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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수가 적어요..말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말말 조회수 : 1,624
작성일 : 2008-12-10 03:06:23
어쩌다 말수가 이리도 적은 유형으로 태어났는지...
뭐 잘 맞는 친구들과는 잘 떠들기도 하지만,
보통은 얌전하게 자리지키는 스타일...
나이가 먹을수록 어째 말수가 더 줄어드네요..
말로 흥한자, 말로 망한다고...말많은것도 단점이 많지만,
전 아무리봐도 수다스러워질 필요가 있는거같아요.
일단 말수가 적으니까,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뭔가 어색한 분위기...
상대방은 오해도 종종 하고...
편안한 관계로의 발전이 잘 안되는거같아요..
많은 말을 안하는게 내가 불편해하나보다, 자기한테 별관심이 없나보다...
이렇게 생각하는거같아요.
억지로라도 말을 하려고 해보지만,
이상하게 자연스럽게 꺼낼 말도 잘 생각안나고,
겉도는 얘기만 하다보면 더 어색하고...

특히 여자들은 수다를 떨며 친해지고 인맥을 만들잖아요..
그게 잘 안되니 치명적이더라구요..
삼삼오오 모여 떠드는 무리들을 보면 이런생각이...
대체 무슨할말이 저리도 많을까..저것도 능력이네..
사실 제가 말많은 사람을 좋아하진않아요..말많으면 꼭 탈이 있길래..
뒷담화도 필수더군요..그래서.
이것도 어느정도 타고나는거겠져..? 휴..
아빠가 말주변이없고 과묵하신데..제가 닮은거같더라구요..
전 전화벨소리 싫구요..전화통화도 안좋아해요..
차라리 직접 만나서 얘기하는걸 더 좋아하지..
말을 많이하면 피곤해지는 스타일...이죠..

결혼하고 아이낳고 집에서 눌러살다보니 더더욱 말수가 없어지고..
젊을땐 새로운사람만나는것도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좀 꺼려지고(새로 익히자니 귀찮아지는?)
이상하게 첫눈에 싫은사람은 끝까지 좋아할수가 없는...낯가림도 생기고...
상황은 더 안좋아지네요..

사실 제가 바라는 이상은 남자들 친구사이처럼 많은말이 없어도
찐~하게 통하는 우정... 뭐 그런 편한관계이건만,
남자로 태어났다면 세상살기 더 편했겠다싶기도하네요..-_-
제일 부러운 사람은... 얼굴 예쁘고, 돈많고, 옷잘입는...사람...
...왜 이런사람은 별로 안부러워요..(그렇다고 제가 이쁘지도않고, 돈많지도않건만..)
말을 잘하는 사람이 최고..
아무리 예쁘고 패션이 뛰어나다해도 막상 말하는게 어눌하고 평범하면
'겉만 화려하고 내실은 하나도 없는 매력없는 사람'이고
촌스럽고 외모가 별로여도 막상 말할때 조리있고 유머있고 재치있으면
전 그사람 굉장히 높게 평가해요..
내게 없는 부분이니 더 그런지도..
화장 이쁘게하고, 옷도 차려입었어도...가슴한구석에선 뭔가 허전하게
그늘져요...
'아무리 꾸미면 뭐하니, 말빨없는 내본모습 금방 드러날텐데....'
좌절하죠.. OTL

말수가 적으니까 살면서 은근히 불이익도 많이 받는거같아요..
사람들과 친해지는데 지장있음을 느껴요..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을 만나면 되는데...잘 없더라구요..
말수가 적은 남자면 몰라도, 말수가 적은 여자는...
말잘하고 말수를 늘리는 법이라도 있을까요...




IP : 121.101.xxx.5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10 8:32 AM (211.203.xxx.182)

    님이 부러워요.
    전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갈수록 말이 많아지고 무서운 게 없어지고 해서
    가끔 우울할 때도 있어요

    전 말수 적은 사람이 있어 보이고 좋던데요.

  • 2. 저도요.
    '08.12.10 8:44 AM (60.197.xxx.27)

    엄마들 모임에서도 저만 썰렁한 것같아요. 그나마 말한 것도 억지로? 해서 집에 돌아와서 차라리
    입 봉하고 있으니만 못하네 하고 자책도 한답니다. 분위기에 맞는 재치있는 말솜씨가 정말 부러
    워요.

  • 3. 나이가
    '08.12.10 9:06 AM (211.40.xxx.58)

    원글님 나이가 몇이세요?

    전 원래 말이 많지 않고 꼭 필요한 말만 하는 사람이라
    차가운 인상이란 말을 듣곤했는데
    40이 넘어가는 어느날 부터 제가 제가 아니고
    동네 오지랍 넓은 아줌마가 되어 있었어요.

    길 가다가 누가 길을 물으면
    설명을 자세히 하다 못해 데려다 주고 오고
    동네 아이들이 싸우면 시시비비를 가려 줘야 하며
    같은 연배의 아줌들의 문제 해결사가 되어 있더랍니다.

    처음엔 나도 이제 사람이 되어가나 보다
    나도 이정도면 따뜻한 사람 소리 듣겠다 싶었는데.........

    그러던 중 세월이 흘러 40대의 후반기가 되는 요즘
    다시 입을 다물려고 노력합니다.
    정도가 지나치며 자꾸 실수를 하거든요.

    원글님 제가 하고픈말은
    세월이 약이랍니다.
    아마도 10년쯤 뒤엔 원글님도 저처럼
    동네에서 한참 오지랍떨다 아 참참 하고 손으로 입을 가릴때가 올걸요

    이런 이런 또 오지랍 떨었네요
    오늘은 답글 끝해야지

  • 4. @@
    '08.12.10 9:46 AM (58.226.xxx.89)

    잘 듣는것은 잘 말하는 것보다 휠씬 가치 있는일이다,,,,제가 적어놓고 늘 실천할려고
    하는 글인데요....^^

  • 5. ^^
    '08.12.10 10:32 AM (61.76.xxx.123)

    저랑 똑같으시네요. 저도 누구랑 1:1로 만나는 거 너무 힘들어요. 여럿이 모이면 듣는 재미가 너무 좋은데 일대일이면 제가 말을 많이 해야하니 힘들어요. 수다떠는게 한시간이면 끝나는데 다른 분들은 3.4시간 금방 수다 떠시더라구요. 대단해요. 잘 듣는게 더 좋다고 하는데 정말 만나면 말은 많이 안하지만 재밌게 들어주고 맞장구만 쳐주는 상대. 괜찮으신가요? 전 좀 미안하던데...

  • 6. 자두공주
    '08.12.10 10:47 AM (121.125.xxx.116)

    저도 그래요..제가 말하면 썰렁해져요.......ㅠㅜ 이얘기저얘기 끊임이 없는사람들 보면 부러워요...날 재미없는 사람으로 여길까봐 새로 사람사귀기가 힘들어요...친해지면 속얘기도 하고 그러는데..당췌 첨엔,,

  • 7. 저도
    '08.12.10 11:02 AM (116.39.xxx.89)

    말수가 적고 목소리도 작아서 어디가서 정말 용기내서 한마디하려해도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묻혀버리면 좌절하고 더 입닫고 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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