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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넋두리..

조회수 : 1,178
작성일 : 2008-12-09 15:22:33
결혼 3년차, 맞벌이 주부입니당.

경기가 안좋긴 안좋은지, 바쁠 시간인데도 은근히 한가해서 눈치보며 글 올립니다^^


제가 좀 천성이 게으르질 못해요. 빠릿빠릿하달까요?
그런 제가,왕 게으름뱅이 남편을 만났으니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남들은, 남편한테 무조건 힘든 척하고 시켜야 한다고 하는데,
뭘 해달라고 하면, 바로 하질 않고 밍기적 거리는 걸 보고 있으려니
(팔이 너무 아파 설거지만 도와달라고 해도 알았다고 대답만 하고 티비보고 있습니다.
결국 설거지통에 걸거지 있는 꼴을 못보는 제가 하고 말죠--;)

평일엔.
퇴근하고 (나름 칼퇴근합니다)
맡겨둔 아이 찾아와서
지난 저녁 아이가 어질러 놓은 것 대강 치우고, 빨래 돌리고
저녁준비.
저녁 먹고, 멕이고
설거지 및 뒷정리
빨래 널고
또 아이가 어질러 놓은 것 치우기

..
일상 반복


돈도 생각만큼 많이 모이질 않네요.
아기가 어려 들어가는 돈도 장난 아니고 (맡기는 비용이 아무래도 제일 크죠)
남편이 거의 매일 저녁을  집에서 먹기 때문에 (넘 미운 부분!)
부식비도 많이 들고,
(저도 키톡에 올리시는 분들처럼 피자도 해먹고, 베이킹도 하고 싶지만,
새로운 시도는 잘 안하게 돼요. 맨날 찌개. 국, 반찬..)
주말엔 저도 좀 쉬고 싶어, 외식을 하게 되면
또 비싼 음식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외식비도 장난 아닙니다.

2009년을 맞아, 야심차게 가계부를 써서 나가는 구멍을 막고도 싶지만,
적나라하게 밝혀질 소비행태가 부끄러워 망설여져요.

식비만 줄여도 참 인생 윤택해질텐데..
그러질 못하니 안타깝기만 하네요.
IP : 221.163.xxx.10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9 3:31 PM (124.3.xxx.2)

    가계부 꼭 쓰세요.
    항목별로 예산을 짜서 그 한도 안에 지출하도록 노력하시다보면 정말 아끼게 되요.
    외식이나 쓸데없는 간식을 줄이면 절약 많이 됩니다.

    남편분은 가사 일을 얼마나 하시나요? 글 쓰신거 보니.. 일찍 퇴근하시는 것 같은데.. 가사는 적절히 나눠서 하세요. 밥을 원글님이 하시면 설거지는 남편이 꼭 하는 식으로..그런데 지금은 남편분이 집안일 거의 안하시나봐요 맞벌이신데..
    안 하면 그대로 냅두면 됩니다. 다음날 떠먹을 그릇이 없는 한이 있어도 냅두세요. 설거지거리 눈에 거슬린다고 잔소리하고 하면 결국 나만 나쁜 사람되고 성격 버립니다.

  • 2. 오!
    '08.12.9 3:34 PM (218.147.xxx.115)

    저랑 완젼 똑같아요.ㅋㅋㅋ
    다만 저흰 아기가 없네요. 그것만 다를뿐 결혼 3년차 맞벌이에
    저는 성격이 빠릿빠릿 하고 뭐 쌓아놓고 어질러 놓는 거 질색해요.ㅋㅋ
    그래서 참 힘들죠. 힘들어도 정리해야 맘이 편하니.
    몸이 힘들어도 남이 해줄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내가 해버려야 하니
    평생 일 복은 타고난 듯 싶고요.ㅎㅎ
    저희 남편도 뭐 알아서 챙겨주거나 알아서 하거나 하는편은 아니랍니다.
    뭐하나 부탁해도 좀 바로 해주지 않고 밍기적 밍기적. 결국 상대방 속 박박 긁어놓고
    나중에 하죠.
    뭐 살살 달래가며 해라. 하는 충고들 이해가 되면서도 왜 내가 그러면서까지
    그렇게 해야 하는가 정말 싫기도 하고요.
    또 정말 맘 다부지게 먹고 속에선 부글부글 끓지만 겉으론 막 달래가면서
    부탁해도 이거 뭐 한두번도 아니고 항상 속터지게 하니..ㅎㅎ

    다행이 저흰 아직 아기 없고 또 아이 없을때 열심히 모아야 한다고 생각해서
    제가 좀 많이 아끼는 편이거든요.
    남편도 왠만하면 따라주고요.
    식비도 많이 안나가고 아끼면서 살고는 있지만
    맞벌이어도 수입이 작아서 모으는게 쉽진 않아요.^^

  • 3.
    '08.12.9 3:45 PM (221.163.xxx.100)

    원글이에요.

    위에 ^^님께서 정확한 진단 해주셨습니다.
    퇴근 빠른거 맞구요, 남편이 안도와주는 거 맞습니다

    남편 일이 좀 정신적으로 힘든 건 사실이지만, (증권사다닙니다)
    아무리 그래도 퇴근하고 오면 세상일 혼자 다 한 표정으로 넉다운되어있어요.
    그렇다고 집안일 안하는 거 보면 너무 괘씸하긴 한데
    (둘이 하면 금방 끝나서 편하게 같이 쉴 수 있는데, 저 혼자 하면 그만큼 오래걸리고 저만 힘들잖아요!!)
    또 한편으론 불쌍한 맘도 들고,,
    에휴, 그거 좀 시키겠다고 더러운거 참고 청소+설거지도 안하고 뒷짐지고 있기도 참 그렇다 싶어
    이러고 있네요. 무수리근성 -,.-

    그래도 신혼 초보단 마~니 발전해서
    애 씻기는 거랑 빨래 개는 건 조금 하는 편이네요..^^나름 위안

  • 4. ^^
    '08.12.9 3:54 PM (124.3.xxx.2)

    무수리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시길 바랍니다...
    집안일을 분담하세요. 설거지, 청소는 남편이 나는 식사, 빨래.. 이런식으로요.
    집안일이 얼마나 끝이 없는데요. 아기 키우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맞벌이 하시면서 님은 집에 오면 쉬지도 못하고 집안일만.. 억울하지 않으세요?
    저라면 그대로 파업입니다.
    더러워도 꾹 참고 할떄까지 기다리세요

  • 5. ㅎㅎ
    '08.12.9 5:36 PM (124.49.xxx.249)

    맞벌이 하시는 분들 집에선 모두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요?
    같이 돈을 벌어도
    아무리 남자가 한다고 해도
    가사일은 여자가 더 많이 할 수 밖에 없게 되어가는...

    전 그냥 포기했어요,.
    울 신랑은 아무리 얘기해도
    세제를 너무 많이 쓰거든요.
    몸이 힘들어도
    세제 범벅된 것을
    먹고 입고 할 수가 없어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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