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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얘기를 사적인 술자리에서 크게 했는데 회사사람들이 듣고 말았어요

정말미쳐불겄다 조회수 : 1,081
작성일 : 2008-12-04 01:05:00
새로운 회사에 다닌지 1년 정도 되고, 오늘은 전 회사 팀원들과 즐겁게 저녁 먹고 술도 한잔 했습니다.

전 회사 임원 분 중에 공공의 적 같이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분이 있어서
그 분 욕도 많이 나오고.....그러다가 저도 지금 다니는 회사 얘기를 좀 했어요.

별건 아닌데... 지금 회사를 싫어하지도 않기 때문에 욕한 것도 아니고...
근데 사장님을 제가 '지'라고 표현한거 같기도 하고 (술을 좀 먹어서 가물가물)
하여간 욕한 것도 아니고 무지 재미난 얘기였는데 하여간 사장님 얘기여서
지금 회사 분들이 들었다면 좀 불쾌할 수도 있겠네요....

너무 재밌게 얘기를 하다보니 마지막에 제 목소리가 좀 컸고,
갑자기 자리가 파해서 벌떡 일어나서 목도리를 감는데.....딱 옆 테이블에 앉아 계신 지금 회사 분들이랑
눈이 확 마주치더라구요.
언제 거기 앉아있었는지도 모르겠고....사실 지금 회사도 규모가 꽤 큰 대기업이라서 누가 누군지 정확히
모르기는 하지만 제가 좀 혼자 튀는 업무를 하고 있어서 왠만한 사내 분들은 저를 많이들 알고 계시거든요.

몇분은 모르겠지만 한분은 제가 정확히 얼굴도 알고 있는 분인데
매우 불쾌한 표정으로 몸까지 돌려 저를 보고 계시더라구요.

순간 매우 당황해서 눈이 마주쳤는데도 인사도 안하고 휙 나왔어요...전 회사 사람들이랑 얘기하면서요.

아 근데 욕한것도 아니고 제가 재밌게 에피소드만 얘기햇는데도 너무너무 불안하고 찜찜하네요.

경력직으로 월급 많이 받고 옮겨서 사내분들이 안그래도 안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실텐데
(제 나이 비해서는 직급이 높아서....제 능력이 좋은게 아니라 전임자가 참 잘 닦아놓고 갔어요)
쟤는 바깥에서 우리 회사 웃기게 얘기나 하고 돌아다니는 애구나.....완전 딱지 앉고
잘하면 안좋은 소리로 퇴사까지도....상상하게 되네요.
요즘 워낙 분위기도 살벌해서 이럴때 몸을 사려야 되는거였는데...

심란해서 잠도 안옵니다....
IP : 119.64.xxx.18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4 1:07 AM (59.9.xxx.13)

    이구..원글님 큰일 났네요..
    같은 바닥에서 찍히면 정말 끝인데..제가 다 걱정됨.

  • 2. 이런...
    '08.12.4 1:12 AM (221.146.xxx.39)

    엘리베이터에서 직장 기밀이 다 샌다는 직원 주의 교육도 있더라구요...

    조심하셨으면 좋았을 걸 싶습니다
    이 번에는 별 일 없으시기를 바라오며
    평소 호칭등 언어 습관을 바꾸는 기회로 삼아 보세요...

  • 3. ..
    '08.12.4 3:11 AM (98.116.xxx.77)

    그냥 몸을 사리세요. 당분간 절대 튀지 않게 행동하시고요.
    그런 상황에서 퇴사까지 생각할 경우인지 잘은 모르겠지만 평판에 악영향을 끼칠 수는 있겠죠.
    그리고 아마도 사회생활 선배일 듯해서 드리는 조언이지만 절대 남의 험담 하지 마세요. 농담으로라도요.
    전 식구빼고는 아무에게도 나쁜 말 안합니다. 전직장분들이 한 사람을 험담하는 분위기였다고 하셨는데 적당히 듣다가 주제를 바꾸시거나 그럴 수 없고 뭐라고 한마디라도 해야하는 상황이면 그냥 "그렇군요." 정도로 하세요. 남 험담이 재미있고 속시원하지만 아무리 욕먹어 싼 상대라도 그 사람 없는 자리에서 몰려서 그러는 건 안 좋은 행동이에요. 님 인격에 안좋다는 말이죠.
    게다가 옛직장 사람들에게 아무리 재미있게라도 술기운에 현재 직장 사장 험담을 하시다니... 제발 더 생산적인 화제를 찾으세요.

  • 4. ;;
    '08.12.4 12:32 PM (125.186.xxx.3)

    원글님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라도, 그 에피소드의 주인공 되는 사람은 기분이 나쁘겠죠. 또, 하필 전 회사 직원들에게 현 회사 이야기 하시는 걸 걸리셨네요;;;; 하다못해 사소한 잡담에서도 회사기밀이 새어나갈 수 있다고 요즘 그러던데...아무래도 뒷말은 좀 돌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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