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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게 약...

남편 문자 조회수 : 930
작성일 : 2008-12-12 09:44:13
남편이 가끔 집에서 사무실 경리 아가씨가 무척 발랄하다고 두어번 얘기 했었습니다.
어느 날부터 핸폰 문자메시지함에 비밀번호가 설정되어 있더라구요.
아기가 있어서 발신은 늘 비번으로 잠가두었었거든요.
비번은 알고 있었기에 아무 생각없이 보았더니, 그 아가씨랑 문자를 주고 받고 있더군요.
호칭은 오빠이고, 반말로요.
저랑 1년 연애하면서도 끝까지 존칭 썼던 사람이에요. 그래야 좋은 거라나 하면서요.  
몇 달 동안 정말 남편 일이 많고 바쁘긴 했습니다. 근데, 밤 12시에 문자를 3~4개씩 보내는 건 아니지 않나요? 내용은 야근이 계속 되서 어쩌냐, 피곤하겠다, 주말 잘 보내라 이 정도이긴 했지만, 아주 다정한 말투였습니다.
오늘 다시 핸폰을 보니, 문자가 모두 지워져 있네요.
며칠 동안 악몽에 시달렸습니다. 어젯밤엔 남편한테 그 여자가 누구냐며 따지다가 화가 나서 마구 때리는 꿈까지 꿨어요. 꿈이었지만 너무 힘들더라구요.
아기를 생각해서 그리고 나를 위해 모른 척 하고 적당히 살까도 했는데, 매일매일 사무실에서 저랑 얼굴 보는 시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하니 생각할수록 피가 거꾸로 솟아 오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결혼 전에 들은 말이 생각나네요.
‘대한민국 남자 중 50프로가 바람을 피우고 있으며 나머지 50프로는 아직 들키지 않았을 뿐이다.’
IP : 218.239.xxx.13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12.12 9:52 AM (121.131.xxx.70)

    마지막말 정말 맘에 확 와닿네요
    안들켜서 그렇지 들켜서 사실을 확인한다면
    진짜 미칠거 같아요

  • 2. ....
    '08.12.12 10:07 AM (116.120.xxx.164)

    짤라버리세요.

    내보내면 따로 만날지언정...내보내면 다른사람이라도 만나서 여기 관심은 끄게끔...
    바지입으면 아무나 오빠해대는 여자애가 뭐가 좋다고...

    제 주변에 16살나이차나는 경리랑 한때 잘나가던 사장과 눈맞아서 살고있네요.
    막만나서 막살다보니..
    남의 눈의식하지않고 사는것같은데 그들 속 복잡하겠다싶더군요.
    본처내보내고 딸같은 아이랑 살긴 사는데 연말모임에도 못데리고 나가고..음...

  • 3. 사랑이여
    '08.12.12 10:28 AM (210.111.xxx.130)

    남편 문자라는 아이디 님의 글에 할 일이 많은데도 마력과 같은 이곳 게시판에 끌려 들어와서 글을 씁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말씀드려볼게요.

    충격적인 일이라서 기억에 지워지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고교 근처에 사는 젊은 기혼 남자( 어린 아이 2과 젊은 아내를 둠) 가 작은 벤처기업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곳 경리아가씨-- 혼자 자취 -- 에게 연정으로 (사건이 난 훗날 알게 된 사실이지만 월급도 더 주고 뭐 말이라도 따뜻하게 건네 주곤 했답니다 ) 서로 마음이 끌리게 되자 어느 가을밤 늦게 충북 대청호변으로 드라이브를 가서 호젓하게 (당시에는 흔하지 않은) 그랜저 승용차안에서 '즐기다' 결국 동네 조폭들에게 충격적인 방식으로 이용당한 사건이 있었고 전국적으로 대대적으로 보도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충격적인 방식이란 남자는 뒤로 손이 꽁꽁묶여 강에 수장되고 여자는 윤간을 당한 뒤 길에 버려진 상태였죠.
    그 소문이 학교근처에 자자하게 돌고 ...
    그런 사건이 난 한 달 뒤 그런 걸 놓칠 리가 없는 모 월간잡지에서는 그의 부인의 심정을 낱낱이 까발리는 기사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님의 글만 읽고 님의 부군이 사무실 아가씨에게 과연 어떤 '흑심'을 품고 있다고 과단할 수 있을지 그게 의구심이 듭니다.
    님의 의심이 너무 지나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왜냐면 님의 글에서는 한 번도 부군이 밤늦게 돌아온다거나 외박을 한 사실은 적시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가랑비에 속옷젖는다는 격언이 생각나지만 그래도 신뢰로 맺어진 결혼에 대한 믿음의 끈은 여전히 살아있으므로 믿어보시고 부군에게 대화로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남자'는 마음에 둔, 외도하고픈 여성이 있을 경우 시간이 그 증거이기 때문에 님이 그 시간사용의 끈을 놓지 않는 한 대화는 계속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참조바랍니다.

  • 4. 원글
    '08.12.12 10:33 AM (218.239.xxx.130)

    아 중요한 걸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 아주 많이 늦게 들어옵니다.
    기본 12시~1시
    외박도 물론 있구요.
    직업의 특성 상 야간작업을 한다는 핑계거리가 있습니다.
    글고 전에도 간혹 그래왔었구요.

  • 5. 조심스레
    '08.12.12 10:34 AM (118.176.xxx.197)

    남여관계는 싹부터 잘라야 한다고 생각해요
    원글님이 모른 척 한다고 해서 될일은 아닌 것 같아요
    아는 회사 경리가 아기 돌잔치를 했는데,
    돌잔치에 양쪽 식구들 하나없이 친구들만 왔더라는 말을 듣고 놀랐는데요,,,
    나중에 알고 보니 같은 회사 다니던 유부남과 카풀하다 눈이 맞았나봐요
    전처가 알고 난리도 아니었다는데,,
    남여관계는 정분난다에 50% 가능성을 염두해 두셔야 해요
    원글님 마음이 힘들더라도 신경쓰시길 바래요.

  • 6. 사랑이여
    '08.12.12 10:42 AM (210.111.xxx.130)

    그렇다면요.
    뒤를 밟아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님의 남동생이 있다면 도와달라는 말로 살짝 뒤를 밟아보게 해보세요.(단 늦는다는 전화가 오는 날에는 특히 뒤를 밟아보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절대 심부름센터같은 곳은 이용하지 마세요.
    협박으로 이용당할 위험이 있기에....

  • 7. 님도
    '08.12.12 11:00 AM (222.106.xxx.201)

    지혜롭게 처신하셔야 해요 남자들이 의외로 아내가 첫 애 임신,출산,육아때에 자신에게 소홀해지고
    아기에게만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바람을 많이 피우게 된답니다 게다가 호감가는 여자가 늘 가까이에 있는 경우라면 그 위험도가 훨씬 높으 건 지당하겠지요 치사하겠지만..남편에게 관심 가져주시고
    잘 대해 주세요.아기 키운다고 푹 퍼져 있거나 집안 일 쌓아두고 남편에게 시키지 마시구요
    남자는 자기에게 왕 대접 해 주는 여자에게 끌리기 마련이더라구요
    저도 세월이 한참 지난 후에 깨달은 사실이지요.남편을 의심하는 표시 내지 마시고
    증거는 수집하되 침착하고 지혜롭게 하셔야 해요 에효 아가 키우는 데 남편 단속까지..
    몸도 마음도 힘드시겠네요..하지만 님 뿐 아니라 많이 겪는 문제라 생각하시고 힘 내세요

  • 8. 문제는
    '08.12.13 12:20 AM (125.178.xxx.15)

    이미 생겼어요, .....
    직장의 상하관계에서 오빠라는 호칭과 반말과 문자는 이미 허물이 없는 사이가
    되었다는 거지요 아무나 할수있는게 아니랍니다
    아가씨 혼자 야밤에 야근 할거 같지는 않은데
    전화로 하지 않고 문자를 보냈다는건 다른 직원을 의식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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