 출신이지만 지금 제사업하고 있어요. 노력하면서 경력을 쌓으면 남들과 다른 노하우가 생겨서 자리 잡을 수 있어요. 다만 이 정도 노력으로 다른 일을 했으면 돈을 더 벌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요.
    사람마다 잘 할 수 있는게 틀리니. 전 돈 많이 벌어도 의사나 펀드 매니저 등은 자신 없네요.^^

  • 9. 저도 전공
    '08.12.12 7:55 PM (115.161.xxx.76)

    저도 의류학과 졸업하고 대기업 들어갔는데, 관두고 전문대학원 다니는 중입니다.

    대기업이라 그룹 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박봉이라도 다른 의류회사보다야 월등하니
    그냥 다닐 만은 했지만 학교 때와 다르게 일이 의류 자체보다 사무직 쪽이라 재미도 없었고.
    또 어디 간들 내 능력으로 이 정도 노력에 이것보다 더 못벌 수가 있으랴 싶기도 했고...

    저희 회사 디자이너 중에는 경기권 4년제 나온 디자이너도 있었고,
    이대 서울대 출신 디자이너는 많지 않았어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졸업 1-2년 점부터 입사가 힘들어진 학번이거든요.

  • 10. 3년경력
    '08.12.12 11:13 PM (121.125.xxx.116)

    여성복브랜드에서 3년일했습니다.
    윗분들 말씀 다 맞구요..저도 피팅이 되어서 운 좋게 유명브랜드에서 막내를 시작했지요...성적..이런거 그리 중요하지 않구요..여성복은 일단 피팅..그리고 대기업 L모 상사는 그당시 4년제 졸업자만 뽑았어요..스펙도 어느정도 받쳐줘야..원하는 브랜드에 지원해볼수 있어요..
    학벌...피팅..안되면 거의 시장디자이너나 하청업체의 디자이너로 많이 가더라구요..
    뭐 안그런 케이스도 많습니다만 대부분 그런 실정이예요..
    제가 다시 새내기로 돌아간다면...4년제졸업후 2년정도 경력을 쌓은후 유학을 다녀온다...그리고 무조건 대기업으로 들어간다....이게 가장 성공케이스가 아닐까 싶어요..여성복을 한건 좀 후회되어요..
    디자인 카피도 많고 좀 재미가 없었어요..내 적성이 아니었나봐요..

  • 11. ㅎㅎ
    '08.12.13 12:07 AM (121.129.xxx.49)

    지인이 디자이너로 실장까지 했어요. 억대연봉이고 잘 나가긴 했는데... 탈모증이 생겨서 전업했어요. 그만큼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는...

  • 12. 울삼촌
    '08.12.13 12:11 AM (221.121.xxx.185)

    막내외삼촌이 디자이너에요.. 대학다닐때 제가 외가에 살았기때문에 삼촌생활 많이 봤어요. 삼촌은 4년제 나와서 디스플레이어로 처음 시작했다가 나중 유명기업에 디자이너로 일했어요. 정말 새벽아니면 볼수가 없었네요...
    그런데 정말 위의 분 말씀대로 옷에 미쳐서 끼가 넘치기도 했고 정말 지독한 면도 있어서 유학 가서도 집안에서 도와줄 형편이 안되어 이삿짐 아르바이트를 했다더라구요... 짧은 시간에 돈을 제일 많이 벌수 있으니까...

    그래도 결국은 나름 성공했어요... 자기 브렌드 갖고 있고, 대학 교수이고, 유명연예인들이 시상식같은때 삼촌옷 입고나오고... 서울콜렉션에 빠지지도 않고... (이게 뭐 성공의 기준은 아닐지 몰라도 모르는 저에겐 성공한것 처럼 보여요...^^;;)

    넘쳐나는 끼... 지독한 끈기... 우리 삼촌을 거기서 견디게 했던것 같아요...

    아... 그리고.. 학교는... 처음 취직하거나 그럴때 말고는 아주 크게 인생을 좌우할 만큼 크진 않은것 같구요...
    아무리 어렵다 해도 성공하는 사람은 있더라구요...

    좋은길 찾으시길 바랍니다.

  • 13. 이대의직과졸업생예요
    '08.12.13 1:53 AM (203.170.xxx.229)

    쩝. 이대의류직물학과 나왔는데.. 저는 의류관련무역회사 2년하고.. 미래에도 이렇게 살아야하는 고민을 안고 편입해서 약대갔어요. 일하다 지금은 안하고 있지만요.
    제가 알기에 저희 선배님들의 파워는 대기업의류회사 쪽일꺼예요. 디자이너보다는 엠디쪽.
    엠디 , 머천다이저는 경영과 실무쪽에 가깝기 때문에 실기보다는 이론에 치중하거든요.
    그리고 대기업은 엠디 즉 머천다이저를 과와 무관하게 뽑기도 하고요,
    저는 옷에 너무 꽂히지만 않으셨다면, 경영학과를 나와서도 학교다니면서 의류관련 학원들을
    다니면 의류회사쪽에 준비해서 입사하실수 있어요. 물론 대기업이라면 실력도 실력이지만 영어나 일어가 함께 되어야해요. 입사기준은 평사원이랑같으니 그 레벨 맞추셔야하구요.
    디자이너쪽을 강력히 원하면 의상학과를 가시되, 요즘같아서는 졸업후에 의류인터넷몰도 많으니까
    굳이 유학가서 정통코스를 밟아야한다고 생각안하셔도 될거같아요. 파슨즈 다녀온 제 친구도 지금은 예전에 다니던 리복에 다시 복직해서 원래대로 일하고 있고, 유학이 능사도 아닙니다.
    왠만한 끈기와 체력과 깡이 없다면 그리 원하고싶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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