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고딩들 패션이 획일적이라는 인기글을 뒤늦게 읽었는데요,
우리도 예전에 그랬다, 엄마들 뤼비똥도 마찬가지다,
그런 말씀들이 있어서, 그것도 그렇네~ 하다가 돌이켜보니
저 학교다닐 때는 정말 아니었던 것 같아서요.
전두환때 중딩, 노태우때 고딩이었거든요.
교복 전혀 안입은 제일 마지막 세대죠.
그나마 우리 학교가 인근에서 가장 늦게 교복을 부활한 덕분이구요.
우리때 생각하면 정말 이렇지 않았어요.
특정한 분위기야 있죠. 지금 보면 "촌스럽다" 싶은 공통적인 분위기.
그치만 똑같은 옷에 똑같은 머리를 하고 다니는 꼴은 정말 없었어요.
특히 머리나 옷에 관대했던 우리학교에선 얼마나 다양하게 각양각색으로 하고 다녔는지 몰라요.
한 가지 스타일이 휩쓰는 경우는 없었어요.
지금도 초딩들은 다양하게 입고 머리도 다양하게 하고 다니지 않나요? 그거랑 비슷한 거죠.
가만 생각하니,
일제 강점기부터 교복에 길들여져있던 우리나라에서
전국적으로 교복이 없었던 시기는, 길게 봐도 고작 8년에 불과하더라구요 !!
교복자율화 시행이 83년이라는데,
80년대 말에 이미 교복이 부활하기 시작했고,
91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교복을 입었다고 하니까요.
더 정확히 계산하면, 교복을 한 번도 안 입고 청소년기를 보낸 세대는
최대한으로 잡아도 83년에 중학교 입학자부터 85년 중학교 입학자까지 고작 3년 남짓,
3년 이상 사복입은 세대라고 해도,
83년 고등학교 입학자부터 88년 고등학교 입학자까지 고작 6년 남짓.......
불과 10년도 안 되는 이 찰나의 순간만이, 교정을 사복으로 물들였었던 때이더라구요..
사복세대라도, 초기에는 교복 없어진지 얼마 안 되어서 패션에 눈뜨기 힘들었을테니,
딱 제 또래가 패션을 가장 마음껏 만끽했던 세대일 거예요.
물론 돈이 없으면 옷도 못 입는 거지만, 학교에서 아이들 옷을 눈으로 보는 것만 해도 다르잖아요.
맨날 교복만 보는거랑, 다채로운 옷을 보는 거랑은.....
맨날 똑같은 교복을 입고 살면 남들과 다른 옷을 입고 싶어서 몸살날 것 같은데
거꾸로 남들과 똑같은 옷에 똑같은 머리라야 직성이 풀린다니......
저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아요.
근데 이게 혹시 교복자율화 세대만이 가지는 의식일까요?
솔직히 똑같은 뤼비똥, MCM을 들고 다니는 것도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아무리 세계 어딜 가나 유행이란 게 있다지만, 우리나라처럼
옷도 화장도 성형도 머리도 가방도 획일적인 나라는 드물잖아요?
그래서 이것도 결국 교복의 후유증인가 싶기도 하네요.
똑같은 패션에 길들여진.
남들과 똑같으면 안심되고,
남들과 다르면 불안해지는.
저만 이렇게 생각하는 건가요?
교복 자율화 세대랑, 교복 입었던 분들이랑 생각이 어떻게 다르신지 무척 궁금하네요.....
교복이 의식에 영향을 미친건지, 아님 그냥 개인차인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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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획일패션은 교복이 원인아닐까요?? 교복안입은 저희땐 안그랬으니..
교복자율화 세대~ 조회수 : 350
작성일 : 2008-12-03 10:44:41
IP : 221.161.xxx.8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고2,중3
'08.12.3 11:02 AM (218.149.xxx.134)아이들 흔히 간지스타일(일본)이라고 해서 거의 9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세탁소에서 줄여입습니다.
세탁소에 가보면 교복이 늘 쌓여 있습니다.
교복은 피해 갈 수 없으니 나름 유행을 쫓는 거지요.
머리도 금방 연예인 누구가 괜찮다 하면
따라하기 일쑤고....사춘기의 특징중 하나 같고..
패딩이나 바람막이 점퍼도 학교에서 허용하는 게 있다보니
거의 비슷하게 가는 수준...
아이들 메이커 엄청 따지요.
그런데, 사복은 개성 차이 많이 납니다.
시대적 흐름인 것 같은데요.
교복 탈피하고 싶고, 머리 자율화 하고 싶어도(여학생은 거의 자율화 수준)
학교 규칙이 있으니...2. ..
'08.12.3 11:30 AM (218.52.xxx.15)학생들의 획일 패션의 원인이 교복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 또래의 특징입니다.
교복을 착용하지 않는 외국의 경우도 그 또래 아이들이 서로 비슷한 차림과
비슷한 행동을 하며 몰려다니는데
만일 자신이 그런 그룹과 다른 행태면 심리적 위축 내지는 소외를 느끼고 같은 행태를 하고 다님으로 뭔가 힘을 얻고 동질감, 소속감을 더 많이 가진다는..
그걸 gang's ? 뭐그런말로 표현하는데요 의상심리시간에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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