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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해요..... 무기력해요...
언제부터인지 모르겠는데... 우울해요..
처음엔 몰랐는데... 제가 자주 우울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좀 지나서인것 같아요..
우울하고... 무기력하고... 회사나 집에서 메신저로 친구들이랑 자주 대화를 하는데요.
주로 특정 몇몇하고 거의 매일 안부를 주고 받아요..
그 중 한명은 저랑 가까운 회사 동기인데요. 남자인데... 제 말을 잘 들어줘요.
전 힘든일이 있거나 회사 일이 힘들때면 그 동기한테 많이 기댔고, 투정도 부리고, 많이 힘들다고 했어요.
그 동기 말이... 저보고 조울증 같답니다.. 그리고 제가 자주 하는 말 중 하나가 우울하다는.. 말이라고...
그러다가 기분이 좋아보이기도 한다고.... 그 동기가 가끔.. 저한테... 뭣땜에 그렇게 기분이 좋아? 라고 묻는데..
전 기분이 좋은 건 아닌데.. 왜 그렇게 보일까... 싶어요... 제가 매일 우울하다고 하니깐.... 우울하다고 하지 않는 날은 뭔가 기분이 좋은 일이 있는 것처럼 보일까 싶네요..
전 머리로는... 제가 우울증일지도 모른다는 어쩜 그럴거라는 생각을 해요... 그러면서 가슴 깊은 곳에서는 우울증은 아니겠지~ 하는 맘이 들구요...
우울증의 증상이 정확히 어떤건지 모르겠어요...제가 느끼기에 저는 기분이 극과 극을 달릴때가 많다고 생각되요... 기분이 정말 한없이 추락하다가... 모든게 싫고, 나한테 말거는것도 귀찮고, 사람들과 대화하는것도 싫고... 그리고 저와 함께 근무하는 사람 중 만만한 사람한테 날카롭게.. 그리고 평소엔 너그럽게 넘어가는 것도... 날카롭게 대꾸하거나... 책망하기도 합니다. 그러고나선 후회 많이 해요...
그렇게 한없이 가라앉다가도... 좀 지나면 차차 괜찮아지기도 하네요...
40-50대 주부들이 우울증이 많이 온다는 얘기도 들어봤고, 아기낳고 산후 우울증이 온다는 얘기도 들어봤는데... 저 같은 사람도 우울증이 걸릴수 있는 건지..모르겠어요.
근데 제 친구들도 우울하다고 토로하는 친구들이 종종 있네요... 그런걸로 봐선 누구나 우울함을 느끼며 살고 있는 건가요?
사실 전... 사춘기라는게 딱히 없이 컸어요... 사춘기때 우울하다거나 힘들다거나 반항하거나 이런거 몰랐어요..
뒤늦게 사춘기가 오는걸까요??
저 20대 후반이구요. 한달만 있으면 30대가 됩니다... 아직 실감이 안나요. 이 거 자체가 우울하게 만드는거 같진 않아요...
객관적으로 제가 왜 이렇게 힘들어할까... 사는게 의욕이 없을까... 라고 반문해봅니다.
저는 10대에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하기 위해 딴 생각 하지 않았고, 원하던 대학에 들어와서는 취업하기 위해.. 그리고 아르바이트 하고.... 영어 연수도 가고.... 성적을 위해 공부하느라 정신없었구요...
그 결과 원하는 직장에 취업을 했어요.... 남들이 좋은 직장이라고 말하는 안정적인 곳에요..
그 다음 부터인것 같아요... 처음엔 일 배우느라 적응하느라 정신없었고, 제가 돈을 스스로 번다는 즐거움도 있었어요. 근데 4-5년이 되가는 지금....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습니다. 무의미하고 왜 똑같이 반복되는 삶을 왜 살까 회의가 들어요...
그동안 항상 어떤 목표를 향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하며 살았는데... 솔직히 지금 제 모습은... 너무 게으르고 현실에 안주하고...아무 목표 없는 바보가 된것 같아요..
뭔가 나를 개발시킬수 있는 것을 해보자고 생각만 몇년동안 하지 실천을 못하네요. 제가 원래 이런 인간이었을까 싶어요...
심각하게 제 상황을 들은 친구는.... 취업 후 목표가 사라진 이후에... 무기력해진거 같다고 하네요.
한창 좋을때에 왜 이렇게 우울하게 살아야하는지 괴롭습니다..
작년까지만해도 열심히 소개팅도 하고.. 그랬는데.. 올해는 소개팅도... 누굴 만난다는 것도 귀찮구요... 저에 대한 자존감도 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네요... 주변에서 시집가라는 소리만 해도 짜증나고.. 맨날 남의 결혼식만 다니지 말고... 제 결혼식을 하라는 농담들도 진절머리나게 짜증나고 화가 나요.
그리고 저희 엄마.. 심각하게 말합니다. 제가 요새 피부 레이저 치료를 받거든요... 벌써 올해만 수백만원 피부과에 갖다바쳤습니다. 제 친구들... 나쁜 피부아닌데 왜 자꾸 레이저 치료하냐고.... 이해안간다고 합니다....
저도 모르겠어요.. 피부 흉터 하나에 속상하고... 모공이 제 눈에 유난히 커보이고... 남들이 제 얼굴만 보는것 같아요... 수백만원을 써도... 만족을 못하고... 그담엔 뭘할까 고민합니다. 저희 엄마.... 저보고 피부보다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합니다. 제가 생각해도.. 집착수준인거 인정합니다...
올해 초 집에서 차를 사주셨어요.... 출퇴근이 힘든 지역으로 발령이 나서... 차를 사주셨네요...
부모님이 차를 사주셨다니... 제 친구들 다 부러워하더라구요....
저.. 차를 고르던 처음엔 좋았죠... 근데... 차 산 기쁨도 일주일을 못가네요...ㅠㅠ
남들은 세차하고, 애지중지 한다던데... 지금은...세차장에 차 맡기기도 귀찮아서 몇달째 시꺼멓게 먼지 뒤집어 쓰고 타고 다닙니다.
저 분명... 문제 있는거 맞죠?? 병원에 가봐야할 정도로 심각한걸까요..
제가 너무나 평탄한 삶을 살아와서인지... 산다는게 재미가 없고, 지루하고, 허무하기까지 하네요..
차라리... 타임머신타고 몇년뒤로 가고싶어요. 결혼상대지 고를 고민도.... 20대가 지나간다는 약간의 우울함도 이미 겪어서 지나가버리고 싶어요...
저 이상한거 맞죠? 아니면... 제 나이때 우울함을 느낄수도 있는건가요...
답답하고 힘듭니다...
1. 로얄 코펜하겐
'08.12.4 9:45 PM (121.176.xxx.111)모공이 커 보인다면 얼마동안 화장을 안하는 생활을 하시면 모공이 다시 좀 줄어듭니다.
직장에 꼭 화장 하고 다니셔야하면 안돼지만.
요즘 고객과 직접 얼굴 마주치지 않는다면 화장 생략할수도 있지 않나요?
그런데 피부가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현재상태에 만족을 못하시는게 문제니깐..
좋은 사람 만나면 우울증이 가시지 않을까 하는데, 공무원이나 교사신가 본데 곧 좋은 남자 나타나지 않을까요? ^^
참, 저도 한동안 좀 아프다가 그 병이 낫게 되었는데, 치료기간에는 목표가 있어서 그런지 긍정적이고 활달하게 살다가 정작 그 병이 고쳐지니 우울증이 왔던게 기억나네요. 사람이 다 그런것 같습니다.2. 혹시
'08.12.4 9:45 PM (119.207.xxx.10)애인이 없어서 그런거 아닐까요?
3. 추억묻은친구
'08.12.4 9:57 PM (152.99.xxx.13)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 할수 있는 애인을 구하세요
즐겁게 데이트 하고 하면 좋아 질껍니다.4. 상담
'08.12.4 10:01 PM (124.49.xxx.213)필요해 보입니다.
5. 운동추천이요
'08.12.4 10:13 PM (218.148.xxx.90)운동 추천합니다.
헬스 끊어서... 날씬한 사람 자극받아가면서...
귀찮아도.
매일매일... 병원 약 먹는다 생각하고 다녀보세요.
우울증에 운동이 특효입니다.6. 옛날에 나도
'08.12.4 10:20 PM (220.92.xxx.172)지금하고 있는 업무가 너무 단조로운것 아닌가 싶네요... 제가 그랬거든요. 나름대로 남들이 부러워 하는 직장인데 어느정도 업무를 익히고 나니까 사는게 너무 허무하고 지겹고.... 그리고 지금은 12월이라서 조만간 인사이동이 있을것 같아서 마음이 술렁 거립니다. 저 지금 40대인데요, 제가 20-30대에 겪었던 고민하고 똑 같습니다. 취미를 가져서 한번 푹 빠져 보세요
7. 주기적으로
'08.12.4 11:47 PM (221.159.xxx.222)우울한 1인입니다. 제가 저를 가만히 두고 보니, 생리전 꼭 비슷한 시점에서 많이 우울해하더군요.
좀 우울해졌다 싶어 달력 보면 그래요.. 그 분이 오시려나부다..
그리고, 맑은 날 보다는 흐리고 우중충한 날이면 더 하고요..
그런 날은 혼자 조용히 좋아하는 일 해요, 좋아하는 잔에 뜨거운 차 마시고 음악듣고 등등~8. 봉사활동
'08.12.5 7:25 AM (69.153.xxx.42)고아원이나 영아원에 가셔서 봉사해보세요.
나보다 못한 상황이거나
사랑을 나눠줘야 할
안타까운 아이들 보면
상대적으로 내가 얼마나 지금 겨워서 살고있나가 저절로 느껴지더군요.
그러면 지금의 내형편이 감사하고
주위사람들이 고맙고
또 뭔가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아이들과 봉사하러 영아원에 갔을 당시
정말 너무 아리따운 아가씨가 와 있었는데 그곳 관계자들이 다 칭찬하더군요.
그 아가씨도 원글님 같이
매사가 다 우울해서 갖은 방법을 써보다가 거기 오게되었는데-
직장 다니면서 틈틈이 영아원에 와서 아이들 돌보는 봉사활동을 했었는데 너무 행복하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그당시 어떤부모가 버렸던
어떤아기와 사랑?에 빠져서 그아기를 입양하고 싶어하더군요.
그아가씨 나이도 지금 원글님 정도였고
집안도 넉넉하고
직장도 좋고 건강도 좋고 다 좋은데
미혼이라서 입양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들은거 같아요.
그래서
아기를 위해서라도 결혼을 해야할까나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정말 천사가 있다면 저런모습으로 보일거 같았던 기억이었습니다.
원글님 글 보면서
지금 좋은직장에
과한 피부과 출입등
또 그나이에 부모님이 차를 사주실 형편이면 너무 넘치는 것들에 행복한 것을 못보는거 같아요.
곧 운동이나 연애, 봉사활동 등 행동으로 옮기셔서 우울증을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9. 모두 감사합니다.
'08.12.5 8:39 AM (221.140.xxx.187)저의 이런 철없는 넋두리에 정성스러운 답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지금 제가 참 철없는 거 같네요..
답변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해요..
일단 억지로라도 뭐든지 해봐야겠어요... 억지로라도 시작해서 하다보면... 우울증에서 벗어날수 있게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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