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편과 술땜에

그만 살고싶은이 조회수 : 1,265
작성일 : 2008-12-10 01:23:27
오늘도 지금 이 시간에 뭘 하고 있는지 연락도 안됩니다.
울 남편 여자문제 없고 그래도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도 하고,
시부모님도 시누이들도 시집살이같은 것 안시키고
아이랑도 잘 놀아주고...

근데 술이 문제네요.
결혼전에는 몰랐어요.
연애기간이 길지도 않았고 친정아버지께서 술때문에  엄마나 저희 가족들 힘들게 하신적이 한번도 없었으니까..
상상도 못했습니다.

결혼하고 7년간 평생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경찰서에 2번이나 갔었어요.
남편 실종신고하러 한번, 택시비 안내고 버티다가 경찰서에 버려진 남편 찾으러 한번...
둘 다 술때문에 벌어진 일들이었죠.

거기다 술 먹고 정신을 잃고 길에서 자다가 아리랑치기 당한 것도 여러번
이상한 곳에 버려져서 먹지도 않은 술 값으로 몇 십에서 몇 백까지 신용카드로 계산이 된 것도 몇번.
것도 1~2시간 사이에요.

술만 먹었다하면 2~3시는 기본이고 전화도 안하고 전화도 안받고.
늘 술먹는다 하면 조바심이 나서 전화도 해보고 하지만 늘 들어간다 들어간다 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있는 사람

이게 한 달에 한 두번이면 그냥 참겠어요.
일주일에 한 두번일 경우도 많고,
전 남편이 안 오면 불안해서 잠도 못잡니다.
저도 일을 하는지라 다음날 아침부터 일어나야하는데, 잠도 한 두시간밖에 못자고 출근해야해요.

오늘도 12시까지 온다온다 하더니 이제 전화가 안돼네요.
이렇게 살기가 싫습니다.
평생을 이렇게 살아야한다면 그냥 그만 살고 싶어요.
정말 어느분이 불안장애까지 왔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럴 것 같아요.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라도 적어봅니다.
IP : 211.212.xxx.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10 1:36 AM (125.131.xxx.170)

    그 맘 정말 이해되요..
    .. 그냥 신경을 끊고 들어 오든지 말든지..그러고싶은데 그렇게도 못하고..
    그냥 남편들 술먹는다고 늦는 날에 우리도 만나서 밤새 술마시는건 어떨까요..ㅋ
    그들도 기다려봐야..기다리는 사람 심정을 알지 않을까 하는 유치한 마음에..ㅋ
    그냥 답답해서..헷소리했습니다..

  • 2. ㅋㅋ
    '08.12.10 1:51 AM (122.43.xxx.103)

    같이 술을 드셔 보세요....

  • 3. 별로
    '08.12.10 1:59 AM (221.162.xxx.86)

    바로 위엣님...원글님은 농담하실 기분이 아니실 거 같은데요-_-

  • 4. 저희 아버지
    '08.12.10 2:00 AM (203.228.xxx.213)

    아버지가 그랬습니다.
    저 어릴때 술먹고 길에 누워있고. 우리가 질질끌고 오거나. 경찰이 데려다 주거나.
    미칩니다. 진짜 그 꼴 보기 싫습니다.
    늙으니깐...누가 술 마시라고 해도 자기몸 어찌될까 싶어 이젠 안마시는데. 벌써 늦었어요.
    뇌경색이 와서 후회해도 늦었지요.

    술먹는 사람을 식구로 두면..나머지 식구들 피 말립니다. 술 정말 꼴도 보기 실습니다.

  • 5. ...
    '08.12.10 2:02 AM (115.138.xxx.29)

    1년 365일이 아닌 367씩을 30년 넘게 술을 먹는 남자와 사는*도 있답니다.
    님의 심정 많이 알 수 있지요.
    방법이 없어요.
    눈에 흙들어가는 날이 술먹는 일 끝나는 날이지요.
    병원에서 술 마시면 이젠 목숨이 위험하다 고 해도 소용없어요.
    젊은 엄마 같은데 스스로 마음을 달래는 방법을 찾는 수 밖에 없어요.
    나도 결국은 오늘날까지 그 방법을 못 찾고 있지요.

  • 6.
    '08.12.10 3:04 AM (122.36.xxx.65)

    신랑이 술먹고 늦거나 안들어 오면 저도 아이들 데리고 외박했어요 (사실 친정에서 잤지만..)
    술값으로 신랑이 10만원 쓰면 저도 담날 10만원 쓰고, 30만원 쓰면 저도 아이랑 나가서 같은 액수로 돈 쓰고 했더니, 술값 내는 그런 버릇이 없어지긴 했어요. 두달이나 세달에 한번 진탕 술을 먹긴 해도 예전 처럼 심하진 않더라구요. 결정적으로 새벽 다섯시에 들어온날 정말 진지하게 너를 일주일간 안봤으면 좋겠다. 근데 나는 아이랑 집에 있어야 하니 너가 일주일간 들어오지 말아라 라고 얘기했어요.
    그 후론 외박도 없구요... 이런 방법은 도움이 안될까요?

  • 7. 원글이
    '08.12.10 7:36 AM (211.212.xxx.8)

    입니다.
    지금 새벽에 들어와서 자고 있네요.ㅜㅜ
    어찌왔는지 기억도 못하고 누구랑 마지막까지 마셨는지 기억도 못하고 전 2시간 자고 나서 지금
    출근 준비하는데... 쿨쿨 잠만 자네요.
    걱정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저도 더 늦기전에 무엇인가 행동을 해봐야할 것 같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8. 에효
    '08.12.10 7:45 AM (222.239.xxx.246)

    그맘 정말 이해갑니다.
    제가 아는 지인 하나 그랬습니다.
    아내가 바가지도 긁어보고, 별별 처방을 다해도 못고치더군요
    결국은 찢어졌습니다..

  • 9. 저도,,,
    '08.12.10 8:10 AM (220.71.xxx.193)

    정말 그 마음 이해해요. 저는 남편이 술 마시고 괜히 기르는 강아지한테 화풀이 하는거 막다가
    성질난 강아지한테 물려서 얼굴에 상처나서 성형외과가서 수술도 한번 받았구요,
    신혼 한달도 안됐을 때 술 마시고 와서 자기 무시한다고 신혼 살림 다 깨부순적도 있었구요,
    우리 아기 임신된거 안날도 그 전날 술 마시고 외박해서 저 혼자 확인하기도 했었구요...

    정말이지 술마시는 것만 빼면 다 괜찮은 남편들 참 많은 것 같아요...
    평소에 잘 한다해도 저 놈 술마시면 개되지.. 그 생각에 마음껏 가장으로 치켜세우지도 못해요.
    에휴.. 우리끼리 여기서 위로 주고 받는다고 뭐가 바뀌진 않겠지만...
    내년엔 제발 좀 더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줬으면 좋겠어요...

  • 10.
    '08.12.10 8:46 AM (59.29.xxx.95)

    제 경우를 말 안할수가 없네요.
    경찰서 10번도 더 넘게 다녀왔구요.
    엘리베이터에서 신발 바지 다 벗어놓고 집에 들어온적도 있고요.
    그 다음날 아핌에 나가보니 1층 현관에 신발이랑 바지가 그대로...

    아파트에서 다른차 다 때려보시겟다고 생 난리를 친적도 있고요.
    경비가 말리는데, 경비 얼굴을 주먹으로...
    제가 울면서 제발 봐달라고 햇더니
    그 경비도 도망가고... 술 취한놈 저 혼자 끌고 들어오느라고...

    침대에 오줌싸길 몇번.
    살림 때려부시길 몇번.
    길에서 나뒹굴고 잠자길 몇번

    쓰다보니 또 울화가 치미네요.


    술만깨면?

    천하에 제일 좋은 남편되고 제일 좋은 아빠됩니다.
    돈도 잘 벌어오고요. 부부잠자리도 좋아요.
    기분파라서 외식도 잘 시켜주고... 친인척들사이이에
    호인이고 친구들 사이에 호인이고
    술 먹고 "개"가 되는건 사람들이 잘 모르는듯....
    아주 오래된 사이가 되어야 아는거 같아요.

    어설프게 저를 아는 사람은
    저렇게 좋은 남편두고 왜 심통이냐고 하겟지요.

    저렇게 깽판쳐놓고, 담날되서 "미안해"라고 말하면 모든게 다 끝날줄 아는 인간이니까요.
    입 나와 있는 나만 이상한 사람되고요.


    제가 깨달은건요.
    하늘이 무너지겟지만

    이혼할거면 빨리 이혼하시고
    그게 아니면, 그 순간(대체로 밤이지요?)만 모르는 인간으로 생각하시고(쉽지 않아요. 내공필요)
    돈벌어오는 기계로 생각하시고(술깨고도 개라면 모를까...)
    빨리 죽기를 기도할박에.


    우리나라 술문화 정말 드럽습니다.
    술때문에 인생 망가지는 사람 여럿 있구요.

  • 11. 한 예
    '08.12.10 9:52 AM (121.138.xxx.212)

    저희 남편이 회사에서 회식한다고 갔는데 술도 거의 안먹고 돌아왔어요.
    왜 이리 말짱하냐고 물으니 거의 모두 안마셨다네요.

    상사중에 진짜 건강하시고 사람좋은 분이 계셔요.
    그런데 술도 엄청 좋아하시고 자주 드시고 그래도 잘 취하시지도 않았대요 .
    그런데 이분이 간암으로 입원하셔서 참석을 못하셨다네요.
    공무원이라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았었는데 잠재해있다가 한쾌에 팍 쓰러지셨다네요.
    술은 끝내는 탈이 나게 되어 있습니다.

    회사 직원들 모두가 엄청 놀라는 분위기였구요.
    그 뒤로 많이 자제하네요.

    저도 한마디 했습니다.
    남편이 나중에 아프면 성심성의껏 뒷바라지 하겠지만
    술로 아파서 속썩이면 그냥 간호안하고 돌아설거라구요. 놀라네요..^^

  • 12. 그거...
    '08.12.10 10:11 AM (219.250.xxx.64)

    알콜중독입니다. 여기 다른 댓글 단 님들 경우도.. 대부분 알콜중독입니다.
    의학적으로 그걸 진단하는게 우리 사회는 .. 드문 일이라서.. 대부분 노숙자나
    그런 사람들만 연상하는데... 병원가서 정확히 진단하면 . 많은 분들이 놀랍니다.
    원글님... 알콜중독은 자기가 인정하는게 치료의 시작이지만 아마 원글님 자신도..
    무슨 알콜 중독 씩이나... 하고 심각하게 안들으실테니 남편에게는 말해봐야 비웃음이나
    돌아올게 뻔합니다만... 우선 님이 너무 괴로우시니 .. 알콜중독 가족 모임이 있어요.
    알아넌이라고... 미국에서 시작된 100년 넘은 오래된 자조 모임입니다.
    중독자 가족이 겪는 정신적 고통을 서로 나누며 치유해가는 모임입니다.
    무료이구요... 익명의 모임이니.. 전문의들도 그 존재의의를 크게 인정하는 .. 좋은 모임입니다.
    알아넌 협회로 검색해보시고... 각 지역마다 다 소모임 있어요. 님의 고통에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꼭 찾아보세요.

  • 13. 에효
    '08.12.10 11:42 AM (210.90.xxx.2)

    어쩌면 좋아요. 남의 일이 아니거든요.
    날마다 술마시는 버릇 평생 못고칩니다.
    1녕 365일 술마시는 남편이랑 사는 가족들
    정말 같이 살아본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지요.
    힘내세요.
    아이들 앞에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하는지 잘 정리해 보시구요.
    결단을 내려야 하는지, 그냥 이대로 끌려가야 하는지...
    정답이 없어요.
    그냥 님이 결정하시면 그게 정답입니다.
    망가져가는 사람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그 고통 누가 알까요.

  • 14. 남편
    '08.12.10 12:30 PM (220.87.xxx.247)

    술문제로 힘든나날 보낸 사람 여기 있습니다
    주위에서 포기하고 너몸이나 챙기란말이 이해되질 않더니
    이제 17년 되어가니 저도 포기가 되어지네요
    아예 남편 없는 취급합니다
    어젠 건강검진 떨린다며 하러가더니
    결과가 좋게나오자 바로 새벽 3시반까지 술땡기고 와 딸 방에서 잡디다
    늙어 병들면 내다 버린다고 엄포 해놨습니다
    오죽하면 초등딸이 술먹는 남잔 안만난다 할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2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1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2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5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1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0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4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2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8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0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78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5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0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1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0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8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1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