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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못사고 기회 놓쳤던 사람들의

한풀이 조회수 : 1,771
작성일 : 2008-12-04 13:09:45
요즘 상황을 보면 제목대로 기회를 놓친건 아닌게 되었죠, 결국은.
불과 1년전까지만해도 기회를 놓치고 넋놓게 되었던 거구요.

최근 몇년간 다들 그랬지 않나 싶어요.
하루하루 억억대며 올라가는 집값보면서, 그래도 대출은 무섭다면서 고민하다가, 결국 생각보다 너무 오른 가격에 예상보다 훨씬 많은 대출을 끼고...누군가는 집을 샀고, 누군가는 결국 그 가격과 대출을 도저히 감당 못할 것 같아서 그냥 손을 놔버렸고.
제 주변만도 2006년 즈음에 대출 끼고 집산 사람들이 거의 80%정도 됩니다. 아닌 20%사람들은 그 뒤 얼마간 완전 패닉상태로 낙담해서 전세 신세를 한탄하고..
아마 제 나이가, 딱 전세 살다 집 장만 할 정도의 나이대여서 그랬는지, 정말 제가 아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바로 저 상황을 겪었죠.
제 주변에 잘 사는 사람들도 없어서 그런지, 부모한테 물려받은이는 하나도 없고 다들 저랬습니다. 대출 만땅 끼고 저지르느냐, 아니면 주저앉느냐...

어쨌든, 단물은 한발 앞선 투기꾼들이 다 빨아먹고 남은 진창만 남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요즘 보이는 부동산 관련 글들을 보면, 댓글들에 진심어린 걱정이 아니라 날이 선 글들이 꽤 많아 보이네요.

제가 보기엔, 미쳐돌아가는 집값에 맘졸이던 사람들도 서민들이었고, 결국 대출 끼고 산 뒤에 지금 폭탄 끌어안은 사람들도 다 서민들이 대부분인 것 같거든요.
미쳐 돌아갈때, 이미 그렇게 집값 미치게 해놓은 투기꾼들은 다 빠져나가고, 그거 뒤늦게 끌어안은 사람들이 다 제 주변에 흔히 보이는 이웃들이었죠.

지금 집이 있는 분이든 없는 분이든, 불과 1,2년전에 어떤 기분이었는지는 다들 아실겁니다.
아예 오래전부터 집이 있으셨던 분들은 패스하고 말이죠.

다들 전전긍긍하다 저지른 사람, 아닌 사람으로 갈렸고..
제가 보기엔 저지른 사람들이 집값이 그 뒤로도 더 오르는 걸 보면서, 거저얻었다며 좋아하기보다는, 정말 이렇게 어렵게 대출끼고라도 안 샀으면 평생 집 못 마련했을거라는 안도감이 더 크지 않았을까 싶어요.

지금 전망이 어두운것, 다들 아는 사실입니다.
댓글 다실때, 결국 우리 이웃들일 뿐이 사람들이 다 미쳐 날뛴 투기꾼 취급하는 건 안해주셨으면 해서요.

결국, 지금 상황으론...
집이며 주식이며 펀드며...그저 재테크 자체를 신경 안쓰고 묵묵히 저축만 하던 사람들이 제일인 상황이죠.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너무 게으르고 계획없이 성실하기만 한거 아니냐 취급받던 사람들요.
집이나 주식, 펀드로 재산에 손해를 입고 지금 힘들어하는 사람들, 결국 다 우리들이니까...
전 좀...댓글들 너무 무섭게 막말로 다시는 거 보면 맘이 그래요.

최근 일이년간 그 기회를 놓쳤다 생각해서 힘들어하던 사람들 한풀이라도 보는 것 같다 할까요.
IP : 58.121.xxx.13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4 1:20 PM (220.122.xxx.155)

    저는 광역시 살고 있지만 저의 형편으론 대출 많이 끼고 아파트 마련하기도 싫었고 왠만하면 대출없이 집장만하자가 신조였고 흔들리지도 않았습니다. 내년 중순 전세기간끝나면 대출한푼 없이 집장만 할 계획이구요..
    근데 제 주위엔 서민이라기보단 사는 집 한채 가지고도 투기를 한 사람이 더 많은데요...
    사는 집 있으면서도 지하철 종착역이라고 분양가 그나마 싸다고 투기로 분양받은 사람도 있고,
    전매제한 직전이라고 분양받은 사람도 있고 뭐 다양합니다. 진짜 서민은 그 대출이자 무서워서 아트 분양받은 사람 없어요. 워낙 분양가가 비싸서요. 여기도 평당 800은 넘은 곳이 대부분이지요.낡은 집에서 살지언정... 물론 서울과는 실상이 다르겠지만요.
    첨엔 분양당시만 해도 프리미엄 천만원 얹어준다 했던집이 이제 입주할 시기가 되니 마이너스 삼천이랍니다. 뭐 어쨌던 자기 선택이고 욕심의 결과 아니겠습니까... 제 주변은 그렇습니다.

  • 2. 서민
    '08.12.4 1:30 PM (122.34.xxx.54)

    진짜 서민은 대출이자 받아서 집 구입안하나요?
    전 경기도 조그만 동네에 살고 서울에 비해 한참 저렴하지만
    어쨌든 대출받아서 작은거 하나 샀는데...
    제 아는분들도 전세 전전하다가 대출받아서 분양받고들 하시던데
    모두 진짜 서민이 아니었단 말인가..--;

  • 3. ,,
    '08.12.4 1:37 PM (121.131.xxx.43)

    동감이에요..
    집산놈 다 나쁜놈이란 글읽으면 울컥해요...
    한푼이라도 아껴 더 오르기 전에 사야 되는가 싶어 분양받은건데..
    지금도 마이너스피될까 한숨쉬면서 분양대금 넣느라 허리끈 졸라매고있고...
    투기꾼만 욕해주세요..

  • 4. 맞아요.
    '08.12.4 1:42 PM (122.34.xxx.11)

    우리는 분양도 매번 안되서 대출 잔뜩 끼고 경기도 구석 집 샀는데요..
    딸랑 집 하나 장만하느라..10년간 열심히 살다..대출 없이는 기약 없는 현실에
    장만한 사람들까지 몰아붙이는 글 보면 속상해요.

  • 5. ....
    '08.12.4 1:55 PM (124.111.xxx.95)

    아는 분도 있는 집 넓히려고 분양받았는데,분양가보다도 떨어져서 속상해 하시고 계세요.
    착실히 저축해놓은 돈 계획있게 한 건데도 가격이 떨어지면 마음이 아프죠.
    20평대에서 30평대로 넓혀가는데도 투기니 어쩌니 하는 건 좀 그렇죠.

  • 6. 그래요
    '08.12.4 1:56 PM (116.125.xxx.28)

    미네르바 같은 현자가 빨리 나왔어야 했어요.
    미쳐 돌아갈때야 그 말도 안 들어 왔을지 모르겠지만.
    지금에 와서 우리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것은,
    투기보다는 저축을,
    그리고 절약하는 생활로 돌아가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의 금융위기도 심각하다는데
    독일은 그 중 그래도 덜한 경우라고 해요.
    '묵묵히 저축하고 절약하는 생활'이 몸에 밴 국민성 덕분이래요.
    그게 정답인거 같아요. 그랬다면 특히, 미국이 그랬다면
    이런 사상초유의 금융위기는 없었을 듯 싶네요.

  • 7. ........
    '08.12.4 2:13 PM (124.49.xxx.213)

    다 맞는 말씀인데요, 제 생각엔 대출끼고 집 산 사람이 다 투기꾼 나쁜 사람들이라는 게 아니라
    그때 무섭게 오르던 집값 보면서 대부분 그런 분석을 내놨을 때거든요.
    이건 투기꾼들이 집값 올리고 단물 다 빨아먹고 있는 상투라고요.
    그래서 지금 집 사면 상투잡고 이용당하는 거라고요.
    결국 많은 서민들이 그 대열에 동참했어요.
    만약.... 형편이 안된다면 엄청난 대출끼고 집 살 생각 하지 말고 참았다면,
    투기꾼들이 빠지지 못하는 상황이 됐겠지요.
    그 당시 송파 잠실, 강남 재건축 수십 채 대출로 사놓고 집값 올리는 사람들 기사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런 거 보면서 집을 살 때에는, 못 살 것같은 불안감과 함께, 내 집도 대출이자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지 않냐는 기대심리가 작용했습니다.
    결국 정보도 없고 자본도 없는 서민들이 광풍에 휩쓸려 들면서 기가 막힌 정부 탄생시켰고 미친 총선 결과가 나왔어요.
    다들 내 집값 올려줄 사람 찍은 건 맞지 않습니까.
    그리고는 반년도 안 되서 결국 예상대로 되어버렸으니... 누굴 탓할 수도, 원망할 수도 없는 문제라는 거지요.
    같은 서민으로써 이런 말은 억울하고 냉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서민들의 어리석음이 이런 불행과 위기를 초래했는걸요.
    그나마 그런 집도 없는 정말 빈곤층들은 더 큰 불행을 지금 부담하고 있구요.
    이런 의미에서 댓가라는 말이지, 대출끼고 집 산 사람 죄값을 치르는 거라는 말이 아닙니다.

    이런 말이 있어요.
    악행은 저승에 가서 벌을 받지만 어리석은 행동은 이승에서 벌을 받는대요.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어리석은 선택을 했는지 돌아보고 더이상 그런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대출 이자 힘드니까 내 집만은 좀 어떻게...라는 기대 하고 있습니다.
    내 집만은 좀 안 내린 값으로 처분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은 결국 타인이 거품낀 가격으로 집을 넘겨받기를 바라는 것 아닐까요?
    폭탄돌리기를 최소한 내 손에서 끝내야 사회가 나아지죠.
    나는 희생하기 싫고 사회는 발전하기를 바래서는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을 겁니다.

  • 8. ..........
    '08.12.4 2:19 PM (124.49.xxx.213)

    집 없어서 이사다니는 심정 압니다.
    대출이라도 받아 장만하려는 심정도 잘 알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 안타까워서 하는 말입니다.
    강남이 오르니까 강북도 오르고, 서울이 오르니까 수도권도 올라가요.
    다 욕심이었습니다. 왜 아무 이유없이 수도권 아파트가 올라가겠습니까?
    아파트 부녀회에서 옆동네는 얼마니까 우리는 얼마까지...이런 담합하며 현수막 걸고 난리도 아니었죠. 그들이 다 투기꾼이라서겠어요? 그저 자기 자리에서 최대한 이익을 챙기고 싶었던 욕심이었죠.
    우리의 아파트 문화는 정말 생긴 것 처럼이나 몹쓸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공장제품처럼 만들어놓으니 값 올리기도 너무 쉬워요. 집단주의와 이기주의의 완벽한 결합이죠.
    모두가 정신차리지 않으면 언제까지나 우린 돈많은 복부인들의 먹이가 될 뿐이에요.

  • 9. .
    '08.12.4 2:21 PM (125.252.xxx.2)

    나름 맺힌 게 있어 그러겠지 싶다가도...
    간혹 비이성적 글들 보면...한번씩 원글님과 비슷한 생각 들곤 하지요.

    제 친구1 같은 경우엔 정말 이사 지긋지긋하다면서 몇 년 전 과하게 대출 내서 집 샀어요.
    좀 비싼 월세 산다 생각한다면서요.
    그리고 그거 갚느라 정말 알뜰히 산 거 제가 다 알거든요.
    정말 십원 한 푼 허투리 쓰지 않고, 외식도 전혀 안 하고, 원래 아가씨땐 누리고 갖추고 살던 아이인데 정말 치열하게 살더라고요.
    하지만, 친구들 만날 때 짠순이 짓하고 그러진 않았어요.

    그런데, 이사 두려워 안 하면서 계속 전세 사는 친구2는 맨날 자기는 우리는 집도 없는 서민이라 궁상 안 떨고 살 수 없다...는 말 입에 달고 살면서도 제가 보기엔 돈이 술술 새나가게 살더군요.
    본인은 알뜰하다 하는데, 전혀 아니올시다...고요.

    얼마 전 다 같이 만났는데, 친구2가 집값 폭락이라는 둥, 대출 많이 내 집 산 인간들 벌 받는다는 둥...온갖 독설을 내뱉더라고요.
    친구1의 사정 모르는 바도 아닌데, 꼭 들으라 그러는 것 같았어요.
    친구1은 그냥 조용히 듣고만 있던데, 그만 했으면 좋겠는데, 친구2는 계속 하대요.
    참 모자란다 싶더군요.

    그런데, 어쩌다 한번씩 온라인에서도 친구2같은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개개인의 사정을 다 아는 건 아닐텐데, 무조건 한쪽으로만 몰아부치는...

  • 10. 팔랑귀
    '08.12.4 3:11 PM (121.134.xxx.237)

    상투때 절대 상투니 집사지 마라는 글 수도없이 아고라에 올랐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월급으로 언제 몫돈 만지느냐 집으로 재산불리는게 제일이다는 신조가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제 주위에서도 저희 부부한테 그 정도 벌면 빚내서 집사도 무리없으니 저질러라 안그럼 어느 천년에 큰돈 만지느냐 성화였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소심하여 집을 지르진 못했지만 평생 집한칸 없이 남의집 떠돌겠구나하는 막연한 자괴감도 없잔아 있었습니다.
    혹시라도 집값이 떨어질수도 있을거야 아니야 반드시 떨어질거야 아니 아니 이제 집값은 이삼십억이 보편적인 가격이 될거야 제 마음속에서 다양한 견해들이 소리쳤었습니다.
    그래 이삼십억이 보편적인 가격이 된들 한달에 백만원 버는 사람은 백만원만큼 누리는 거고 삯월세를 살더라도 천만원 버는 사람은 천만원만큼 누리고 사는거다 하는 심정으로 집을 포기했었습니다.
    지금 집값이 떨어진다 어쩐다 말이 많은 상황이지만 여전히 저는 집없어도 삶의 질만큼은 높게사는데 포커스를 맞추겠다입니다.
    그래서인지 집산사람과 안산사람으로 나눠서 비방하는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하지만 대출 잔뜩껴서 집장만한 사람중에 꼭 꼭 욕을 먹어줘야 할 부류는 있어요.
    내 집값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 앗싸!!! 집값 올려준다는 분 일단 뽑아 올려두고 좋은시절오면 팔아치워 나의 재산 불리자 이런 사람이요.
    내 집값 오를때 옆 집은 안오를거라 생각했는지....
    그게 자기눈 찌르는 짓인걸 조금만 생각해 보았더라면....

  • 11. ...
    '08.12.4 7:06 PM (121.138.xxx.202)

    전 작년부터 집 사지 말라고 친지들을 말렸어요.
    제 말 안듣고 사고 친 사람 꽤 있어요.
    전 마음 아파서 잠 못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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