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집 산 사람, 못 산 사람... 책임은 누가 져야하나?

... 조회수 : 1,384
작성일 : 2008-12-03 16:07:13
집 얘기에 '노통이 지금 집사면 후회한다고 했던 말이 떠오른다'는 댓글 단 사람인데요.
그 글이 너무 정치적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신가봐요.

저는 그저 요새 제가 절절히 느끼고 있는 것에 대해 말해보고 싶어요.

사실 우리같은 서민이 거시적인 경제를 내다보면 얼마나 내다보고
(금값 좋아진다고 금덩이를 사 쟁여놓을 현금이 있는 것도 아니고)
불황에 대비한다면 뭐 얼마나 대비를 하겠어요.
(기껏해야 휴지 정도나 사재기할 밖에...)
서민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다지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얼마전부터 조심조심님, 구름이님, 베를린님 비롯해서 많은 분들이
여러가지 경제적 안목을 틔워주셨지만
기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몇 백, 몇 천 들어있던 펀드 해지하고
그마저도 마이나스난 금액 아까워 가슴 콩닥거리면 해지도 못하고 있지요.
전재산을 올인한(심지어 억대의 대출까지 받은) 유일한 집 한 칸, 그거 팔지도 못하고 판다고 팔리지도 않고...
이게 우리 서민들의 보통 모습들입니다.
누가 이들에게 '잘못 판단했으니 쌤통이다'
'멀리 내다보지 못해 잘못이다'라고 말하겠어요.
제가 노대통령 얘기를 했던 건,
'노통 말 듣지...ㅉㅉ'이라는 뜻이 아니라
세상이, 정치가 어떻게 굴러가고 있는지 예의주시하지 않으면
원글님이나 나나, 이 게시판을 기웃거리는 대부분의 일반 가정의 서민들은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리기도 하고, 튕겨져나가기도 할 수 있다는 뜻에서 쓴 말이에요.


이런 문제들, 특히 주택 문제의 경우
개인의 잘못으로 돌릴 수 없는 구조적인 문제니까
이게 곧 사회문제고 정치문제인 거란 생각이
요즘들어 많이 듭니다.
개개인의 잘잘못을 떠나서,
누구는 조금 부지런했거나(혹은 서둘렀거나)
누구는 조금 신중했거나(혹은 게을렀거나) 했을 뿐인 문제인데
그 결과는
이런 경제격변기에 가정경제를 흔들 중대한 실수로 남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더욱더
서민이면 더욱더
없으면 더욱더
정치문제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아야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낍니다.

물론,
너무도 가슴아픈 건...
관심을 갖고 예의주시하며 살아도 역시 우리에겐 그다지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이죠.

그럼에도,
계속 관심을 갖고 때로는 사회적 참여도 하고 해야하는 건...
작은 모래알 역할이라도 여러 사람이 하면
우리 아이들 세대에는, 그 다음 세대에는
눈에 보이지 않을지언정 조금씩 나아지리라는 희망 때문이겠죠?

IP : 117.123.xxx.233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환경이 중요하죠
    '08.12.3 4:17 PM (220.75.xxx.164)

    그래서 환경이 중요하죠.
    제가 저 아래 태국 탈출기 글 바로 가기 클릭해놨는데, 그글 작성자의 말에 공감이 가더군요.
    난민 아닌 난민의 상황에서 각국의 대사관이 어떤 태도를 취해줬느냐에 따라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국적에 따라 희비가 갈리죠.
    내 노력과 의지와는 상관없이 국적이 운명을 결정 짓더군요.
    정치는 이제 아줌마들 장바구니에서도 생각해보고 노력해야할 문제입니다.

  • 2. ^^|
    '08.12.3 4:28 PM (220.125.xxx.186)

    글을 참 설득력있게 잘 쓰시네요
    정말 마음이 짠 해요

  • 3. 인천한라봉
    '08.12.3 4:28 PM (219.254.xxx.88)

    네 맞아요.
    정치를 내 돈이 아니라 나라를 위한 우리 아이를 위한 올바른길로 가는지를 감시해야죠.
    집값올려줄꺼라는 생각에 모든 표가 돌아갔죠.
    지금도 그렇고..
    정말 아이를 생각하면 눈물이 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관심없는사람이 많아요.
    언제 다들 정신차리고 똑똑해질까요.
    저도 사실 며칠전부터 이것저것 공부한다구 책보고 글보고 해도 워낙에 흥미없는 분야가 정치경제라.. 넘 힘듭니다.

    요새 이러면서도 뭐 바뀌지 않는 현실을 보면 참 희망이 없다는 생각뿐.. 넘 답답해서 얘기하려해도 다들 관심없어서 대화할 사람도 없다는..
    무섭겠지만 가려진 현실을 봤으면 좋겠어요.

  • 4. ...
    '08.12.3 4:28 PM (121.138.xxx.202)

    촛불정국을 지나오면서 나 혼자로는 미약하다 생각하게 되었어요.
    눈치 봐가며 주변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싶었는데, 이곳 계시판의 정치적인 글 싫어하는 사람들처럼 지인들도 저를 부담스러워 하는 느낌입니다.
    나의 미래와 내 아이의 미래를 상당부분 좌우할 일인데 답답합니다.

  • 5. 에헤라디어
    '08.12.3 4:33 PM (220.65.xxx.2)

    그 희망을 위해서 깨어 준비해야겠다는 다짐만(아, 이게 다짐만..) 하는 중입니다.
    더 효과적인 실천 전략이 없나 요즘 머리가 아프게 고민하고 있어요.
    그런면에서 뉴라이트의 드라마 제작은 아이디어는 참 좋다고 생각해요.
    바른 역사 알기나, 바른 사회관 만들기를 위한 드라마 제작
    뭐 간단히 광우병을 소재로 한 드라마 제작을 꿈꾸다 화다닥 현실 세계로 돌아오곤 합니다.

  • 6. caffreys
    '08.12.3 5:24 PM (203.237.xxx.223)

    거품이 꺼질거란 예언은 수도 없이 했습니다.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이 남의 일이 아니라는 방송도 많았고...
    우리 모두 그걸 알면서도 빚을 내고 집을 사고
    책임이 있다면 인간의 탐욕과 두려움과 무지겠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0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1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1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7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80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4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3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8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09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60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2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5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3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2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9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2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08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3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3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3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2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3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4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5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6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9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6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1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4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