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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기 참 어렵네요

한숨 조회수 : 745
작성일 : 2008-12-05 23:49:24
1년넘게 교제중인 남자친구가 있어요
두살 연하구요...
워낙에 사회활동하는걸 좋아해서 항상 정말 항상 바뻐요
가끔씩 서운하기도 하지만
저만 바라보고..저만 따라다니고..저랑만 대화하는 사람도 만나봤고 저의 성향과 맞지 않다는것도 알았기에
지금 만나는 이 친구를 존중해주고 지내왔어요
섭섭해질만~~하면 애교부리고 작은 이벤트 해줘서 웃고 말지요
그리고
자주 만나는 친구나 자주 참석하는 모임에는 어느정도 사귄후에 저와 동반해서 자주 갔었고
지금은 그중에 코드맞는 친구들이 저에게 개인적으로 안부연락올만큼 친하기도 하구요
제가 동반하지 않아도
그 친구들이랑 술한잔하면서 논다고하면 대충 어떤 분위기인지 다 알기에
쿨하게 맘껏 노시오~~~해줬었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얼마전부터 새로운일을 시작해서 제가 모르는 사람들과 자주 만나요
내심 싫기도 하고 (ㅎㅎㅎ)  어떤 사람들이 있나 궁금하기도 했지만
꼬치꼬치 묻는것도 자존심상하고그래서 그냥 내버려뒀어요
그런데 어제
교수님 요청으로 그 모임에서 짧은 강의를 했구요 뒷풀이 간다고 했었어요
평소 전화통화 자주 하는편 아니지만 항상 12시전에 꼭 한통씩은 하기떄문에
어제도 술마시다가도 전화달라고 했고 그런다고 했지요
전화 없었어요 ㅜ.ㅜ
기다리기도 싫고...저만 잠못자고 피부 버리는것도 싫어서 잠이 들고자 노력했으나
결국 두시정도까지 뒤척이다가 겨우 잠들었네요

오늘 전화와서 하는 말이.....
너무 재밌는 사람들 많이 만나서 놀다보니 전화못했다고
자기랑 같은 전공을 해도 다양한 일을 하고 있더라면서....
07학번 이런 애기들하고 얘기하니까 애들 참 재밌던데? 이럽니다
07학번 ㅜ.ㅜ 그게 뭐랍니까
저랑 장장 몇년 차이인지..........

여러모로 기분이 아주 상합니다만
크게 화내지않고...삐치지않고...
쿨~~~~~~~~한척 그래 재밌었겠네 그렇지만 전화는 해줬어야지?
라고 말하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본인은 제가 얼마나 속상한지도 모르고 낄낄웃으며 재밌었다고 얘기하는데...참 나...

제가 원래 화가 난다고 순간 화를 내는 성격이 못됩니다
자랑이 아니라 속터져 곪아죽는 성격이에요
화가 나고 눈물이 나더라도 곱씹어 생각하고 생각하고 걸르고 걸러서 말을 합니다
져주는게 이기는거다~~~모가지틀어 꽉잡지 않는게 잡는거다~~생각하구요
참 어리석죠?

전화통화 하기전에는 그냥 살짝 기분 상해있었는데
아직도 어제 재밌었다고 웃으면서 전화오는 이 사람과 통화를 하고 나니...
맥주가 급 절실해집니다

쿨~~하지 못한 계란한판 처자.......성격 고쳐야할까요? 좀 까칠해질까요?
여우같은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ㅜ.ㅜ
IP : 121.162.xxx.25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요!
    '08.12.6 12:05 AM (218.237.xxx.223)

    캐발랄 남자친구, 쳐다보는 것도 힘들지 싶네요.
    07학번 아그들과 재밌게 놀았단 얘기를 듣고 여자친구가 정말 아무 감정이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바보 같거나 아니면 너무 무심한 거 아닐까요?
    저도 쿨해지지 읺고 자꾸 남자친구가 얄미워질라 그럽니다.
    먼저 연락하지 마세요.
    애 좀 태우라고.

  • 2. 연애시대
    '08.12.6 12:21 AM (222.101.xxx.156)

    벌써 결혼 10년차에 들어가는 아줌마는 남 연애하는게 마냥 부럽기만하네요..
    근데 연애할때는 포커칠때처럼 넘 티를 많이 내시면 불리해져요
    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모르게하세요 차라리 관심없어 하시던가..
    물론 약속안지킨것에 대해서는 화를 내되 남자친구가 어떤 사람을 만나는지 언제까지 뭘하고 놀았는지는
    조금 무심하게 대하세요
    그리고 반대로 님이 가진 패도 절대 보여주시면 안되겠죠 가끔은 바쁜척 하시구요 연락도 안되게 해주세요
    내가 이 여자에 대해서 다 안다 나한테 다 넘어왔다는 생각은 절대 들지않게..

  • 3. 싸움도기술
    '08.12.6 1:27 AM (124.32.xxx.10)

    연애 할 때 너무 쿨~한것도 안 좋은 것 같아요..
    혼자 쿨하고 속 끓이는 것보다 할 말 다 하고 싸워도 보고.. 그러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쿨 하다는게 상호 존중과 이해,, 세심한 배려의 맘이 있을 때 아름다운거죠..
    또, 솔직히 사랑하고 사귀는 관계에서 쿨...하다... 도 닦는 일이라 봅니다..ㅎㅎ

  • 4.
    '08.12.6 2:53 AM (116.34.xxx.83)

    저랑 비슷하시네요...
    그럴땐 님도 잠시 숨을 가다듬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남자친구때문에 좁아졌던 인간관계의 반경을 넓히고 남자친구에게 똑같이 자랑해주세요..
    아마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남자친구의 그 새로운 모임에 스스로 쿨~ 해진 모습을 발견하게 되실듯..
    하지만 조심하실 것!
    전 그렇게 하다가 지금 제 남편 만났습니다.. ;;;
    새로운 모임에 더 괜찮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거;;;;;;;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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