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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당시 안 좋았던 싸인을..

왜그땐 몰랐지... 조회수 : 7,010
작성일 : 2008-12-12 11:32:25
결혼 9년차예요...
어찌어찌해서 그냥 착한 남편 하나 보고 살아오긴했지만,
그동안의 세월이 참 많이 힘들었었어요...
시부모님때문에요..
몇번을 접고싶었을 만큼..

그러고보면, 그 당시에 몇 가지 싸인이 있었어요..
그걸 그땐 왜 몰랐는지..진작에 그때 알아채고 접었어야했는데...

신혼여행가서 바로 전화못하고 그 담날 했는데, 저희 신랑이라 저한테 마구 화내던 시아버지..
그냥, 걱정했었다..조용히 꾸지람이 아니라, 마구 화를 내서 당황을 했었죠..
결혼 생활 내내, 당신 조금만 기분 안좋으면 말로 제 마음에 대못을 여러번 박았었죠..
화내는 건 다반사였구요...같이 살때 참 힘들었었어요..

신혼여행에서 돌아올때 신랑 아프다고 했더니
친정으로 가기 전에 꼭 들렸다 가라..해서 갔더니
1시간인가 걸려서 가는 아는 사람의 병원에서
약을 미리 지어다가 들려주시데요...
그 후로 이어지던 저희 어머니의 저희 부부에 대한 지나친 참견과
저희 신랑에게로 향한 집착...말도 못해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땐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일들이
제가 그 뒤로 당할 일들의 전주곡이었음을 왜 몰랐을까요...
이젠 세월이 많이 지나 저도 단련이 되어서 많이 좋아졌지만,
결혼 생활 내내 그 싸인을 미처 파악못하고 접지 않은걸 많이 후회했어요...
제가 지금도 우스개소리로 그렇게 남편한테 얘기하면,
그걸 몰라서 다행이었네..라고 해요...^^

그래도 시집과의 관계는 제겐 영원한 숙제네요...
해결도 안되고..
남편과 계속 살려면 피할 수도 없고...
조금더 제 마음이 단련되고 강해졌으면 좋겠어요...
저희 아이들을 위해서라도요...






IP : 59.14.xxx.63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8.12.12 11:35 AM (221.139.xxx.183)

    친정일도 자기일처럼 신경써주는 신랑때문에 참고 삽니다.
    그래 가슴에 못좀 박히자... 하구요...T,.T

  • 2. 저도요
    '08.12.12 11:47 AM (222.106.xxx.201)

    상견레하고 난 뒤에 친정아버지께서 엄마에게 그러셨대요
    제가 결혼하면 시어른들 땜에 맘고생할 것 같다구...
    그 얘길 결혼 하고 제가 시댁땜에 맘고생하는 거 아시고 엄마가 말씀해 주시대요
    그럼 그때 좀 세게 말려 주시지...
    나이 어린 딸이 어찌 시어른들 인격을 가늠할 수 있었겠습니까?
    무례하고 욕심많고 권위적인 시부모님과 많은 부분 닮은 남편 땜에...
    16년 살아도 예쁜 두 딸이 있어도 다시 결혼 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맘이 자주 듭니다

  • 3. 사전 사인...
    '08.12.12 11:51 AM (124.111.xxx.92)

    사전 사인...
    이것만 놓치지 않았더라도...

    저 역시
    '사전 사인' 놓친 우매함에 가슴치고 후회합니다.
    그래서 인간인가봐요 ㅠㅠ

  • 4. ,,
    '08.12.12 11:53 AM (114.200.xxx.12)

    울친정엄마 하시는 말씀 니눈니가 찔렀다,,

  • 5. ....
    '08.12.12 12:10 PM (121.184.xxx.149)

    저도 결혼 11년차인데...
    그걸 최근에서야 알았다는거 아닙니까......
    걸어서 20분거리에 사시면서 매주한두번씩 오셨고...
    무슨일이던 모두 다 아시려했고.
    우리집에 배개하나 컵하나 사더래도 다 아실려고 했죠.
    밥은 뭘 해먹었는지 .. 집에 오시면 냉장고며 냄비뚜껑까지 꼭 열어보셧는데도 말이지요.
    그냥 관심이 많은가보다 하고말았지요.

    애들한테 잠은 어디서 누구랑누구랑 자는지까지 물어보시고...

    남들 이런얘기들어도 남얘기로만 생각했느데..
    아니었어요. 바로 내얘기였어요.
    양말, 속옷까지 빨래 개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이건 좀 작겟다. 이건 덥겠다. 낡았으니 빨리 버려라....
    그런데..
    그럴 깨달은 그 순간부터 저에겐 더 지옥같네요.
    말씀하나하나 몸짓하나하나까지 자꾸 신경이 더 쓰이더군요...
    요즘도 일주일이면 두번을 오시고 주말에는 저희가 찾아가고..

    이젠 남편을 어머니께 다시 돌려주고 싶어요..
    그만 가져가시라고....
    출장자주 다니는데... 이젠 우리집으로 오지말고 시댁가서 엄마한테 빨래해서 가라니깐 웃기만합니다.

  • 6. 신혼여행 가서
    '08.12.12 12:58 PM (115.136.xxx.206)

    도착한 날에 늦게라도 연락 안드렸었나 보네요?
    다른 건 몰라도.. 도착했다는 안부인사도 안하고 아무 연락 없다가 다음날 전화하면 다른 어른들도 화 내실만 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시아버님께서 다혈질이신가 봐요.

  • 7. 그러게요.
    '08.12.12 3:29 PM (211.210.xxx.30)

    지나면 그게 그 싸인이였구나... 깨닫게 되죠.
    마치 영화 중간중간에 숨겨놓은 작가의 의도같아요.
    뭐.... 어쩌겠어요. 경험으로 아는 수밖에 없는 특유의 싸인이라
    다 겪고는 결혼 못하고 모르고 하는거죠.

  • 8. 세븐 사인
    '08.12.12 4:21 PM (121.190.xxx.2)

    그게 있었는데.... 저도 놓쳤답니다.
    세븐틴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남편 없다 생각하고 산 지 두 달쨉니다.

  • 9. 그땐
    '08.12.12 6:09 PM (61.252.xxx.179)

    그게 안보이죠

  • 10. !!
    '08.12.12 6:50 PM (222.239.xxx.163)

    내 발등 내가 찧는다고 후회하면서 19년째 살고 있습니다....
    애들 때문에 라는 핑계 대지 말라고 하지만,,,,,,어찌 애들 생각을 안할수가 있나요...
    내 팔자려니,,,하고 가슴칩니다....

  • 11. 정말로
    '08.12.12 6:56 PM (211.205.xxx.254)

    그때는 옆에서 아무리 말리고 말려도 귀에 안들어온답니다.
    후회할때는 이미 늦었죠. 새가 둥지를 떠나듯, 자식도 다 성장하면 부모라는 둥지를
    떠난것을 어르신들이 인정해야하는데 말입니다. 우리가 시부모가 됐을때는 절대
    그러지 말자고요....절대

  • 12. .
    '08.12.12 7:28 PM (220.85.xxx.250)

    겪어야 아는거지, 그땐 그냥 싸인일 뿐이죠.. 모릅니다.. 결혼해서 살아봐야 그게 전조였구나, 하고 아는거죠..

  • 13. 나는요?
    '08.12.12 8:13 PM (59.23.xxx.251)

    다혈질 남편이랑 오래 살았어요.
    정확치는 않지만 하루에 꼭 너 댓번은 성질내고 소리질러요.
    무덤덤할 때도 되었는데 왜 그 때마다 나는 상처를 받는지 그 게 더 미쳐요.
    헤어지고 싶은 마음도 하루에 너 댓번이에요.
    결혼한 걸,남편을 만난 걸 최대의 후회로 삼습니다.

  • 14. 저도
    '08.12.12 8:14 PM (115.86.xxx.74)

    같은 경우라 써 봅니다.
    전 결혼7년찬데 너무 비슷해서 글 씁니다.
    저희 시아버님은 신혼여행 다녀 왔더니 전화 안 드렸다고 10분 동안 훈계하시더군요.
    저희 외국으로 신혼여행 가서 국제전화 복잡해서 못 드렸다고 말씀 드려도 안 들으시고 계속 그러시더군요. 그 때 성격 대단하신거 알아 봤어야 하는데 저도 눈치가 좀 없어서...
    그 후로 가슴에 못 박는 말씀 꽤 하시다가 결혼4년차에(저) 돌아 가시더군요. 중환자실에 누워 계실때 손조차 안 잡아 드리게 되던걸요,

    그리고 현재는 어머님 한분 남으셨는데 대동소이합니다.

  • 15. 저는
    '08.12.12 8:58 PM (59.31.xxx.183)

    한 이십년 살고 보니 이젠 별 신경이 안쓰여요. 시댁이... 결혼 초에는 소소하게 신경도 좀 쓰이곤 하더니 좀 지나니 그냥 무심해집니다. 근데 우리 딸이 결혼할 나이가 되니 어떤 시댁을 만나게 될지 걱정이 됩니다. 참 중요한 문제인데.

  • 16. sunny
    '08.12.12 9:01 PM (115.137.xxx.23)

    저랑 비슷한 분들 많아서 위로가 되네요. 저도 7년가까이 맘고생 너무 많이 하다가 인연끊겠다고 선언하고 연락안한지 몇개월 됩니다.

  • 17. ..
    '08.12.12 9:46 PM (116.122.xxx.165)

    저도 결혼생활 25년차. 결혼당시 홀시어머니 막내인 저의남편에게 병적인 집착 ..괴팍한 언어 표현등 ,,저의 부모님 들 상견례하고 결혼 극구 반대하셨죠. 네가 무엇이 부족해 그런@으로 가냐고 그렇게 반대하고 속상해 하셨죠...... 제가 고집피워 결혼하고 살면서 그때 깨달았습니다. 엤어른 들 연륜이 많으신 분들 말씀을 안듣고 결혼한걸요.너무 많은 후회 를 하고 살았죠. 홀시어머니 모시고 살면시 강한성격에 언어폭력 ..스트레스 상처 마음 고생 무척 많이 받았어요..그결과 건강이 안좋아지고. 큰병이 생기더라고요...순리 ...순리 대로 사는게 최선이라 생각하고 살았지만...허지만 이제는 어쩔수없네요.. 운명이려니. 팔자려니. 제가 현명지못해서 . 얼마든지 피해 갈수있었던길을 . 만류 했지만 저의 선택이니까. ..원글님 글을 읽으니 제 살아온 이야기같아 동질감을 느끼게됩니다.요즘 젊으신 분도 그렇게 인내하고 사시는분이 계시는구나하고요. ....

  • 18. 사전 사인
    '08.12.12 10:17 PM (211.205.xxx.140)

    정말 중요합니다 21년차인데요 중매로 만난 남편 전화하면 시어버지가 전화를 받으셔셔 이샹하다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시어머니 시아버지가 각방쓰신지 30년이 되어가는 앙숙사이인집안
    큰아들인 남편을 애인마냥 생각하는 시어머니
    모든 문제는 여기서 시작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고 ...
    길길이 날뛰던 시어머니 술에 취해 전화하는 시어머니
    그 시작을 내가어찌 알았을까요
    전화를 시아버지가 꼬박 꼬박 받었을때 물어 볼걸
    요즈음은 명절에만 봅니다
    전화도 안합니다
    어쩔수가 없습니다 내가 살려니까
    아들도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 19. ..
    '08.12.12 11:28 PM (221.141.xxx.42)

    그런데요.
    정말 어른들이 말리는 결혼은 하지 않아야하는걸까요??
    전 친정 오빠들 죄다 난리난리. 엄마,아버지도 반대....
    그런 결혼을 했는데...

    10년을 되돌아볼때 결코 편한 결혼생활은 아닌것 같아요.

  • 20. 시아버지
    '08.12.13 9:19 AM (125.190.xxx.107)

    도 엄청 다혈질이어서 병원에서 길 못찾는거 저한테 전화해서 어디냐고 묻고 제가 모른다고하면 막 짜증내서 진짜 이해불가였는데...저희 신랑한테 저는 그때그떄 다 말해요..그럼 신랑이 다 풀어줘요...
    그리고 시아버지한테 전화같은거 전혀 안하고 시댁가서도 그냥 시아버지한테 인사만하고 다른말은 절대 안해요...앞에서 웃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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