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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리 하나에 시누이 다섯..

둘째 조회수 : 2,084
작성일 : 2008-12-03 09:57:36
저희집 이야깁니다.
저는 둘째시누쪽에 속하구요.
저희 새언니에겐 시누이가 다섯있습니다.
오빠는 외아들이죠.
시누이만 다섯인집안에 저같으면 선도 보지 않았을겁니다.ㅋㅋ
그런데 저희 새언니 저희집에 들어와 나름 고생하면서도 늘 밝게 생활합니다.시부모님께 잘하고요.(몇년전 아버진 돌아가셨음.)
아버지 돌아가실때 저희 아버지  엄마께 며느리 부탁을 하셨다고 합니다. 혹시 엄마가 시엄니 티내며 며느리 구박?할까봐..?? 며느리한테 잘해라 뭐 그런말씀..
아버지가 병환으로 몇달 병원생활을 하셨는데 항상가서 아버지 안마도 해드리고  극진히 보살펴드렸죠. 그것도 진심으로....저희딸들은 한번도 해드리지 못했느데..
새언니가 넘 착해요.
그렇다고 오빠가 애처가냐? 그것도 아닙니다.물론 마누라 존중은 해주지만 살갑게 해주는 스탈도 못되고 돈도 많이 벌어다 주지도 못해요.처갓집에 잘해드리지도 못하는거 같고..
저희엄마가 잘해주는냐? 뭐 그다지도.. 그냥 평범하죠.저희엄마는 일단 혼자 사시는걸 느무느무 좋아하셔서 오빠네 집에도 잘 안갑니다. 꼭 갈일이 있다고 해도 하룻밤 딱 주무시고 집으로 가시느라 바쁘시죠. 어떻게 생각하면 며느리 생각하는것 같지만 정작  엄마는 혼자  편하게 지내는걸 원하기 때문이지요.
동네분들과 어울려 나름 관광도 다니시느라 바쁘시구요.
아이들 셋 나서 잘 키우고 틈틈히 알바도 해가면서도 싫은내색 안하고 늘 아가씨들한테  해준게 없다고 미안타고 합니다.
저희 시누이들은  오빠네가  잘 사는게 가장 큰 바램이다보니  당근  뭐 아무것도 바라는게 없지요.그럴 이유도 없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언닌  맨날 미안해 해요.
추수하는 가을이면  많은 농사를 짓는  자기친정부모님께서  여러 농산물들을 한가득 실어 보내주시나 봅니다.
그것들을  종류별로 담아서 여기저기 흩어져 사는 시누들에게 각 각  택배로 보내주지요.
물론  애쓰게 농사지으신분들 생각하면 그냥  넙죽 받아 먹을순 없지요.
하여튼 저희집에 시집와서 뭐 호강하고 산적도 없는데도 우리가 오빠네집에 우르르 가도 싫은내색이  전혀 없는 새언니입니다.
그걸 알기에 우리도 늘 새언니에게 잘해주고 싶고 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긴하죠.
저희엄마는  며느리보단 딸들을 더 사랑하십니다. 분명히 그걸 느낄수 있어요. 간간히  며느리  조금 못마땅한게 있어 슬쩍 저희들에게 말씀하실때가 있습니다.
저희엄마 융단폭격 맞습니다.ㅎㅎ 딸들한테요.모두가 새언니 편이거든요.ㅋㅋ 저희엄마는 그것이 못내 서운하신지 이제는 며느리에 대한 불만을 저희들한테 절대  내색 안합니다. 잘못했다간 못된시엄니 되기 쉽상이라고 눈치 꼽으셨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친정엄마보다 시엄니가 더 좋다고 (?) 합니다.(이건무슨???)
그렇다고 친정어머니가 계모도 아닙니다.이유인즉슨..친정에 가면 일을 너무 많이 시키신대요.ㅋㅋ(농사일이 많거든요) 그래도 그렇지..그런거 보면 저희 새언니도 철이 좀 없는거 같기도 하고..
새언니가 자기집 친정에서는 맏딸입니다 .
사는게 바쁘다보니 친정도 잘 못챙겨드리는거 같아요
여하튼 너무나 점잖으신 부모님께 교육을 받아서 그런가 봅니다.순하고 착하고 바르고..
저희들도  모두 각자 누구집 며느리가 되어 살고 있지만..시댁에 불만 있는 평범한 며느리들이지 새언니처럼 싹싹하고 착하진 못하거든요.
항상 며느리가 혼자이어서 힘들고  외롭고 할텐데도 늘 밝은얼굴로  최선을 다해 사는 저희 새언니칭찬을 주절히 해봅니다.





IP : 121.55.xxx.5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마음이
    '08.12.3 10:02 AM (218.236.xxx.55)

    너무 이뻐요..시누이도요 아무리 잘해도 어떤시누이는 그렇게 생각안하더랍니다.
    서로서로 다들 마음이 이쁜가족인거같아요 행복하세요~~

  • 2. 저도
    '08.12.3 10:04 AM (211.214.xxx.10)

    따뜻한 눈으로 보는 시누이님을 칭찬하고 싶네요.
    제가 바로 시누 다섯에 외며늘입니다.
    따로 살고 잇어선지 아직도 서먹해요..명절엔 외롭기도하구요.
    항상 제가 못하는게 많아서 죄송할 뿐이랍니다..

  • 3. ...
    '08.12.3 10:06 AM (125.241.xxx.10)

    정말 원글님 마음이 더 예쁘네요..
    그리고 새언니에게 그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사람들은 영물이라 잘 압니다.
    좋은 시누들 마음을 새언니가 왜 모르겠어요..
    그래도 정말 괜찮은 새언니네요...
    훈훈한 글 감사합니다~~

  • 4.
    '08.12.3 10:08 AM (121.129.xxx.238)

    복이 많으시네요. 그런 새언니가 있으시다니.. 시누이가 그걸 알아준다는 것도 중요하구요,
    저도 며느리기도 하고 시누이기도 하지만 우리 새언니는 한번도 마음 편히 대하질 못했어요.
    사람 오는 걸 너무나 싫어하고 시댁에서는 바로 튕겨져나가야 할 것 같은 표정으로 앉아있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이 많이 마음 고생하십니다.
    그래서 친정만 생각하면..ㅠㅠ 정말 부럽습니다. 친정이 편안해야 저도 편안한데, 오빠네 싸우고 이혼한다 어쩐다 소리 나오면...ㅠ 새언니 업고 다니세요.ㅋ

  • 5. 이쁜아짐
    '08.12.3 10:10 AM (210.123.xxx.109)

    헉!!!! 오늘은 왜 이다지도 기분좋은 글들만... 같이 행복해져요..저도 시누이다섯중 첫째랍니다..

  • 6. 행복바이러스
    '08.12.3 10:18 AM (211.57.xxx.106)

    가 퍼집니다..... 님 복받으실거에요.

  • 7.
    '08.12.3 10:19 AM (122.17.xxx.4)

    새언니도 그 마음 아시겠지만...마음을 담아 카드를 한번 써보시거나 아님 이 글 프린트해서 보여주시면 어떨까요? ^^
    말 안해도 다 알 거 같지만 고맙다 사랑한다 이런 말 한마디가 참 큰 힘이 되더라구요.
    우리 새언니는 참 말이 없는 사람이라 저도 별 말 없이 지내다가 우리 새언니 같은 사람도 없구나 싶어서
    한번은 언니 생일 때 카드써서 애 먹을 거리 이런 거 사지 말고 언니 화장품이라도 하나 사라고 돈 쪼금 넣어 봉투에 넣어 휙 줬는데요
    한참 후에 그러대요...너무 고마웠다구요. 근데 뻘쭘해서 답장은 안썼대요 ㅋㅋ 그래도 제 맘도 참 좋았어요.
    저도 엄마한테 저런 며느리가 요즘에 어딨냐!!!를 세뇌중입니다 ^^

  • 8. 저도
    '08.12.3 10:23 AM (220.75.xxx.15)

    새언니입장이지만....아무 상관도 안하고 무조건 올케 편 들어줍니다.
    저도 여자이고 아내이니까요.
    그게 맞습니다.
    좋은 시누이이시네요.언제나 힘이 되어주세요.

  • 9. mimi
    '08.12.3 10:35 AM (211.179.xxx.245)

    시누이가 다섯이고 열이고가 중요한게 아니고 어떤시누이들이냐가 가장 중요한거 아닐까요? 착한 새언니랑 착한 시누들이라면 시누들이 열명이라도 괜찮겠죠...근대 어쨋든 시누들보다 새언니가 더착하긴착한거 같네요~

  • 10. 부러워라
    '08.12.3 11:01 AM (119.70.xxx.70)

    우리 시누 셋은 외아들(막내) 처인 저를 못잡아먹어 안달인데..
    아이고~ 너무 부러워요~~

  • 11. 울 올케도
    '08.12.3 11:10 AM (220.83.xxx.119)

    님도 지금 마음 꼭~~~ 간직하세요
    저도 묻어서 울 올케 자랑하고 갑니다.
    남동생이 막내라 우리 중 나이는 젤 어려도.. 울 올케는 든든해요 철이 쬐끔 없는게 보이긴 하지만 악의가 있는건 아니고 해마다 더 나은 모습이 보여서요
    친정엄마도 올케에게 넘 많은 코치 말라고 하는걸 보면 시어머니 모습이 쫌 보이긴 하네요^^
    하지만 친정엄마와 올케는 서로 궁합이 맞는듯해요
    전... 종가집 네시누 중 둘째^^

  • 12. 그 마음
    '08.12.3 11:40 AM (220.117.xxx.10)

    서로에 대한 그 마음 변치않길 바라요.
    저도 그런 시누이, 올케가 되고 싶어요^^

  • 13. 마음이
    '08.12.3 12:16 PM (123.98.xxx.238)

    훈훈해 지내요.
    새언니도 시누이들이 이렇게 고마워하는거 알고 있을꺼예요..
    역시 마음과 마음은 통하거든요.

  • 14. 로즈마미
    '08.12.3 1:59 PM (147.6.xxx.61)

    제목보고 저희집이랑 똑같은 상황이라 반가워서 들어왔어요.
    저희집도 1남5녀에,, 오빠가 맏아들,,,제가 막내딸이구요,
    저랑 16년 차이나는 우리오빠,,오빠보다 삼촌에 가깝죠.ㅎㅎ. 아버지 돌아가신후론 오빠가 거의
    아버지같은 존재랍니다,, 저희 올케언니도 넘 좋아요..
    우리한테도 넘 잘 하고,,우리도 감히 시누노릇같은건 하지도 않지만,,
    제가 며느리입장되서 보니까,,시누이들이 많아서 챙겨야할것도 많고 집안 대소사도 많은데
    불평없이 묵묵히,,맏며느리 역할을 하는 우리언니,,오빠,, 넘 고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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