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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거 너무 좋아하는 신랑의 직장 상사...미칩니다.

생과부 조회수 : 879
작성일 : 2008-12-12 14:54:46
참 화나요.

신랑 부서 부서장이 노는걸 너무 좋아합니다.
(초등 아이 둘을 가진 40대의 가장-_-)

회사에서는 원래 1년에 딱 두번, 봄, 가을에 야유회를 가는데요.
신랑이 있는 부서는 1년에 적어도 4번은 됩니다.
오늘은 또 스키장 갔네요..쩝쩝..여기서 차로 5시간 거리..ㅠ_ㅠ
내일 온답니다...

신랑도 그냥 주말이면 집에서 푹 쉬고 싶은데...매번 이렇게 놀러 가자 부르니까
짜증나나 봐요...

부서장은 으례히 낚시건, 스키장이건, 어디건...
자기 가자는대로 남자 직원들이 따라주길 바라구요.
부서에 남자 직원이 한 7명 되는데 그 중에 3명만 미혼이고 다 결혼했고
우리처럼 어린 아기 키우는 직원도 꽤 있어요.

근데 부서장이 성격도 정말 ㅈㄹ같고 친구가 없어요.
그러다보니 놀고 싶을땐 항상 남자 직원들을 다 데리고 다니네요.
낚시도 좋아해서 뭐 한달에 한번씩 낚시하러 가자 그러고...
비싼 낚시 장비(20만원 이상) 하나씩 다 사라 그러고...

여름이면 또 축구, 야구, 족구, 테니스, 당구, 탁구 한다고...
저녁 늦게까지 일 한 사람들을 데리고 또 저녁 10시, 11시까지 운동 시킵니다.
그것만 하면 다행이죠. 끝나면 또 맥주 한잔 해야 된다고 데리고 가서
치킨에 맥주 시켜서 먹습니다.

남자 직원들도 그냥 주말에 집에서 쉴래요. 하면 되는 상황도 아니구요.
(우리 나라 조직 문화 정말 엿같지 않아요? ㅠㅠ)

거기다가 또 여자는 얼마나 좋아하는지요..
어디 출장 가서 여자가 빠진걸 못 봤데요...항상 여자를 끼고 자야 잠이 오나..참 나..

만약 누구 하나가 노는 자리에 빠지면 그 다음주는 정~~말 힘들답니다.

부서장이 자기 기분 좋으면 품의같은거 기냥 통과~

기분 나쁘면 몇번이나 빠꾸 시켜서 사람 힘들게 하고 또 중요하지도 않은 일 하라고
윽박지르고 트집에다가...그 괴팍한 성격은 이루 말로 다 못 해요.
(어떤 사람인지는 저도 잘 알지요..저도 많이 당해봤거든요..예전 저의 상사입니다.
신랑이랑 저랑 사내 커플..ㅠㅠ)

남자직원들도 다 그냥 눈치만 보면서 끌려가는 분위기더군요.

아마 부서장이 자기 와이프랑도 사이가 안 좋나봐요.
자기 마누라가 좋고 자식들이 좋으면 이렇게 매주말마다 기를 쓰고 집에 안 들어갈려고
하진 않을테니까요..

그 집 와이프도 불쌍하고 이번 주말도 생과부로 보내는 나도 불쌍하고 그렇네요..
(우리 신랑 이번주 내내 일때문에 새벽에 들어왔어요..ㅜㅜ)

휴...작은 중소 기업도 아니고 대기업인데 이 모양입니다.
이런 사람 그냥 확 잘랐으면 좋겠지만..능력도 없고 여자 밝히고 부하들에게도
ㅈㄹ같은데 비비는거 하나는 진~짜 잘 합니다.

그래서 잘리지도 않습니다.

내년에도 계속 부서장할거 같습니다. 돌아버려요. ㅠㅠ


IP : 122.199.xxx.4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여기
    '08.12.12 3:01 PM (165.244.xxx.253)

    여기 대기업이요.
    여긴 한달에 한번 이상이에요.

    분기마다 (1년 4번) 파트끼리 팀끼리 상무님 밑으로 모여, 부사장님 밑으로 모여, 사징님 밑으로 모여... 이렇게 해주거든요. 그럼 1년에 몇번인지 아시죠? ㅡ.ㅜ

    경기도 어려운데... 회식비나 아끼지 싶다가도
    회식비로 또 누군가 돈 벌고 있을테니 이래야 경기가 돌아간다 싶다가도....

  • 2. 문화
    '08.12.12 3:46 PM (221.165.xxx.213)

    이런건 정말 없어져야 하는데요. 힘드시겠어요. 저희 남편은 지금 부서로 옮기면서 아주 칼퇴근이여서 전 대만족이거든요. 그런데 팀원들간의 정이랄까 뭐 이런건 좀 없더라구요. 예전 부서에 있을땐 회식도 많고 서로 잘 챙겨주고 그러더니요. 좋은 점이 쪼금이라도 있을거예요. 아이들때문에 힘드시겠어요. 혼자 아이보는거 정말 힘들더라구요.

  • 3. 아직도
    '08.12.12 3:51 PM (59.10.xxx.219)

    저런 미친상사가 있다니.. 읽는 제가 다 속상하네요..
    그 회사 어딘가요.. 알려주세요..
    그 회사 높은곳에 투서좀 보내야겠네요..
    요즘처럼 어려운시기에 놀고먹는거에 돈쓰는 부서장은 당연히 짤려야죠..
    지금 회사마다 허리띠 졸라메느라 정신없는대 정신차리게 해드릴께요..

  • 4. 부인들끼리 모여
    '08.12.12 4:27 PM (89.84.xxx.80)

    진정서 제출해야되지 않을까요. 독서적인 상사의 이기주의로 지금 상황에 경제적 육체적 피해가 막심하다고.

  • 5. 물들면 어쩔까싶네요
    '08.12.12 5:47 PM (211.210.xxx.30)

    분위기가 그러면 물들기 쉽상인데 큰일이네요.

  • 6. 그런데
    '08.12.12 6:00 PM (218.48.xxx.193)

    정말 중요한 게 뭔지 아세요?
    정작 중요한 승진 인사에서는
    상사 노는 자리 열심히 따라다녔건 아니건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점이요
    그야말로 공은 공이고 사는 사더구만요
    상사의 개인 요청에 열혈 참가 안했어도 평가는 따로 엄격하게 하더이다
    아마 그 윗라인에서는 내 상사의 노는 성향마저도 미리 다 파악하고 있었던듯...
    남편 분 이성적으로 잘 설득해보세요

  • 7. 제일
    '08.12.12 6:02 PM (222.234.xxx.91)

    제일 좋은 건 진정서나 탄원서입니다.
    그 회사 높은 인사과나 감사과로 보내지요.

    00부서 부서장이 1년에 몇회 개별적으로 사원들을 끌고 다닌다.
    회사일보다는 개별적 유흥에 사원들을 이용하고, 그에 안따르는 사원에게는
    불이익을 준다.
    이런 사실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해보시고,법인 카드도 확인 바란다.
    직원들은 너무 싫어하고 회사일에만 전념하길 원한다...

    그게 가장 쎕니다.
    그거 들어가면 소문 쫙 돕니다.
    한명이 넣으면 타겟이 되지만 여럿이 넣으면 그 사람을 타겟으로 잡습니다.

  • 8. 제일
    '08.12.12 6:06 PM (222.234.xxx.91)

    이 탄원서의 내용은

    '직원이 힘들다'가 아니라
    '회사경기도 힘든데 사원들에게 개별적 돈을 사용하게 하고
    유흥에 주력한다'입니다.
    즉...회사 판공비를 유용한다,회사일 전념안한다,직원들에게 회사일보다는 유흥에
    몰두하게 만든다...

    이게 핵심입니다.
    그 내용 읽고 열 안받을 경영진은 없습니다.
    한군데만 넣지 말고 여러 군데 찔러 넣으면 유야무야 덮어지지 않습니다.

    저라면 어떻게 하느냐?
    아주 높은 경영진에게 전화를 바로 겁니다.
    비서실에서 받지요.
    그리고 준비해온대로 차근차근 말합니다.
    그리고 이 내용을 정식 문건으로 써서 정식코스로 진정서를 제출하려는데 어떻게 하냐고 묻습니다.
    그러면 비서실에서는 잠시 대기하라고 할 겁니다.
    자기도 파장이 큰 거 아니까요.
    일단 확인해본다고 할 공산이 큽니다.
    자체 조사해보겠다는 거죠...
    그러면 '그럼 3일간 기다려보았다가 정식 공문으로 제출하겠다'고 하세요.
    부서 누구라고는 말 안해도 됩니다.

    확실하게 님이 꼰지를 것만 적어놓고 확실히 말하세요.
    그러면 반드시 변화가 옵니다.
    단, 발신자 확인 불가한 곳에서 하시거나 공중전화로 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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