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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살짜리 딸아이더러 거짓말을 잘한다네요...

바스키아 조회수 : 1,061
작성일 : 2008-12-12 10:50:24
집에서 딸아이 하나만 키우다 우연히 교육청에 이름 올려놨다가 1달짜리 기간제 교사를 하게 되었는데요.

너무나 급작스런 발령으로 아이를 어디 맡길지 대책없어 퇴근시간이 늦지 않아 아파트 주변 사람들에게 얘기를 했어요.

그 중 딸아이와 같은 어린집에 다니고 그집도 딸아이 하나라 자신이 기꺼이 우리 딸을 아침에 일찍 (한시간) 받아 등원 시키고 오후에 2시간 가령정도는 자기딸과 놀게 하겠다고 하여 저는 너무 고마운 마음으로 딸아이를 맡기게 되었어요.

그래서 거저 아니를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라 하루 3시간씩 20일을 계산해서 20만원 정도 생각하고 주려고 했더니 한사코 거절하기에 끝나면 백화점 상품권이라도 줘야겠다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사실 이 엄마 어렵게 자신의 딸을 얻어 딸을 공주같이 키우는 엄마라 평소에 제 딸아이랑 그 집애가 같이 놀면 우리딸은 완전 시녀처럼 굴어야 합니다.

예전에... 그집 딸이 우리 애 장난감을 너무 가지고 놀고 싶어하는데 4살짜리들이 그렇듯 우리딸도 양보하지 않으니 그엄마 왈.... "**는 심술쟁이다~" 그러면서 자기 딸을 달래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딸아이를 구슬려 장난감을 잠시 가지고 놀게 하고 잠시후 제 딸이 이번에 자기도 가지고 놀고 싶으니 달라하니 그 애가 안주는 겁니다.. 그러면서 그엄마 거는 말이..." **야 우리는 조금 있으면 집에 가니까 니가 참아~" 이런 식입니다

딱히 그 엄마가 나쁘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자식 대한 태도가 저랑 너무 안 맞아서 그냥 엄마끼리만 만나 언니도 동생하고 지냈는데 저의 사정을 알고 그리 아이를 맡아준다니 전 처음엔 정말 너무 고마워 몸둘 바를 몰랐죠..

그런데... 어제 (오늘이면 기간제가 끝나는 날인데...) 우리 애를 데리러 갔더니 "야 오늘 **가 똥을 2번이나 쌌다.. " 그러길래 혹 아이가 실수를 했냐고 하니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예전에 아이가 한번 그집에서 똥을 팬티에 붙히는 실수를 했는데 언니가 아이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말 몇마디 해주었다길래... 제가 웃으면서 " 그래서 우리 **가 여기서 똥싸면 안된다고 했구나" 했습니다. 이틀전 아이가 집에서 응가를 하면서 저에게 "그집에서 똥싸면 안돼" 하길래 전 아이말을 그냥 아무생각 없이 말했는데...


2시간후 그 엄마 전화와서 하는말이...자기집에서 똥싸면 안된다고 말한 적 없다고 하면서 사실 나에게 할 말이 있는데 우리 **가 거짓말을 잘 한다고 하더이다.... 어린이 집에서 밥 많이 먹고 왔는데 자기 집에 오면 어린이 집에서 밥 안먹었다고 했다며 예까지 들면서요.. 그리고 나서 자기가 자기딸에게 물어보니 자기딸 말이 **가 어린이 집에서 밥 많이 먹었다고 하더라 하면서 저한테 말하는데.....

결론적으론 애 맡아준거 고마워서 웃으면서 언니 너무 예민하게 생각하지 마라 나는 그냥 한 소리고 4살짜리니 나도 내 딸 말 다 안 믿는다고 그러고 전화를 끊었네요...

그런데.... 생각해보니... 울화통이 터지는 겁니다... 사실 그 집 딸 정말 제가 보기에도 밉상이고 말도 어찌나 영악하게 하는지 정내미 떨어지거든요.. 하지만 제딸을 그집에 정말 좋아합니다.. 어릴때 부터 봐와서 그런지 양보다 잘하고 뭐 있으면 가져다 줍니다... 그런데 그집딸 받기만 할줄 알지 양보나 주는거 인색합니다..  그래서 되도록 같이 안놀게 하는데....

엄마인 제가 죄인이네요... 4살짜리 딸아이 거짓말쟁이 만들고... 얼마나 벌겠다고... 정말 하루종일 그 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다시는 애 맡기고 돈 벌러 안가렵니다... 그리고 남편한테 기프트 카드 10만원짜리 하나 달라고 해서 그 집에 장난감 하나랑 같이주고 되도록 안보고 살려고 합니다....

제가 예민한 건지 정상인 건지 모르겠습니다..

  
IP : 125.243.xxx.10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2.12 10:56 AM (125.186.xxx.143)

    진짜 웃기는 여자네요-- 애가 밥을 먹고도 안먹고왔다구했으면, 뭔가 먹고싶나보다 이렇게 생각하는게 애키우는 엄마아닌가-_-

  • 2. ...
    '08.12.12 11:00 AM (203.142.xxx.241)

    제3자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아이가 진짜 밥을 먹었냐 안 먹었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그 엄마는 본인 딸이 거짓말 할 수도 있단 생각은 안 하나 보네요.

    그리고 윗분 말처럼 아이가 거짓말을 했다 치더라도
    '많이 먹었어도 부족했나보네'라고 생각하는게 애 키우는 엄마 맘이라는데 동감!

  • 3. .
    '08.12.12 11:00 AM (211.218.xxx.135)

    원래 그 나이에는 머리속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건, 상상속의 일이건 아이에게는 다 경험처럼 인식된다고 들었거든요. (사실 하도 이런저런 육아책을 많이 읽어서 뒤죽박죽이에요 ㅜ.ㅜ).
    암튼 저희 애들봐도 그맘때는 정말 시치미 뚝 떼고 진짜처럼 이야기 해서 저도 여러번 당황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어쩜 같이 아이키우면서 망설임도 없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살다보면 이런사람 저런사람 만나게 됩니다.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기운내세요.
    똥은 무서워서가 아니라 더러워서 피하는 겁니다.

  • 4. ..
    '08.12.12 11:07 AM (203.255.xxx.108)

    어른들이 아이를 쉽게 판단하더군요.
    넘 상처 받지 마세요. ^^

  • 5. 아이 떨어뜨려놓고
    '08.12.12 11:13 AM (61.109.xxx.204)

    직장나간다는게 쉬운일은 아닌데 맘고생 많이 하셨겠어요.
    님이 한달이라도 아이놔두고 직장나간 미안함맘에 더 예민해지기도 하실거구요.
    그 엄마가 님의 아이보고 얘기한걸봐서도 담에는 절대 상종못할 사람이네요.
    그런데 님..객관적으로 말씀드리면..님의 아이가 그렇다는건 아니고
    아이들은 자기본위로 거짓말 잘하곤합니다.
    전엔 그래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쯤 되서야 거짓말이라는것도 했는데
    요즘엔 점점 그 나이대가 내려가죠.
    자기애는 순수하고 순진해보이고..남의애는 영악하고 까지고..
    남의 애가 그러면...내애도 그럴수있다고 생각하셔야 교육상 좋을것같아요.
    그런의미에서 님이 아무리 화가났어도 그동안 친하게 지낸집 딸을 그렇게 표현하는건
    좀 그렇네요.

  • 6. -_-
    '08.12.12 11:18 AM (125.186.xxx.3)

    기프트 카드 하나만 주셔도 충분할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엄마가 나쁘진 않다고 하셨는데...객관적으로 볼때 나쁜 엄마 맞는데요-_-
    뭐든지 자기 아이입장만 생각해서 남의 집 아이를 나쁘게 이야기 (심술쟁이라는 둥, 상대가 참아야 한다는 둥, 딸 말만 믿고 남의 아이더러 거짓말 잘한다는 둥) 하는 것만으로도, 가급적 상종하지 않는 게 좋은 사람입니다.
    솔직히, 그 나이 또래 아이들의 말을 일일이 거짓말이니 뭐니 따지는 것 자체가 우스운 것 아닙니까? 그 엄마는 그렇게 딸 어화둥둥 키우면서도 육아서적 하나 읽지 않았나보네요.
    엄마가 그러니 딸도 하는 짓이나 성품이 밉상이겠죠. 평소에도 그렇게 얄밉게 굴었다니, 원래 그러려니 하고 앞으로는 가능한한 교류하지 않으시는게 좋겠어요.

  • 7.
    '08.12.12 11:22 AM (125.186.xxx.143)

    ㅋ기프트카드와 육아서적 하나 선물해주시는것도 좋겠네요 ㅎ

  • 8. ...
    '08.12.12 11:24 AM (122.2.xxx.102)

    그 엄마 입장에서는 원글님이 생각없이 가볍게 우리 딸이 당신 집에서는
    끙하면 안된다고 했다는 말을 듣구...
    내가 남의 자식 똥은 더럽다고 여겨서..똥도 우리집에서 못싸게 구박했다고
    오해한게 아닌가 싶어서 전전긍긍했을겁니다.
    나름대로 한달동안 남의 집 아이...선심으로 돌봐준 사람인걸로 봐서는
    나쁜 사람은 아니네요.
    말로 인해서 서로 상처받고 오해하게 되네요.
    아마 그 엄마는 원글님이 아이말만 듣고 자기가 아이를 학대했다고
    오해하지나 않을지 전전긍긍해서 그렇게 말했을겁니다.
    하여간.....아는 사람끼리...아이를 장기간 맡기고 맡아주는 것은
    피해야할 일 같아요. 감정상하기 쉽거든요... 아마 그 엄마도
    원글님처럼 후회하고 있을겁니다.

  • 9. 좋게좋게
    '08.12.12 11:32 AM (221.139.xxx.183)

    서로 좋게 푸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애 봐준티 안난다고 남의 애 봐주는거 아니라는 옛말도 있잖아요... 아마 그분은 힘들게 봐줬더니 애한테 별말 다한사람취급받았다 싶어서 그리 말했을거에요...
    아이일이 끼면 쿨해지기가 힘들더라구요...
    4살아이가 상황을 객관적으로 남에게 전달한다는거는 정말 힘든일이구요...
    아이를 거짓말장이라고 한 그 엄마도 많이 잘못했지요...
    서로서로 기분나빴던점 말하고 사과하고 잘 지내셨음 좋겠네요.

  • 10. 위로받으세요^^
    '08.12.12 11:47 AM (124.111.xxx.92)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싶었는데
    긴 글을 썼는데 지워졌어요 ㅠㅠ
    다시쓰자니 헉!

    아이를 돌보아주신다고 나서신걸로 보면 정이 많은 분일 것 같아요.
    그런데 그 마음과는 달리 인성이 좀 덜 수련되신 분인거 같구요.
    이런 분들... 본디 착하신 분이니 너무 원망은 하지 마셨으면 하네요~

    원글님께 아이에대해 전달하는 말씀하시는 거 보니 생각없이 말하는 스타일에,
    자기 아이에게 말하는 모습이 자기 손주 끔찍히 여기는 구식할머니 같아서
    좀 한심하긴 합니다.

    그래도 요즘세상에 정많은 집의 또래친구 만나기 힘듭니다.
    멀리하시기 보다는
    님께서 관계를 주도해 보심은 어떨까요?

    아이들이 문제가 생기면 님이 먼저 나서서
    두 아이 불러 앉히고 두 아이 손 잡으신 후에
    두 아이 모두 하고싶은 말 할 수 있도록 들어주시고
    두 아이 똑같이 감정 보듬어 주셔보세요.
    두 아이 똑같이 훈계하시구요.
    두 아이 똑같이 서로 사과하게 하세요.
    마지막에는 꼭 서로 안아주도록 하시고요.

    아이들이 어른보다 영리해서 서로 위로받은거 알고 잘 놉니다.
    근데 그러고도 또 싸우곤 하지요.^^

    아주 힘들때는 '우리 며칠 헤어져 놀자' 하고 분명하게 이유와 결과를 얘기해주시구요.

    직접 겪어보지 못해 정확하진 않지만,
    글대로라면 이웃엄마도 본디 착한엄마인거 같아요.
    어렵겠지만 님께서 노력하신다면 보고 느끼는 거 있을거예요.
    그렇게 되면 말 한마디도 그냥 하지 못하게 될 거구요.

    아이에게 또래친구를 사귀게 한다는거
    엄마에게는 자기 아이 키우는 것 만큼이나 인내이고 도를 닦는 수련의 기간입니다.

    속상한 것은... 원글님의 아이 마음에 상처가 많았을거 같아요.
    많이 위로해주시고 사랑표현해주시고 많이 안아주세요.
    혹시라도 속상함에 아이에게 대고 이웃엄마나 친구 탓을 하는 말은 안했으면 하구요^^

    아이 역시 눈치를 많이 본 거 같네요.
    아이의 감정표현은 솔직하잖아요.
    그 표현이 거짓말이든 과장이든... 그 속에 담긴 아이의 감정을 읽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아이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그런 식의 언어로 표현하는거 아닐까요?

    원글님.
    조금도 예민하거나 이상하신 분 아니십니다^^
    아이키우는 엄마 마음은 다 똑같아요.

    위로받으시고 긍정적인 모습 되찾으세요~

    긴글 다시 쓰려니 영~ 신통찮네요.

  • 11. 위로받으세요^^
    '08.12.12 11:57 AM (124.111.xxx.92)

    아참, 그리고 고맙다는 성의표시는 꼭 잊지말고 하세요.
    그 분 생각이 짧은 분이신거 같은데,
    사양하는 마음과 다르게 섭섭해 할 수도 있어요.
    그건 본능이니 탓하지는 마시구요 ^^

    그리고 진심으로 고맙기도 하구요
    좋은 인연 만드시길 바랍니다.

  • 12. 원글이
    '08.12.12 1:24 PM (125.243.xxx.10)

    애낳고 철든 엄마로서 댓글 달아주신 분들 글 읽고 또한번 마음 추스릅니다. 아무리 못된 사람이라도 한달 동안 우리애 다치지 않게 돌봐줬으니 성의 표시는 해야지요.. 그리고 그냥 솔직하게 그 엄마랑 얘기해보고 인간관계를 접든 말든 하려고 합니다. 모두 정성어린 충고 감사합니다.

  • 13. 원래
    '08.12.12 3:28 PM (147.6.xxx.176)

    그 맘때는 애들 거짓말 하지 않나요?
    아직 4살이라 기억 못해서 그럴 수도 있고 자기 하고 싶은 것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사소한 거짓말들(어른들은 당연히 눈에 보이는) 조금씩 하던데요.
    아이에게 문제 있다는듯이 애가 거짓말한다고 말한 그 엄마가 너무 무서워요.
    4살짜리 우리딸도 며칠전 자기 전에 치카하자고 했더니 첨엔 "싫어" 하다가 두번째엔 "나 아까 이모네서 했어" 천연덕스럽게 말해서 순간 믿을뻔 했거든요.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서 "너 치카 하기 싫어서 거짓말한 거지? 이모네서 안했지?" 했더니 또 금새 "응" 하던데요.

  • 14. 욱한 마음에.
    '08.12.12 3:41 PM (211.210.xxx.30)

    저도 예전에 동서가 5일정도 주간에 저희 아이를 봐준적이 있었어요.
    시어머니가 시키신 일이라 하여간 집안이 한번 뒤집히고 봐준데다가
    끝내 아이가 장염에 걸려 한달 이상을 고생하게 되었거든요.
    동서 잘못은 아닐텐데 어쨋든 그때는 그 상황도 애매하고 욱하는 심정에 성의표시를 못했어요.
    맘고생만 죽도록 했으니 안준다는 심정이였는데
    그게 세월이 지나고보니 제가 참 경우 없는 일을 했더라구요.
    한소큼 맘을 다스리시고
    게다가 아이들 연령대가 같고
    한동네 사는 사람이라면
    추후를 위해서라도 좋게좋게 해주세요.
    어쨋든 그간 그 엄마 덕에 직장도 다녔쟎아요.
    물론 욱하는 심정은 저도 알아요. 오히려 아이에게 해만 되었을것 같고 그렇지요.
    그래도 어쨋든 한핏줄도 아닌 남이 돈도 안받고 해준건 고마워할 일이라서요. 게다가 세상도 험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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