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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초저학년 맘 조회수 : 702
작성일 : 2008-12-12 14:16:18
딸아이가 내년에 초3이 됩니다.
학교다녀와서 영어학원과 예체능학원 한곳 다녀오고, 숙제(영어학원숙제, 엄마가 내준 수학숙제)하고,
책 몇권읽고 샤워하면 10시정도 됩니다. 중간의 빈 시간에는 주로 좋아하는 그림그리기&만들기&종이접기로 시간을 보냅니다.
지금까지는 학교공부가 쉬우니까 한 일주일동안 매일 30분씩 공부시키면 중간이나 기말시험에 2~3개 틀려왔습니다.
올백은 기대도 안하고, 아이에게 잘했다고 마구 칭찬해줍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주 갈등이 많네요.
주변의 많은 엄마들과 얘기하면 할수록.. 교육육아 컴티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제가 똘똘한 아이를 바보로 망치고 있는게 아닌지 자책이 듭니다.

얼마전 촌지 안주는 부모가 거의 없다는 기사나.. 관련한 82 게시글을 보면서도..
순진하고 행동느린 아이가 2학년초에 적응에 힘들어한것이
저희 애 담임선생님 촌지 좋아하는거 눈치채고도 개똥철학지키느라 모른척했던 못난 엄마 때문이 아니었나 자책합니다. (물론 야무지고 똘똘한 아이를 둔 부모님은 촌지없이도 별 문제없으셨겠지만요)

주변의 어떤 엄마가 초등저학년때는 선생님으로부터 칭찬받고 자신감 가지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촌지도 줘야하고, 숙제도 엄마가 애써서 상을 받을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서...
지금까지 자기숙제는 혼자하는거라고 얘기해왔던 제가 아이에게 미안했습니다.
저는 어른의 손길이 닿은 숙제는 당연히 선생님이 알거고, 감안해서 평가하실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봐요.


주변에서는 대부분 유치원때부터 국어/수학/한자 학습지를 하고,
초저학년부터 예체능과 영어학원은 물론이고,
논술학원에 보내고, 와이즈만이나 씨매쓰등 수학과학학원에 보내고,
수학/한자/영어/컴퓨터 등 각종 경시대회나 자격증을 준비하나봅니다. (심지어 종이접기 자격증까지 딴다네요.--;)

저희애는 공부는 영어학원과 엄마표수학말고는 하는것이 없거든요.
한자도 아직 집에서 따로 봐준적이 없어요. (학교에서 주1회정도 수업하는것 같아요. 교재도 담임선생님의 뜻에따라 학교에 두고 다닙니다.)
아이가 혼자 한글(워드) 숙제하거나 노는것을 보면 제 생각에는 초2에 적당한 속도로 입력하는것 같은데..
아이말로는 자기가 반평균보다 타자속도가 느린 편이라고 하네요.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체험/독서 많이하고,
장기간 숙련이 필요한 영어&수학만 일찍 시작해서 꾸준히 하고,
적정수준의(?) 학습능력만 유지하면,
나중에 자기 의지가 생길때... 스스로의 노력으로 치고나갈수도 있고,
의지가 안생기면 (엄마가 애쓴다고 의지가 생기는 것도 아닐테니) 할수없다고 생각해왔는데...


집앞의 수많은 학원들... 학원버스... 바삐 오가는 수많은 아이들을 보면...
다 필요하니까 저렇게 돈과 시간들여 다니겠지 싶고,
초고학년에서는 평균 유지도 힘든것 아닌가 싶고,
제가 이상에 빠져있는 사이에..
다른 아이들과 우리 아이의 갭만 벌어지는게 아닌가 싶어서... 두려움이 듭니다.


자녀가 초등고학년이거나 중고등학생이신 선배맘님..
초등학교 교직에 계신 분들...
아이가 초등학생일때... 가장 필요한것이 무엇일까요?

가뭄에 단비같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129.254.xxx.12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2.12 2:36 PM (203.248.xxx.79)

    혹시 저 아니신지... 푸하하
    제 딸도 내년 초 3인데 상황이 너무너무 비슷하네요.
    컴 타자수까지 비슷하다니.. 이런... 한번 뵐까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그에 대해 불안해하는 모습까지도 어쩜... ㅋㅋㅋ
    동병상련에 반가워서 자꾸 웃음이 나네요.
    제 경우는 큰딸이라 그런가.. 좀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전 당분간은 이대로 고수할려고요..
    저도 영어학원만 다니고 나머지는 일단은 집에서 수학 한자 봐주고 있어요.
    일단 내년에는 과목수가 늘어나니 국수사과 정도의 일일문제집만 더 추가해서 풀어줄려구요.
    사교육비도 좀 부담스럽고... 주변의 똘똘한 아이들 부럽기도 하지만
    제 아이를 믿어보고 싶어요. 글구 절대 남과는 비교하지 말래요.
    공부는 마라톤이니까 가급적 멀리 볼려고 노력합니다. 홧팅!! ^^

  • 2. 우린 3학년
    '08.12.12 4:16 PM (125.177.xxx.49)

    내년 4학년 되니 맘이 좀 급해지긴하는데
    제가 초등때 날리다가 고등때 확 떨어진 경험이 있어선지
    그냥 기본만 확실히 하면 된다 주의에요 학교 에서 상타는거 신경안쓰고 숙제나 잘 하고

    좋아하는 거 시키고요 영어학원 다니고 수학 저랑 하고요 절대 영재 아니라서 국제중이나 과학고 못갈거 알거든요

    저보다 본인이 더 욕심이 많아서 하고 싶은거 무지 많고 찾아서 합니다

    초등땐 체력 기르고 영수 정도 하고 책읽고 기본 성격 형성에 힘쓰자 주의에요

    공부는 좀 못해도 사는데 지장 덜하지만 성격.가족관계나 친구관계가 망가지면 평생 고생할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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