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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젊은 새댁들에게 드리고 싶은말

사랑받는 며느리? 조회수 : 1,123
작성일 : 2008-12-06 18:43:38
시댁방글들 읽어보니 요즘 젊은 새댁들 딱 부러지고 영악한줄만 알았는데..

시대가 달라져도 아직도 바보같이 착하고 순종적인 새댁들도 많네요..

전 결혼한지 20년이 넘었어요..

저 새댁때 생각이 나서 몇자 적어보려구요...



결혼하면서 전 정말 잘해드려서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고싶었어요.

그게 불행의 시작인줄도 모르고요...

우리 시댁...친척간의 우애가 남다르게 대단한 집안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시작은아버지 생신이라면 전날부터 집안내 며느리들이

작은아버지댁에 다 모여서 음식준비를 합니다..

명절때마다 시어른들만 선물 준비하는게 아니고

시아버지 형제분들(3분)선물까지 다 준비해야 했구요..

제가 결혼하고 몇년동안 애가 안생겼기때문에

온 집안 경조사에 일꾼으로 불려다녔죠..

대학까지 나온 며느리가 일도 정말 잘한다는 소리 들으면 시모 참 좋아라 하셨죠..

시댁에도 완전 파출부 노릇 했습니다,,둘째며느리임에도 불구하고..

주말마다 가서 1박2일로 지내다 왔는데 항상 부엌에서만 살았습니다.

울 시모 집에서 떡까지 찌는 사람입니다..

손님 치루는게 취미고 다른 사람들 손을 안빌리고 항상 제가 도와줘야만 좋아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착하고 순종적이라서 맘대로 성질내면서 부릴수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주라도 안가면 월욜날 당장 저희집 오셔서 난리 치십니다,,

문 안열어줄까봐 동그란것으로 안보이게 숨어서 있으셨던거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옷이랑 화장도 당신 맘에 안들면 난리납니다..

전 시모의 인형이자 노예였었습니다..

우울증에 시달리던 저는 하나님께 기도를 했었죠..

지방이나 외국에 가서 살게 해달라고..

기도를 들어주셨는지 지금은 먼 지방에서 삽니다..

일년에 한두번만 가고 옵니다..^^



가끔 남편한테 그럽니다..

당신 엄마 내 젊음을 갉아먹었다고..난 인권위원회에 제소하고 싶다고..

내 30대를 시댁에 다 갖다 바쳤으니까요..

마마보이일 정도로 극심한 효자였던 남편..

나이 먹어가니까 이젠 제눈치 보거든요...



그리고 지금도 많이 후회합니다..

왜 그때 잘하고 착하고 좋은 며느리가 되고 싶어했는지..

남들은 절 효부라고 칭찬 많이 했었죠.

효부..글쎄요~~속으로는 미움이 곪을데로 곪아 터지기 일보직전인데..

남들보기에만 효부였던거죠..

그래서 전 지금도 효부라는 사람들 100% 다 안믿습니다,,

그당시 전 친구들이나 동네 아줌마들 만나는 자리만 있으면

시댁욕을 했었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절대 욕 안하고 살죠...

잘할려는 마음이 없으니 욕할일도 없는거 같더라구요.



요즘은 시댁에 전화도 잘 안합니다..

울 시모..첨엔 뭐라하고 난리치시더니. 이젠 그러려니 하다가..

제가 어쩌다 전화 드리면 감격스러워 합니다.^^

돈문제도 그래요..돈 엄청 들어갔거든요..

울 시댁 최악이라고 할수있죠..

노동력에다 돈까지 갖다 바쳐야했으니..

이젠 달라는대로 다 안드립니다,,

할말 다하고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진작 이렇게 했어야하는데..생각합니다,,

남자는 길들이기 나름이라죠?

시댁도 마찬가지입니다..길들이기 나름입니다..

첨부터 순하게 착하게 하면 만만하게 우습게 봅니다,,

까칠하게 자기 할말 다 하십시오..

그러면 만만하게 못보는게 사람 심리입니다..

절대로 절대로 잘해드려서 사랑받는 며느리가 되겠다는 생각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 생각이 불행의 시작입니다...

그냥 할 도리만 하십시오..너무 잘하려고 하는것도 오버입니다,,,

잘하면 잘할수록 더욱더 바라는게 인간이잖아요.

(참 좋은 시댁들도 많으시죠? 전 힘들게 하는 시댁들 경우에만 드리는 말씀입니다)

IP : 119.196.xxx.1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6 7:26 PM (116.122.xxx.165)

    원글님 얘기가 꼭 제가 살아온 삶하고 똑같아 공감하면서 읽었네요...제가 하고 싶은 말 다하셨네요. 저도 결혼하고 살면서 내린 결론은 할말은 그때그때 하여야하고 착한 컴프렉스 갖고 잘해야 겠다고 하지 말아야 된다는것이에요.순수하고 참한 마음은 모르시고 더 이용하더이다. 저도 시댁가서 일 엄척했네요 . 제가 시댁에가면 시어머니 일꾼온다 이러셨습니다.좋게 들리지 않지만 그렇게라도 내가 도움이 된다면하고 좋게 생각하고 일 했습니다. 20년 종노릇 했습니다..허지만 이제 제가 건강이 안좋아저 마음을 바꿨습니다.저의 남편 병적인 마마보이라 시댁 옆에가서 아직도 살고 싶어 하죠 나이나 작나요 60이넘었는데도,,,,허지만 제가옆으로 못간다 했습니다..일부러 가까이 가지 않으려합니다. 시댁 ...골치 아픔니다......골치아파요!!!!!!!!

  • 2. 며느리는
    '08.12.6 8:38 PM (61.72.xxx.141)

    딸이 될 수 없다는 거 다 아시잖아요.

    내 정성이 100이면 100이당연 할줄아셔서 문제입니다.
    90드리면 10이 부족하다 생각하니 말이지요..

    원글님 잘 읽었어요.

  • 3. 저도..
    '08.12.6 9:34 PM (115.138.xxx.150)

    맘 바꿔먹었어요..
    어차피 욕 먹을 거 욕먹을 짓이나 하고 욕먹자~!로요..
    요즘 욕먹을 짓 무지하게 하고 삽니다.. ㅎㅎ

  • 4. 맞아요
    '08.12.7 12:26 AM (125.177.xxx.163)

    착한 며느리 노릇 처음부터 안해야 해요.

    시월드에서는 절대로 권선징악이 아니더이다.
    착한 며느리에겐 계속 더한 요구를 해오고,
    까칠한 며느리에겐 눈치를 보는게 시월드이더이다.
    결국 시집 식구와 며느리도 1대1 관계 아닌가요?
    종속 관계 아니구요.
    공연히 저자세로 맞춰가려고만 하는거 옳지 않다고
    봐요.
    서로가 맞춰가야지요.
    저는 그 사실을 결혼하고 7년쯤 지난 후에 깨달았답니다.
    결혼 14년차인 지금, 시월드의 그 누구도 저 못갈굽니다.
    안받아주니까요.

  • 5. 동감
    '08.12.7 12:32 AM (211.202.xxx.231)

    원글님 의견에 100% 동감이예요.
    전 원래 성격이 무덤덤한 편이라서 누구의 혀나 수족처럼 구는 행동을 전혀 못해요.미리 알아서 해 드리는것도 못하고, 명절,생신때는 빠진 적 없지만, 집안 결혼,졸업등의 사소한 일들은 제 일 있으면 일이있어 못간다고 처음부터 말씀드렸구요.
    그러니 어머님도 저에게 큰 기대를 안하시네요.
    그런데 남편 친구 부인중에 정말 효부가 있어요. 각각 다른 모임에 1명씩인데..
    그 남편들은 친구들 앞에서 도리.. 시댁..운운하며 뻐기는 눈치예요(우리 남편을 비롯한 보통의 남자들은 그 이야기를 부러워하는것 같기도..)
    하지만 그 효부들이 모임에 나오면 그런날은 그녀들의 시댁흉으로 다른 사람들은 입도 뻥긋 못한다는거 그 효부 남편들은 하늘이 두쪽나도 모르겠지요. 그치만 이야기 들어주는것도 한 두번이지,어쩜 레퍼토리도 그리 똑같고(아휴 말 들어보니 보통 시댁은 아니긴 하더군요), 다른 사람들은 이야기도 못하게하고, 아마도 그 흉을 보면서 자기 스트레스 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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