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운전면허 취소 "날벼락"맞은 장애인부부

휘나리 조회수 : 339
작성일 : 2008-12-11 15:24:55
♡                   ♡                   ♡                    ♡                  ♡                          

아이디 그레드고로 통하는 연제구씨 내가 가입해 활동하는

수지.수원 나누미 카페의 회원 입니다.

그동안 여러가지 일로 소식을 모르고 있었는데 어제 우연히 한겨레신문을 보다가

연제구회원의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이런일이 ㅠㅠ

아 지금의 대한민국의 현실

넘 맘이 아픕니다.


재작년 언젠가...  그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교회의 신도들을 예배당에 이동시켜 줄 자동차와 기사가 필요한데

자봉 해 줄 수 없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뭔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건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시각장애인 신도들을 예배가 시작하기 전에 교회로 모시기였습니다.

예배시간 전에 몇분이 하기엔 너무 벅찼겠지요.

그러나 그 때 저는  하남시 독거노인 연탄봉사활동이 정해져 있어서 돕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1월달,

결혼을 한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상대는,  자봉을 하면서 알게 된 여자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교회에 가는 날에 자신의 중고 봉고차에다 그녀를  태우고 교회에 데려다 주면서

사랑이 싹텄다는 것이었죠.

효성이 지극한 그는,  

혼자 계시는 노모께 장가 가는 걸로 드디어 효도 드리게 되었다고 행복해 하였습니다.

우리는 그의 결정이 평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그 다운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모두들 기뻐했습니다.

결혼식이 있던 날

몇분들과 함께 결혼식이 열리는 교회를 찾아 갔습니다.

제가 가 본 그 교회는 수원의 어느 골목에 위치한 작고 아담한 교회였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에 들어 오시는 분들을 보니 도우미로 움직이시는 몇분들과 가족

그리고 목사님을 빼고는 모두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수십명이 오손도손 앉아 소근소근 하고 계셨어요.

결혼식이 열리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왜냐면  시각장애인 신도들을 모두 집집마다 돌면서 모셔와야 했으니까요~

한참을 기다려 결혼식이 시작되었습니다.

하객들이 서로 도우며 들어 오고 계십니다.


얼마되지 않는 하객들이 숙연한 자세로 조용히 결혼식을 지켜보는

그 엄숙하고 포근한 결혼식은 정상인인 우리를 순간 압도하게 만들어

잔잔한 감동이 깊숙히 다가와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니....목이 메어지네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결혼식을 보게 된 것이

우리로서도 무한한 영광이고 축복이었습니다.

지인들의 축하속에 결혼식을 끝내고 두사람은 지방으로 신혼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일상으로 돌아 와

그는 어느 날  저희 까페에 글을 올렸습니다.


♡                   ♡                    ♡                  ♡                  ♡                 ♡      

  
아내의 빈자리


회원들의 분에 넘쳐나는 말씀과 축복속에 감사히 신혼여행을 잘 다녀와서
이제야 인사드리는점 널리 용서해 주십시오

저희 아내는 안마시술소에 근무하는 안마사입니다
그래서 오늘 결혼한 후 처음 신혼방에서 혼자 이렇게 자판을 두둘깁니다

보름동안 결혼준비와 신혼여행에서 함께 있다가
오늘 처음 아내가 없는 집 문을 열어 보았습니다.

아내는 저를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방문을 열었을 때에

아내가 펴놓은 이불이 나를 감동하게 만듭니다
앞도 보이지 않는 아내가 이불을 반듯하게 펴 놓은 것에
난 한참 멍하니 아내를 그리워 합니다.

오늘밤은 잠이 오질 않겠군요
아내가 없어서 잠이 오질 않겠군요
행복에 겨워 잠이 오질 않겠군요
아내가 그리워 잠이 오질 않겠군요
아내가 사랑스러워서 잠이 오질 않겠군요

아내는 집에 올려면 2주후에나 돌아옵니다
물론 일요일에는 교회에서 만나겠지요
또 낮에 짬짬이 안마시술소를 내가 가서 만날수도 있지만
그래도 마음이 너무 허전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아내의 빈자리를 만들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레드고  -


그는 신혼방의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던 것입니다.

우리는 또 이 글을 보고 감동을 먹었었지요.

왜 그는 자꾸만 우리를 울리게 하는걸까요?

그런데 요즈음 그가 울상입니다.

몇달전에 바쁜 일과중에 시간을 내어 딱 한번 참여한 촛불자동차 활동때문이었습니다.

그는 그 일로 운전면허가 취소 되었습니다.

자신은 바빠 참여하지 못하는 일에는 늘 작은 성의를 표하며 후원하는 그 !

아내를 일터에 내보내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일하던 그는 이제 일손을 놓게 되었습니다.

그는 오토바이 사고로 손가락이 잘려서 일을 얻는게 쉽지는 않았어요.

그에겐 노모도 계시고 자신보다 더 못한 분들께 후원하는 후원금도 내야하고

독거노인들도 기다리고 계시는등 너무나 할일이 많은 그는

그 중심에서 어쩔줄을 몰라하고 있습니다.
IP : 121.169.xxx.17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말
    '08.12.11 3:34 PM (221.162.xxx.86)

    열 받네요. 구명 운동 하는 곳 있음 알려주세요.
    대체 뭔 잘못을 했다고 면허 취소를 해서 ...이 죽일 놈들.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이 그 일로 면허 취소가 됐다 하더군요.
    어이가 없어서 죄명이 뭐냐니까 들어본 적도 없는 죄명을 말하는데,
    하도 생소해서 듣자마자 까먹었네요.

    정말 열 받습니다. 면허 취소시키는 건 정말 악질이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6073 s스토어 김치통 괜찮을까요?? 2 구헌 2008/12/11 250
426072 시어머님...어쩌면 좋죠? 19 며느리 2008/12/11 3,342
426071 영어유치원을 적응을 못하고 있어요. 도움좀주세요 9 6세 2008/12/11 919
426070 아이 손등 /손가락 마디좀 봐주세요 (사진첨부) 6 궁금맘 2008/12/11 771
426069 절친이 대운하 찬성 포럼에 댕겨요.. 7 어떡하죠 2008/12/11 396
426068 저는 왜 자꾸 아이디가 싫증이날까요 5 변덕양 2008/12/11 358
426067 벽에 물이 세는데...윗층 문제 일까요? 2 복땡이맘^^.. 2008/12/11 337
426066 서울에서 딱 한곳 구경할 곳.. 소개 부탁드려요 18 부산맘 2008/12/11 1,097
426065 2세 정도된 아이 옷 인터넷에서 사도 될까요? 3 궁금이 2008/12/11 272
426064 이젠일어나야지 1 에고에고 2008/12/11 284
426063 혹시 내년에 "광란의 폭동"을 기획하고 계십니까? 10 은실비 2008/12/11 1,243
426062 냉장고에 스티커 붙이는거 안좋을까요? 7 2008/12/11 591
426061 하기스 기저귀 발진이 너무 심해요. 다른 기저귀 추천 좀 해주세요. 12 아프지? 2008/12/11 1,450
426060 자매간 싸움... 5 .. 2008/12/11 1,429
426059 포트메리온 가격..!! 1 포드메리온 2008/12/11 669
426058 운전면허 취소 "날벼락"맞은 장애인부부 1 휘나리 2008/12/11 339
426057 비염인데 수영 계속하신분.(도움말씀 부탁드려요) 7 비염 2008/12/11 836
426056 고등학교 수학 3 중학생맘 2008/12/11 1,368
426055 요즘스켈링얼마에요? 12 .. 2008/12/11 1,461
426054 나를 사랑하는 8가지 기술.. 2 토닥토닥 2008/12/11 867
426053 초등학교 1학년 애들 크리스마스 선물 추천해주세요 2 궁금이 2008/12/11 470
426052 구입할려면.... 4 보험회사가계.. 2008/12/11 267
426051 보험합의관련 3 j 2008/12/11 217
426050 82에서 바이러스 같은거 뜬다던 분들... 1 ... 2008/12/11 491
426049 희아 콘서트 어디서 보나요? 희아 2008/12/11 177
426048 이유식보관방법에 대해서요... 5 아기엄마 2008/12/11 336
426047 다이어트중 마시면 좋은 차좀 추천해주세요~ 19 한방 다이이.. 2008/12/11 1,083
426046 드디어 콩이엄마 과메기 도착했어요 7 과메기 2008/12/11 936
426045 살돋에 앞치마와 비슷한... 11 찾았어요 2008/12/11 880
426044 감기 안걸리는 아이도 있나요? 18 감기싫어 2008/12/11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