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크리닝 연재 시리즈, 이번에는 지난번 예고해드린대로 세제편입니다.
1. 드라이크리닝에서 세제 사용의 중요성
옷에 생기는 오점은 많은 경우 수용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세제없이 물로만 빨아도 어느정도는 때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옛날에 비누가 없을 때에도 옷을 빨아 입고 다녔죠. 그때는 주로 몽둥이로 때리는 물리적인 힘으로 때를 옷에서 분리시키고 물에 용해 시키는 방법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드라이크리닝의 경우는 용제가 석유입니다. 그러므로 석유로만 세탁을 한다면 세탁기의 회전에 의한 물리력 과 석유의 용해력이 세탁력의 전부입니다.
땀 같은 수용성 때는 석유에 녹을리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수용성 때는 드라이크리닝으로 제거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때의 많은 부분은 수용성이므로 세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일부 지용성 때를 제외하고는 세탁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세제가 필요한 것입니다.
세제 (soap, 세탁소에서는 "소프" 라고 부릅니다.) 는 한 분자 안에 물과 친한 부분과 기름과 친한 부분을 모두 가지고 있어서 수용성 때와 석유가 서로 섞일 수 있도록 해줍니다.
2. 소프의 종류
소프는 계면활성제의 이온성에 따라서 양이온, 음이온, 비이온의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소프는 음이온계열이 많으며, 이온성에 따라서 여러가지 특성이 달라지는데
음이온계 소프는 역오염, 함수성이 좋으며
양이온계는 유연성, 정전기 방지, 다림질 성질, 살균, 잔존성이 좋고
비이온계는 세정력, 역오염, 유화력, 함수성이 좋다.
3. 소프에 첨가되는 첨가물
초창기에는 소프 단독으로만 사용되었으나, 기능성 향상을 위하여
항균제, 탈취제, 유연제, 대전방지제 등의 추가적인 기능성 첨가제가 추가되는 것이 추세이다.
4. 좋은 품질의 소프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
물빨래와는 다르게 드라이크리닝은 헹굼과정이 없습니다.
아마 이 사실은 아무도 모르셨을 겁니다. 석유기름과 세제가 혼합된 곳에 옷을 빨고 탈수하고 건조하면 끝입니다. 물처럼 쓰고 버릴 수가 없는 용제 사용의 제약 때문에 깨끗한 용제로 다시 헹구기는 과정상 어렵습니다.
그래서 석유 용제는 온도를 높이면 증발되어 날아가지만 (끓는점 40도 내외 정도) 소프는 휘발성이 아니므로 그대로 옷에 남아 있게 됩니다. 그러므로 좋은 품질의 소프를 사용해야지 나쁜 품질의 소프는 옷에 남아서 피부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것입니다.
5. 현재 국내 소프 생산 실태
현재 국내의 세탁소는 약 3만5천여곳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생산되는 소프는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곳이 없습니다. 대부분 세탁업을 하면서 본인의 필요에 따라서 가내 수공업 형태로 이런 저런 실험을 통해서 소프를 개발하고 소규모로 유통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입니다.
국내 소프 생산이 이런 수준이다 보니 일본에서 수입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대규모의 화학회사들에서 생산 공급하고 있습니다. 개인이 혼자서 과학적인 분석 장비도 없이 개발한 제품과 대규모 회사에서 과학적으로 개발한 제품이 품질에서 비교가 될 수 있겠읍니까?
이런 점이 참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우리나라 화학공업 수준은 세계적인 수준이고 이 분야에 관심만 가진다면 일본 수준의 제품을 만드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지만, 국내 수요가 적으니 관심이 없는 듯합니다.
5. 현재 국내 세탁소의 소프 사용 실정
세탁소 업주는 정기적으로 구청으로부터 위생교육을 받아야 하는데, 그 위생 교육 강사에게 들은바로는 아직 세탁소 업주중에 소프가 뭔지 모르고 있는 사람도 상당수라고 합니다.
소프가 뭔지도 모르고, 소프가 뭔지는 알지만 그 중요성을 간과해서 사용하지 않는 사람 (비용 절감이 목적이겠죠), 소프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싸구려 소프를 사용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을 모두 합치면 엄청난 숫자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6. 여러분들에게 바라는 글
이제는 소비자도 알아야 대우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세탁소에 가시면 적극적으로 "소프를 사용하느냐?"
"사용한다면 어떤 것을 사용하느냐?" 적극적으로 물어보십시오. 참 속상한 일이지만 일제 소프를 사용하는 곳이라면 그래도 좀 믿을 수 있는 세탁소입니다. 일제 소프는 국내 소프보다 품질이 뛰어나고 가격도 2배 가량 됩니다. 일제 소프를 쓰는 곳이라면 세탁의 품질에 신경쓰는 세탁소라는 뜻입니다.
소비자가 요구하면 세탁소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동네 세탁소에 갔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는데, 그곳에서 어떤 소프를 사용하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그런 부분은 세탁소에서 알아서 할 일이지 왜 소비자가 물어보냐고 합니다." 아마도 이곳은 소프를 사용하고 있지 않은 세탁소로 생각하고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세탁소의 서비스 수준이 이정도 입니다.
당연히 드라이크리닝에 넣어야 할 소프를 넣지 않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소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는 때가 없어지지 않습니다.
"드라이를 맡겼는데 때가 하나도 안지고 그대로다!"
이런곳은 소프를 사용하지 않았거나, 낮은 품질의 소프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 세탁소가 크게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세탁업은 서비스업인데 전문 기술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나서지 않으면 이런 부분이 시정되지 않습니다.
꼭 소프 사용 여부 확인하세요..
혹시 세탁소를 방문했을 때 세탁기가 돌아가고 있다면, 세탁기 내부를 유심히 보세요.
세탁기 도어 (유리로된 동그랗게 생긴 문) 에 용제가 출렁일텐데, 비누 거품이 충분히 나고 있는지,
용제가 시꺼먼 꾸정물은 아닌지.
세제를 사용하지 않으면 거품이 안생깁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드라이크리닝에 대한 이해 2 (세제)
세탁관계자 조회수 : 882
작성일 : 2008-12-08 17:58:53
IP : 211.55.xxx.5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thanks
'08.12.8 6:17 PM (58.140.xxx.200)저번부터 잘 보고 있습니다.
2. @@
'08.12.8 6:41 PM (219.251.xxx.150)좋은 정보네요. 항상 드라이를 맡기면서 물빨래를 하는건지 아닌지 의심스러웠어요.
일단 세탁기를 유심히 봐야겠네요. 감사해요3. 예
'08.12.8 6:44 PM (220.125.xxx.186)그렇군요 .. 잘 알았습니다
소비자가 똑똑해야 질이 높아집니다
고맙습니다4. 깜찍이
'08.12.8 7:50 PM (124.216.xxx.104)님글을 보면서 드라이크리닝이 능사가 아니란 것을 알았습니다. 고맙습니다.
5. ,
'08.12.8 9:15 PM (220.122.xxx.155)드라이 하면서 헹굼이 있을까 없을까 ..있다면 얼마나 헹굴까 궁금했는데 없다는 말에 놀랍습니다.
흰색 옷은 같은 연한색끼리 드라이 할까요? 그래서 드라이 몇 번 맡기고 나면 때깔이 확 죽는군요.
이유를 알겠군요.6. 세탁관계자
'08.12.8 9:28 PM (116.38.xxx.204)드라이크리닝이 능사가 아니라고 말씀드린 것은 아닌데요..
드라이크리닝 해야하는 옷은 드라이크리닝해야 합니다.
제대로 드라이크리닝하는 집을 찾아서 하시라는 말씀을 드린겁니다.
, 님
세탁소에 들어오는 물량이 많으면 흰색끼리 검은색끼리 모아서 합니다.
그런데 들어온 세탁물이 한번 돌릴 분량밖에 안된다면? 그냥 모아서 한번만 돌리겠죠?7. 우와
'08.12.9 8:05 PM (220.117.xxx.104)너무 유용한 정보네요. 옛날에 엉터리 세탁소 때문에 대판 싸우고 고생한 적이 있어서 세탁 관련 글들 너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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