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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라는 게 몹시 싫을 때

한밤의설겆이 조회수 : 829
작성일 : 2008-12-05 00:57:34
감기에 생리가 겹쳐 몹시 아프고 의욕 없이 몇 날 며칠을 보내다가 오늘 밤 갑자기 뭔가 정신 든 사람처럼
미뤄왔던 설거지며 음식물처리, 정리를 하다 보니 이 시간이네요.

일하는 게 싫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직장일 돌아가는 상황이나 몸 건강상태에 따라 살림이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있어요. 물도 많이 쓰게 되고 음식도 많이 버리고 버리는 것도 많아지고...

이럴 때 마음이 너무 무거운 거에요. 나는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이 밥이랑 반찬 버린거 나중에 지옥가서 다 비벼먹겠구나...나는 환경오염의 주범이다...밥이라도 버리는 때면 농부가 이걸 만들려고 고생했는데 내가 이렇게 버리게 되다니....이럴 때는 주부 일 하기가 너무 싫은 거에요. 죄인되는 심정.

다른 분들은 어떻게 마음 먹고 사세요? 이런 심정 어떻게 다독이시는지요?
주부의 죄인되는 심정을 남자들은 알고나 있을까요?
IP : 118.217.xxx.14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랑
    '08.12.5 1:16 AM (211.237.xxx.199)

    같으시네요
    음식 버릴 때 죄짓는 기분..ㅠㅠ
    아마 어릴때부터 남긴 음식은 죽어서 다 먹어야한다는 말씀이 세뇌된 탓일거에요

  • 2. 아이비
    '08.12.5 1:44 AM (116.125.xxx.49)

    저도 예전에 밥 남기면 엄마가하시던 협박비스므레한 거..죽으면 지옥가서 다먹어야한다,,를 들어왔던지라,,음식버릴때 몹시 괴롭습니다. 하지만 얼마전 어느드라마에 ..내입은 쓰레기통 아니다..란 말 듣고,,요즘은 맛없거나 좀 이상한 음식은 미련없이 싹 버립니다..음식분리함에 버려진거는 사료로 쓰이니 환경오염도 아닌거같고,,,^^..암튼 저랑 같으신 분 많네요. 저도 새댁때 이런일로 주방일이 몹시 힘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 3. ..
    '08.12.5 1:58 AM (124.49.xxx.204)

    전 제가 살림이나 정리에 통 재주가 없다는 걸 느꼈을 때 괴롭더군요.
    말하자면 전공도 아닌 무능한 쪽에 취업한 기분이랄까요.
    제일 심난할 땐.. 제가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는 걸 느낄 때 입니다.
    살림이야 남보기 뭐해서 그렇지 지저분해도 저는 좋습니다만
    한 사람이 자라나는 동안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을 하면 .. 으... 그럴 때 진지하게 '죄인'의 심정을 느낍니다.

  • 4. 별사랑
    '08.12.5 2:02 AM (222.107.xxx.150)

    전 제가 배 안 고픈데 밥을 해야 한다는 게 예나 지금이나 힘들어요..ㅎㅎㅎ

  • 5.
    '08.12.5 8:31 AM (211.236.xxx.142)

    그냥 자면 됩니다.
    스칼렛오하라의 대사처럼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고 독백하듯이
    내일 하면 됩니다...
    힘들면 미룰 수도 있다고 생각하시기를...강박관념에서 벗어나면
    편할때도 있습니다...
    게으름도 정신건강에 매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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