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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도와주세요. 어떡해야 하나요

교육을 걱정하시는 분 조회수 : 1,751
작성일 : 2008-12-11 04:58:34

정말 자다가 잠이 안와서 깼습니다.
분하고 참담해서 눈물이 납니다.

제가 평소에 82만큼 자주 들락거리던 곳에서 너무나 좋아하던 분이 파면을 당했습니다
파면이라뇨..
그 선생님이 도대체 뭘 했길래 파면이라뇨..


교사들의 82쿡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 눈에 번쩍 띄는 분이었습니다.

어쩌면 저렇게 아이들에게 열정적일수 있을까
어쩌면 저렇게 아이들과 관련된 일에 모든것을 올인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들과 관련된 문제들을 저토록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을까

저 반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저 사람 참 매력적인 사람이다.
저 사람은 아이들 없으면 세상을 무슨 재미로 살까


요리잘하고 살림잘하면서 나름의 철학이 있는 82쿡 어느 님들을 존경해마지 않는 이상으로
교사로서 참 매력적이고 한참 아래 경력이지만 정말 존경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맛있는 요리를 82에서 보고 따라하듯이 그 선생님의 학급 경영을 한 가지씩 따라해보면서
어떻게 이런 것을 할 생각을 했을까  아이들과 함께 즐거워해보고 감탄했습니다.
더 많은 것들은 그저 구경하면서 감탄했을뿐입니다. 화려하고 복잡한 요리 눈구경하듯이..

세상에 그런 선생님이 파면당했습니다.

일제고사 대신 체험학습을 할 수도 있다는 안내를 한 것이 학교에 다른 큰 문제를 일으킨 것도 아니고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준것도 아니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아이들의 학습권을 가지고 일방적으로 일제고사를 치르게 한것이 더  학습권의 침해잖아요. 그 말많았던 문제 교사들 이토록 신속하게 파면하는 경우가 있었나요?

저는 한낱 무기력하고 용기없는 교사지만 정말 이건 아니라고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걱정하고 분노하신다면 제발 도와주세요.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4064&
일제고사거부한 교사 7명의 파면, 해임을 철회하세요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08...
일제고사 거부 교사 파면 그리고 해임 또, 우리 선생님 - 학생 글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08...
오늘 일제고사 때문에 해임을 받았습니다. - 교사글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08...
해임을 앞둔 마지막 글




IP : 116.36.xxx.11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교육을 걱정하시는 분
    '08.12.11 4:58 AM (116.36.xxx.11)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64064&
    일제고사거부한 교사 7명의 파면, 해임을 철회하세요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08...
    일제고사 거부 교사 파면 그리고 해임 또, 우리 선생님 - 학생 글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08...
    오늘 일제고사 때문에 해임을 받았습니다. - 교사글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08...
    해임을 앞둔 마지막 글

  • 2. 프리댄서
    '08.12.11 5:50 AM (118.32.xxx.61)

    십장생 신발장들. 일단 서명은 했고요, 정말 어떡해야 할까요?
    아고라에 서명하는 게 법적인 효력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정말 절실히 절절하게 듭니다.
    이 21세기에 아이들을 전국 1등에서부터 꼴찌까지 한 줄로 세우겠다는, 멜라민 우유적인 발상을 하는 그들의 뇌에 과연 주름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아, 정말 이 정도까지 치사하고 더러운 새끼들일 줄이야...

  • 3. ...
    '08.12.11 7:19 AM (116.39.xxx.70)

    일단 서명해씁니다. 잃어버린 10년이 아까워서..
    뒤로 30년 후퇴하는 이씨때문에... 정말 암담합니다.

  • 4. ..
    '08.12.11 8:15 AM (124.170.xxx.105)

    아니 세상에... 얼마전 초등생 엉덩이가 부서질 듯 때리고 엄마없는 아이는 100대때리던 정신적으로 문제 있는 선생은 파면이 아니고 해임. 자기 교육법을 개발하고 아이들을 아끼는 선생님들은 생각없는 정부정책에 반발했다는 이유로 파면....

    와..... 저 비폭력적인 사람인데 이 일당들은 광화문에서 쏴죽이고 싶어요 일렬로 좍 늘어놓고... 이제 십년 이십년 내면 뒤질 늙은 퇴물들이 나라를 이꼴로 만들고 가나요!

  • 5. .....
    '08.12.11 8:16 AM (121.138.xxx.175)

    사립학교 교사도 1명 자체 징계될 예정인데, 우리 아이 학교 선생님이신 것 같아 저도 잠 못잤어요.
    정말 잘 가르치시고, 열심히 가르치시는 분이세요.
    중학생인데, 숙제도 곰꼼히 챙기셨고, 도형부분 할 때는 모눈 종이까지 편하게 만들어 프린트해 주셨죠. 강성이신 분이라 많이 부딪치는 것은 저도 알고 있지만, 아이들에겐 참 스승이신데...
    교사 같지 않은 교사, 당장이라도 교장에게 항의전화하고, 인터넷에 공개하고 싶은 사람도 많은데, 그들은 뻔뻔히 고개들고 다니는 이 상황....

  • 6. 할말없음
    '08.12.11 8:22 AM (124.80.xxx.185)

    읽다가 그냥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이 미친 세월을...아,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링크해주신 글 중 두 가지 퍼서 올립니다.

    ------------------------------------------------------------------------------------------
    오늘 일제고사 때문에 해임을 받았습니다.

    참으로 황당한 일입니다.

    공무원들에게 해임과 파면은 입에 올리기 조차 꺼림직한 낱말들입니다.

    교직경력 10년동안 제가 해임이나 파면을 당할 만큼의 잘못을 했는지를 돌이켜 봅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저에게 성실의무 위반과 복종의 의무 위반, 자료제출 거부라는 명목으로 징계를 내렸더군요.



    교사의 성실은 어디서 찾아야 할까요?



    교육청은 저에게 학부모에게 보내는 편지를 학교장의 결재가 없었다는 이유로 성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저는 일상적으로 학급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리기 위해 학교장의 결재 없이 편지나 알림장,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나가는 우리반만의 주간학습안내문을 드림으로써 우리반에서 일어나는 일들이나 여러 문제를 알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일제고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 편지라는 이유만으로 저보고 불성실 하다고 합니다.



    또 교육청은 저에게 학부모와 학생에게 시험에 대한 선택권을 준 것을 성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편지글을 통해 시험거부와 체험학습을 유도 했다고 억지를 부립니다.

    이미 10월 14일 전에 우리반 학부모님들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일제고사에 대해 알고 있었고 그 문제점도 깊이 있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시험에 대한 다양한 생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시험을 통해 아이들의 현재 학업성취도를 알아보고 더 분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실테고, 어떤 분은 시험후 아무런 후속 학습이나 대책도 없이 무작정 한줄 세우기를 통해 1등 부터 꼴찌까지 편가르는 행위로 비교육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일제고사에 대해 반대하는 국민 여론이 60%가 넘는다는 것만 보아도 시험에 대한 의견들은 다양하고 분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시험에 대한 선택의 기회를 드린것 뿐입니다.

    시험을 선택한 아이들에게는 시험을 볼 수 있도록, 그리고 원하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시험을 보지 않을 권리를 제공한 것 뿐입니다. 여기에서 담임인 제가 개입할 수 있는 부분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더구나 제가 무슨 대단한 능력이 있어서 학부모님들의 생각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교육청은 학부모님들을 지적, 합리적 판단 능력이 없는 바보로 보는게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교육청은 저에게 학부모들이 신청한 체험학습을 학교장 결재없이 인정해 준것을 성실하지 않다고 합니다.

    다 아시겠지만 초등학교에서 체험학습은 권장되는 일입니다. 체험학습의 날짜나 내용은 전적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선택의 몫이구요. 지금까지 우리 학교는 체험학습을 신청하면 100% 인정하고 월말에 한꺼번에 학교장 결재를 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관례대로 학부모가 신청한 체험학습 신청서와 보고서를 가지고 있다가 월말에 결재를 넘겼습니다. 징계를 위한 징계를 만들다보니 학교에서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그전의 관례를 불성실하다고 합니다.



    두번째 징계 사유인 명령불복종.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시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교사는 학교장의 명령에 의해 교육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법령에 의거해 교육활동을 하게(초중등교육법) 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학교장의 법률을 위반한 명령에 대해서는 법령에 근거해 올바른 교육활동으로 바꾸어야 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 입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법령에 의해 교육과학기술부장관이 전국의 4% 학생들을 표집(선택)해서 보는 시험입니다. 이말은 모든 아이들이 봐야하는 시험이 아니라는 것이지요.(초중등교육법에 명시) 이 시험은 아이들을 줄세우기 위해 만들어진 시험이 아니라 교육과정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또 다음 교육과정 계획을 세우는데 참고 하기 위해 통계 자료를 얻기 위한 시험이라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모든 아이들에게 아무런 법적 근거도 없이 시험을 보라고 한 것은 그것이 오히려 불법이지요.

    10월 14일~15일 시험을 본 후 그들이 얘기했던 교과 부진아에 대한 지도 대책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만 보아도 이 시험의 목적이 분명해 지는 것입니다. 참고로 우리 학교는 위에서 말한 표집학교가 아니었기에 시험에 응해야할 아무런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학부모님과 학생들의 시험에 대한 선택은 너무 자연스러운 권리인 것입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우리나라 초중등교육법에 보면 세계인권선언이나 인권조약을 따라야 한다는 의무 조항이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인권선언에서는 아이들의 교육 선택에 있어 가장 우선권을 가지는 사람이 학부모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험에 대한 선택권은 누구에 있을까요?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수능시험도 개인의 선택인데, 시험성적에도 들어가지 않는 시험에 대한 선택권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될까요?



    교육청은 학교장이 아이들에게 시험을 보게 하라고 지시했는데 제가 그것을 하지 않았다는게 불복종이라고 합니다.

    수요자 중심, 학생 중심의 교육 방향을 정책으로 삼고 있는 현 정부가 학부모들이 선택한 사항에 대해 담임인 저에게 부당한 지시를 내렸는데, 그것을 행하지 않은 것이 불복종이 되나요? 사실 저에게는 시험을 모두 강제로 보게 할 능력도 없답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에게 해임이라는 징계를 했습니다.

    정말 커다란 잘못을 했거나 파렴치한 짓을 했다고 한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단순히 학부모와 학생들의 선택을 지켜 줬다는 이유로 이런 어마어마한 징계를 받게되니

    처음에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그저 멍하기만 하더라구요.



    시간이 조금 지나자 번쩍 정신이 들었습니다.

    몇일 후면 영원히 우리 아이들을 못보게 된다는 사실을 떠올렸기 때문입니다



    교직 경력 10년차

    저에게는 소박한 꿈이 하나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의 얼굴 모양이 다르듯이

    우리 아이들의 재능또한 모두 다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 하나 하나의 소중한 꿈들이 그것 자체로 존중받고

    그 꿈들이 활짝 피어날 수 있도록 조그마한 도움이라도 줄 수 있게 하는 것.

    그러나 일제고사는 아직 피어나지도 않은 꽃망울을 떨어뜨리는 잔인한 일로써

    단순히 암기식 지필 평가 점수로 그 아이를 낙인 찍고 등수로 불려져야 하는 그 참혹한 일만은 막고싶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 생각일 뿐입니다. 그래서 학부모님과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준 것입니다.



    해임 사실을 알고 나서

    사실 억울하고 화가나는 것도 크지만

    얼마 후면 우리 아이들의 얼굴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너무나 죄스럽고 슬퍼집니다.(해임은 교직에서 잘린다는 말입니다.)

    물론 저보다 훌륭하고 좋은 교사들이 우리 아이들 곁에 남겠지만

    아이들과 한평생 소박한 꿈을 키우고 소중히 가꾸어 나가기를 희망했던 저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절망이 되고 말것입니다.



    그러나 너무 빨리 절망하진 않겠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라도 희망을 포기하진 않겠습니다.

    말도 안되는 부당징계,,

    저는 이 징계가 과도하다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다.

    명백히 불법적인 부당한 징계입니다.

    끝까지 싸워서 반드시 혐의 없음을 인정받고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 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이글을 읽는 많은 분들,

    제가 우리 아이들 곁에 계속 남을 수 있도록 힘있는 응원 부탁드립니다.

    ------------------------------------------------------------------------------------------
    현직교사입니다. 해임을 앞둔 마지막 글

    처음 일제고사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고민할 때부터,

    아고라에 글을 올리고 댓글을 통해 많은 격려를 받아왔는데...

    당당히 싸워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이 자리에까지 오게 되었음이, 너무나도 가슴이 아픕니다...



    내일, 오전 수업을 마치고
    조퇴를 쓰고,
    한 시에 있을 기자회견을 위해
    서울시 교육청으로 가야해요.

    징계 통보를 받을 방학 전까지는 아마,
    학교에 나갈 수 있겠지만...
    방학을 하고 난 2월, 그리고 아이들 졸업식에는
    함께 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아
    잠도 오지 않는 이 밤에 마지막 편지를 썼어요.

    쓰면서, 울면서,
    그렇게 편지를 다 쓰고,
    멍하니 컴퓨터 앞에 앉아있습니다.

    아이가 뉴스를 보고 제게 전화를 했습니다.
    어어엉 하며 전화기를 붙들고 큰 소리로 울어버리더라구요...
    '그래, 난 당당해.'
    '혼자가 아니니까 괜찮아.'
    하고 억지로 참았던 울음이,
    그 아이 울음소리에 그만 터져나오고 말았어요.

    "선생님 우리 그럼 헤어져야 하는 거잖아요.
    졸업해도 나는 선생님 찾아갈려고 했는데...
    그래서 중학교 가서 교복 입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아,
    어찌해야 하나요...
    내일 학교에 가서 아이들 얼굴을 어찌 봐야 할까요...

    그저, 가슴이 먹먹할 뿐...


    알려주세요.
    알려주세요.
    지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어머님들께 드리기 위해 쓴 마지막 편지 올려봅니다...



    어머님들께 드리는 마지막 편지

    처음 아이들을 만나던 날이 생각납니다.
    혹시나 첫날 만났는데 교실이 어지러울까
    전날 아이들 만날 교실에서 정성껏 청소를 하고
    꿈에 부풀어, 가슴 설레이며, 아이들 책상 위에 꽃을 올려두었지요.
    음악을 틀고, 추운 몸을 덥혀주려고 정성껏 물을 끓여두었습니다.
    하나, 둘, 자리를 채운 반짝이는 눈동자들을 앞에 두고
    저는 ‘인연’에 대해 이야기 들려주었어요.
    너무나 소중한 인연이라고, 억 겁의 인연이라고...

    그렇게, 처음 만났고,
    이 좁은 교실에서 일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는 동안
    먹고, 뒹굴고, 한 몸 같이 지내던 시간.
    그 시간들을 뒤로 하고
    이제 눈물로 헤어져야만 하게 되었음을 전하는 지금 제 마음을
    차마 이 몇 글자 속에 담아낼 수가 없네요...

    어제 오후, 저는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해임’ 의 통보를 받았습니다.
    교직에 처음 발 디딘 지 이제 3년.
    해마다 만나는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에
    만약 신이 계시다면, 내게 이 직업을 주셨음에
    하루하루 감사하던 나날이었습니다.
    그런 저에게서 이제 서울시 교육청이,
    제 아이들을 빼앗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해임의 이유는,
    성실의무 위반, 명령 불복종이랍니다...
    제가 너무 이 시대를 우습게 보았나 봅니다.
    적어도 상식은 살아있는 곳이라고, 그렇게 믿고싶었는데...
    옳지 못한 것에는 굴하지 않겠다고, 그렇게 이를 앙 다물고 버텼는데...
    시대에 배신당한 이 마음이 너무나 사무치게 저려옵니다.

    ‘그러게 조용히 살지...’
    왜 그렇게 살지 못했을까요?
    이 아이들 앞에서 떳떳하고 싶었어요.
    학원에 찌들어 나보다 더 바쁜 아이들에게,
    시험 점수 잘못 나올까 늘 작아지는 아이들에게,
    더 이상 우리 서로 짓밟고 경쟁하지 말자고
    우리에게도 당당히 자기 의견 말할 권리가 있다고
    그렇게 말해주고 싶었어요.

    후회하느냐구요...?
    아니요,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가
    양심있는 사람들이 살기엔 너무나도
    잔인하고 폭력적이었음을 새삼 깨달으며,
    공무원으로 성실하게, 명령에 복종하며 바닥을 기기보다는
    교육자로서 당당하게, 양심의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해봅니다.

    그럼에도 다시 후회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이 폭력의 시대를 알아보지 못하고
    조용히, 입 다물고 살지 못하고
    이렇게 무력하게 아이들을 빼앗기는 이 모습이
    가슴이 터지도록 후회스럽습니다.

    울고, 웃고, 화내고, 떠들고, 뒹굴며
    늘 함께했던
    아이들만이 유일한 삶의 희망이었던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
    그저 먹먹한 가슴 부여잡고 눈물을 삼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아이들 서른 둘 얼굴이 하나하나 눈 앞을 스쳐 지나가
    눈물이 쏟아져 화면이 뿌옇습니다...
    이렇게 아끼는 내 자식들을 두고
    내가 이곳을 어떻게 떠나야 할까...
    졸업식 앞두고 이 아이들 앞에서
    하얀 장갑을 끼고 졸업장을 주는 것은
    저였으면 했는데...
    문집 만들자고, 마무리 잔치 하자고,
    하루종일 뛰어 놀자고,
    그렇게 아이들과 약속했는데...

    죄송합니다.
    이렇게 떠나야만 하는 마음,
    꼭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더러운 시대 앞에
    굴하지 않은 가슴 뜨거운 한 사람이 있었다고,
    그렇게 여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008년 12월 11일 목요일 한울미르반 담임 최** 올림

  • 7. .....
    '08.12.11 8:24 AM (121.138.xxx.175)

    아고라 서명자가 너무 적어요.
    많이 서명해주세요

  • 8. @@
    '08.12.11 9:04 AM (218.54.xxx.175)

    에휴.,...진짜 답답한 현실이예요....
    명령 불복종이라....
    이거 완전 80년 전씨 시대로 돌아가고 있네요...
    위 교사분들....참으로 대단하신 분 같습니다.
    막상 현실에 닥치면 그렇게 하기 힘들것 같은데....
    제 작은 힘이 도움되길 바랍니다.

  • 9. 은석형맘
    '08.12.11 9:16 AM (203.142.xxx.73)

    눈물이 납니다...
    우리 아이들 이런선생님들 따라다니며 교육받고 싶어요...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그 많은 선생님들은 놔두고
    우리 아이들의 희망이신 저런분들을 파면하고 해임하다니요...ㅠ.ㅠ
    우리 아이들의 희망도 하나둘 빼앗아 가려 하는군요..당신들!!!

  • 10. 제비꽃날다
    '08.12.11 9:23 AM (210.221.xxx.185)

    가슴이 아파요. 어떻게든 도와야 할 것같은데...

  • 11. 정말
    '08.12.11 9:24 AM (125.132.xxx.228)

    안타까워요.
    정말 진정한 교육의 자리를 지켜야 할 분을 쫓아내는 이 시대의 아픔!
    어떻게 4년을 기다리지?

  • 12. 인천한라봉
    '08.12.11 9:28 AM (219.254.xxx.88)

    서명좀.. 220명정도네요. 아휴..

  • 13. 사랑이여
    '08.12.11 9:31 AM (210.111.xxx.130)

    <분하고 참담해서 눈물이..> 이 글을 읽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흐릅니다.
    같은 단체 조합원으로서 정말 분노합니다.
    말도 안 되는 이런 징계.....
    다른 사례들-- 상습적인 성추행 교사는 정직 3개월 뒤 복직한 사례 -- 에 비춰보면 이건 분명 괘씸죄의 전형으로 본때를 보여줘야겠다는 저 늙은 개망나니들의 칼춤입니다.

    함께 싸워나갈 것입니다.
    힘을 보탤 것입니다.
    반드시 정의가 이긴다는 사실을 보여주겠습니다.

    님들 함께 해주십시오!!!

  • 14. 제발
    '08.12.11 9:57 AM (121.179.xxx.100)

    한분이라도 더 서명좀해주세요 조회수는 688명이나되는데 서명은 200명 조금넘어요
    저도 아이가 있는 엄마여서 걱정이네요 제발 한분이라도 서명좀해주세요

  • 15. ....
    '08.12.11 10:03 AM (211.207.xxx.26)

    서명했습니다.
    주변에 많이 많이 알려서 서명하도록
    다들 도와주세요...

  • 16. 흠.
    '08.12.11 10:03 AM (211.206.xxx.44)

    우리가 참을 수 있는 건 어디까지일까..우리 국민이 참을 수 있는 건 도데체,,

  • 17. 굳세어라
    '08.12.11 10:40 AM (124.49.xxx.8)

    우울하군요..

  • 18. 휴..
    '08.12.11 11:27 AM (219.255.xxx.163)

    서명하고 왔네요.
    근데 생각보다 서명하신 분이 많지 않아 우울합니다.

  • 19. 제이미
    '08.12.11 11:39 AM (121.131.xxx.130)

    서명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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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89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0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0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6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9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3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1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6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9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9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0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3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2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1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8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1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03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2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3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1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1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2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0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3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6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7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6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1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3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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