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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여기서라도 자랑하자.

딸둘엄마 조회수 : 892
작성일 : 2008-12-11 16:13:24
오늘 자식 자랑 글 많이 올라오는 김에 하나 더.. 염장 글입니다.
패스하실 분 패쓰..

자랑인 줄 모르고 그냥 키운 울 큰 딸
Y대 2학년 다닙니다. 수능치고 Y대 원서쓰고 합격했다는 문자 - 놀러가서 받았습니다.
근데 그게 얼마나 잘하는 것인줄 몰랐답니다.

다들 ' 너는 좋겠다.' 해도 좋은 줄 몰랐습니다.
공부하라 안해도 밤늦게까지 학교에서 자습하고 오고
집에 와서도 공부 마무리해야 잠드는 딸이 당연한 줄 알았습니다.
그냥 그렇게 공부하는게 당연하다고
니가 머 잘나서 그 대학갔냐고 야단 칠 일 있으면 눈물빠지게 야단만 쳤습니다.

중학교까지 그저 그랬던 둘째
모의고사 전영역 1등급 나옵니다.
얘도 역시 야자 + 자습 하고 밤늦게 집에 옵니다.
물론 픽업해야 하는 귀찮음도 있지만
오는 동안 차 안에서 듣는 학교 생활도 재미있습니다.

이런 딸 들인데 그 정도 성적은 당연하다 하고 별 칭찬 안하고 지냈습니다.
그랬더니......

울 첫째
자존감이 너무 낮답니다.
엄마가 인정을 안해주니...............................자신감도 없답니다.
같은 학교 친구들이 이상타한답니다. 넌 왜 그리 자신감이 없냐고.

그 말을 직접 딸에게 듣고 충격 받았습니다.
밖에선 은근 딸자랑 하는데
본인에게 표현을 안하니
가장 가까운 엄마에게 인정을  못받으니 힘들었다는데...놀랍고 반성했습니다.

그래서 밖에서 자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집에서 인정해주기 들어갑니다.

어제 밤 늦게 돌아오는 둘째에게
'엄마는 니가 너무 고마워. 공부하란 말 안해도 이렇게 스스로 알아해주니'라고 안아줬습니다.
첫째에게
문자 보냅니다.
'멋진 딸...하루 잘 보냈니? '

열심히 해줘서 고마워............은근 부담되는 말이지만
자주 자주 고마워하고
결과를 칭찬합니다..........너니까 가능하거라고.




IP : 211.182.xxx.13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조카가
    '08.12.11 4:29 PM (116.39.xxx.50)

    중 1인데 공부를 참 잘합니다.
    그런데 오빠랑 올케언니는 공부 잘하는게 당연한 거라 생각하는게 문제(?)라면 문제인데,
    조카 왈 "부모님은 알아주지 않아도 고모(접니다)는 날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라고 하는 얘기를
    얼마전에 들었는데, 제가 가끔 문자도 보내주고 잘한다 잘한다 칭찬해주고 했던게
    조카에게는 참 좋았었나 보더라구요
    원글님도 딸들에게 칭찬 많이 해주세요
    자랑스런 따님들이 계셔서 참 좋겠어요.. 부럽습니다~~~

  • 2. 저두
    '08.12.11 4:35 PM (116.39.xxx.250)

    딸에게 칭찬이 인색했어요. 늘 잘해주었는데 맏이고 늘 잘하니 그게 당연하다 여겼거든요.
    그런데 얼마전에 친정 엄마가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제가 잘하고 있는 아이를 칭찬하고 격려하기보다 계속 기를 죽인데요. 엄마가 긍정적인 말과 태도를 보여야 아이가 잘되는거라구요.
    그래서 저도 노력중이예요. 지금 학원간 딸에게 문자 하나 보내야겠네요.^^

  • 3. 제발
    '08.12.11 5:03 PM (123.142.xxx.74)

    자식자랑 그만 좀 하면 안될까요
    그런 자랑할수 없는 엄마 열불납니다
    그냥 조용히 좋아하시지 꼭 공개적으루 자랑해야 시원하십니까?
    제가 오늘 심사가 좀 꼬여서요

  • 4. 좋으시겠다
    '08.12.11 5:08 PM (121.131.xxx.127)

    좋으시겠어요

    근데 제발님
    저도 자랑 못하는 아들놈 있거든요
    그래서
    생각나는대로 자랑한답니다.

    잘 생겼고 힘도 쎄고 밥도 잘 먹고
    이렇게요^^
    힘 내시길.

  • 5. ^^
    '08.12.11 5:19 PM (122.35.xxx.119)

    부러워요. 자식 둘 키우는데, 요즘 같아선 보통으로 키우기에도 참 힘들다 싶더라구요.

    근데 따님 칭찬 정말 많이 해주세요. 따님 말 귀기울여주시고, 맞다, 해주시구요.

    제가 공부 잘 해서 특목고에 y대 나왔거든요. 서울시내 외고에서도 반에서 1,2등했는데

    선생님이 너는 서울대 된다고 하셨는데도 자신이 없어서 원서를 못 썼어요.

    전 항상, 내가 이걸 어떻게 해, 이렇게 생각하면서 모든 면에 있어서 하향지원했습니다.

    대학도, 대학후 진로도, 배우자감도요..

    결혼전, 누굴 만나도 이 사람이 과연 나같은 애를 좋아할까? 많이 생각했어요.

    전 어렸을때 엄마로부터 칭찬 받은 적이 별로 없어요. 제 이야기를 코믹하게 이모들에게 하셔서

    제가 수치감을 느낀 적도 있구요.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면 "웃기지 마라. 말도 안된다." 이런

    소리부터 하셨어요..

    아무튼 제 결론은 따님들에게 꼭 칭찬 많이해주시라는 것...그것입니다.

  • 6. 너무..
    '08.12.11 5:45 PM (210.94.xxx.123)

    찔리네요..ㅠ.ㅠ
    저희 아이 공부 아주 잘하는데요..자신감이 없더라구요..
    공부 잘할땐 과감히 칭찬해줘야 하나보군요...전 공부 잘하는건 당연하다 생각했었나 봅니다..
    앞으로 칭찬 많이 해줄께요..근데...공부 잘하는 아이들 너무 자만심에 빠질까봐...그런점도 있습니다..엄마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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