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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도대체 왜 이럴까요? ㅠ.ㅠ
결혼 3년차 맞벌이입니다.
양가 모두 시골이고 사는 형편 고만고만하고요.
그래서 결혼할때 양가 도움없이 저희 스스로 결혼했습니다.
그것에 대해 섭섭한 거 하나 없고 당연하다 생각을 합니다.
다만,
시부모님께 처음 인사드릴때 하시던 시어머니의 황당한 말씀들.
상견례때 시어머니의 좀 우스운 행동.
결혼 예물예단 없이 하고 싶었지만 바라셨고
결혼 후에 뜨악하던 시어머니의 행동 때문에
저는 시댁에 가면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오게 되었습니다.
결혼 후 일년은 화나고 짜증나도 참고 없는 애교도 부려가며
남편의 부모님이니 잘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안팎으로 스트레스만 더할뿐 좋아지기는 커녕
황당함만 더해갔어요.
저희 남편은 장남입니다. 하지만 막내같아요.
장남성격보다 막내성격이 강하고 좀 소심하고 우유부단하달까. 좀 그래요.
잘 챙기는 스타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활동적이지도 않고.
먼저 알아서 계획잡거나 이끄는 성격도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사실 더 힘이들어요.
저는 남편과 반대로 무척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이어서
남편 대신 제가 이런저런 계획도 세우고 이끌고..
근데 그게 좋아서 하는게 아니라 남편이 안하니 제가 대신 하게 되고
이제 그런것들이 너무 지친다는 거에요.
남편이 알뜰살뜰해서 절 많이 챙겨주거나 생각해준다면
시어머니 하시는 행동들이 황당하고 질려도 남편 보면서 속으로 참겠는데
남편도 그곁에서 중재도 못하고 그렇다고 따로 절 위로하거나 챙겨주지도
않는 성격이니 그런것들이 시간이 갈수록 화로 쌓이게 되었어요.
9월 10월 내리 시골 시댁에 갈 일이 있어 다녀왔을때 정말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돌아오는 내내 남편에게 토해냈지만 그럼 뭐하나요
아내를 위로할 줄 모르는 남편.
그때 시어머니 행동이 너무 질려서 너무 너무 싫어요.
너무 화가 나기도 하고 질려서 정말 스트레스 받으며 숙제하듯 했던 전화도
안했어요. 그전에도 전화하려면 수십번을 망설이다 하게되고 하고나면
내가 왜 전화를 했을까하고 후회를 했었지요.
이번달엔 시아버님 생신이 있군요.
12월 연말이라 이런저런 모임도 많고..
시댁을 가야 할 생각을 하니 정말 정말 스트레스 받네요.
벌써부터 계획해요.
시댁 도착하자 마자 인사하고 그냥 나는 작은 방에 틀어박혀서
책이나 읽을까.
그래서 시댁 가족들만 따로 있게 하는게 나도 스트레스 안받는 걸테지.
밥도 굶자. 어차피 시댁에서 밥 먹을때 밥 먹는게 아니었으니
시댁 도착하기 전에 이것저것 많이 먹어두고 시댁에선 그냥 아무것도 먹지 말자.
정 배고프면 밖에 나가서 간단한 걸 사먹을까.
시어머니랑 마주칠 일 만들지 말자.
저 이렇게 계획세우면서도 시댁에 내려가야 하나 고민이 될 정도에요.
아무래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너무 심한가봐요.
그러다가도 내가 스트레스 받고 속병 나는 거 참고
그냥 가식적인 웃음 날리면서 안부 전화도 자주하고
시댁 가서도 없는 애교 떨어야 하지 않을까. 요런 생각을 하기도 해요.
도대체 어떻게 하는것이 맞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1. 왜
'08.12.2 10:40 AM (121.134.xxx.90)시어머님의 어떤 말과 행동이 본인을 괴롭히는지 구체적인 언급이 없군요.
어떤 조언을 원하는지............2. 원글
'08.12.2 10:45 AM (218.147.xxx.115)세세하기 쓰긴 그래서요.
마음이 답답하네요.3. 지나가다
'08.12.2 11:12 AM (119.69.xxx.145)15년전 제 모습을 보는 것 같군요
남편분이 딱히 큰 결점은 없지만 무심한 방관자라서 더 힘들지요
이런경우 방법은 오직 하나입니다
뭐든지 모른척 하세요
딱히 시댁과 친할려고 하지 마세요
잘할려고 해도 그런것들에 무관심한 분들 같아요
화만 내지 않으면 못하더라도 뭐라 하실 분들은 아니예요
즉 원글님이 잘하던 못하든 관심이 없는 분들입니다
시어머니도 원글님 잘한다고 그 황당함이 줄어들지는 않을거예요
오히려 황당함이 더 심해져요
그렇다고 주위 시댁 식구나 남편이 원글님을 이해하고 편들어 주지도 않고
모른척 할거예요. 아니 몰라요 시어미니의 황당함을...
원글님이 잘하면 정말 좋아서 그런가보다 할거에요
나중에 힘들다고 하면 싢으면 하지말지 라는 식...
저 결혼 15년만에 위암 걸려 수술했어요 30대 후반
시어머니 때문에 너무 힘들고 그걸 모른체 하는 남편 때문에
항상 분노라는 감정을 지니고 살았내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아무도 내게 시댁에 잘하라고 강요한적이 없어요
그저 내생각에 칭찬 받고 싶어서 혼자 난리였던 거지요
시댁과 남편는 내가 잘하든 못하든 상관이 없던 거예요
좀 정이 없을지는 몰라도 그냥 모른척 아무말 없이 지내세요4. 원글
'08.12.2 11:23 AM (218.147.xxx.115)지나가다님 맞아요! 무심한 방관자.
물론 잘하라고 강요하진 않아요. 그런데 은근히 기대하죠.
남편은 시댁을 가던 친정을 가던 챙겨받으니 편하고 맘대로 뻗고 자고
친정가면 장모님이 챙겨주시니 편하고.
그러니 아내가 심적 스트레스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안해요.
자기 어머니가 하시는 비수같은 행동들이 자기한텐 좋지요.
그러니 아내가 받는 황당함이나 상처에 대한 관심이 없어요.
푸념을 해보았지요. 그런데 쉽게 이해하지 못해요.
왜냐 자긴 좋거든요. 서른 중반 나이에 손 발이 없는 사람처럼 시어머니가
자길 챙기는데 ..
저는 칭찬받고 싶지 않아요. 다만 심적 스트레스가 싫으네요.
시댁 마을 근처만 가도 전 웃음이 사라져요. 가슴이 답답하고요.
시댁 들어가면 아들자식 구석구석 살피면서 평가하시고 (머리는 왜그렇게 잘랐냐.
얼굴에 살이 쪽 빠졌다. 피곤해 보인다. ....) 저는 옆에서 그렇게 만든
사람이라도 된 듯한 기분 만들게 하고.
(실제로 먹기도 잘 먹고 편히 잘 쉽니다. 남편은..제가 잘 챙겨요.)
밥이라도 같이 먹을라치면 반찬 먹기가 고민입니다.
시어머니 아들한테 반찬 밀어주고 올려주고 챙겨주시니 제가 젓가락질 하기가
민망하고 쌀이 쌀이 아니고 모래씹는 기분이고요.
아들한테 탁 붙으셔서 온종일 아들걱정에 저는 남보다도 못한 이방인이 되고요.
정말 싫습니다.5. 지나가다
'08.12.2 11:56 AM (119.69.xxx.145)정말 저랑 똑같군요
원글님
제 남편이 그러더군요
정말 그렇게 힘들었냐고...힘들면 말하지
그래서 지금까지 내가 화낸건 뭐냐
남편왈 화만 냈잖아 뭐가 힘든니 말도 하지않고..
즉 뭐가 화나는지 뭐가 힘든지 모른다입니다
저희 시어니니도 같은 말씀...
시댁 시누들이나,시동생도 같은 반응
힘들면 말하지입니다
원글님 우리가 누구를 좋아하면 그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
이런저런 마음을 씁니다
그러나 대부분 그사람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히려 함부로 대하는 경우가 발생하지요
그리고 시어머니가 그리 아들을 사랑하시니 아들만 시댁에
보내세요
전 몰랐어요
아들을 사랑 하시면 아들이 사랑하는 며느니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별로 보고 싶어 하지 않은다는걸...
예전엔 몰라서 꼭 남편따라 시댁에 갔는데 요즘은 혼자 보냅니다 (애들은 학원때문에 못가요)
남편도 시어머니도 응근 좋아합니다.^^
시어머니 울 남편보고 " **아"
울 남편 " 응 엄마"
(제 남편 머리 허연 40대 중반)
원글님 자기들 식구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세요^^6. 원글
'08.12.2 12:24 PM (218.147.xxx.115)지나가다님.
다시 이 글을 읽게 되실지 모르겠는데...
저는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정말 심적 스트레스가 커요.
시어머님이 남편에게 하는 모습이나 말 행동이 가끔 가끔 생각나면서
동시에 제가 받는 기분까지 겹쳐지다보면
순간 몸이 자르르 떨릴 정도로요.
괜찮았다가도 그전에 시어머님이 하시는 행동들이 생각나면서
시댁에 가는게 너무 싫고요.
항상 시댁 다녀오면서 남편과 차안에서 다투는 것도 질리고요.
다투는게 아니죠. 남편은 제가 쏟아내는 말만 들을 뿐 .
3년 내내 같아요. 달라진 건 저뿐이에요.
1-2년 전까진 그래도 잘 해보려고 노력했던 제가 지금은 스트레스만 가득하고
너무 질려버려서 답답함만 쌓인 거.
시어머니 남편은 달라진게 없지요.
남편은 제가 스트레스 받는 것들을 말로 쏟아내도 그때만 듣고
그런게 싫어서 빨리 화제를 돌리려고 할뿐 스스로 중재하거나
위로하려고 노력하진 않아요.
제 심적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 남편에게 편지로 알려야 할까요?
저요. 정말 남에게 피해안주고 열심히 살아왔는데
결혼 후 제 스스로 너무 망가지는 거 같아요. 마음이요.
남편에게 말로 풀어놓으면 제 감정이 격양될 거 같기도 하고
또 조근조근 말 한다 해도 남편은 자기 부모님 얘기라 싫은 얘긴
듣기 싫어할테고...7. 5년차 밖에
'08.12.2 2:15 PM (125.182.xxx.136)안된 주부이지만 어느 부분 님의 마음 충분히 알것 같아요.
저도 신혼땐 홀시어머니인지라 잘해야 된다는 생각에
없는 솜씨에 이것저것 만들어 갖다 드리며 사다 드리며 살았는데
마음의 상처가 되는 일들을 몇차례 겪다보니
이제는 그러지 않습니다.
물론 시댁 연관된 일로
다툰적 많고 일방적인 외침인듯해도
무심한듯한 남편도 꾸준히 얘기해 좀 나아졌다지요.
이젠 예의만 지키고 기본만 하려고 노력합니다.
님도 넘 마음 많이 쓰시지 마시고
너무 잘하려고도 하지 않으심이...
걸어서 5분거리인 시댁 많이 힘들지만
제가 마음을 접으니 그나마 조금 낫습니다.8. 지나가다
'08.12.2 3:09 PM (119.69.xxx.145)저두 시어머니때문에
도마에 칼질을 하다 미친듯이 칼로 도마를 내리친적도 있고,악쓰고 울기도 하고
절에도 가보고 성당도 다니고...
아무튼 제마음을 다스르기 위해 별짓을 다 해봤네요
스트레스로 좌골신경통,갑상선이상,우울증에 결국은 암까지...
남편은 절대 모릅니다
침묵으로 일관할뿐.
지금도 아무말 안합니다
제 시어머니의 황당함은 정말이냐고 되묻을 정도예요
저 암수술하고 한달정도 지나 시댁갔는데 자기 감기로 아파 죽겠다고
차에 내리기도 전에 말씀하시더니 거의 2시간을 아프다고 죽겠다고 하시데요
1박2일동안 설거지도 제가 다 하구요
식사만 끝나면 아고 아고 하십니다
암수술한 며느리에게 이정도이면 그전에는 ㅠㅠ.
원글님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나 죽으면 내 부모와 내 자식만 불쌍합니다
남편이야 새장가 가면 되고,시부모도 새며느리 얻고...
원글님 무조건 모른척 하세요
시댁일는 뭐든지 남편에게 맡기세요
시댁 가기 싢으면 그냥 가지마세요
남편이 이유를 물으면 화내지말고 아무렇지도 않게 " 그냥 가기 싢으네"
하세요
집에 오신다고 하시면 역시 화내지 말고 아무렇지도 않게 " 오지마세요. 싢어요"하세요
금자씨 처럼...
그러다보면 원글님도 어느정도 마음이 풀리고,남편도 시댁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러나 예전처럼 원글님이 하면 금방 도루묵 예전 버릇들 나옵니다
원글님 금자씨형 며느리가 되세요
무슨말을 하든 무슨일이 있든 무표정하게 너나 잘하세요 버젼으로
그리고 원글님도 마음에서 시댁을 지우세요
그러면 조금씩 나아저요
그래도 가끔은 분노가 올라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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