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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교사가 너무도 되고 싶단 말입니다......

침묵은 금 조회수 : 1,385
작성일 : 2008-12-08 18:54:58
시험 한 번 떨어졌다고 사람의 정신상태가 이렇게까지
피폐해 질 수 있나요?

이번에 임용고시 봤는데 떨어졌어요....

내가 뭐가 그리 잘났다고
포부를  실현하겠다하면서
4년 전 그 유망하던 자리를 박차고 나와서
지금은 하릴없이 허공만 바라보며 자괴감에 빠져 있는지요.

지난 일 년 정말 신들린 듯이 공부를 해 왔지만
결과가 노력을 배신했네요.

물론 이 시험이 한 번으로 되는 게 아닌 삼수 사수가 수두룩
하다지만 내년 일 년을 또 어떻게 보내야 하나
정말 무섭습니다. 무서워요.

지난 달 1차 시험을 본 후 이제서야 한 숨을 돌리고
사람답게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말이 휴식이지
실상은 백수죠.....
무의미 하게 킬링타임이나 하고 있는 가련한 백수...

'자아실현'을 하지 못하고 집안에 틀어 박혀 있는
인생이라는 건 정말 식물인간이나 다름없지 싶어요..

시험 한 번 실패로 차라리 눈 꼭 감고 죽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해 봤네요. 참. 내가 생각해도 유치하긴 하네요..

인생의 선배님들.
나이 스물여덟, 시험 한 번 떨어져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가련한 츠자에게 따끔한 한 마디씩 해 주세요...

님들의 주옥같은 한 마디가 내년 일 년을 재기 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거 같습니다....

IP : 122.252.xxx.1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8 7:33 PM (119.202.xxx.94)

    저...저..의사인데요...한때는 내가 머리가 나쁘니..공부같은 것 보다 다른 것 해보자는.그런 생각을 한적도 있습니다..그러다가..머리가 안되면 노력으로 하자 이렇게 마음먹고..
    독하게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는 집중력입니다.. 최소한 몇개월간은..모든 만남을 끊고..입에 칼 물고
    허벅지 바늘로 찌르면서 해보시고도 안되면...안되어도 행복하실 겁니다.

    --> 정말 공부 할때는 옆에 벼락이 쳐도 못들을 정도로 집중하여야..합니다.
    그럴려면 습관이 이렇게 들어야 하고.

    되고 안되고 보다..자기 자신에게 확신이 더 중요하므로..최선을 다했다면..공부로 안되면..

    다른걸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으므로.

  • 2. 님~
    '08.12.8 7:50 PM (219.255.xxx.138)

    28 절대 늦거나 많은거 아니에요.
    전 님 처럼 뭔가 간절히 되고 싶은게 있는 사람이 너무 부러워요.
    저도 그런게 있다면 너무 감사하면서 죽자사자 매진하고 싶은데..
    윗분 처럼 독하게 공부하시길 강추해 드려요.
    보통 친구들 만나고 경조사 다니고 하면 패턴이 느슨해질 수 밖에 없잖아요.
    연락 딱 끊고 잠수타시면서 한번 더 매진 하시길 바랍니다.
    얼마나 어려운 공부이고 되기 힘든지 압니다. 언능 털고 일어나세요.
    제 사촌 동생도 님과 비슷한 입장이라 더욱 힘을 드리고 싶어요.

  • 3. ..
    '08.12.8 8:06 PM (220.86.xxx.45)

    고등학생인 제 아이의 꿈입니다.
    우리아이 꿈이 너무 높은갑네요...
    오로지 교사가 목표인 아인데 벌써부터 제 가슴이 답답하네요
    힘내세요.

  • 4. 저겨...
    '08.12.8 8:23 PM (58.140.xxx.200)

    아는여인네 사시패스해서 연수원들어갈 당시나이가 36세 였습니다. 5년 꿇었습니다.
    사람스럽지않게 공부하더군요. 패스하니까 그나마 사람의 형상이 갖춰지더라구요.

    님......28. 아직도 창창 하네요. 화이링 입니다.

  • 5. 힘내세요!
    '08.12.8 8:25 PM (221.140.xxx.203)

    제가 딱 님처럼 그랬었어요.
    전요...2차 셤에서 0.3점 차이로 떨어졌었답니다.
    음악과라서 2차에 실기시험을 봤고, 그래서 1,3배수가 아닌 2배수를 뽑았거든요.
    당연히 될 줄 알았는데....뚜껑 열어보니 바로 제 앞에서 짤렸더라구요.
    제 앞등수까지만 붙고...전 떨어졌어요.

    저 정말 한달동안 잠을 못잤어요. 보다못한 부모님께서 운동하자고 밤마다 저 데리고 학교운동장가서 걷고 그러셨지요.

    정말 죽을 각오로 1년 더 공부했구요, 결국 그 다음해 수석합격했어요.
    새벽 6시에 노량진 가서 새벽특강 듣고 길거리 토스트로 아침 떼우고 교육학 듣고
    스터디 그룹 만들어서 공부하고, 여기저기 무료특강도 많이 듣고 독서실 끊어서 또 공부하고
    집에 오면 밤 12시가 되기 일쑤였답니다. 그 1년동안은 4시간이상 자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고3때와 그 1년이 제 생에 가장 치열하게 살았던 때가 아닌가 싶을 정도에요.

    조금만 더 우울해하시고 다시 치고 나오셨으면 합니다.
    충분히 하실 수 있어요. 힘내세요!

  • 6. 홧팅
    '08.12.8 8:31 PM (124.49.xxx.249)

    저는 36세에 시험 붙어서 지금 교사 4년차에요.
    굳은 머리로 공부하느라 힘들었죠.^^;;
    앞이 보장되지 않는 공부에 매달리는 막막한 기분,
    잘 알아요.
    그런데 28살이면 너무나 젊어요.
    정말 정말 간절히 원하고 매달리면 충분히 이룰 수 있다고 믿어요.
    자신감을 가지고 열심히 다시 한번 매달려보세요.
    설마 36세 이전까진 이루어지겠지요?
    (이건 저주가 아니라, 36세 바보 아줌마도 붙었으니 할 수 있다는 주문이에요)
    할 수 있다!! 얍!!!

  • 7. 푸르른
    '08.12.8 9:04 PM (58.122.xxx.218)

    힘 내세요
    인생은 길~~~~어요
    저희 언니는 30에 대학가서 35인가 36에 임용 붙었는걸요
    조금만 더 힘 내세요
    해야 할 일 목표가 있다는거 부럽기만 해요

  • 8. 저도
    '08.12.8 10:11 PM (125.180.xxx.44)

    처음 시험 떨어지고..저도 0.3점 차이. 저는 국어과고 1.2배수 뽑던 시절이어서 거의 시험보고 나서 절망 그 자체였어요. 남들 다 놀 때 스터디 모집해서 죽어라고 공부했네요. 일주일에 한 번 스터디-10시에 시작해서 10시에 끝나는 스터디..-생계를 위해 일주일에 2번 강사 뛰고 나머지 시간은 거의 독서실에 있었어요. 하루라도 임용을 안 생각한 날이 없고 추석날에도 노량진 파스쿠치에서 스터디했고요. 잘 때도 지하철에서도 조화섭 교육학 테이프 듣고 다녔고요. 1차 인원수 발표할 때는 심란해서 공부 안 될까봐 구평회 교육학 인강을 4개인가 연달아 들은 다음 공부했고요.정말 독하다는 소리 많이 들었어요. 전공 시험 보고 정말 공부한 것과 유형이 달라서 과락도 안 된다 좌절했는데 커트라인보다 5점 높게 합격했네요.

  • 9. 참..
    '08.12.8 10:18 PM (125.180.xxx.44)

    저 윗글인데요. 이어서 한 마디 더 드리자면...저는 사범대도 아니고 전공도 국어가 아닌 영어였답니다. (복수 전공, 교직 이수) 이런 저도 됐는데 님은 더 잘하실 수 있을 거예요. 힘들었던 시간...지나고 나니까 추억이 되던 걸요. 지난 일이 생각나 주절주절 댓글 2개나 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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