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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와 전화통화 뭘 말하죠?

답답해요 조회수 : 1,083
작성일 : 2008-12-10 22:07:50
남동생하고 저 둘다 결혼했어요.
친정집엔 이틀이나 하루 ,,전화 통화를 합니다. 특별한 용건 있는건 아니고 그냥 식사 하셨나,날이 춥다,,
그러다 가끔 어마가 아빠 욕을 퍼부을때가 있죠..
정말 젊어 고생만 시키고, 평생 바람피고, 물욕에 자기 몸 뿐이 모르는 아버지 덕에 아직도 70넘은 친정 엄마 거의 증오 수준으로 살고 계셔요...
이혼해라해도 절대 못하시겠죠..평생 당신 고생한 재산 왜 그 인간 주냐고..
오직 바라는건  하루라도 일찍 죽기를 바라시고요..
너무 안타깝죠..자식으로서 해줄수 있는것도 없고..
근데 전 그 욕하는 소리가 너무 소름끼쳐요..전화통에 대고 악쓰시는 소리..
정말 고생한 엄마라도 정말 너무 견디기 힘들어요.. 항상 소리 지르는것만 봐서 아무리 맘을 주려고 해도 그게 안되요..
의식적으로 들어드리려고 하고 좋게 말하자 ,,하는데..한번식 그러면 정말 미칠것 같아요...
진짜 아빠라도 빨리 죽었음 좋겠어요..제발..엄마는 딸이라고 저한테 자꾸 심적으로 의지할려고 하는데 전 견디기가 힘들어요..머리론 한 여자로서 참 가여운 인생이다..어떻게든 잘해드리자.하면서도 목소리 딱 들으면 ..아 정말 ... 그리고 항상 전화를 하면 별일 없어도 힘없이 받아요..이게 또 저를 미치게 합니다..
거기다 되고 무슨 얘기를 하나요... 정말 전화를 하려고 해도 무슨 얘기를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ㅠㅠㅠ
맨날 먹는 그놈의 밥 먹었냐!! 그럼 할 말 없죠,,뭐 매일매일 별일이 있나요....
제가 어찌 도와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도무지 과거를 잊지 않고 ..아버지랑은 같이 사니 하루에도 열두번은 더 싸우고...이혼해라 하면 그것도 안된다,그럼 사이좋게 지내라하면 그것도 안된다,,
하루라도 전화를 않하면 기운없는 목소리로 기 팍 죽어서 전화하고..

여러분 자식때문에 참고 산다는 말 하지 마세요.제발
가슴에 한 쌓아놓고 행복한 척 하지 마세요. 차라리 엄마가 진즉에 이혼하고 당신 삶을 사셧더라면 전 그게 훨 좋았을것 같아요...이제와서 당신 잃어버린 인생 어떻게 보상받습니까?...

ㅠㅠ얘기가 딴길로 갔네요...보통지은 친정엄마께 전화해서 무슨 얘기들 하세요?
IP : 121.165.xxx.21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8.12.10 10:21 PM (61.98.xxx.49)

    그럴까요? 나이들면...

    왜 나이들면 하소연을 자식들에게 반복해서 하시나 몰라요?
    듣기 좋은 소리도 자꾸 들으면 듣기 싫어지잖아요.

    힘드시겠어요...
    피할 수 있으면 피하시는 것이 ...


    저는 그래서.
    자꾸 자식과 연결되는 것(간섭, 잔소리, 관심 등등..)을 줄이려고 의식적으로 생각합니다.
    지금 애들이 중딩인데.ㅋ..

    다 너희를 위해서 그런다.
    너희를 위해서 참고 살았다
    내편이 되어다오.

    그런애기 하고 싶지 않아요.

  • 2. 아. 참
    '08.12.10 10:26 PM (61.98.xxx.49)

    저는 바쁜일을 만들어요.

    전화 받지도, 하지도 못하게.
    그러면 날리 날리 납니다. 연락이 안됀다고. 그것이 다시 하소연거리가 되지만 바빠서 연락 못했다고 하고 계속 바쁩니다.(진짜로 바쁜거와는 다릅니다)

    그러나 내 할 도리는 합니다. ㅜㅜ

  • 3. 저는요
    '08.12.10 10:37 PM (222.101.xxx.30)

    엄마 눈오는거 봤어? 이런 날은 엄마가 해주는 김치 수제비 먹고 싶다
    엄마.. 요즘 뭐 입고 다녀? 어떤 아줌마가 누빈 패딩 입고 다니는데 괜찮더라 부해보이지도 않고.. 사주면 입고 다닐거야?
    엄마.. 진짜 기가 막히더라!! 어제 세상에 이런일이 봤어.. 참 뭐 그런 사람이 다 있데
    엄마.. 엄마 사위가 어제 늦게 들어와서 이틀째 말도 안하고 있어.. 돈벌어 오는게 유세야! 엄마가 전화해서 한번 혼내줘 응
    엄마.. 엄마.. 보고 싶어.. 담주에 우리 뭐 맛있는거 먹으러 갈까? 뭐 먹고 싶어?

    그러고 싶어요..
    하늘에 계신 우리 엄마.. 너무 보고싶어요 그리고 사랑해요 한번만 그러고 싶은데 안계시네요
    원글님 힘드시겠지만 사랑한다고 엄마한테 너무 감사한다고 이만큼 키워줘서.. 한번은 맘을 전해드리면 나중에 후회하지않을거에요

  • 4. 조용히
    '08.12.10 10:38 PM (116.37.xxx.48)

    그 순간은 수화기를 멀리 합니다.

    그나마 님 어머님은 이혼은 안하신다고 하시네요.
    우리 엄마는 아무 능력없고 재산도 없는데 이혼하고 싶다 노래를 부릅니다.

  • 5. ㅠ.ㅠ
    '08.12.10 10:57 PM (125.181.xxx.17)

    저는요님,눈물나네요.
    우리 엄마 건강하게 잘 계신것만으로도 감사하네요.
    내일 전화 드려야겠어요.

  • 6. 저는요..님
    '08.12.10 11:00 PM (116.43.xxx.33)

    마지막 반전??에 눈물 핑..
    가슴 아프네요..
    저는 맘과는 다르게 통화만 하면 옥신각신..왜 저한테 해 주신 것보다
    못 해 주신게 항상 섭섭하고 맘에 걸리고 원망스런 맘이 드는 걸까요?

    나중에 제 아이들이 저한테 이런 맘 가질까라고 생각하니 참 두려워지네요..
    저도 낼 엄마한테 꼭!! 다정하게 전화해야겠네요..

  • 7. 저기요....
    '08.12.11 12:22 AM (125.189.xxx.11)

    어머님 평생 안으로 삭이고만 사셔서 지금 많이 힘드신가 봅니다.
    이게 외국에는 없는 한국에만 있는 정신과적 병명도 있는 홧병이신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욕구(많은 욕구가 있잖아요, 아이든 어른이든,,사랑받고 싶은 욕구, 인정받고 싶은 욕구, 자존감의 욕구, 안전의 욕구, 기본생리적 욕구 등등)가 충족이 되지 않을 때,
    또는 문제가 있는데 해결을 하지 못했을 때 이것이 그냥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는 것이 아니라 무의식또는 의식중에 계속 남아 평생 영향을 주죠. 문제를 끄집어 내서 해결하지 않는 이상 평생 불행해지는 수밖에 없어요. 피해의식이라는 것도 있죠. 피해를 본건 과거이고 타인에 의해서인데 피해의식이 지금도 자꾸 괴롭혀서 현재에도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 해를 가하는 아주 위험한 심리 상태입니다.
    누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런 문제가 있을 줄 압니다.
    따님께는 내 억울한 인생 알아달라 하소연하는 것인데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평생 지속되구요, 본인에게는 물론 주의 사람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피해의식의 심리학'이라는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자신도 모르고 있던 자신의 문제도 알게되고 해결점을 찾게 될지도 몰라요.
    그것까진 아니더라도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는 알게 될 것 같구요.
    그리고 정신과 치료를 조심스레 권해봅니다. 도움이 되실거예요.
    누구나 정신과적 문제를 안고 삽니다. 몸이 아픈 것처럼 마음도 아플 때는 병원이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특히나 어머님께서는 누구나 참고 살만한 문제를 겪으신 것이 아니라 심적 트라우마가 깊으시고 주의에 지지도 약하시니 도움이 필요할 듯 싶습니다.
    우리 마음은 생각보다 약해서 다치기 굉장히 쉽습니다. 그래도 어머님께서 강하신 편인 것 같습니다. 여태 견디신 것만 봐두요....

    어머님도 따님도 너무 안타까워서 오지랖일지도 모르겠지만 댓글 남겨봅니다.

  • 8. ..
    '08.12.11 12:41 AM (220.84.xxx.105)

    딱 한시간만이라도 끌어안고 싫컷 울고 싶어요...
    시원하게 속풀이 울음 토해낸 후,
    좋아하셨던 함흥냉면 먹으러 가고 싶어요........ 휴.
    낼은 엄마뵈러 가야겠어요.
    저멀리 계신.........

  • 9. ㅜㅜ
    '08.12.11 1:42 AM (218.148.xxx.90)

    저는요... 님
    저도 눈물 핑 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늦지않았을때...할수있을때
    엄마하고 부를수있을때... 그리 하겠습니다.

  • 10. 뭔가 데자부
    '08.12.11 8:26 AM (114.48.xxx.51)

    가..제가 하루에 2번 아침 8시30분과 오후 3시에 2번씩 엄마한테 전화를 걸거든요.
    길면 한번에 한시간에서 짧으면 20분..
    오늘 날씨가 이런데 몸 괜찮으신가.어제(또는 오늘)이런 일이 있었는데 그래서 기분이 이렇다.그리고 오늘은 뭐뭐 할꺼다.할일이 많으니 괴롭다..등등
    엄마도 그런 식으로 똑같이 얘기 쭉,,,아버지 욕할 때는 너무 흥분해 몰입되어 있으니까 수화기 좀 띄어 놓고 입만 네네 ,그럼요 하면서 딴짓..
    엄마가 너무 힘드세요.그래도 좀 쉬세요하고 마무리..
    매일 매일 전화 걸어도 끓임없이 나오는 대화,혹은 그 외에도 걸려옵니다...
    이 생활만 거의 4.5년 되나봐요.전화 안걸때는 같이 앉아서 더 오래 얘기하죠.
    자칭 콜센타에 상담사,또는 얼구미(거둬내니까)라고 자부합니다.
    원글님,힘내세요.좋은 점은 얘기를 너무해서(또는 너무 들어서) 진이 빠진 상태라
    남하고는 말하고 싶지않아 과묵하다는 평을 듣습니다.
    남의 얘기를 일반적으로 들어준다는 건 정말 피로한 일입니다.
    다른 쪽으로 풀어낼수 있는 방법을 만드시구요.저처럼 도리어 엄마한테 얘길 많이 걸어
    요즘은 좀 쉬자는,먼저 수화기를 내리게 하는 방법도 때론 좋습니다.
    물론 이렇게 될려면 제몸 먼저 까먹는 셈이 되니 그점 주의하시구요.
    여하간,화이팅입니다.!

  • 11. 저도
    '08.12.11 12:27 PM (211.41.xxx.16)

    거의 돌지경이에요..
    그렇다고 엄마가 희생하면서 저희들에게 잘 해준 것도 아니고 그 화풀이 자식들에게 다하며 키워놓고 자식들 때문에 희생하고 살았으니 보상하라고..
    매일 엄마에게 머리채 휘어잡히고 욕먹으며 온 집안 일 초등학교때부터 맡아하고 아친에 밥해서 내도시락 내가 싸서(엄마는 전업주부..매일 속터지다고 푸념하며 집안일도 전혀 안하셨어요..)자라다 돈버는것 다 갖다바친후에 결혼한 자식인데 뭘 보상하라는건지..아주 지긋지긋해요..

  • 12. 원글이
    '08.12.11 3:07 PM (121.165.xxx.213)

    님들 고맙습니다,,다 저 욕하실줄알았는데 제 맘 이해해 주시네요,,엄마가 불쌍하니깐 더 화가 나는것 같아요,,,알면서 해주는게 없는게 또 화가 나고..저기요님 정말 제 맘 깊은곳엔 항상 있는 맘이에요 ,,근데 표현이 안되네요,,넘 슬퍼요,,,오늘 책 사야겠어요..정신과 상담이 가능할까요? 원인은 너무 잘아는데 그게 해결이 안되는거예요,,,그래도 말이라도 따뜻하게 해드려야겠어요...

  • 13. 아 저랑 똑같네요
    '08.12.11 5:38 PM (220.117.xxx.104)

    저도저도 비슷해요. 전화해봤자 정말 기분좋은 얘기는 하나도 없고 아빠 욕에.. -_- 저도 딸인데 그런 말 좀 하지말라고 몇번을 얘기해도 마찬가지. 늘 대화를 하고싶다고 말하지만 울 엄마도 대화가 아닌, 자기 얘기만 하시지요. 결국은 연락을 자주 안해요. 가끔 보면 싸워요. 따뜻하게 해드리고 싶은데 늘 톡 쏘는 말 하고 후회하고. 저는요 님 댓글 너무 맘에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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