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뉴스에 연구단지에서 구조조정이 시작되었단 글이 올라왔네요. 이 글을 읽다가 IMF때의 상황이 떠올라 글 남깁니다.
그때 많은 연구원들이 연구소를 떠나서 미국으로 가거나 장사를 시작했죠. 남편의 말로는 한 사람은 치킨집을, 다른 사람은 장판이나 벽지를 파는 인테리어가게를 한다더군요.
20살부터 30후반이 되도록 15년 넘게 공부한 고급두뇌들이 그렇게 자신들이 지닌 잠재력을 사장시킬 수 밖에 없었던 것이 그 당시의 현실이었습니다. 연구개발은 결과가 몇년 혹은 10-20십년 후에 나오는 분야니 당장 돈이 없는 기업이나 정부 입장에서는 제일 먼저 정리할 대상이었죠.
그렇게 우리 나라의 발전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고급두뇌들이 무참하게 삶의 기반을 잃었으니 그 상황을 겪었던 연구원들중 몇몇은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을 다른 나라에 돈을 받고 팔아넘기려 하였지요. 그런데 국가에서는 그들을 법죄자로 낙인찍고 감옥으로 보냅니다. 국가는 과학인력을 철저히 착취하고 위기시에는 가장 먼저 버리죠.
제가 연구단지에 살 때 우스개처럼 떠도는 소리가 있었는데,
1. 연구단지에는 가게를 열면 백이면 아흔 아홉은 망한다.
2, 연구단지에는 파출부들이 오려들지 않는다.
등등 이었습니다.
이런 말이 돌아다니는 이유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연구원들의 월급이 박봉이었기에 돈을 쓰지않는 분위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60년대를 기점으로 급성장한데는 박정희 대통령의 과학육성정책 덕택인데, 박 정희 대통령 이 후로는 그런 비젼을 가진 대통령이 없었지요. 노벨상을 받은 김대중도, 국민를 위해 여러 정책을 내놓았다고 평가받는 노무현 대통령도 과학에 대한 인식은 없었습니다.
가장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인력인 과학자를 키우지 않는 나라... 그 나라가 우리의 조국입니다. 10년전에 수많은 고급두뇌들이 이땅을 버리고 떠났던 것처럼 다시 그런 사태가 벌어질까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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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연구단지에서 구조조정 바람이 일고 있다는군요...
과학자는 조회수 : 1,242
작성일 : 2008-12-01 00:32:54
IP : 72.234.xxx.1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평안과 평화
'08.12.1 9:47 AM (58.121.xxx.168)가슴이 먹먹합니다.
2. 평안과 평화
'08.12.1 9:52 AM (58.121.xxx.168)방향 선회를 해얄까보네요,
울아들,
카이스트 간다고 좋아했더니만,3. 큰일입니다
'08.12.1 10:04 AM (121.125.xxx.110)정말 요즘 산업현장에서 실감하네요
원천기술없는 국내 부품산업이나 중소업체의 경쟁력이 없어 도태되는 현실을 보게되는데,
문제는 그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거죠
빈 껍데기만 SS,LG면 뭐합니까
속을 보면 대부분 다른나라건데..,4. 어디에서
'08.12.1 12:07 PM (122.35.xxx.157)읽었습니다.
얼마전 부터 갑자기 박사모들이 활게치고 다닌답니다.
다 때리고 은근슬쩍 물타기... 감안하시고 보세요.5. 제가
'08.12.1 3:45 PM (125.181.xxx.43)읽은거랑은 좀 다른 내용이네요...^^;;;
지금 희망퇴직을 받고 있긴한데... 퇴직이 1년 이내로 남은 연구원중 희망하는 사람만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리고 미국이나 유럽 등지로 가는 것은... 솔직히 할 말이 없습니다...
제가 그냥 얼굴만 아는 어떤 분도 올해 미국 연구소로 초청 받아서 연구원으로 나가계시는데...
연봉이 5억이랩니다~ 여기서는 그리 큰 돈 받고 다니진 않으신 것 같구요...
연봉차이가 워낙에 많이 나다보니까... 나가고 싶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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