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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왜 몰랐을까요..
시커먼 남자형제들 틈에서 외모를 가꾸는것도 꾸미는것도 누구 하나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고 태생이 외모에도 별로 관심이 없었나 봐요..
맨날 티셔츠에 남방에 면바지 입고 대학대까지 보내고는 직장 생활을 해도 직장이 정장의 개념이 잘 없는 곳이였다 보니 또 맨날 티셔츠에 남방에 청바지에 면바지에 운동화 신고서 직장 다니다가...
잠깐.....
이직 했던 직장에 오너는 또 정장을 요구 하길래..
정장을 한 1년 반 정도 입긴 했었습니다..
근데 워낙에 보는 눈 없이 그렇게 살았다 보니 그 기간 동안 제대로 입기는 했을까요..
못입었죠..
입어 봤자 사감 선생님 같은 분위기.....
정말 잘 입으면 청담 사모님 분위기에서 5%부족하게...
이렇게 입고 다녔던것 같아요..
메이커도 관심 없고..
그흔한 명품도 관심 없었고...
그냥 저축만 했는것 같습니다...
휴가도 맘대로 쓸수 없는 직장이여서 일년에 3일 이상을 연속으로 쉬어 본 적이 없었거든요...
워낙에 꾸미는거에 관심 없으니 보는 눈도 없고...
옷이랑 구두랑 신발에 비싼 돈 쓰는것 자체가 안되더라구요...
한때 정장입을때도...
2-3만원 짜리 구두 한컬레 아님 큰맘 먹고 백화점 매대에 7만원짜리 구두 사서 한철 난것 같으네요...
옷도 죄다 그 수준...
가방도 어디 동대문서 가방 뒷면에 기스 난건데 2만원에 가져 가라고 해서 산걸로 버티고..
그때가 한창 꽃같이 이쁘다는 20대 중반을..
그렇게 꾸미는것도 없이..
그냥 저냥 보냈습니다..
그리곤 어찌 저찌 결혼...
아이 낳고 살다 보니 없던 감각도 완전 무감각이 되어서 지금은 돈 주고 쇼핑 하라고 해도 쇼핑도 안되고...
갑자기 또 살은 얼마나 쪘는지...
돈있어도 옷사기 힘든 체형에서..
이번달..
정말 정장 입고 가야 되는 모임은...
왜그리 많은지요....
지금까지는 아이 핑계 대고 빠지고 그랬는데 이젠 아이가 제법 크니 빠질수도 없고 다 참석을 해야 하는데...
남들 이목이 있는 자리들이라서 정말 속된말로 빼 입고 가야 됩니다...
근데요..
지금...
신발장이며 옷장이며 보는데...
진짜 미치겠네요...
변변하게 신을 하이힐 한컬레도....
변변하게 들 가방 하나도 없어요...
분명 결혼할때 예단으로 받긴 했는데 워낙에 정장을 안 입고 안 좋아하다 보니 캐쥬얼 한걸로 골라서 정장은 매치도 안되고...
지금 신발이며 가방이며 하나 하나 다 사자니...
정말 집안 경제가 안 따라 주구요..
오늘도 몇번이나 옷장이며 신발장을 보지만..
변변한거 정말 하나도 없네요..
그래서 속상해서..
그나마 그래도 금전적으로 여유(?)있었던 처녀적에 미친척 하고 명품도 한번 사보고...
그래도 지금보다는 훨씬 좋았던 몸매때 옷도 잘 입어 보고..
신발도 십얼마짜리도 한번 신어 보고 ..
그랬음...
얼마나 좋았을까 싶기도 하고 그렇네요...
그냥 얼마전부터 자꾸 처녀적에 그렇게 꾸미지도 않고...
관심도 없어서 후줄근하게 다녔던 제가 너무 너무 후회가 되면서 바보 스럽더라구요..
그 좋은 나이때...
왜 그리 살았을까 싶어서요...(그래도 결혼은 내가 번돈으로 간다 싶어서 5년동안 2500만원 모아서 그리고 나머지 부족한건 친정 돈 좀 보태서 결혼 했어요..혼수며 예물이며 예단이며 한 3000만원 좀 더 들었는데 그래도 5년 직장 다니면서 이 정도 모아서 결혼했네요..)
그냥 그래야 하는줄 알았어요..
그때는...
막연히 결혼할때는 부모님 손 벌리지 않고 내 손으로 가야 된다고 누가 그러라고 시킨것도 아닌데 그래야 된다 생각 하고 저금 열심히 했네요..
근데 지금도 그 부분은 저도 좋아요..
제 돈으로 벌어 그렇게 했다는건요...
근데 요즘들어 맘 한구석엔...
왜그리 아쉬울까요...
사람들은...
자기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해서 그렇게 가고 싶어 한다고 하더니..
요즘 제가 그렇네요.....
1. ****
'08.12.6 2:15 AM (59.9.xxx.13)그래서..엄마가 본보기로 보여주는 삶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엄마가 행복하고..집이 경제적으로 유복하고..하면..예쁘게 가꾸고 명품도 보는 안목 키우는거
딸들이 배우더라구요..미술관도 따라가고 명품관도 따라가고 같이 머리도 하러가고 화장품도 고르고 옷도 고르러 가고...딸은 엄마가 가꾸어주는 것 같아요..
원글님 속상하실까 살짝 걱정이네요.
하지만 정말 많이 느껴요..2. 동병상련?
'08.12.6 2:35 AM (61.66.xxx.98)저도 그랬어요.
이유는 별로 쓰고 싶지 않고....
아무리 옳은 생각이라도 극단으로 치우치면 안좋더라 하는정도...
아무튼 저도 가끔 원글님 같은 아쉬움이 밀려오네요.
벗뜨!
음하하...제겐 딸이 있답니다.
이애는 저처럼 청춘을 보내지 않도록 가르치려고요.
자기를 가꾸고 꾸밀줄 아는 여성으로 키우려해요.3. ...
'08.12.6 3:11 AM (121.166.xxx.19)울 엄마는.. 당신은 별로 꾸미지 않으셨지만 저더러 지금 그 시절 가면 못꾸민다 후회한다 하시면서 막 꾸미고 다니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대학 때랑 갓 졸업하고 한참 좋을 때는 제 성격에 비해서는 이것저것 챙기고 다녔지요..^^ 실컷 이쁘게 하고 다닌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시절 알던 사람들 머리엔 그래도 그런 모습이 저라는 사람으로 각인되어 있을 듯 하네요.. 요즘은 가끔 전철타고 가다가 혹시 아는 사람 만날까봐 겁나지만요..ㅎㅎ
4. 꾸며본여자
'08.12.6 3:23 AM (58.140.xxx.144)저도 부모님이..여유가 없으셔서..또 맏딸이기도해서..돈을모으기만 하고..참 쓸줄은 모르는 사람였는데...주위에 아는 언니들이..여자는 꾸미는게 투자야..돈을써서 자길 상품같이 멋지게 꾸며야돼,,그게 여자가 할일이야.이런식으로 많이 조언해주었어요..그땐 그의미를 백프로 몰랏는데...언니들말듣고,,신나게 꾸미고 가꾸고 댕겼죠..덕분에 지금신랑을 만난거 같아요..돈은 없지만,,내가 최고인지 아는신랑,,애낳고 이렇게 흉측해도..자긴 맨날 퍼펙트랍니다.ㅋ 내가 무슨 김윤아도 아니고.ㅋ
5. ..
'08.12.6 3:25 AM (58.140.xxx.144)남자들 꾸미지 않는라고 돈아끼고 알뜰하게 사는것보다..돈쓰고..이쁘게 가꾸는 와이프 더 기분좋아라해요...적당한선에서..주기적으로 투자하고 사세요.
6. 음..
'08.12.6 4:34 AM (66.188.xxx.6)제가 해 본건 아니구요 저 결혼식때 친구들이 옷을 빌려입고 왔다고 하더라구요예쁜 원피스였어요. 요즘은 특수한 옷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입는 옷들도 대여해주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사실 정장 일년에 한 두번밖에 입을 일 없는데 사시사철 살 수도 없잖아요..검색엔진 통해서 한번 살펴보시면 어떨까요?
7. ...
'08.12.6 7:16 AM (125.177.xxx.131)저도 그런생각 해 본적 있는데요..
돈쓰면서 자기 열심히 가꾼 사람들도 후회해요.
남자들도 젊을때는 예쁘고 멋진 마누라 좋아하지만 40 넘고 명퇴 다가오면 알뜰하고 경제적
능력 있는 여자가 좋지 예쁜 여자는 그 다음이에요
남자가 잘나고 전문직이고 돈에 구애 안 받으면 멋지고 세련된 여자를 중요시하지만 대부분
그럴 형편이 안 되죠..^.^
다 일장일단이 있는 것이니 후회 마시고 이번 결혼식때는 좋은 옷 한벌 사입으세요
돌이키기 힘든 후회(결혼.진로)면 모를까 이런 후회는 지금부터 뭔가 할 방법이 많은 거잖아요
후회마시고 살도 빼고 옷도 예쁜거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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