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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열불나는데 제 생각이 잘못된건지

엄마라는건 조회수 : 1,766
작성일 : 2008-12-12 13:47:51
아침부터 몇년전 이혼한 윗동서 때문에 열받았었어요
동서는 아이들이 어렸을때(큰애 고1 작은애 초5) 이혼후 지금껏 아이들을 찾지 않았었지요
이혼의 이유는 같은동네사는 남자와 자신의 남편도 잘 아는 사람이었는데 그 사람과의 불륜때문이엇죠.
끝까지 아이들과 가정을 지키려고 손을 내밀었던 가족들을 뿌리치고 그 남자와도 결국은 끝이난채 못살겠다고
집을 나가버렸고 몇개월을 기다리다 아주버님은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어버렸지요

그렇게 동서가 집을나간후 남은 가족들과 아이들은 거센 폭풍을 맞은것처럼 휘청거렸고 저또한 남이 아니니
함께 힘들었던적이 많았습니다,
큰애는 아들이라 한동안 컴 게임중독에 빠져 허우적거리는걸 지원해서 군에 보냈고  작은애는 딸인데
휘청거리는 아빠와 어려운 생활 그리고 자신을 버린 엄마에게 복수라도 하듯 한동안 방황하다 이제겨우
제 자리로 돌아와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글 몇줄로 남기기엔 너무나 힘든 시간들이었고 시어머니나 저또한 희생자? 였죠.
어머니는 엄마없는 아이들을 건사하시느라 힘드셨고 저 또한 아이들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조금이라도
채워주기위해 나름대로 힘들었습니다.

그런 어려움을 겪고  5년정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아이엄마는 작은애가 6학년때 딱 한번 아이들에게
밥한끼 사준게 다입니다.그것도 그자리에서 친구랑 약속있다며 아이들을 쫒듯이 보냈었죠

엄마가 원망스러우면서도 아이들은 그나마 꾸준히 엄마와의 연락을 해왔었나 봅니다.   물론 아이들이 항상
전화를 했었구요.   집나갈때 동서가 아이들에게 얘기했었다네요.   작은엄마가 너희들을 잘 보살펴 줄꺼라고....
그래서 그런건 아니지만 아이가 병원갈때 면회가거나 휴가나올때 아이들이 힘들어할때마다  제가 할수있는만큼은 힘이 돼 주었습니다  저도 제 아이들이 있었고 남편의 조카들인데 너무 안된 마음이었으니까요.

내년 5월이면 큰애가 제대를 합니다.
그런데 내일 아이엄마랑 외할머니랑 이모들이 아이 면회를 온다고 했다하네요
시어머니께 그얘기를 듣는순간 얼마나 화가 나던지요,

그동안 아이들이 엄마랑 연락안될때 그렇게 울며 엄마를 찾았을때 외할머니나 이모들은 모두 엄마연락처조차도
모른다고 시치미떼던 사람들이었어요
딸아이가 학교에서 왕따당하고 힘들어하면서 엄마를 찾았을때 집에 있는 가족들이랑 해결하라며 매몰차게
대하던 엄마였어요

그런데 무슨 낯으로 이제와서 아이면회를 올까요?
큰애가 너무 착합니다.  사내아이지만 마음도 너무 여리구요.   엄마가 많이 밉지만 그리웠겟지요
그마음 이해가 가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사람이 염치가 있다면 자식들앞에 얼굴들지 못할텐데  그동안 아이들이 얼마나 엄마를 필요로 했었는데 그땐 내몰라라 하더니 이제와서 면회라고 찾아오다니요.

제가 화가나서 미칠것 같아요.
저는 당장 다음주에 동서네 작은애  병원도 데리고 가봐야 해요.   이런저런 모든일은 남은 가족들에게 떠안기고
정말 앞에 있다면 따귀라도 한대 갈기고 싶은 심정입니다,

낳았으면 부모 노릇 다한 건가요?  이런저런 풍파 다 겪고 잠잠해지니 아이들 보고싶다고 만나나요?
정말 미워 죽겠어요

그동안 아이때문에 경찰서로 병원으로 뛰어다니고 툭하면  걸려오는 시어머니 전화와 아이하소연 다 받아주고
방학이라고 갈곳없는 아이 제 친정까지도 데리고 다녓어요.  
저희집에 오면 외식시켜주고 먹고싶은거 물어보고 해주고 아이 면회가는데 음식장만한다고  서툰솜씨로 새벽두시까지 음식만들어서 싸 보냈어요
그런데 이제서 왜 찾아오나요?  

아이들이 나중에 할머니나 제 노고를 알아줄거라고는 생각지도 기대하지도 않아요.그래서 머리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란다는 옛말이 잇겠지요. 다만 그렇게 몇년동안이나 자식을 외면했던 엄마가 . 외할머니나 이모들조차도 이제와서 엄마라고 보고싶었다고 나타나는게 밉고 싫을 뿐이지요.  

얼마전 우연히 사진을 보게되었는데 몰라보게 달라졌더군요
전엔 그냥그저그런 가정주부 그리고 엄마의 모습이었는데 저보다 여섯살이나 더 많은데도 자식들에게 쏟아야할
정성을 자신에게 쏟았는지 예전보다 몰라보게 예쁘지고 다듬어진 모습이더군요
그래도 전 엄마가 아니니 입 꾹 닫고 있어야 하나요?


IP : 121.151.xxx.155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12 2:04 PM (121.129.xxx.49)

    그래도 아이들은 낳은 정 찾더라구요. 그러려니 하셔요...

  • 2. 평안과 평화
    '08.12.12 2:11 PM (211.109.xxx.18)

    읽다보니 눈물이 나네요.
    그애들은 그나마 복받은 애들이네요.
    훌륭한 작은엄마를 두어서요.
    애들이나 지 엄마나 얼마나 맘들이 편하겠어요?
    그동안의 상처가 치유되기까지 또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지요,
    작은엄마로서 곁에서 그렇게 잘해주셨으면 원글님도 복받으실 거예요.
    이젠, 다 잊으세요.
    그리고 놓으세요.
    맘 편히 지내시구요, 뻔뻔스러운 사람들을 다 상대할 수도 없고,
    천륜을 저버릴 수도 없는 거니,
    이제는 제자리로 돌아갈 시간인가 봅니다.
    애들도 작은엄마를 그리워할 거예요,.
    다 표현은 못해도 작은엄마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않을 거구요.
    건강하세요.

  • 3. ...
    '08.12.12 2:16 PM (116.126.xxx.234)

    님의 글에서 님의 따뜻한 마음씨가 느껴지네요. 저라면 그렇게 시조카들에게 잘할 수 있었을지... 자신이 없을 정도네요.
    이제까지 베풀었던 마음처럼 이제 아이들이 성인이 되어가고 있으니 자신들속의 그리움이나 미움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다고 생각하시면 안될까요?
    아이들도 아마 조금씩 나이를 먹어가면서 또 엄마를 만나보면서 여러 진실들을 서서히 깨달을거라 생각합니다.

  • 4. 숙모님
    '08.12.12 2:18 PM (211.40.xxx.42)

    글의 정황으로 보아 전에 숙모라고 글 올리신분 같은데요

    숙모님이 그동안 얼마나 마음쓰시고 아이들에게 의지가 되었는지
    제가 글 읽으며 항상 좋으신 분이란 생각과 함께 고마웠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겐 숙모가 못 채워주는 부분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엄마 아닐런지요.
    다만 이 엄마가 아이들의 마음을 다시 흔들어놓고 또 버릴까봐
    우려하는 마음도 들지만 어쩌겠어요.
    그 아이들의 엄마인걸요.
    무엇보다 그 아이들이 안타깝고 그래도 이렇게 걱정해 주는 숙모가 있어 다행이지요

  • 5. ..
    '08.12.12 2:20 PM (210.181.xxx.168)

    저희집안도 딱 그런경운데요 애들 절대 말 안들어요.
    어 애틋해하고.. 엄마만나면 좋은거 잔뜩사고 비싼거 먹이니 좋아라 하더군요.
    당연히 그러겠죠.. 양육에 돈은 한푼도 쓰지 않으니까요.
    전 그것도 유부남과 바람피는 처녀랑 똑같다고 생각해요.
    책임은 안지고 누릴 것만 누리고..
    자식이 그렇게 애틋할 꺼면 떠나질 말았어아죠.
    아님 애들 사리판단하기에 아직 어리다 싶으면 연락을 말아야죠.
    같은 경우라 급흥분했네요.
    저희도 애들봐서라도 참아라 할아버지 할머니가 비시는거
    애들도 필요없다 위자료내놔라 하며 나간사람이.. 이러는 경우라서요.
    애들이 엄마찾는거 당연하고 옆에서 못말려요.
    부모자식은 천륜이라는데 천륜을 어찌 막나요.
    나간사람이 처신 잘 해야 하는건데..

  • 6. ...
    '08.12.12 2:27 PM (58.102.xxx.81)

    여기도 보면 버리고 떠난 부모 뒤늦게 짐만 되지만...
    속으로는 아프고 미워도 어쩔수 없이 받아든 따님 입장 글 많았어요.

    그런 분들보면 천륜은 못끊지만...한번 받은 상처 잊지도 못하던걸요.
    원글님은 시간 지나면 잊혀지겠지만
    알꺼 다아는 나이였던것 같은데 조카들은 평생 못잊을꺼에요.

    그냥 불쌍히 생각해주세요..
    원글님은 좋은 작은엄마이세요.

  • 7. 펜잘
    '08.12.12 2:31 PM (12.166.xxx.254)

    글내용상으로 보아 하니 님이 그동안 아이들에게 많은 애착을 가지신거 같군요 수고 하셨지만 군대 까지 간 성인이니 알아서 할수있도록 혹여 아이에 엄마가 나쁜뜻이 있지만 않다면 아이들의 행복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지않을까요?

  • 8. ...
    '08.12.12 2:39 PM (211.207.xxx.182)

    다들 다 크면 핏줄을 찾더라구요..
    그 핏줄이 설사 죽을 죄를 지었더라도 이해 한다 그런 심정으로 찾아요..
    핏줄이 서로 당기는 곳으로 가는데 어쩝니까....

  • 9. ...
    '08.12.12 2:49 PM (116.120.xxx.164)

    앞서 다하지못한 엄마나 외할머니.이모의 노릇을 할려고 나타나는것 아닐까요?

    그렇게 말로 아니다라고 하면 정말 아닌걸루 다시는 안보면 되는데
    그래도 내 새끼가 다커가고..특별한 날인데 싶어서 그러는 것같네요.

    옆에서보면 참 허탈은 하고 괘심하기도 하지만..
    어쩌나요.
    없는엄마도 그리운데 있는엄마 내치지는 못하고...잘한거 하나도 없지만..
    세상에 딱 하나뿐인 엄마인데..어떻게 하겠나요?
    부끄럽고 다시는 보기싫지만...엄마도 인간이려니..하고 과거는 안볼려고하고 만날려고 할껍니다.

    지나간거...그냥 잊구요.
    이제라도 아이의 마음편한 편으로 맞춰주세요.

  • 10. 울신랑
    '08.12.12 2:50 PM (211.37.xxx.209)

    바람나서 자식버린 엄마는 아니지만. 울 시어머니 친정집 식구들과 동급인 양반들이네여.
    아들5명 턱하니 낳고 시아버지 돌아가시자 얼마안되어서 나이드신 시부모님이 아이들 키우고
    큰아들이 중학교 졸업후 둘째동생 고등학교 졸.3.4.5동생들 대학까지....
    저희 큰아주버님이 아버지이자 어머니 역할을 했지요.
    물론 시 작은어머님이 많이 도와주시구여..졸업.입학.군면회시 엄마역할 다 해주셨구여.
    저희 신랑 형제들.. 시작은어머니 어머니처럼 대하고 항상 그 작은어머니 애들까지 잘챙깁니다.
    저희 며느리들 또한 그렇구여...
    큰조카가 착하다니...아마도 더 어른이 되면 작은엄마.할머니 마음도 이해하고 내 어릴쩍 빈공간을 채워주신 분들이라 기억하고 살것같네여..
    반면 시어머님 친정 사람들..이제와서 어머니라고 이것저것 해주는 어머니나..친정식구들....
    '아들들이 못하고 그러면 며느리들이 나서서 시어머니 챙기고 해야한다고'
    귀에 박히도록 말씀하시네여.
    유아.유년기.청소년기 동안 엄마라는 빈공간..단 한번도 엄마라고 불러보지못한 저희 신랑앞에서 그런말이 나오는지...사람의 탈을쓰고...참.........
    만나는거에 대해서는 좀 화나시더라도 일단 지켜봐주시구여...
    애들도 어느정도 큰상태니 본인들 알아서 처신 잘할거라 생각되네여.
    고생많으셨어여.
    복받으실거에여^^

  • 11. 울신랑
    '08.12.12 2:53 PM (211.37.xxx.209)

    아참.저희 시어머님...애들 놔두고 재혼한 케이스인데.
    나가신후로 아이들 안보고 첫째아들 결혼할때 나타나신 시어머님이시네여.
    큰형님이 학을 떨었다져..ㅎㅎ

  • 12. ....
    '08.12.12 3:09 PM (211.187.xxx.53)

    여기서들도 그러지않나요 나중에 어차피 크면 엄마찾으니 애들은 남편주고 홀가분히 나오라는 댓글들 많지요.열내지 마세요 .그냥 님 고운마음 다하신거기만큼만 생각하세요

  • 13. 원글님 글
    '08.12.12 4:43 PM (121.129.xxx.155)

    중에 머리검은 짐승은 거두지 말란다는 옛말이.... 절대 안틀리더라구요
    어른들 말씀 8-90%는 맞는거 같아요
    그냥 좋게 좋게 생각하세요.... 복받으실꺼에요... 내 대에서 못받으면
    후손들이라도 꼭~~

  • 14. 원글
    '08.12.12 4:58 PM (121.151.xxx.155)

    원글이예요. 아이엄마가 외도햇을때 어떻게 햇는지 정말 상상도 못할짓이엇지요
    밖에서만 그랬으면 덜하지만 아이들 등교하고 남편 출근하면 상대를 집안에 까지 데리고 와서
    그랬고 형편이 그리 좋은편은 아니었는데 동서 아이들 구닥다리 컴퓨터 쓰고있을때 그 남자애들에게
    100만원 넘는 컴퓨터 사준 엄마엿어요, 아이들도 다 알고 있지요
    큰애는 착하다 못해 너무 어리숙하고 철이 너무 없어요 스물두살이나 됐는데두요
    차라리 작은애가(딸) 더 똘똘한 편이구요
    그래서 그런지 나 같으면 자식앞에서 쥐구멍이라도 찾겠구만 지금도 애들이랑 통화하면 엄마가
    뭘 그리 잘못했냐고 큰소리치기도 하나봐요.
    얼마전까지만해도 숙모라 하면 껌뻑 죽던 작은애도 지금은 어리지만 하고싶었던 일을 하고있는데
    예전같지가 않네요. 제가 이런저런 타이름이나 조언을 해줘도 이젠 귓등으로 듣는듯 하고
    예상은 하고있었고 뭘 바라고 한것도 아닌데 그냥 허무한 생각이 드네요
    이젠 아이들도 그럭저럭 안정이 되었고 더이상의 부담은 내려놓고 저도 내 새끼들이나 키우면서
    살아야겠다고 오늘 생각햇어요
    이런저런 참견 다 할려면 너무 머릿속이 어지러운것 같아요

  • 15. 핏줄이잖아요
    '08.12.12 6:59 PM (218.49.xxx.224)

    핏줄이 땡기는건 어쩔수 없는거 아닌가요?
    아무리 잘못을 했어도 엄마는 엄마니까요.
    원글님의 그동안의 노고는 참 고맙지만 아이들의
    마음 깊은곳에 자리한 허전함은 엄마외의 그무엇으로는 메꿀수 없을수 있죠.
    이제라도 아이들의 엄마가 아이들과 좋은관계를 갖고 잘 지내는게
    그 조카들을 위해 좋을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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