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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자랑글 읽다가
저는 너무 평이한 내용이라(저희집과 비슷해서)
그저 잔잔한 감동만 밀려왔는데
댓글다신분들 보니 그렇지 않은 시부모님들이,며느리를 힘들게 하는 시부모님들이 그리 많나싶은게..
정말로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네요.
물론 관계 좋으신 분들은 댓글 안다셨겠지만요..
다시한번 나도 복받은거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저희도 시댁이 시골이라 결혼해서 10년 지금까지
매해 김장김치 택배로 보내오고 쌀이며 각종 농산물 보내오고
어머니 산에서 밤 주우셔도 제가 벌레에 기겁한다는걸 아시고 일일이 벌레 안먹은놈으로 골라 보내주시고
제 생일에 남편이 잊어버릴까봐 케익이라도 사주라며 남편 뒷주머니에 3만원 찔러주신 일하며
어쩌다 몇만원 안되는 옷 사드리면 일년에 한두번 오실일 생기면 꼭 그 옷 입고 오시고
남편 미혼일때 되지도 않는 일 한다고 시댁에 많은 돈을 갖다 썼다는데
결혼해서도 경제관념이 약한 남편때문에 내가 틀어쥐고
일 시작해야하는데 천만원이 모자라
염치불구하고 아버님한테 말씀드렸더니 가타부타 일언 말씀 안하시고 선뜻 그 돈 주시고(부자 아니세요)
일년지나 갚아드리려 하니 그냥 저 하라고...보태서 집 사라고...
저도 물론 돈 때문이 아니지만 어른들 마음 하나하나가 사랑으로 다가 왔어요.
전화도 먼저 글 쓴분과 똑같아요.
'어머니!자주 못드렸어요'하면
'너희들만 잘 살면 된다.아무 걱정마라'란 말씀 하세요.
그래도 전화 자주하면 좋아하신다는걸 알아요.
우리 어머님은 정말로 시집살이를 고되게 하셨어요.
아버님이 홀 어머니 밑에서 자랐고 아들 하나고..
동네 사람들도 헉 할 정도로 시집살이가 고되셨다고....
그런데도 우리 며느리들(3명) 한테는 일절 그런거 없습니다.
저는 우리 어머님을 보면 저도 당연히 후일 시어머니 되는날 저렇게 행동하리라 다짐하곤 합니다.
저도 다시한번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되겠어요..
1. ^^
'08.12.3 9:43 AM (116.36.xxx.122)사람들 마다 인식차이인것 같아요.
저도 6남매중 둘째며늘입니다. 4형제 동서들 모두 시부모님 다 어려워하고
별일 아닌일에 스트레스 받아 씩씩대기 일수 입니다.
그런데, 전 전혀.. 전혀라면 거짓말이지만 별로 스트레스 받은일 없거든요.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정도 차가 있는듯 싶어요.
물론 마음씨 고약한 분들도 분명 있으실거구요.
저희 시댁에서 농사를 짓고 많이 짓는게 아니기에
저희에게 특별한 날이라도 몇푼 쥐어준적 없지만
늘 사랑을 주시는 걸 알기에 감사하며 삽니다.2. 부럽네요
'08.12.3 9:45 AM (121.88.xxx.149)복받으신 거여요. 그게 아무한테나 오는 복이 아닌...
전 결혼 20년차인데 저도 알콩달콩까진 바라지도 않지만
서로 만나면 그래도 반가운 사이가 되길 바랬는데
한쪽의 마음갖고는 좋은 사이가 안되더라구요.
무작정 죄인이라는 마음으로 억울한 관계속에
살아야 하는 며느리란 자리 힘들어요.3. 부러워요2
'08.12.3 10:06 AM (218.147.xxx.115)밑에 시부모님 자랑하신분과 원글님 모두 부럽습니다.
저는 그런 따뜻한 마음이 정말 부럽습니다.
물질적인거 도움 받은 적도 없고 바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말씀 한마디라도 그리 정있게 따뜻하게 하시면
세상 어느 며느리가 벽을 쌓고 살겠습니까.
결혼후 피섞인 가족은 안됄지라도 말이라도 따뜻하게 하고
서로 애쓰는거 알아주고 격려해줄줄 아는 가족 비슷한 사이정도는 되고 싶어서
참 많이 노력했지만
한쪽만 노력해서 되는 일이 아니더군요.
결혼후 제 생일날 축하전화 한통 받아본적 없고 시댁식구 그 누구도 알지 못하지요.
알려고도 하지 않고. 그런거 솔직히 필요없고요.
형편이 안좋아 힘들게 맞벌이로 살면서 지내도 고생한다 애쓴다 격려소리 한번
들어본적도 없고요.
뭐 구구절절 많지만.
저는 저리 마음따뜻한 분들이 내 시부모님이시면 정말 행복할 거 같습니다.4. 부러워요3
'08.12.3 10:14 AM (125.190.xxx.5)전 뭐 결혼10년차를 달려가니..이젠 애증도, 바램도 없이
그냥 덤덤히 살아갑니다..
그치만,,남들 부러운건 부러운거네요..
세상헤쳐나갈 따뜻한 언덕이 하나 더 있으시네요..
저희집안 사정은
울 남편이 우리 기댈 언덕은 장인 장모님이라고 대놓고 그럴정도거든요..5. 님도
'08.12.3 10:18 AM (210.104.xxx.66)인복이 있으시구랴
전생에 아침저녁으로 나라를 구한듯.6. 저는
'08.12.3 10:20 AM (211.57.xxx.106)나라도 못구해서 시집살이 심하게 하나봐요.....전생에 뭐였길래...흑,
7. ㅎㅎ
'08.12.3 10:23 AM (58.229.xxx.27)원글님이 전생에 나라를 그냥 구한것도 아니고
아침저녁으로 구했다면....
시집살이 심하게 당하는 사람들은
전생에 아침저녁으로 나라를 말아 잡순 분들인가 보네요.^^;;8. 둘리맘
'08.12.3 10:24 AM (59.7.xxx.200)정말 좋은 시부모님을 만나셨군요.
님께서도 그걸 인지하시니 그런 사랑을 받아도 되는 분이시구요.
앞으로도 행복하게 사세요9. ,
'08.12.3 10:57 AM (220.122.xxx.155)저의 시부모님과 비슷하시네요. 저의 시어머니는 제 생일되면 말도 없이 5만원 입금해 주십니다.
이번엔 미리 며칠전에 입금해 놓으시고는 생일 며칠지난 다음날 전화오셔서 생일날 잊어버려서 전화 못했다면 미안해 하시더라구요. ^^10. 마음이 고으신분
'08.12.3 11:09 AM (220.117.xxx.42)좋은마음으로 부모님이 하시는걸
또 좋게 받으실 줄 아시는 분이시니
이후로도 오래도록 행복하실거에요
명절 전날 생일인 며느리 위해서
명절 음식 장만하느라 정신없는 틈에
어느새 파리크라송가셔서 케익 사오시던 시아버님..
그 마음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해야 하는데 .. 가끔 까먹는 며느리.
반성해야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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