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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남편직장따라 타지에서 아기와 둘이 지내보신적 있으신가요?

외로운 엄마 조회수 : 495
작성일 : 2008-12-04 15:18:01
지금 제가 그렇거든요 ㅠㅠ

아기는 지금 돌조금 지났는데.. 7개월까지 친정 옆에서 키우다가 남편 직장이 지방.. 그것도 완전 시골로 발령이 나는 바람에 같이 내려왔어요

워낙 발령이 많은 직업이고.. 그래도 아기가 아직 어리니. 따라다녀도 될것같아 왔는데
정말 갑갑하네요

친구하나 없고.. 아는사람 없고.. 만약 저혼자 있었다면 더 괜찮았을듯한데
아기랑 둘이 있으니까. 왠지 아기에게도 너무 심심한(?) 환경을 만들어주는거 같아 괴로운 심정이예요

물론 최선을 다해 놀아주려 애쓰지만.. 둘이있다보니 지치기도하구요
아기가 정서적으로 너무 얻는게 없지 않을까 싶기도해요

도시에서는 이맘때 문화센터도 가고.. 짐보리같은곳도 많으니.. 꼭 교육떄문이 아니더라도 아기에게 많이 보고 느끼게 해주게 되자나요

그런데 제가 있는 이곳은 정말. 아~~~무것도 없네요

그 흔한 대형할인마트도 없구요.. (있다면 아기델고 심심해서라도 나가서 사람구경이라도 시켜주고 싶은 심정)

도서관은 있는데.. 한번 가보니.. 사람도 없더라구요 ㅠㅠ

어제는 따뜻해서 그래도 나가사 바람도 쐬어주고. 걸으마 연습도 하면서 즐겁게 보냈는데
오늘은 비도 주룩주룩... 잠시 나갔다가.. 그냥 들어왔네요

게다가 아이아빠는 오늘도 회식 ㅠㅠ

이렇게 지내보신적 있으세요??? 아기랑 둘이 집에서 뭘해야 하나요?
아기가 너무 심심해하지 않을까요?

제친구들은.. 문화센터에 아기델고 가고.. 짐보리도 가고.. 넘 부러워요

남편따라 오지 말았어야 했나요????
IP : 119.71.xxx.10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짜피//
    '08.12.4 3:39 PM (211.59.xxx.87)

    거쳐야하는 시간이라면..
    전 쫄딱 망해서 남이 버리고 간 빈집-시골 바닷가- 고쳐서 8년을 연고하나 없는 지역에서 살아 본 적이 있습니다..
    참 설움 많이 겪었어요..
    지금 처럼 컴터도 대중화 되지 못할때..
    끙..젊으신 분이 얼마나 오지인지 모르겠지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고 그래두 위안이라고 말씀 해 드리고 싶네요^^

  • 2. 저두..
    '08.12.4 3:47 PM (222.110.xxx.141)

    그냥 시골에서 아기보고 인터넷하고.. 그냥저냥 살았는데,
    그래도 엄마아빠아기가 같이 사는 게 좋다고 봐요

  • 3. ..
    '08.12.4 3:49 PM (118.220.xxx.88)

    제가 아기 데리고 남편따라 공중보건의로 강원도에 그렇게 지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이라도 있지요. 20여년전에 정말 막막하더군요.
    전 남편이 거기 발령 받기전까지 그런 곳이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눈이 오면 길 뚫리는데 며칠 걸려요. 그나마 보건소 앞의 길이 군사도로라
    군인들이 눈오면 제일 먼저 뛰어와 그 앞 길 부터 치우니까 그 정도였지요.
    방법이 없어요 그냥 이웃 많이 사귀고 이집 저집 놀러가보고 그 집 아이들과 어울려 놀리고요.
    반찬도 나눠먹고 서로 배우고 가르쳐주고..
    저는 보건소 싸모님이라고 자꾸 주민들이 거리를 둬서 그게 좀 어려웠지만
    나중에 저희떠나고 후임 싸모님은 싸모님쪽에서 거릴두고 지낸다고
    제가 나중에 그 동네 놀러가니 동네분들이 흉을 보시대요. ㅋㅋ
    꼭 짐보리에 가고 문화센터를 가야만 아이가 머리가 트이는게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방법을 찾아보세요.

  • 4. 즐기세요.
    '08.12.4 3:59 PM (121.163.xxx.205)

    대충 상황은 짐작가네요.
    전 남편따라 연고 하나도 없는 곳으로 다니는 생활한지 10년 넘었습니다.
    스스로 즐길 방법을 찾으세요.
    정 견딜수없으면 그냥 따로 사시구요.
    갈곳도 없다, 외롭다,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다 , 남편은 매일 바쁘다. 아기랑 뭘하고 지내야하나?
    이런 생각만 하고 있다면 스스로 더 고립되는 것밖에 없습니다.
    할일을 찾으세요.

    전 처음 신혼생활을 전방지역에서 했어요.
    남편은 한달에 한번 들어올수 있는 상황이었고 아파트 딸랑 한동있는 곳에서 지냈죠.
    그땐 지금처럼 인터넷이 잘되었던 상황도 아니구요.
    30분을 걸어서 나가면 읍내가는 버스를 탈수 있었죠.
    혼자 책도 읽고, 집도 꾸미고 , 매일매일 할일을 만들어 조물거리며 지내다 어느날 읍내에 십자수 가게가 생겨서 거기에 푹 빠지기도 하고, 읍내나가 가게 언니들 사귀기도 하고(적극적이고 명랑한 성격이라고요? 절대 아닙니다. 전 내성적인 성격이예요. 하지만 그렇다고 넋놓고 살면 뭘해요. 스스로 할일을 찾아야죠.)
    그렇게 지내다 이사하고 또 혼자가 되었죠.
    남편의 퇴근 시간이 매일 늦긴 하지만 주변의 자연도 즐기고 매일 들어와주니(고맙죠.매일 얼굴 볼 수 있으니) 맛난 음식 준비해서 같이 먹고...
    또 이사를 갔어요.
    여기선 아기가 태어났네요.
    아기랑 뭐하면서 지내야구요?
    스킨십도 많이 하고 책도 읽어주고 같이 잠도 자고 음악도 듣고 할일이 얼마나 많은대요.
    걷기 시작할때부턴 따뜻한 낮시간에 나가 산책도 하고
    주변의 풀과 나무를 보며 조곤조곤 얘기도 하고
    찾아보면 할일은 많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10년을 지내왔어요.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할때마다 낯선 환경이 두렵기도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움츠러들순없잖아요.
    나에게 주어진 인생인데 이왕 사는 것 즐기며 살아야죠.

    늦게 들어오는 남편 얼굴만 바라보지 말고 스스로 즐거움을 찾으세요.
    늦게 들어오는 남편 얼굴만

  • 5. 경험자
    '08.12.4 4:08 PM (211.246.xxx.30)

    저도 많이 심심했었네요. 애랑 같이 시간을 보낸다는 것이..
    시외버스로 삼십분 이상 걸리는 문화센터도 다니고 기차 타고 짐보리도 다니고 그랬네요.
    요즘 둘째를 키우다 보니 드는 생각인데(다시 낯설은 시골^^)
    그게 엄마 만족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직 또래 친구가 필요한 시기도 아니잖아요.
    애는 좀 심심해도 잘 큽니다.
    무분별한 자극이 쏟아지는 환경이 더 나쁘다는 생각이 들어요.

    첫째 어렸을때는 단독이어서 텃밭 농사로 시간을 보냈어요.
    주변에 물어보고 쉬운 책 사다 보면서요.
    겨울에는 자그만 비닐하우스 치고 겨울초 키우면서 거기서 놀았지요.
    지금은 둘이 잘 놀고요., 엄마인 저는 먹을거 만들면서 시간을 보내고 보람을 느낍니다.
    요즘 먹을거리가 워낙 불안하잖아요.

  • 6. 아직은...
    '08.12.4 5:55 PM (58.142.xxx.2)

    아직은 엄마랑 지내도 아이가 크게 힘들어할 시기는 아닙니다.
    엄마랑 충분히 시간을 보내야 할 시기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그 시간이 부족하지요.
    엄마가 외로운 건 충분히 이해합니다.
    말 할 사람도 없이 종일 아이랑 보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압니다. 힘 내세요.
    이미 이사를 갔고 그 곳에 적응을 해야 해야 합니다.
    짐보리나 문화센터에서 하는 수업들은 엄마가 해 줄 수도 있습니다.
    사실 깨끗하지도 않은 바닥에 아이 여럿 데리고 수업 하는 것보다 엄마가 해 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자극을 주고 놀아주는 것들은 요즘 책들이 많이 나와서 쉽게 엄마도 할 수 있더라구요.
    그리고 사실 어른들 보기에는 별거 아닌 것들도 아이들에게는 모두 신기한 것들입니다.
    4살인 제 아이는 아직도 밀가루 한주먹이면 2시간은 신나게 놀아요. 만지고 장난하고 반죽하고...
    집앞의 돌, 나뭇잎, 나뭇 가지... 아이들에게는 모두 수업 재료가 될 수 있어요.
    요일별로 계획을 세우고 지내시다 보면 재미가 생길 겁니다.
    지금은 그 곳에 적응을 하시고 그 안에서 재미를 찾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날씨가 따뜻해 지면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지니 친구도 생길 겁니다.
    힘 내시고 아기와 둘 만의 시간을 즐기세요.

  • 7. 지금..
    '08.12.4 9:07 PM (220.134.xxx.141)

    저도 그래요. 님보다 더 할지도...여기는 말안통하는 외국이네요. ^^
    5살된 큰애와 돌 막지난 둘째가 있는데 그나마 큰애가 오전엔 유치원을 가요. 남편이 지사 발령나서 나온지 2년반넘어가구요 와서 첫째 키워서 유치원 보낼만 하니까 둘째가 생겼어요.
    둘째가 아직 어려서 어디에 돌아다니기도 그렇고 제 성격이 그닥 활발한 성격이 아니라 다른 한국엄마들 집에 놀러가고 하는것도 잘 안되구요..걍 답답하면 아침에 아기 유모차끌고 집앞 시장에서 간단하게 장보면서 돌아다니거나 택시 불러서 근처 백화점에 가서 장봐요. ^^;
    아침에 큰애 유치원보내고 남편 출근시키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애기 챙기다보면 첫째오구요 그 다음부터는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가구요..남편은 매일 늦게 오구 그나마 아이들이 낮잠이 없고 밤잠을 일찍 자는 편이라 재워놓고 혼자서 인터넷도 하고 책도 보고 한국드라마도 다운받아서 보고...
    첫째때는 책도 많이 보여주고 돌지나서 부터 그림도 같이 그려주고 장난감놀이도 같이 해주고 문화센터도 다니고 그랬는데 둘째는 아무것도 안되네요.. ^^;
    님글을 보니 아기한테 나름대로 열심히 하고 계신것 같으신데.. 너무 산만하고 힘든 환경보다는 다소 심심한 환경이 아기에겐 더 안정적일 수도 있어요. 아직은 엄마와의 관계가 더 중요한 시기잖아요.
    엄마의 정서상태가 아기의 정서발달에 큰 영향을 끼친데요. 지금은 엄마가 더 힘든시기니만큼 힘내시길 바래요. 우리 쫌 외롭고 지치더라도 건강하게 잘자라주는 이쁜 아기모습 보면서 힘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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