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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돈이라고 쉽게 쓰는 친정엄마. 넘 서운합니다.

큰딸 조회수 : 1,744
작성일 : 2008-12-11 17:26:39
좀전에 전화가 왔네요.
아이가 작년에 산 겨울바지를 입고 밖에서
뛰다가 무릅에 구멍이 났는데.

어제밤에 제가 옷수선집에 가져다가 예쁜 캐릭터를
달아달라고 해야겠다고 했거든요.
엄마가 오늘 가시겠다고 해서. 놔두라고 제가 토요일에
가져다 주겠다고 했는데.
좀전에 전화를 해서 12000원에 맡기고 왔다네요.
돈도 이미 주고요.

그 바지가 2만원밖에 안되는 바지인데. 12000원이나 주고
수선을 할 이유가 없는데. 만약에 제가 갔다면 12000원달라고 하면
그냥 왔을껍니다.

매번 이런식이네요. 그렇다고 그 돈을 엄마가 내주는것도 아니고.
제가 드려야 하는건데(친정이 돈이 워낙에 없어서 제가 드리는돈이
유일한 수입원입니다)

며칠전에도. 시장에 갔다가 제가 입으면 딱 맞을 것 같다고
15000원을 주고 누빔 잠바를 사가지고 오셨더군요.
제 나이가 낼모레 마흔인데. 그런 잠바 입을 나이는 지났고.
그러지 않아도. 잠바는 많이 있는데..

제가 그냥 그돈 드리고. 옷도 엄마 입으라고 했습니다.

그뿐이 아니예요.

아이 유치원에서 스케치북이나 색연필같은걸 가지고 오라고 하면.
그 문방구에서 제일 좋을걸로 사다가 가져다 줍니다.

준비물은 제가 알아서 다 준비해주고. 아직 7살밖에 안된 아이라
뭐든 헤프게 쓰게되서 저렴한거 사다주면 될듯한데.

12색 싸인펜을 사오라고 하면 알아서 18색 싸인펜을 사다주시고..

그거, 그냥 엄마가 사주는거라면. 제가 뭐라겠어요.

다 제가 엄마한테 그돈을 드려야 하는겁니다.

물론. 그래봤자 그돈이 얼마나 되냐.. 그냥 돈쓰고 싶은 욕구를
엄마돈으로는 해결못하니. 제돈으로 해결하시게 놔두자 싶다가도.
한번씩 저러실때는.. 남의 돈이라고 함부로 막쓰시나 싶게 정말 화가 나요.

저를 비롯한 저희 3남매. 자랄 때..그렇다고 엄마가 제대로 학용품이나
옷가지를 챙겨준적도 없으면서.

물론 그때나 지금이나 찢어지게 가난한 친정이라 바라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돈을 안드리자니. 뻔한 살림상태를 아는지라, 마음이 불편하고.

뼈빠지게 맞벌이해서 애 하나 키우는데. 왜 남의돈을 그렇게 쉽게 생각하는지.

엄마. 자신의 돈은 단돈 십원도 허투로 쓰는분이 아니구요.

돈안쓰는게 몸에 밴 분입니다. 평생을..

일주일에 만원도 안쓰고 버틴적이 비일비재해요. 젊은 시절에도.

그런분이 제돈은 쉽게 생각하니. 더 화가납니다.
IP : 203.142.xxx.23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상황이
    '08.12.11 5:31 PM (121.134.xxx.214)

    저랑비슷 하시네요..--;
    다른점은..저희엄마는 돈개념이 없으시다는거..--;
    매일 싼거쓴다..아낀다 말씀만하시고..뱅* 아울렛에서 산 만원짜리 티만 50개가 넘습니다..
    신랑 카드로 장보신다고 필요없는거 계속 사시구요...
    지금 공부하신다고 영한사전..국어사전 영풍문고 가셔서 십만원 이상 책사시고..또 안보십니다..
    홈쇼핑도 마찬가지구요..
    신랑이랑 저 천원 이천원 아껴서..안쓰는건 벼룩하면서..사는데..
    엄마가 사오시는거 다 필요없는거라 울화통이 납니다...

  • 2. 좋게
    '08.12.11 5:32 PM (59.5.xxx.241)

    말씀드리세요, 엄마~~우리 서로 아껴서 살자구요...
    혹시 어머님께서 옛날에 자녀분들께 못해주셨던거 생각나셔서
    손자에게는 당신 돈은 아니지만 원하는것보다 더 좋은것 해주시고싶은 마음은 아니실까요?

  • 3. 조금은
    '08.12.11 5:36 PM (147.6.xxx.176)

    이해가 가네요.
    저도 애 맡기고 일하는 엄마 입장인데 넉넉하게 챙긴다고 챙겨도 제 돈은 쉽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속 상할때 가끔 있어요.
    그나마 저희 부부가 애 하나 넉넉히 키우기엔 충분할 만큼 괜챦은 벌이이고 정말 퍼주다시피 넉넉하게 하는데도요.
    근데요, 그게 어른이라도 조금은 샘내는 마음이 있으신 것 같더라구요.
    니들이 내 수입의 몇 배를 버는데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뭐 그런 마음이 깔려 있는 것 같아요.
    그럴때 한번씩 가만 계산해보니 우리 씀씀이가 장난이 아니라 깜짝 놀랐다. 이제부터 절약하기로 결심했다. 애 옷도 그만사고 외식도 줄이고 어쩌고 저쩌고..
    저 스스로에게 다짐하듯이 말하면(때 맞춰서 며칠간 매일 한번씩 혼자 넋두리하듯이 해요) 좀 덜하신 것 같더라구요.

  • 4. 원글
    '08.12.11 5:36 PM (203.142.xxx.231)

    좋게님.. 말씀처럼 옛날에 못해주신게 아쉬워서 그런것은 아닌듯하구요
    다만 손주에게는 젤 좋은거 해주고 싶은 마음은 있으실것 같네요.거기다 애 하나고. 맞벌이니까. 그 정도는 해줄수 있다는 생각이신듯한데.
    저희는 그렇기때문에 아이를 너무 풍요롭게 키우면 안된다는 생각인데요. 본인은 마구 해주고 싶으신거죠.
    문제는 풍요롭게 해야할것과 아껴야 할것을 구분못하시는듯합니다.

  • 5. ...
    '08.12.11 5:37 PM (58.120.xxx.245)

    돈스실 일을 최소화 하셔야겟네요
    사소한 일로 사람이 스트레스받으면 살기는하지만
    한번 이렇게 굳게 믿어버리면 앞으로 사소한 일 하나하나 눈에 밟히실텐데
    그냥 크게 사고안치시고 싸인펜 같이 사소한걸로
    평생못해본 돈쓰기 누려보시는구나 하고 마셔야지 어쩌겟어요??

  • 6. 저희는
    '08.12.11 5:49 PM (123.214.xxx.26)

    시어머니가 그러네요.
    복숭아를 사와서 얼마다..
    잡곡을 사오셔서 얼마 들었다.
    같이 살지는 않지만 자주 오시는데, 우린 필요없는 물건을 사오셔서 물건값을 얘기해요.
    그럼 남편은 주라고 하고...
    드리기는 하지만 좀 짜증이 나요

  • 7. 저도 큰딸
    '08.12.11 5:54 PM (221.161.xxx.100)

    그래도 님의 어머니는 손녀 때문에 돈을 쓰시네요.
    전 동네에 할머니들 상대로 하는 장사치 들어왔다면 간이 덜컹합니다.
    쓸모없는 가전제품,약 등등
    난 몇년째 변변한 옷한벌 못사고 아껴셔 생활비 드리는데
    왕서방 좋은 일만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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