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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남편이 내 남편 같지가 않아요

우울 조회수 : 2,304
작성일 : 2008-12-02 09:45:48
우리 남편이 달라졌어요
얼마전 회사에서 부서를 옮겼어요
그런 뒤로 사람이 확 달라졌어요
우리 남편 정말 알뜰하고 집하고 회사 밖에 모르던 사람입니다
회사 회식도 왠만하면 분위기 봐서 빠지고 친구들 모임도 잘 안나가고 경조사도 돈만 보내고 잘 안가고 그러던 사람이예요
물론 그래서 저는 그 나름대로 불만 이었습니다
남자는 사람이 재산인데 이렇게 하면 안된다고 아무리 얘길해도 듣지않던 남편 이었지요
근데 이러던 남편이 새로 사람들을 사귀더니 완전히 달라졌어요
맨날 야근에 회식에 접대에 주말엔 사람들 만나고 또 모임에서 놀러 다니고 정말 얼굴보기 힘들어요
생각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더라구요
천원 한장 가지고 벌벌 떨던 사람이 이젠 그렇게 살기 싫다네요
사람 만나서 3만원 쓰면 그 3만원이 10만원이 되어서 돌아 온다는걸 알았대요
우리 정말 절약하고 알뜰하게 살아서 이번에 집장만 했거든요
근데 이제 남편은 그렇게 살지 않기로 했답니다
제가 보기엔 바람이 잔뜩 들은거 같아요
맨날 그놈의 접대라치고 술집을 드나들더니 술집 여자들이 자기보고 총각 같다고 했다느니 정말 인물이 좋다고 했다느니 하며 혹해가지고 자기가 무슨 대단한 사람이 된냥 정말 붕붕 떠서 다니더라구요
술집 여자들 돈 뜯을려고 하는것도 모르고 정말...
진짜 시골 사람이 서울 올라와서 눈이 휘둥그래지는 것처럼 우리 신랑 세상에 눈을 뜬것 같아요
자기는 지금까지 헛 살았다고 정말 후회 된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이렇게 변하는 신랑이 너무 무서워서 피터지게 싸워도 보고 애원도 해보고 집도 나가보고 몇달 동안 말도 안해봤지만 안됩니다
눈 하나 깜짝 안하더라구요
지금 완전히 미친거 같아요
친정엄마는 남자들 다 한때라고 이러다 이제 제자리로 돌아 온다고 그냥 놔두라고 하시네요
자꾸 뭐라 그러면 더 엇나간다구요
남자들 심리가 그렇다네요
근데 전 너무 힘들어요
살아도 사는것 같지가 않고 남편이 남 같고 정말 괴로워요
하루에 한마디도 안할때가 많아요
제가 잠들면 들어오고 아침에는 일어나서 바로 나가니 말할 시간도 없고 할 말도 없고 ...
남편 말로는 다 우리들 먹여 살리기 위해서 그러는 거라고 하대요
남편이 늦게까지(5-60대) 돈 벌기를 원하면 가만히 있으래요
자기는 지금까지 큰 돈 벌고 싶다는 생각 안했는데 이제는 큰 돈 벌고 싶대요
생전 책 한권 안 읽던 사람이 맨날 책을 끼고 삽니다
부자 되는법 경제 바로 알기 무슨 무슨 다 돈에 관한 책이예요
82님들 저 정말 우울해요
남편밖에 모르고 살던 여자인데 남편이 이렇게 밖으로만 돌고 뭘 하고 다니는지 얘기도 안하고 얼굴 보기도 힘들고 정말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하는 생각 드네요
남편이 정말 낯설고 같이 있어도 어색해요
울 친정엄마 말씀대로 가만 놔두면 제자리로 돌아올까요?
어제도 새벽에 들어오는데 정말 도대체 뭐 하고 돌아다니는 거냐고 소리 지르고 싶은걸 꾹 참았어요
그래봤자 싸움뿐이 안되고 그러면 더 엇나간다고 하니까 정말 제 가슴을 부여 잡고 참았습니다
이러다 저 병 걸리는거 아닐까요?
우리 남편 지금 사람한테 미쳐서 가족이고 뭐고 안보이는거 같아요
82님들 언제쯤이면 가족이 최고구나 마누라가 최고구나 깨달을까요?
저 남편이 너무 미워서 복수하고 싶어요
저를 정말 필요로 할 때 뻥 차버리고 싶어요
남편으로 인해서 받은 상처가 너무 커서 죽을때까지 잊지 못할 거 같아요
이것도 세월이 가면 치료가 될까요?
너무 답답해서 두서 없이 적어 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제발 위로좀 해주세요
상처 되는 말은 하지 말아 주세요
부탁 이예요




IP : 58.141.xxx.76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2.2 9:53 AM (222.109.xxx.206)

    한번 바람들면 빠져 나오기 힙들어요... 저희 친정 아빠가 평생을 지금 칠순인데도 그렇게 방탕한
    생활하십니다... 저희 엄마 보니 평생 가슴에 돌덩어리 앉고 살아요...지금 잡지 않으면 힘들꺼 같은데
    제가 다 걱정이네요...

  • 2. 윈글
    '08.12.2 9:59 AM (58.141.xxx.76)

    어떻게 잡아야 하나요?
    월급은 꼬박꼬박 들어오고 용돈은 일주일에 5만원 줘요
    뭐라고 하면 자기가 월급을 축냈냐 바람을 폈냐 자기가 뭘 잘못했냐
    자기는 돈 벌러 다닌 죄 밖에 없다고 하며 크소리 쳐요

  • 3. caffreys
    '08.12.2 10:15 AM (219.250.xxx.123)

    부서 옮기고 나서 그렇게 되었다니...
    조심스럽지만... 업무상 필요한 모임이 아닌가 싶습니다만
    밖으로 도는 남편. 잔소리가 오히려 해가 될 때가 있어요.
    쿨하게 무시하시고(요즘말로 시크하게?)
    나만의 세계를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책, 영화, 친구만나기, 문화생활, 기타등등...

  • 4. 새벽까지
    '08.12.2 10:20 AM (210.210.xxx.19)

    뭣하고 다니시는지 진지하게 물어보시죠....
    그런데 남자들 사회생활하려면 이런 시절이 있던데....

    과거?처럼 천원한장가지고 벌벌떨며 알뜰하게 살고
    사람들하고 교류없으면 직장에서 좀 곤란하지않을까요.
    뭐든 이사회에서는 혼자서는 이루어지는게 없고
    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진다 생각하는데
    그러다보면 젊을땐 집보다 직장일을 더 우선적으로 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자리 잡으면 앞뒤 돌아보게 되던데
    돈벌러 다닌죄밖에는 없다는 말씀에 공감이 되네요.

    하지만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해보세요.
    남편분의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지금의 상황등을...
    남편하나보고 산다는 개념보다 미래애 대한 투자라 생각하시고
    원글님도 원글님의 생활을 가지시는건 어떨지싶네요.
    어차피 직장내에서 뒤떨어지지않으려면 대단히 피곤한 노력이 요구되던데요.

  • 5. ..
    '08.12.2 10:25 AM (71.190.xxx.212)

    직업이 뭐길래 남에게 쓴 3만원이 10만원되서 돌아온다는 건가요?
    인맥이 중요하고 업무능력에 따라 벌이가 마구 뛰는 그런 직업이라면 이해하지만 그렇지 않고 그냥 월급장이라면 바람이 너무 든 것 같아요.
    제테크니 이런 거 한다면서 대출받고 그러시진 않을지 염려되네요. 우선 경제적으로 꽉 잡으셔야할 것 같아요.

  • 6. 약간 큰일?
    '08.12.2 10:26 AM (122.46.xxx.34)

    큰 바람은 아니지만 작은 바람, 준 바람은 드신거 같네요. 새로 옮긴 부서에 그 바람 넣는 바람잡이가 틀림없이 있을거예요.화려한 것만 우선 눈에 띄고 그에 맞추려면 돈 벌어야겠고, 그러다 보니 그 엉터리 돈 버는 방법 써 놓은 책이 눈에 들어오는 겁니다. 재산 불리는 책 본다고 재산 느는 것 절대아니죠. 책 대로만 된다면 그 책 지은 사람들 다 억만장자 되었게요.? 술파는 집 드나들다보면 반드시 거기에 화류가 있을 것이고 그 화류가 제일 문제지요. 그 화류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 집에서 애 키우며 살림만 하는 조강지처는 천덕꾸러기로 보이기가 쉽죠. 젊으니까 그 화류 감시는 당분간 철저히 하셔야 할 겁니다.걱정이네... 무슨 뾰족한 방법이 없을까요?

  • 7. 차라리..
    '08.12.2 10:29 AM (124.138.xxx.3)

    남편하고 협상을 하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제가 보기엔 너무 가정적이었던 남편이라 원글님이 지금 변하신 남편에게 그만큼 실망도 크고 적응이 안되시겠지만 사실 원래부터 저렇게 사는 남편 많아요..
    다행히 남편분이 그냥 노는데 맛들린게 아니라 업무상 접대고 제테크관련책자 끼고 사신다는 거 보니 소위 노는맛에 빠져서 흥청망청이 아니라 진짜 잘살아보겠다는 생각에 그러시는 같아요..
    이제사 돈욕심이 확 생기신거고 집안에 충실하자면 사회생활은 그만큼 잘 나갈수 없단 생각이 드신 거죠..(사실 안타깝지만 울나란 그렇잖아요..)
    님은 서운하시겠지만 남편분에게 예전으로 돌아와라~이건 이제 가망없어보입니다.
    그건 포기하시고 차라리 반드시 업무상일때만 허용한다는 것, 그리고 어느정도선까지, 몇시까지, 주말중 하루는 꼭 가족과 함께라는등의 단서조항을 달고 남편분이랑 협상을 하시는 게 나을 듯해요..

  • 8. 죄송하지만
    '08.12.2 10:29 AM (116.47.xxx.115)

    제 생각에도 부서가 바꿔서 일이 그런게 아닐까요?
    왜 부서가 바꿨는지 혹시 아세요???
    요즘은 사회가 흉흉하다보니... 정말 살기위해서 나이들어서까지
    가족들에게 가장이고 싶어서 회사에서 살아남기위해 그러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드네요
    매일 술마신다면 몸 축나지 말라고 보약이라도 꼬박꼬박 챙겨주시고
    속에서 끓어오는 화는 나때문에 나 먹여살리려고 저러려니 하고 당분간 참아보시는게...
    제가 볼때는 남편분도 많이 힘드신것 같아요
    사람이 하루아침에 바꿨다면 뭔가 정말 나혼자만 삭혀야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겁니다.
    원글님의 입장에서 생각하지말고 지금까지 사랑스러웠던 남편 입장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봐주세요...

    앞뒤 사정도 모르면서 걍 글만 읽고 제 생각을 옮겨봅니다..

  • 9. 남편이 저럴땐
    '08.12.2 10:40 AM (211.217.xxx.2)

    님께서 더 똑똑해져서 휘어잡는 수밖에 없어요.
    집에서 살림하시느라 애 키우느라 힘드시겠지만
    신문이나 뉴스 열심히 보시고 세상돌아가는 눈을
    남편못지않게 아니 그보다 더 키워주세요.
    그런 담에 남편이 좀 허영있는 소리한다 싶으면
    조목조목 짚어주시구요. 요즘 술집 다니시는 거
    같은데 제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 보면 말이죠,
    첨에는 순진한 사람들이 빠질 가능성 더 큽니다.
    그치만 결국엔 다 그 여자들이 바라는 게 돈이다...
    이걸 깨달은 후 제자리로 돌아오더라구요. 남편
    성격상 기본적으로 소심한 분 맞으신거 같은데
    조강지처한테 충성하실 분이라는 믿음 가지시고
    스스로 내공을 연마하시기 바랍니다.

  • 10. 실은
    '08.12.2 10:53 AM (210.210.xxx.19)

    원글님은
    <회사 회식도 왠만하면 분위기 봐서 빠지고 친구들 모임도 잘 안나가고 경조사도 돈만 보내고 잘 안가고 그러던 사람이예요> 이런 사회생활 하시는 남편분을 걱정하셔야하는것 아닌가싶네요.
    사회생활하면서 어떻게 경조사빠져요....
    저같은 주부도 경조사빠지면 다음에 얼굴보기 힘들던데요. 민망해서...
    너무 사회를 모르고 생활하시다가 알게되니 지금 배우는 시기겠지요.
    바보가 아닌다음에야 지나면서 요령도 생기고 터득하게 되니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 11. ....
    '08.12.2 11:06 AM (211.207.xxx.203)

    그 전에 천원가지고 벌벌 떨때가 이상한 상황같아요,,
    회식도 빠지고 경조사도 안가고,,,혹시 그 부서에서 왕따 당하셨던 것 아닌지..싶구요..
    책 한권도 안읽던 사람이 경제 바로 알기 책 읽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구요,,
    3만원 쓰니 나한테 그 이상으로 오더라..가 맞아요,,
    그 전이 너무 사회 생활하는 남자로서 쪼다 같이 산 건 아닌지 ,,조심스럽게 이야기 드립니다..
    직장생활,사회생활하는게 집하고 직장만 오고가고 남한테 돈한푼 안쓰고 사는게 절대 아니랍니다..
    지금 남편이 다른 한쪽으로 너무 또 치우쳤는지 몰라도 좀 있으면 균형을 찾을 것 같으니 기다리세요
    직장의 분위기를 모르고 남편 잡는 것 보다 사회생활에 대해 좀 더 아셨으면...

  • 12. 그래도
    '08.12.2 11:28 AM (119.69.xxx.145)

    주 용돈 5만원 쓰시는 분이면 크게 걱정 하실분 아닌데요
    오히려 이전의 모습이 문제가 많은 거 같아요
    그런 남자분 여자 동료들도 싢어해요
    죄송하지만 쫌팽이 같다고...

    지금모습이 걱정되겠지만 조금 지나면
    균형을 찿을 것 같네요
    윗분 말씀처럼...
    가정 주부들도 어느날 갑자기 자신이 잘못 살았다고 심하게 후회하고 방황하잖아요
    그치만 얼마 지나지않아 제자리로 돌아 오잖아요 ^^

  • 13. 쿨하게
    '08.12.2 11:54 AM (211.57.xxx.106)

    기다려보심이.....

  • 14. 간단히 말해서
    '08.12.2 12:42 PM (74.70.xxx.6)

    그전의 남편의 모습이 좋다고 할 순 없죠.
    그런 사람 주위에 누가 있겠어요.
    좀 갑자기 변해서 겁이 나시겠지만
    잘 지켜보세요.
    지금이 더 정상인으로 보이긴 합니다.

  • 15. ..
    '08.12.2 1:06 PM (116.123.xxx.25)

    회사 회식도 왠만하면 분위기 봐서 빠지고 친구들 모임도 잘 안나가고 경조사도 돈만 보내고 잘 안가고 그러던 사람이예요 ==> 이런 사람 부서에서 다들 싫어라 합니다.
    갑자기 변하셔서 마음이 그러신건 알겠지만 다른분들 말씀처럼 남편분이 균형을 잡으시겠죠.
    남자들 사회생활에서 인맥 중요합니다.
    울남편 모임,회식잘 안빠지고 직원 경조사 지방이라도 웬만해선 다 가는편인데요.
    아버님 돌아가셨을때 시댁이 친척이 없어서 손님 없을까봐 걱정했는데 남편손님이 몇백명 왔습니다.
    첫날와서 아버님 장지까지 같이 가주신분만도 수십분이셨어요.
    우리 남편 사회 생활 잘했구나 그런 생각들더군요.

  • 16. 저라면
    '08.12.2 3:11 PM (211.187.xxx.163)

    남편이 그러는 것 다 이해하고 포용하마, 하지만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 몇가지는 꼭 지켜야한다고 옵션을 내걸거예요. 예를 들어 용돈의 허용치, 바람 절대 안피우기, 몇시까지 들어오기..등요.

  • 17. ...
    '08.12.3 12:29 AM (125.178.xxx.15)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원글님의 남편분은 이전이나 이후나 바람직하게 변한건 아닌거 같군요
    바람직 한거와 아닌거와 구별하는 능력이 부족하신게 참으로 안타깝네요
    가감을 할수 있는 능력이 빨리 생기길 바랄뿐이군요
    맨날 접대라고 술집 드나들고 늦게 들어오면 책을 끼고 산들 읽을 시간이
    없는건 아닌가요? 읽어야 철이들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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