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면 그렇게 저까지, 아기를 데리고 갈 결혼식도 아니었어요.
신랑의 사촌누나의 딸.. 즉 오촌조카 결혼식이었거든요. 서울도 아니고 천안에서 하는데다가..
심지어 추석 바로 다음달이라.. 추석때도 큰집에 내려가서 다 얼굴 봤었고..
저희는 아기를 데리고 결혼식 간다면 당연히 차를 타고 가야지 하고 있었는데
시부모님께서 자꾸 전철타고 가자는 거에요..
차를 가져가면 저희랑 따로 가야하니까 아기 보고 싶어서 그러셨던 거겠죠.
(카시트를 장착해서 차에 어른 네명이 타기가 버겁거든요)
결혼식 가는 얘기가 나올때부터 아기 데리고 안가겠다고 하면 좋았을것을
처음에는 차가지고 갈 생각에 '가죠 뭐-' 했거든요.
가기싫어 죽~~ 겠는데 뭐라 말하기도 뭐하고.. 해서 결국 그냥 갔어요.
아기는 갈때는 수원쯤에서 징징징 거려서 결국 천안까지 제가 서서 흔들어주며 안고 왔구요
(시부모님.. 아기 보자마자 놀아준다고 데리고 타셨다가 징징대니까 저에게 넘겨주시더군요--;;)
올때는 다행히, 금방 잠들어서 유모차에서 재웠습니다.
신부가 저와 아기가 누군지도 모르는 결혼식에 그렇게 가야 하다니 참 .. 결혼생활이란 그렇더군요.
그런데 참 재미있는게요. 그러고 나서 한달 쯤 후.. 서울대에서 제 친구 결혼식이 있었어요
(저희집과 서울대는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요) 아기 데리고, 남편까지 같이 갔다가 저녁때 시댁에 들렀더니만..
시어머님이 아기보고 그러시네요 '에요- 결혼식 다녀오느라 힘들었지?'
갑자기 어이가 없어서--;;; '한달전에 천안까지 결혼식도 다녀왔는데요 뭐 ^-^ (이런 말씀 드리면서는 항상 웃습니다..ㅋㅋ)' 했더니 아무말씀 못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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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일 된 아기를 천안까지 전철타고 갔었네요.
생각나서.. 조회수 : 613
작성일 : 2008-12-02 11:39:25
IP : 218.50.xxx.24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에효...
'08.12.2 11:45 AM (211.57.xxx.106)시댁어른들이란 하여튼,,,,,,,, 무조건 순종이야말로 얼마나 많은 상처를 남기는지,,,,, 할말은 하고 삽시다.
2. ㅎㅎ
'08.12.2 11:45 AM (221.139.xxx.183)그러게 시엄니들 자기쪽 일로 애 고생하는건 아무것도 아니고 다른일로 애 고생하는건 큰일입니다.
저두 애기 어릴때 날 춥다고 절대 어디 가지 말라고 하시면서 본인집에 오라네요...=.=;
시댁까지 가는 동안은 안춥나요?
가니까 본인 여동생에게 하는 말씀... 추워도 보고싶은데 오라고 해야지 뭐...호호... 이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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