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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준만도 수구가 되어 가는가?

리치코바 조회수 : 765
작성일 : 2008-11-30 14:59:07
거 참, 이상한 일이다...(0)
백과사전(enhae55)  2008.11.30 01:13 조회 85 찬성 3 반대 1

"전라도 죽이기"라는 책으로 강교수를 접한지 어언 15년...참으로 그의 책을 많이 읽기도 했고,공감도 했다...

대체로 그의 글에서 시원함을 느꼈던것은 겉다르고, 속다른 지식인 사회의 위선성을 그가 참 시원하게 까발린다는 것...그리고 중점적으로 비판해야 할 의제가 있으면 다른 곁가지들을 치워 버리고 그 본질만을 통렬하게 비판하는 정직성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가 지역차별의 큰 벽에는 짐짓 눈을 감은 채, 지역구조 구태 정치의 영역으로 싸잡아 DJ를 비판하는 손호철,류시민 등을 공격할 때 짐짓 통쾌한 느낌을 가진 적도 있다..

그러다 2004년 열린우리당-민주당 분당을 계기로 그의 주장에도 어떤 당파성이 담겨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지금이야 결국 실패로 귀결 되었지만, 어쨌든 당시 열린우리당의 창당에는 나름대로 지역 정치를 벗어 나보려는 진정성이 보이기도 하였던 것이 사실이니까..

그래서 열린우리당이 호남에서는 민주당을. 충청에서는 자민련을,영남에서는 한나라당이라는 지역패권정당과 붙는 멋진 모습이 벌어지지 않았는가.

당시 강 교수가 열린우리당의 창당을 정치 공학적 얕은 수의 일환으로 보고 비판했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그의 주장에도 일리는 있었지만(또 상당 부분 그의 예측이 들어 맞은 것도 사실이고...) 당시 호남 민주당에 대한 어떤 거역할 길 없는 애착이 그의 글귀에 담겨 있었음을 은근히 느끼게 되었다...

그후 강교수의 논조에 대해서는 독자 여러분이 잘 아실 것 같다.
확실히 노무현에 대해서는 가혹하고, 이명박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편이다.
(인물과 사상 올해 초에 실린 그의 칼럼을 보라...)
그가 평소 견지하던 세계관에 비추어 볼 때 그렇다는 것이다..

오늘 애기도 그렇다.
지금 교육의 정치적 중립이 보장되어야 하는 민주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만행이 일나고 있지 않은가,,, 교과서 강제 수정, 박정희,전두환 시대에 있을 법한 학생 동원 역사 특강이 현장에서 자행되고 있는데. 많은 지식인들은 현장 역사교사들에게 어떤 용기 있는 말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의 이 비민주적 만행을 기획하거나 방조하는 권력측의 인물, 그 핵심에 박형준 등 강교수가 옹호하는 인물이 들어가 있지 않은가..

또 남북 관계가 폐색되면서 자꾸 암울해 져가는 우리 민족의 장래가 걱정스런운데.지식인 집단의 고요와 침묵은 정말 놀랍기 조차 싶다.

그런데 강준만 교수의 말이 모처럼 오마이 뉴스에 떴다 싶더니..
뭐, 냉소주의, 기회주의, 연고주의가 그동안 우리 민중들이 쌓아온 지혜요, 생명력이라고....
이런 말은 강교수 처럼 저명한 논자가 주장하니까 그럴 듯하게 들리는 것 뿐이다.

사실 이런 따위의 주장들은 힘없는 민초들이 모여 앉아 소주잔을 입에 털며 늘 하는 현실 순응의 논리들일 뿐이다....
또 썩어 빠진 수구 논리로 들어가는 거대한 아가리이다..

우리 역사의 긍정적 요소를 진보 세력이 간과했다고 햇는데..그렇다면 산업화.경제발전은 긍정적이고, 민주주의 시민혁명의 성취와 민족 통일과 독립을 향한 끊임 없는 도전은 부정적 요소란 말인가..
분단과 독재의 아픔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찾고자 노력한 우리 선배들의 노력, 그래서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성취한 역사야 말로 얼마나 긍정적인가...

"로마인 이야기" "삼국지"같은 책에서 긍정적인 힘을 우리 대중들이 많이 찾는다 하니. 그렇다면 우리도 "박정희""정주영""박태준" 전기를 전국민,청소년 필독도서로 선정하는 시대가 와야 한다는 걸까...

무엇보다 강교수 스스로 이른바 우리 대한 민국 역사의 "부정적"요소를 많이 발굴한여 비판한바 있고, 그것 자체가 지식인의 엄정한 자세 아니었던가...

얼마전 "뉴라이트는 죽었다.."라고 선언한 이른바 뉴라이트 계열의 정치학자 김일영의 의견과 강교수의 글은 서로 통하는바가 잇다..
차라리 힘을 합쳐 중도통합 지식인 선언을 하면 유의미하지 않을까...

지금 진보 세력, 참 한심하고 욕을 먹어야 할 구석이 많은 건 사실이다.
그러나 강교수가 오늘 주장처럼 패야 하는지 의아스럽다.

2-3일 뒤 조,중,동 문화면 헤드라인이 볼만 하겄다..
"강준만.." 진보 세력, 역사를 너무 부정적으로 봐.."
IP : 118.32.xxx.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리치코바
    '08.11.30 2:59 PM (118.32.xxx.2)

    슬슬 총기를 잃어가는 것 같은데...

  • 2. 세우실
    '08.11.30 3:00 PM (58.232.xxx.9)

    전 이 사람 총기는 애저녁에 증발한 것 같던데요.

  • 3. 평안과 평화
    '08.11.30 3:07 PM (58.121.xxx.168)

    강준만이 유명한 논객이긴 하지만,
    항상 뭔가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 4. 리치코바
    '08.11.30 3:53 PM (118.32.xxx.2)

    세우실님에 동감! 예전의 "김대중 죽이기"만해도 좋았는데... 특히 이번 글은 수구냄새가 물씬나는구먼...

  • 5. jk
    '08.11.30 4:05 PM (115.138.xxx.245)

    제가 이전에 아주 잘 쓰던 말이 있는데(요새는 잘 안씀)

    속담에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말이 있지요... 그럼 팔이 바깥으로 굽으면 뭐라고 할까요?
    바로 "병신"입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건 사람들은 자기가 속한 집단에 대해서 비판을 잘 못합니다.
    다시 말해서 경상도사람들은 많은 수가 한나라당을 뽑고 전라도 사람들은 많은 수가 민주당을 뽑습니다. 그게 팔이 안으로 굽는겁니다.

    반대로 하면.. 그게 병신이라는거지요.. 저도 병신에 속하구요...

    강준만씨는 팔이 안으로 굽는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호남 출신이라는걸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지요. 태생적인 한계랄까..

  • 6. ^^
    '08.11.30 4:13 PM (123.215.xxx.205)

    강준만은 노무현에 대한 증오가 너무도 뼈에 사무쳐 적의 적은 동지라고 노무현과 적인 조중동조차도 동지로 착각하는듯합니다.

  • 7. 예전에
    '08.11.30 4:23 PM (58.229.xxx.27)

    ㅎㅎ 강준만이 과거 나의 교주였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 총기를 잃더니 그 상태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네요.

    그래도 별로 욕하고 싶지 않은 이 심정 ㅡㅜ

  • 8. jk님
    '08.11.30 5:50 PM (61.254.xxx.176)

    강준만은 호남 출신이 아닌 것으로 아는데요.
    직장이 전북대여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 9. 출신
    '08.11.30 6:00 PM (58.229.xxx.27)

    강준만교수 아버지가 황해도 출신이던가? 그래요.
    강준만씨는 전라도에서 어린시절을 보내다가
    초등 몇학년때 서울로 이사를 가 서울에서 대학까지 다니고
    전북대에서 근무를 하셨죠.
    우리 나라에서는 아버지의 고향이 중요하니
    전라도 사람이 아리라고 말할 수도 있고...
    본인도 "나는 전라도 사람은 아니지만..."이라고 표현하기는 하지만...

  • 10. 윗글이어
    '08.11.30 6:02 PM (58.229.xxx.27)

    걍 머리 복잡하게 따지지 말고 생각하면
    어린 시절 보낸 곳이 전라도니
    전라도 사람이라고 보는게 맞지요.^^

  • 11. 윗글이어님
    '08.11.30 7:48 PM (211.187.xxx.163)

    딱 울나라 사람들의 끼워맞추기를 보는 듯합니다. 지겹네요.

  • 12. 엥??(윗글이어)
    '08.11.30 9:19 PM (58.229.xxx.27)

    ㅜㅜ 어거지로 끼워맞추기를 한게 아니라
    강준만씨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를 그냥 전라도인으로 생각합니다.
    내가 태어나서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
    내 고향이라는 생각을 하는게 보편적이잖아요??^^;;
    나이많은 어르신들이야 부모의 고향을 내고향으로 생각하지만요.

    강준만씨는 이런 우리나라의 이상한 계산법을 이야기하며
    부모가 전라도 사람이지만 서울에서 자란 고건씨를
    전라도 사람 취급하듯,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아버지 고향이 황해도라면 나는 전라도 사람이 아니다.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지요.
    결국 그가 어느 지역출신이냐는 말 자체가 어이가 없는 이야기라는 뉴앙스로요...
    (조상대대로 그 지역에서 사는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저는 강준만교수를 예전에 무척 좋아했던 사람인데,
    (지금도 그를 욕하지 못할 정도로요)
    그가 우리나라에서 거의 유일무이하게
    호남인데 대해 갖는 사람들의 선입견이나 소외에 대해 목이 터져라 이야기를 할때,
    그의 고향이 전라도가 아니었음 더욱 힘이 실렸을텐데..
    라는 생각도 약간은 들었거든요. (방어적인 심정에서요)
    아니~~ 좀더 정확히는 다른 도 출신의 어느 누군가가
    강준만이 하는 주장을 목이 터져라 했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라는 약간은 서글픈 생각을 했었거든요.

    억지로 그가 호남인이라고 끼워맞춘것이 아니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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