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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의 왜곡
어쩌면 제가 철없는지도 모르지요.
싸움이 있은 다음날 밤 남편이 외박을 했네요.
외박이래봤자 피씨방에서 밤샜거나 회사에서 쭈그려 잤거나 그랬을 거에요.
어제는 새벽에 들어와 소파에서 새우잠 자더니 출근하더군요.
저 독하게도 문자한번 말한번 안건넸습니다.
이불은 잘 덮고 자는지 확인도 안했습니다.
외박한 다음날 아침, 그러니까 어제 남편이 들어오지 않는 걸 확인하고
갑자기 몸이 아프더군요.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몸살기운이 느껴지고 으슬으슬 춥고 쑤시고 식은땀나고
감기몸살이 오나부다 했지요.
오늘 아침 일어났는데 감기증상이 심해졌겠거니 했는데 웬걸 별로 그렇진 않은데
어제와 같은 증상은 계속 됐어요.
그래서 오늘 학교 갔다가 병원에 들렀어요.
체온재고, 증상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고...
열나요? 아뇨
쑤셔요? 많이 쑤시진 않은데 쑤셔요.
콧물나요? 아뇨
목아파요? 아뇨
기침나요? 아뇨
.
.
.
저보고 감각이 왜곡되었다네요.
평상시에는 아무렇지도 않는 약간의 충격이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을 땐 감각이 왜곡돼서
망치로 맞은 것처럼 아프게 느껴지는 그런거라네요. 요즘 피곤하냐고...
그래서 정신과엘 갔어야 하나요 민망하게 웃고 나왔어요.
혹 감기로 옮겨갈 수 있으니 처방전 받아서...
제가 요즘 많이 예민해져 있었나봐요.
그래서 남편한테도 울컥했겠죠.
오늘 일찍 들어와서 아기랑 누워서 초저녁잠 잤더니 좀 낫네요.
마음의 여유를 좀 찾아야겠어요.
모두들 좋은 밤 되세요.
1. 시파
'08.12.3 9:41 PM (125.177.xxx.100)에잇 무플 방지!!!!!!
2. ..
'08.12.3 10:00 PM (124.54.xxx.8)예전에 공부한거에 의하면 맘이 아프면 몸으로 표현되는 사람이 있다고합니다.
본인은 진짜 가슴이 아프고 다리가 아픈데..실제로 검사해보면 아무것도 안나오고..
그래서 그 본인이 거짓말하는게 아니고..진짜로 아픔을 느낀다고..
맘의 여유를 가지세요^^ 좋은것만 생각하시구요
가물가물하지만..그런내용을 배운것이 기억납니다.3. 에잇~!
'08.12.3 10:01 PM (125.184.xxx.193)감각이 왜곡될만큼 많이 지치셨었나봐요.
저도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을때는..완전 몸살기운처럼 끙끙 앓게 되더라구요.
실제 열도 안나고 암것도 안나는데 말이죠.
한 2~3일 푹 쉬시길..맛난것도 많이 드시구요.
전 그럴때마다 그냥 2~3일 시간있을때마다 잠을 잤더니 좀 낫던데...
아기가 있어서 그러긴 힘드시겠지요?
그래도 부디 몸조리 잘하세요. 저도 경험이 있어서 댓글 달아봅니다.4. ^^
'08.12.3 10:03 PM (125.190.xxx.5)아까 한줄 달려다가 달 말이 없었어요..^^
글로봐선 별로 감각이 왜곡될만큼 힘드신지 몰겠어요..
나름대로 즐거운 생각으로 사시나봐요..그래야지요..
저도 시파님 같은 남편 데리고 살아요..
전 몇일전에 이틀을 죽다 살았는데..
온몸이 엄청 아팠습니다.통증이외에 뭐라고 할 말이 없는 그런 상태..
1년에 2번 그래요..
겨울 들어갈때..겨울서 나올때..
전 감각의 왜곡은 아닌것 같죠? 전형적인 몸살....
대상포진이 아닐까 의심까지 했답니다..5. 원글
'08.12.3 10:18 PM (125.177.xxx.100)히 댓글이 하두 없어서 섭섭해서 혼자 무플방지놀이 했답니다.
걍 아침부터 저녁까진 밖에 있구요, 집에와선 애기 보느라 지쳐요.
요즘 돈도 안되는 이런저런 일이 들어와서 일 해야되는데 애기 보느라 몸은 일 못하고
마음은 걱정이고... 이 상태가 몇개월째 지속이었다고 할까요.
워낙 습관이 돼있어서 괜찮았는데 제 생각엔 남편 외박아닌 외박이 결정적이었다고 봐요. 흑.6. 원글
'08.12.3 10:21 PM (125.177.xxx.100)에혀 하지만 남편도 요즘 연일 야근이니 뭐... 자기도 지쳤겠지요;;;
남편이랑 주말에 맛있는 거 해먹고 풀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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