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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너무 많이 묻어온 중국아줌마
몇년전일이라...
둘째낳고 1년쯤 있다가 부터 저희집일 해주셨었는데 아는사람이 반쯤부탁에 반쯤은 애원으로 저한테 그 아줌마추천(?)해주신거에요
중국에서 오신분인데 먹고살길이 막막하니 좀 도와달라는식의...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일하는거보고 나중에 영 아니다 싶으면 도저히 안되겠어요..하고 거절하면 되니까 하는 생각으로 일하시라고 했죠
어머..누가 중국사람 지저분하다고 한건가요
첫날 씽크대 확 뒤집더니 씽크대에서 광이 나더군요
둘째날 베란다 홀라당 뒤집더니 베란다에서도 빛이 납디다
셋째날 그동안 여기저기 잡동사니들 저한테 물어보면서 치우더니 넷째날에는 그동안 자기가 여기저기 들쑤셔놔서 먼지탔을거라면서 이불을 벅벅 빨아대는데..
아줌마 왜 우리집에 이제야 왔어요..하고 손 잡아주고 싶을정도 였어요
한 며칠 저러다 말지 싶었는데 깨끗이 거의 대청소를 하다시피해 손도 댈것도 없는것 같은 저희집에 걸레를 계속 들고 다니면서 대문에 심지어 현관 신발 벗어두는곳까지..신발장에 흙한톨 없을정도로 털어놓더라구요
설거지는 또 왜 그리 깨끗이 하는지..세제 독하다고 애들 세제 먹는거 아니냐고 한번 주방세제 묻히면 헹구고 또 헹구고..저 아줌마가 그릇 헹구다 그릇 빵구를 내겠네 싶을정도로 헹구더라구요
저희 친정엄마 깔끔이라면 동네에서 일등가는분인데 그 아줌마하고는 정말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 아줌마가 쪼금더 깔끔일정도로(저희엄마 나이가 있으시니)깨끗했었어요
멀쩡한 세탁기 있는데도 절대 세탁기 안쓰더라구요 전기세 들고 세제 많이쓴다고 두어번 돌리는거 알려주니 세제랑 물잡아먹는 귀신인거 같다고 자기가 손으로 저희 네식구 빨래를 다 하더라구요
세탁기 쓴거보다 더 깨끗하고 어찌나 좋던지..급여드릴때 첨 약속했던 액수보다 더 챙겨드렸어요
그리 고생했으니 더 받는게 당연하다고 했더니 아니라고 몇번씩 사양하더니 사양하면 우리집에서 일하기 싫은걸로 알겠다고 제가 막 화내는 척했더니 그제서야 받고 허리를 연신 굽히시는게 나중엔 제가 다 미안할정도로...
그 아줌마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계속 저희집에 계셨으면 좋았을걸 저희 이사오고 남편 회사 옮기면서 급여도 적어져서 더이상 아줌마 손을 빌릴만한 형편도 안되고 제가 집안일 했죠
그 아줌마도 사실 제가 그때 교통사고가나서 허리를 좀 다친바람에 저희집에서 일하셨던거고 제가 허리도 어느정도 회복이되고 그런 여러가지 사정때문에 정말 아까운 아줌마 보냈어요
아는분 소개로 들어왔어서 가끔 그 분 만나면 아줌마 어찌 지내냐 물어보게 됬었는데 가정집 일 안하고 어찌어찌해서 식당일 하게 됬다고 그리 말씀 전해주시더군요
어찌됬건 돈 많이 벌고 아줌마 편하시게 일하면 됬지..싶었는데 새로이사온 저희동네에 가족끼리 외식하고 오던중에 그 아줌마를 만났어요
저희동네 인근에 중국분들이 좀 많이 거주하는편이라..
일하던 식당이 문을 닫아서 일거리가 없다고 지금은 쉬는중이라고 그러시더라구요
마침 아는 엄마가 도우미 아줌마 아는 사람없냐고 하길래 제가 그 아줌마 침튀어 자랑했었던 기억이 나서 연락처 받아서 연결해줬어요
아는 엄마가 그 아줌마 하루 일시켜보고 그만두랬다고 저보고 정말 같은 사람이 맞냐고 하길래 맞다고 했더니
설거지 다 해놨다고 하는데 엎어진 그릇 사이로 주방세제 거품이 왕방울 만한게 맺혀있질 않나 가스렌지 청소 부탁했더니 행주로 두어번 닦더니 다 닦았다고 하는데 기름때 너절너절 붙은거 음식찌꺼기 눌은거 그대로 붙어있고 일 좀 부탁할때는 두어번 불러야 겨우 들은척 하더니 점심드시라고 했더니 정말 어디서 나타났는지도 모르게 벌써 앉아서 밥을 다 비우고 있더라고..
그러구선 자기는 곧 죽어도 밥 먹고 커피를 마셔야 소화가 된다면서 이 집에 커피가 없냐고(그 엄마 카페인 먹으면 힘들어해서 커피 안마시거든요)뭐 이런집이 다 있냐고 큰소리 치질 않나 점심먹은 설거지 하랬더니 커피 안마셔서 소화가 안되서 일을 못하겠다고 하더니 대뜸 커피 안마셨으면 자기는 밥먹은후에 한 30분이라도 눈을 붙여야 일을 할수 있다면서 거실 한가운데서 정말 큰대자로 누워서 코까지 골면서 자더랍니다
30분 잔다던 사람이 2시간을 꼬박 더 자더니 일어나서는 자기 약속있어서 가야 한다면서 일한 돈 달라고 했답니다
제가 다 무안해져서 그 아줌마한테 전화했죠
한쪽말만 들어서 모르기도 하고 혹시 그 엄마가 나한테는 말 못한 무슨 사정이 있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도(그때까지만 해도 그 아줌마가 설마..했던 생각이 있었어요)들었거든요
오늘 일하러 간 집에서 일 많이 하셨어요? 하고 운을 쓸쩍 띄웠죠
자기는 돈 받은 만큼만 일한다면서 설거지도 좀 깨끗이 하시지 피곤해서 실수하신거에요? 했더니
자기가 식당일 많이 다녔는데 주인들 백이면 백 씽크대 앞에 오래 서 있는거 다들 싫어 한답니다 물 많이쓰지 세제 많이 쓰지 시간 아깝지 그러니 빨리 대충하라고 본인들 먹을 그릇도 아닌데 뭐 그리 깨끗히 하냐며 채근한답니다
청소도 좀 더 해주시지요..했더니
청소도 보이는데만 대충 하는척 하라고 손님들 구석구석 안본다고 식당주인들 대부분이 그런답니다
피곤하시면 일 얼른 끝내놓고 집에 와서 주무셔야죠..했더니 식당에서 점심시간 끝나고 한쪽에서 자던 버릇이 되놔서..하면서 그건 좀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그 아줌마가 일하던 식당주인 핑계를 대건 어쩌건 몇년전에 제가 알던 그 아줌마가 아니었어요
세상에 때가 너무 많이 묻어서 온거죠
그렇게 좋고 순수하던분이 왜...싶은 생각에 이리저리 넋두리 해봤어요
1. 세상이
'08.12.10 2:13 AM (221.162.xxx.86)그렇게 만든 거죠 뭐...
아마 원글님처럼 노동에 대해 인정하고 감사하는 주인 그후로 못 만났을 거에요.2. *
'08.12.10 2:24 AM (24.82.xxx.184)저도 식당 같은데서 아르바이트 해봤지만 다들 그렇더라고요.
깨끗하게 보다 빠르고 저렴하게가 우선이니까요.
어제는 중국동포 한 분이 일하는 식당에서 성폭행을 피하려다 건물 아래로 떨어져서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참.. 한국이 이런 나라가 되어간다는게 슬픕니다.3. ..
'08.12.10 3:11 AM (121.138.xxx.77)반대로님이 더 무서우시네요.
저도 중국아주머니 여럿 거쳤지만 참 좋으신 분들 많았어요.
그리고 저도 윗분 경험 비슷한거 했고요.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식당 가서 절대 밥 먹지 말라고요.
저도 .. 생각나는 아주머니 계셔서 마음이 아프네요.4. *
'08.12.10 3:17 AM (24.82.xxx.184)저랑은 다른 중국 동포분들을 만나셨네요.
그렇게 따지면 해외교포들 안 그런 부류들이 어디있겠습니까.
미국교포들도 자신들이 한국인이라고 생각 안 하죠.
저는 캐나다 사는데요, 여기서 만난 교포들도 대부분 그렇습니다.
본인들이 한국 사람이다, 이렇게 잘 생각 안 합니다.
그 예로 2010 동계 올림픽이 밴쿠버에서 있는데요, 그때 경쟁지역이 평창이었어요.
그때 여기 한인들 대부분이 밴쿠버 응원했어요. 그래야 밴쿠버 경기가 살고.. 뭐 그런 이유로요.
저는 교포들 성향이 다 비슷한데 왜 맨날 중국 동포들만 타겟이되어 공격을 받는지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중국 교포들 대부분 미국 교포들 보다 오래 중국 생활 한 사람들이어서
당연히 더 중국화 되었을 겁니다.
제가 여기서 만난 한국계 중국인들.. 오히려 어떤 부분에서는 한국교포들보다 성실했었고
그냥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던데요.
그들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은 아니신지요.5. * 님
'08.12.10 9:04 AM (119.127.xxx.8)글 이해를 잘 못하신거 같네요~ 이 글은 중국 동포들 탓을 하는게 아닌거 같은데...
한국의 사회가 성실했떤 아주머니를 때 묻혀놨다는 얘기인걸요~
말씀하신 '교포들 성향이 다 비슷한데 왜 맨날 중국 동포들만 타켓이되어 공격을 받는지 잘 모르겠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조선족들은 중국인 입니다.
혼돈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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