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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을 어른대우해야하나요
항상 게시판의 내용만 기웃거리며 때론 공감하고 때론 함께 분노하기도 하다 처음 글 올립니다.
내용이 좀 긴데... 죄송합니다. 워낙 역사가 오래된 사연들의 집결판이라..
제 친정 엄마는 8남매 중의 막내세요. 그 위로 2살 차이나는 이모가 있지요.(언어 순화를 위해 그냥
이모라고 쓸게요. 원래는 다른 호칭을 씁니다만...) 근데 이 사람이 인간 말종입니다.
워낙 어렸을 적부터 질투심이 많았다고 저희 엄마가 그러시던데, 아무래도 가장 막내에 몸도 약하셨던
우리 엄마를 외할머니가 많이 예뻐하셨겠지요. 제 기억에도 외할머니는 저희 엄마를 참 많이 아끼셨어요.
그 덕에 막내 외손녀인 저도 참 사랑을 많이 받았구요.
그래서였을까요. 이모는 어릴적부터 자기보다 사랑받는 동생을 참 많이도 괴롭히셨답니다.
그게 나중에 나이를 먹어서까지 계속 되더라구요. 무슨 일만 있으면 엄마한테 전화해서 악담을 퍼붓고..
급기야는 저 어릴적 그 이모가 저희 엄마 머리채를 쥐고 흔드는 것 까지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 배경도 없이 혼자 힘으로 노력하셔서 대기업 임원에, 나중에는 중소기업체 대표이사까지 되신
제 아버지보고 '거지'라고 하질않나..
우리 식구를 '거지때'라고 하질 않나..어릴적 기억이지만, 저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지요.
그일로 저희 엄마는 이 사람과의 인연을 끊고 살았습니다.
오죽 악랄한 사람이면 제 외할머니가, 똑같은 자식인데도 돌아가시기 전에 저희 엄마에게
그 이모랑 최대한 멀리 떨어져 살라고 당부를 하셨겠어요. 그 이모는 나머지 형제들 사이에서도
왕따에요. 불행히도 다른 형제들은 자기보다 손위라 함부로 못하고 손아래인 우리 엄마만
피해를 보는거지요..
그러다 4년 전에 제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돌아가셨어요.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온가족이 패닉상태였지요.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상을 치렀기 때문에 거기 바로 앞에 사는 그 이모랑 그날 거의 10년 만에 처음 다시
만나게 되었지요. 그리고 워낙 빈소와 가까이 살았기 때문에 저와 엄마, 그리고 나머지 형제들도
이모집에서 이틀을 묵었구요. 상 당한 동생의 가족에게 참 잘하길래, 안보고 사는 동안 그래도
변했나 보다.. 생각했었습니다. 엄마도 그렇게 생각하셨을테구요.
가장 친한 삼촌과 이모는 너무 멀리 사시고, 아버지 때문에 너무 힘드셨던 엄마는 그나마 가장 가까이
사는 그 이모네 집에 자주 가셔서 위로를 받으셨습니다. 그러다 여름동안 자기 집에서 함께 지내자고
이모가 엄마에게 제안을 하셨답니다. 저는 말렸지요. 저도 있는데, 뭐하러 거기서 지내시냐고...
그래도 엄마는 '어려울 때 형제라고, 그 사람이 이제 좀 나아진것 같다'시며, 함께 지내도 좋을 것
같다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런데... 갑자기 전화를 걸어 엄마한테 와서 지내는 대신 돈을 내라고 그랬다네요. 헐헐...
저희 엄마, 원래 신세지는거 싫어하셔서 거기서 지내면 식비랑 기타 다른 것들 다 돈을 내실 분이지만
기가차더군요. 그래서 엄마더러 '역시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게 있다'고, 그냥 저랑 함께 지내자고
그랬습니다. 그리고 저랑 신랑이 엄마 집에 들어가 1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근데, 웃긴 것이 요즘도 무슨 일만 있으면 자기가 우리 아빠 상을 치렀다고 여기저기 말을 하고
다닙니다. 자기 집에서 이틀 묵은게 상치른겁니까.
엄마를 지킬 사람이 저밖에 없다는 사명감이 생기니까, 저도 공격적으로 변하더군요.
언젠가는 이모가 제게 전화해서 늦은 밤에 엄마한테 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안받으신다며,
혹시 우울증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하신거 아니냐고 묻더군요. (이게 말투를 묘사할 수가 없어 아쉽네요.
걱정의 말투가 아니라, 은근히 즐기고 있는 말투라는거 아시겠지요?) 참내 기가차서..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이제부터 우리 엄마 괴롭히는 사람은 나보다 어른이든, 대통령이든, 누구든
가만 안둔다구요. 그랬더니 전화를 딱 끊어버리더군요. 그리고 또 몇년동안 연락을 끊었습니다.
얼마 전에 갑자기 저한테 전화를 하더군요. 큰 외삼촌이 위독하신데, 엄마가 전화 안받으셔서 제게
한다구요. 그러면서 제 아들은 잘 크고 있냐고, 거의 돌이 다되어가겠다고 묻데요.
그렇게까지 묻는데, 아무리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그냥 넘어가기가 좀 그래서 '며칠 후가 돌인데
다시 정식으로 전화드릴테니 돌잔치에 오시라'고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알았다고 하면서 끊더군요.
그런데... 다음날 저희 엄마와 친하신 둘째이모가 제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요는, 그 이모를 돌잔치에 초대하지 말라는 거였습니다. 위독한 외삼촌 문제로 두 이모가 전화를
하다가, 그 사람이 제 욕을 하더랍니다. 삼촌 위독하다는데, 그 와중에 지 새끼 돌잔치 챙기더라구요..
헐헐... 할 말이 없더군요. 그래서, 기분은 나쁘지만, 어차피 초대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초대하지 않은 구실을 만들어주니 고맙다 생각하기로 했지요. 그리고 눈에 넣어도 안아픈
내새끼 돌잔치에 와서 쓸데없는 짓 하는것보다 훨씬 잘되었다 생각하며 위안을 했습니다.
그리고 큰삼촌 빈소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대면하기도 싫고, 말 섞기도 싫어 그냥 마주앉아
묵묵히 밥만 먹었습니다. 근데 삼촌, 이모들 앞에서 또 그러는거에요.. 우리 아버지 상을 자기가 치렀다고..
아버지 돌아가셔서 제정신 아닌 사촌언니오빠보고는 "니네들은 이제 고아야, 고아" 이럽니다...
그리고, 친척분들이 제 아들 사진 좀 보여달라고 해서 보여드렸더니, 그걸 유심히 쳐다보다가,
"사내새끼는 난 별로 매력없더라" 며 사진을 휙 넘기더라구요.. 누가 물어봤냐고요...
그러더니 둘만 앉아있을때 저한테 삼촌 큰며느리 욕을 막 해대는 거에요. 그 언니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아버님 상당해서 문상오는 사람들 접대하고 있는 사람 뒷담화를 왜 저한테 한답니까..
그러더니, 저보고 "넌 나중에 저러지 마라"네요.
정말로 참다 참다 못참겠어서, 결국엔 내질러 버렸습니다..
"'이 상황에서 왜 이런 말을 하시는건지 이해가 안되네요. 이모, 그런거 걱정되시면 저한테 그러지 마시고
이모 며느리들한테 그러세요. 그런 충고는 저희 엄마한테 들을테니까요."
제가 버릇 없었던 건가요? 근데 정말 이런 인간한테까지도 어른 대우를 해가면서 제가 참아야했던
건가요? 지금도 생각하면 짜증이 밀려오면서 감정 억제가 안됩니다..
1. ...
'08.12.12 12:21 PM (58.228.xxx.73)저희 집안에도 삼촌고모숙모뻘로 말종들이 쫌 있어서...
큰 일 몇 번 터지고 나선 어른대접은 커녕 제가 인간대접도 안 해줍니다.
저한테 뭔 말을 해도 쌩깝니다 인사도 당연 안 해요.
자기들끼리야 내 욕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지만
일단은 조카 무서운 줄(^^;;;) 알게 되니 내 부모한테도 좀 몸 사리더라구요.2. 가족이라도
'08.12.12 12:24 PM (123.214.xxx.26)인연을 끊을 필요가 있는 사람이 있는데 , 원글 이모가 그런 사람이군요.
사람이 인간성도 안좋아 보이고 경우도 없고..분위기 파악도 못하고...
엄마가 못하시면 원글님이 딱 끊으세요.
지금까지 어른대우 하셔서 이런 소리를 듣는거에요.3. 아녜요
'08.12.12 12:31 PM (125.186.xxx.3)그 정도면 똑 부러지게 잘 하신 것 같은데요 뭐. 막말 한 것도 아니고 욕 한 것도 아니고-_-
어른이 어른다우면야 물론 아주 공손하게 예의 차리겠지만-_- 저런 사람들은 그래주면 더 못되게 굴고 밟아댈 타입이잖아요. 잘 하신거에요.4. 처신
'08.12.12 12:39 PM (124.111.xxx.110)잘하시는 것 같습니다.
나이먹어 지금 생각해보면 적절하게 사람 대하는 것이 알마나 어렵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원글님을 처신 잘하시고 계신데요.
엄마 울타리도되고 내 울타리도 치고,
적절한 경계선을 치고 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살아갈수록 새록새록 느껴집니다.5. 겨우
'08.12.12 12:41 PM (222.107.xxx.36)겨우 저 정도 가지고 뭘 그러세요
더한 말이라도 하고싶은 사람이네요
왜 저리 속이 꼬였을까6. 님
'08.12.12 12:42 PM (222.99.xxx.153)이모님 같은 분을 시어머니로 모시고 삽니다..저 정신병원 갈것 같아요.ㅠㅠ
7. 집안마다
'08.12.12 2:27 PM (59.86.xxx.194)꼭 그런 사람이 하나씩은 있나봐요.
님 말고 다른 가족들도 멀리 하는 듯 하니 차라리 잘됬어요.
최대한 떨구고 살아요. 그런 사람이랑은 엮이지 않는게 좋아요. 좋은 일이든 나쁜일이든요.8. ...
'08.12.12 4:13 PM (220.117.xxx.139)집안마다 꼭 그런 사람이 하나씩은 있나봐요.2222
울 작은 엄마.
말 한마디를 해도 다른 사람 맘 후벼파는 소리만 하고, 자기가 한 일은 과대포장하고,
남이 자기한테 조금이라도 잘못하면 당장 쫓아가서 난리난리치고...
가까이 안하는게 좋아요.
사람 본성 쉽게 안변해요.9. ㄹ
'08.12.13 12:14 AM (125.177.xxx.83)참 이해가 안가네요. 원래 이모들끼리는 친자매라 사이가 좋고 고모가 엄마의 시집식구들이라 안좋은 편인데..저희 어머니도 고모와 친할머니라면 구구절절 매일 똑같은 레파토리로 한풀이를 하지만 이모들이랑은 참 돈독하거든요..딱 울엄니가 고모한테 당한 얘기 듣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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